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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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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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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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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스토리, 그 전 3

DUMMY

“늦을 거예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냅킨으로 입가를 닦으며 그렇게 말을 툭 던졌다. 식당은 한산하고 주변에 앉아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내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오늘도 말이십니까.”


메이드 옷을 차려입은 채 내 옆에 서 있던 여자가 조용히 입을 열어 대답했다.

빙의한 지 오늘로 나흘. 그쯤 지나면 나도 이 여자가 뭐 하는 사람인지 정도는 눈치로 알 수 있었다.

이 사람은 내 전속 시종이었다. 아마도 브리오트 자작가부터 나를 따라온.


······여전히 이름은 모르겠지만.


“멀리 나가지는 않을 거예요. 교정 산책이에요, 산책.”

“······.”


시종이라면 사실 존대를 이어가는 것도 좀 이상했지만, 이제 와서 바꾸기도 좀 늦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 떠나서 애초에 내가 껄끄러웠다. 저쪽은 못 해도 스물 중반은 되어 보이는데 열일곱 꼬맹이가 반말 찍찍 내뱉는 것도 내 안의 유교맨이 용납하질 않는다고.


그뿐만 아니었다. 사실 내 기분 문제야 별 거 아닌 일이지.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이게 더 유리할 거라는 판단이었다. 그러니까, 주변 인물에게 친절하고 예의 바르게 대하는 거라든가.

혹시 알아? 모든 일이 틀어져서 어쩔 수 없이 퇴학당하게 되더라도 이 시종이 가문에 돌아가 필사적으로 눈물의 변호를 해줄지.

우리 도련님 그렇지 않습니다, 정말 개과천선했습니다, 한번 바르게 잘살아보자고 노력하셨습니다······.


“필요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해주십시오.”

“아, 네. 고마워요.”


······물론 보고 있으면 그런 장면이 쉽게 상상되지는 않았지만.

이 시종은 감정의 고저차가 상당히 적은 사람이었다. 어지간해선 겉으로 드러내는 일이 없었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보였다.


어떨 때 보면 나한테 그렇게 큰 관심이 없는 것 같기도 했다. 물론이지만 그 점은 나한테 고마운 부분이었다.

내가 먹은 식기 따위를 들고 퇴식구에 돌려놓고선 식당을 나섰다. 오늘도 수집해야 할 업적과 칭호들이 많았다.


* * *


필기시험은 <잊을 수 없는 자> 칭호 하나로 날로 먹었다지만, 실기시험은 그렇지만은 않았다.

그나마 하나 위안이 있다면 시험을 뭘 치르는지 정도는 다 기억하고 있다는 점일까.

3학년 1학기 중간고사가 던전 탐험이고 기말고사가 생존 실습. 그랬지. 게임의 1챕터를 담당하는 내용답게 별로 어려운 건 아니었다. 그 쉬운 난이도마저 버티지 못할 만큼 이 몸뚱이가 약한 게 문제지.


아카데미 3학년쯤 되면 보통 자기 한 몸 지킬 정도의 검술은 수행할 수 있어야 맞았다. 애초에 귀족가 출신이면 어려서부터 검술 하나둘 정도는 교양으로라도 익힌다는 설정도 있었고.

근데 뭐 학고 4번이나 받을 만큼 탱자탱자 놀기나 한 아즈일이 그런 게 되겠어. 근력 기민 합쳐서 9라니까.

최강이 될 생각까진 없어도 시험 치를 정도는 강해져야 했다. 실기시험 1등까지도 필요 없다. 정말 시험 중에 객사하지만 않을 정도면 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내가 지난 며칠간 깬 업적들은 이러했다.


[도감을 펼쳐봅니다.]

[ >>> ]


───


[업적]


<밤 산책>

- 밤 시간에 교정을 한 바퀴 둘러봅니다. 어딘가 으스스하기도 하네요.

- 보상 : 칭호 <걷는 사람> (황동).


<행운의 상징>

- 아카데미에 숨겨진 행운의 상징을 찾았습니다! 이것이 무슨 도움을 주는지는 몰라도 기분은 좋습니다.

- 보상 : 칭호 <운 좋은 사람> (황동).


<날 선 감각>

- 떨어지는 나뭇잎을 낚아챘습니다. 상당한 반사신경이군요.

- 보상 : 칭호 <재빠른 사람> (황동).


───


당장 게임 초반부터 날로 먹을 수 있는 쉬운 업적들. 그런 것들 위주로 깨고 다니는 중이었다. 보상으로 주는 황동 트로피 칭호들은 전부 스텟을 조금씩 올려주는 것들이었다.

물론, 음.


───


[스테이터스]


근력 : 5 (+1)

기민 : 6 (+1)

지식 : 3

재주 : 4

마나 : 0

영감 : 1 (+1)


───


정말 조금씩이기는 하지만······, 그래 이게 어디야. 품 별로 안 들여서 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였다.


물론 이것만이라면 좀 심심하긴 하지. 얘네는 지나다니면서 깰 수 있으니까 깬 거고, 본격적인 목표로 삼은 건 역시 ‘4대 천사 업적’ 시리즈였다.

고작해야 은 트로피들이긴 하지만, 그 은색 중에서는 가히 으뜸을 자랑하던 효과를 가진 칭호들. 어지간한 금 트로피보다 게임 플레이에 더 큰 영향을 끼치는 녀석들이었다.


지식과 관련한 업적을 남겼던 성 미카엘. 그처럼 각자의 분야에서 천사의 이름으로 남은 업적들이 세 가지가 더 있었다.

그중 당장 찾아올 실기시험에서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해줄 업적.

내가 움직이고 싸우는 데에 도움을 줄.


───


[업적]


<용기의 출처>

-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았다고 전해지는 위대한 검사 라파엘. 마지막에 그가 본 것은 무엇일까.

- 성 라파엘이 남긴 흔적을 확인하기.

- 보상 : 칭호 <무너질 수 없는 자> (은).


───


<무너질 수 없는 자>.

이 칭호는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전투에 도움이 됐다. 깨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리해서 저녁 시간이 다 지난 늦은 밤, 일부러 한적할 때를 기다려 학교 옥상에 올라왔다. 업적을 깨기 위해서였다.

도서관도 아니고 이런 곳은 남의 시선이 있을 때 돌아다니기 좀 그렇단 말이지. 그래도 어려운 건 아니니까.


사람 눈이 없을 때 얼른 슥삭 해치워버리고 이제는 돌아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던 때였다.


“······?”


저 먼 복도 끝, 닫혀 있어야 할 학급 문이 조금 열려 있었다. 그것뿐이면 모르겠는데 문틈 너머에서는 사람의 희미한 목소리마저 들려오는 중이었다.

이런 시간까지 학교에 남아 도대체 뭘 하는 거람. 괜히 얽히기 전에 지나 가버리자. 그런 생각으로 걸음을 빨리하려는 순간에 귓가를 비집고 들어온 말이 있었다.


“······브리오트 도련님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엉?”


떠나려던 발걸음을 멈췄다. 복도 끄트머리에서 들린 건 분명 내 이름이렷다.

심지어 목소리도 낯익었다. 이 세계에 빙의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은 목소리니 그럴 수밖에.


결국 나는 문 열린 학급으로 소리 죽여 다가갔다. 슬쩍 고개만 내밀어 그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눈에 담았다.

그곳엔, 오호라.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제법 궁금하게 만드는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남학생 셋이 여자 하나를 둔 채 둘러싼 형국이었다. 그중 유일한 여자는 나도 아는 사람이었는데, 그 자는 다름 아닌 나의 전속 시종이었다.


도대체 이 으슥한 밤에 무엇을 하고 있나 봤더니, 곧 남학생들 사이에서 낄낄거리는 저열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러실 분이 아니다? 이야, 참된 시종 납셨네.”

“설마 진짜 모르는 건 아니지? 니 주인이 어떤 놈인지?”


쟤네들이 어떤 놈인지 나는 몰랐다. 내겐 아즈일의 기억이 없었으니까.

다만 상상해볼 수는 있지. 이 아카데미에 다니는 2년간 매학기 빠짐없이 꼬박꼬박 학사 경고를 받은 아즈일이 어떤 인물이었을지.


여기도 엄연히 학교였다. 그것도 자존심 세고 빽 든든한 귀족들도 수없이 다니는 학교. 심지어 검술이나 마법 따위를 배우니 누군가와 싸울 능력까지도 충분한.

나쁜 마음을 먹은 무리가 생기지 않으면 그게 이상했다. 그 안에 아즈일이 있었다라, 뭐 그럴 법한 시나리오야.


“듣자 하니 그 새끼 이번에도 경고받으면 퇴학이라며? 저번엔 우리한테 제발 같은 조 해달라고 아주 사정 사정을 하던데. 돈만 받고 무시했지만. 푸핫.”

“뻗대지 말고 순순히 굴어. 시종 주제에. 니 주인이 낙제를 하네 마네는 우리 손에 달렸다고.”


그리고 거기까지 들으니 대강의 사정 또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렇구나. 학고가 쌓이며 슬슬 위기감이 들었던 아즈일은 내가 빙의하기 전에 쟤네한테 부탁했구나.

필기는 몰라도 실기시험은 시험 내용에 따라 ‘버스’를 받을 수 있었다. 실력자와 같은 조를 꾸리면 어떻게든 낙제를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도 엄연히 능력이긴 하지.


그걸 부탁하기 위해 아즈일이 뭘 조건으로 내걸었는지, 그게 문제지.


“그 새낀 널 팔아넘긴 거라고. 이제 알겠어?”

“······.”


시종에게선 더 이상 대답이 들려오지 않았다.

그것으로 확인 절차는 끝났다는 건지 남학생들은 천천히 포위망을 좁히기 시작했다.


“얼굴 반반한 게 옛날부터······.”


거기서.


“야, 그거 말인데.”

“뭐, 뭐야!”


내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음흉한 웃음을 흘리던 남학생들이 한껏 당황해서는 내 쪽을 돌아봤다. 나야 뭐 들어야 할 내용은 다 들었으니 할 말이나 툭 던졌다.


“없던 일로 하자. 약속인지 뭔지.”

“······아즈일?”

“니네 도움 필요 없어졌거든. 알았지?”


그러면서는 시종에게 작게 고갯짓했다. 내 쪽으로 오라는 뜻이었다.


“······.”


시종은 잠시 그 자리에 멈춰 서서 날 바라보고 있었다. 항상 무표정했던 얼굴에서는 희미한 당혹이 드러나는 중이었다.

그 짧은 틈을 타 남학생들은 여유를 되찾았다.


“하 씨. 이 새끼 봐라? 많이 컸다?”

“언제부터 니가 우리한테 오라 가라 하게 됐냐? 어?”


주눅 들었을 땐 언제고 이젠 기세가 등등한 모습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상대가 나라면 재고 빼고 할 필요도 없다는 계산이 선 모양이었다.

도대체 아즈일 이 새낀 얼마나 호구 잡힌 거야. 귀족가 맞기는 해? 아무튼 도움이 안 되네.


“마침 잘 왔다 아즈일. 여기 니 시종한테 니가 직접 말해줘 봐. 그때 니가 뭐라고 했······.”

“에휴 X발.”


이 정도 취급이면 이 상황을 그냥 넘겨도 보나 마나 계속 따라붙겠네.

더 귀찮아지기 전에 한번 끊어놓고 가는 게 나아 보였다.


“······도련님?”


주먹을 두어 번 쥐었다 폈다, 그러고는 혈기 넘치는 우리 학우들에게 턱짓 한번.


“그냥 꺼지라고 X밥들아.”


잠시 멈춰있던 남자들. 그리고.


“······이 새끼가!”


셋 모두 동시에 주먹을 말아쥔 채 내게 덤벼들었다.

딱히 무기를 차고 있지는 않았지만 셋 모두 전위일 거다. 그것도 아즈일처럼 수업 빼먹는 약골이 아니라 나름대로 싸울 줄 아는, 진짜 이 아카데미의 3학년생들.


하지만 뭐, 그래 봐야 양아치들이지.


───


[칭호]


<무너질 수 없는 자>

- 성 라파엘은 모든 귀족들의 귀감이요, 모든 기사들의 왕이었습니다. 어느 전장에서도 무릎 꿇은 적 없으며 어떤 공격 앞에서도 물러선 적 없는 그였으나, 정작 방패 뒤에 가려져 있던 그의 표정은 어떠했을까요.

- 그의 흔적을 발견하고 가호를 물려받았습니다. 당신에게 형태 없는 힘이 도사립니다.

- 당신은 이 세상의 무예들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


“······!”


몸을 기울여 주먹을 피하자 날 보던 남자의 눈동자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졌다.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후에 손으로 놈의 턱을 쥐었다.


그러고는 강제로 옆에 끌어다 놨다. 그 방향엔 지금 막 날아오고 있는 또 다른 주먹이 있었다.


빠아악!


힘이 가득 실린 주먹은 뼈를 으스러뜨리는 무참한 소리를 터트렸다. 내 표정이 절로 찌푸려졌지만 그와 상관 없이 몸은 움직이고 있었다.

얼굴이 무너진 놈이 날아가는 동안에 내가 파고들어 주먹 내지른 놈의 인중에 박치기를 갈겼다.


뻐어억!


피와 함께 앞니가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그 다음 순간, 내 머리를 뚫고 지나가는 붉은 선 하나가 생겼다.

뒤를 돌아보지도 않고서 고개만 슬쩍 기울여 피했다.


“어, 어떻게?!”


직후 주먹 하나가 내 머리가 있던 곳을 빠르게 가르고 지나갔다. 분명 뒤에서 공격했을 텐데 어떻게 피했느냐, 뭐 그런 게 묻고 싶었겠지.

알려줄 것도 없었으니 마지막 한 놈은 멱살을 잡고 메쳤다.


“······커허어억!”


그 모든 게 내겐 너무나 쉬웠다.


게임할 때에도 이 칭호, <무너질 수 없는 자>의 도움을 참 많이 받았던 나였다. 전투에 돌입하면 어디로, 언제, 어떻게 공격이 날아올지 그 궤적이 빨갛게 보이는 능력.

이 칭호만으로 강해질 수는 없겠지만, 그러나 이 능력이 있고 없고는 그야말로 천지차이였다. 적어도 고만고만한 양아치들 때려눕히는 데엔 이거면 충분했다.


바닥에 메다꽂은 놈의 목덜미를 발로 콱, 밟았다.

이 놈이 대장 같아 보이길래 고개를 숙이고 넌지시 말했다.


“청산하자. 여기서. 과거 일 다 묻어두고, 응?”

“커허, 아······.”

“선빵친 거 니네니까 치료도 알아서들 하고. 간다.”


손바닥을 툭툭, 털어주고서 고개를 들었다. 그곳엔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 있는 시종이 있었다.

그녀를 향해서 기분 풀라고 미소를 지어주려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내 잘못인 게 떠올랐다. 따지자면 나 때문에 험한 꼴 당할 뻔한 거잖아. 정확히는 내가 빙의하기 전의 아즈일에게.

이거나 저거나 남이 보기엔 똑같은 아즈일이겠지. 속으로 한숨 쉬고선 머쓱하게 먼저 등을 돌렸다.


“가요.”


천천히 교실 바깥으로 걸음을 옮기고 있으려니 곧 등 뒤로 따라붙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교실 바깥에 나가고서 한참이 지나서야 슬쩍 입을 열었다.


“그······, 음. 미안해요.”

“······.”


뭔가 대답이 있으면 대화를 이끌어가 보려 했는데 시종은 조용하기만 했다.

나도 더 할 말이 마땅찮아서 그냥 걸었고, 우리는 그렇게 밤하늘 아래의 사람 없는 교정을 말없이 걸었다.

그러길 얼마였을까.


“도련님은.”


목소리가 들려 슬쩍 뒤를 돌아봤다.

말을 꺼냈던 시종은 잠시 침묵했다가, 곧 이렇게 말을 이었다.


“보기보다 무모하신 데가 있으셨군요.”


그리고 그녀는 나를 멈춰 세웠다.

무엇을 하려고 했나 봤더니, 품에서 손수건을 꺼내 내 이마에 묻은 피를 살며시 닦아주었다.


그녀의 이름이 레일리아라는 걸 알게 된 건 그로부터 조금 더 시간이 지난 뒤였고.


“감사합니다 도련님.”


그때 처음으로 그녀의 미소라는 걸 본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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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848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1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7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0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3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7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1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2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8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78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4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78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57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72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600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58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2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4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3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6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40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6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5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3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4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86 111 13쪽
»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3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2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72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1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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