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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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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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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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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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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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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글자
13쪽

엑스트라 스토리 1

DUMMY

숲의 북쪽 끄트머리. 그곳엔 작은 공터가 있었다.

빽빽이 자란 나무들도 자리를 비켜주듯 기적적으로 따사로운 햇빛이 비치는 곳. 커다란 돌 하나가 툭 튀어나와 있을 뿐인 기묘한 장소.


“하······음.”


그 돌에 등을 기대고 앉아서는 하품을 하고 있었다. 요 며칠 불침번 선다고 잠도 제대로 못 자서 그런가, 따땃한 햇빛 받고 있으려니 잠 오긴 하네.


그렇다고 진짜 졸 수는 없으니 딴 생각을 좀 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피리스에게 가벼운 거짓말을 하나 했다.


- 당장 시험을 중지시키고 교수들을 불러와야 합니다. 이건, 이건 뭔가 이상해요!


내가 생각해도 괜찮은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이 숲의 학생들에게 찾아온 위기 앞에서 피리스는 도망치지 않을 거라고 여겼고, 그런 내 예측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피리스는 내게 교수를 불러오라는 지시만 남긴 채 중심부에 있는 보스를 잡으러 뛰어갔다. 거기서 칼라일과 루펠카리야를 만나 같이 잡기 시작하는 것까지 눈에 담은 길이었다.


허나 그래놓고도 나는 숲의 바깥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 대신 이곳. 북쪽 끄트머리로 왔다.


어차피 가만 놔두면 보스는 알아서 토벌될 거다. 피리스에겐 공략의 힌트가 될 법한 정보를 최대한 주입해놓았고, 뭐 틀어지더라도 약화 포션까지 뿌려놨으니까. 내가 할 일은 다 했다. 교수도 내가 안 불러도 알아서 찾아갈 거다.

이곳에서는 혹시 모를 일만 기다리면 그만이었다. 지금까지 기다려도 아무 일 없는 거 보니 이 또한 별일 없이 끝나게 되리라.


깍지 낀 손으로 뒷머리를 받친 채 하늘을 올려다봤다.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구나. 새삼 그런 생각이 들었다.


도감을 전부 수집했던 게임에, 그것도 엑스트라로 빙의해 다시 한번 깨고 있다니.

때로 스토리가 엇나갈까 조마조마하기도 하고, 때로 메인 캐릭터가 크게 부상당하거나 죽어버리면 어쩌나 노심초사하기도 했지만.

돌고 돌아 생각은 이곳에 닿았다.


게임.

그래, 이건 게임이다.


등장하는 인물들은 내가 익히 아는 캐릭터들이며 미래는 내 기억대로 흘러갈 거다.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알지 못한다. 정말로 게임 속에서 평생 살아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또 모르지. 의외로 죽으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도.

지금 이건 그저 가상세계 체험에 불과할 수도.


그렇게 생각하니 속이 좀 편해지는 것도 사실이었다.

스토리에 개입을 하면 어떻고 안 하면 또 어떤가. 이야기가 정사대로 흐르면 어떻고 좀 어긋나면 어때. 난 기껏해야 힘없는 엑스트라일 뿐.


고작 그뿐.


“······.”


그때였다. 작은 발걸음 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혔다.

어디서든 걸음 소리를 죽이고 가볍게 걷기 위해 노력해온 기척.

항상 생사의 기로를 걸어온 자의 걸음. 헷갈릴 수가 없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바라봤다. 그곳엔 너무나 익숙한 얼굴, 내가 게임하면서 가장 많이 봤을 그 남자.

[Goddess & Bravers]의 주인공. 칼라일 그리미어가 서 있었다.


결국 오는구나, 이곳으로. 상정한 최악의 장소로.

속으로 한숨을 푹 내쉬고서는 넌지시 인사를 건넸다.


“우리 초면이지? 통성명이라도 할까?”

“······.”


미소까지 지어 보이며 먼저 호의를 보였건만 이 망할 것이 인사도 안 받아줬다. 나 참 그렇게 나오시겠다 이거지.

가볍게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그래, 어차피 당장 중요한 사안은 따로 있었다.


“이런 곳엔 뭐하러 찾아왔어. 조원들은 어디 내팽개치고.”


나는 칼라일을 돌려보내야 했다. ‘이런 곳’에 관심 가지지 않도록 만들어야 했다.

스토리가 조금 어긋나는 거야 그러려니 하겠지만 배드 엔딩은 아니다. 그건, 그렇게 둘 수 없다.


허나 칼라일의 표정은 시시각각 썩어가는 중이었다. 마침내는 입을 열어 이런 말까지.


“너야말로 왜 여기 있는지 해명하는 게 좋을 거다, 아즈일.”

“나? 나야 뭐, 길 잃고 헤매다 보니 그냥······. 엉? 뭐야. 네가 내 이름을 어떻게 아냐?”


나야 당연히 칼라일을 알았다. 쟤는 주인공이니까.

근데 쟤는 나를 어떻게 알고 있을까? 나는 게임에도 나오지 않은 엑스트라인데.


고민할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다. 칼라일은 웃음기 하나 없이 묵묵히 검을 뽑아 들었다.


“똑바로 대답해라. 경고는 이게 마지막이다.”

“······.”


그쯤 가니 나도 진지해질 수밖에는 없었다. 저거 눈빛 보니 다른 방법도 없겠네.

바위에 기댔던 등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엉덩이를 툭툭 털면서 넌지시 운을 뗐다.


“칼라일. 칼라일 그리미어. 내 말 잘 들어.”


[Goddess & Bravers]의 주인공 칼라일 그리미어는 올곧다. 때로는 무식하고 때로는 답답할 만큼. 바로 그것 때문에, 그 무식함 덕분에 칼라일은 세상을 구할 수 있다.

그 사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제일 잘 알았다. 나는 이 게임을 컴플리트한 자. 모든 도감을 수집하고 100%를 채운 이.


그러니 괜히 돌려 말하지도, 숨기지도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진실을 전했다.


“여기엔 고대의 괴수가 살아.”

“······.”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묻지 마. 그냥, 좀 믿어.”


칼라일의 검은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칼라일. 지금의 넌 못 이겨.”


내가 아직 게임을 할 때. 수천 시간 동안 칼라일이었을 때.

30번도 더 넘게 여기 히든 보스에 꼬라박아 죽어보는 동안 깨본 건 단 한 번이었다.


전멸 패턴이 운 좋게 씹혔을 때. 쉽게 말해서, 그냥 버그.

오직 그것뿐이었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진짜 시스템상으로 못 잡게 만든 몬스터다.


그러니 보상 같은 게 있을 리가 없었다. 이 몬스터는 스토리상 나중에 다시 등장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버그로 잡아도 나중에 멀쩡하게 살아서 보스로 나온다.

배정된 업적. 그런 게 있겠어?

지금 싸우면 사실상 사망 확정인데 설령 요행으로 잡는다 해도 얻을 건 없었다. 아무런 이득이 없는 싸움이다.


그러니까 그냥 돌아가라 좀. 제발.


“······정말로.”


그리고······, 이어서 운을 띄우는 칼라일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어디까지나 조용하게, 덤덤하게.


“정말로 고대의 괴수에 대해 알고 있었군, 아즈일.”


마치 자신도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을 읊었다.


“······칼라일?”

“무척이나 흥미로운데.”


이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칼라일이 그걸 알고 있는 건 이상했다.

지금은 1챕터였다.


그런 내 의문을, 칼라일 또한 정확하게 언어로 만들어 내뱉었다.


“지금 이 시기에 괴수에 대해 알고 있는 건······. <사교도>들밖에 없을 텐데.”

“······.”


심장이 얼어붙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딘가 중요한 퍼즐 한 조각을 놓치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


“······칼라, 일?”


비워놓은 채 지나온 공백 하나가 모든 그림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만 같은, 그런.


“아즈일. 쟝 드 아즈일 브리오트.”


그리고 칼라일은 내 이름을 부른다. 한 번도 말해준 적 없는 나의 이름을.


“네드빌에게는 벌레가 하나 붙어있었다. <혈각충>이라는 이름의 벌레지.”

“······!”

“중간고사에선 그 벌레를 살려두고 행방을 보려고 했다. 그것들은 숙주가 위기에 빠지면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는 습성을 지니고 있으니까. 그래, 사교도들 말이다.”


표정 관리가 안 되고 있었다. 칼라일이 그걸 알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한 번도 그런 그림을 상상해본 적 없었다. 그런데.


“그런데······, 돌아와 보니 벌레는 처참하게도 죽어있더군. 누군가 사교도의 정보라도 은폐하고 싶었던 것처럼.”

“······.”

“이제 보니 그게 누구 짓인지 알 것도 같군 그래.”


칼라일은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것처럼.

그럴 줄 알았다는 것처럼 말을 이었다.


“네 등 뒤에 있는 고대의 괴수. 그는 지금도 숨어서 힘을 키우는 중이다. 가만 놔두면 추후엔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낳게 될 거고.”


검은 눈동자가 나를 꿰뚫어 보듯 이글거렸다.


“그런데도 그곳을 지키려는 건가, 너는.”

“······.”

“사교도 아즈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미 칼라일은 마음을 굳혔다.

내가 어떤 변명을 내뱉든 저 놈은 사교도의 발악 정도로 생각하고 무시할 거다.


이곳에서 우리가 만난 시점부터 이미 모든 것은 끝.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셈이었다.


“······.”


손에 땀이 잡혔다.

1챕터라고 해도 칼라일은 칼라일이었다. 고작해야 능력 없는 엑스트라에 불과한 내가 그를 상처 없이 제압하는 건 불가능했다.

하지만 이대로 들여보낸다면.

그러면 배드 엔딩은 확정이었다.


막아야 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간에.

이대로 죽게 놔둘 수는 없었다.


“야.”


혹시 몰라 가져온 완드를 꺼내 들자 칼라일이 흠칫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를 향해 완드의 끄트머리를 조준하고서 입을 열었다.


“딱 하나만 묻자.”

“······.”

“니는 여기 괴수 사는 걸 어떻게 알았는데?”


내가 알고 싶은 건 오직 그뿐.

아직 뭣도 모를 1챕터의 주인공에 불과한 칼라일이 그런 정보들은 도대체 어떻게 얻었는지.


“이제야 본성을 드러내는군.”


칼라일은 예상대로라는 듯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래놓고 사교도에게 해줄 말 같은 건 없다고 하면 뭐 나야 할 말은 없었다만.

거 참 친절하게도, 칼라일은 나의 의문을 해소해줬다.


“내게는 이번 삶이 처음이 아니다.”

“······.”

“만약 이번에도 실패한다면, 다음엔 너를 더 일찍 찾아가 죽여보도록 하지.”


그렇군. 그랬던 건가.

이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생각해보면 그렇지.


내가 빙의한 이 시점이 칼라일의 1회차라는 법은 없는 거지.


그는 여신의 축복을 받아 회귀의 능력을 가진 자. 이 게임의 주인공.

어떤 운명의 고난이 있더라도 끝내 결말에 다다를 유일한 인물.


이렇게 정답을 알고 나니 새롭게 피어나는 의문들도 있었다.

1회차가 아니라면 이번이 몇회차인 건지. 가장 멀리까지 가본 건 어디까지인지.

네가 바라는 결말이란 어떤 형태인지.


그렇지만, 지금이 담소를 나누기 좋은 상황은 아니네.

조금만 더 접근을 허락하면 칼라일이 단칼에 나를 베어버릴 것 같았다. 이번이 1회차도 아니고 나름대로 경험이 있는 놈이라면 애초에 나 같은 엑스트라는 상대도 안 될 거다.


조각난 사파이어들이 끄트머리에서 반짝이는 게 눈에 보였다. 마나가 모이기 시작하자 칼라일은 급히 방어 자세를 취했다.

그 모습에 피식 웃어줬다.


“하여튼 주인공이란 새끼들은.”


그러고는, 그대로 완드를 바닥으로 향했다.


“······!”


완드 끝에 맺혀있던 마법은 고스란히 지면을 향했다.

화염구가 담겼던 완드와 달리 이쪽은 <달의 눈물>로 파워업까지 되어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더해, 이 땅 아래가 텅 비어 있기까지 하다면.


“아즈······!”


우르르르르!


이내 위험한 진동과 함께 서 있는 땅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괴물처럼 피어오르는 흙먼지 속에서 내가 바라본 것은 아연실색하여 무언가를 외치려 드는 칼라일의 표정이었고.


“살아라 썅놈아.”


다음 순간엔 바닥이 훅 꺼지며 시야가 사라졌다.


* * *


땅을 울리는 진동에 천천히 눈을 뜬 존재가 있었다.

빛 한 줄기 들지 않는 시꺼먼 어둠. 그 속에서 한 쌍의 눈동자가 빛을 되찾았고.


그런 다음엔 시뻘겋게 이글거리는 빛으로 공동이 가득 찼다.


몸 전체가 불타오르는 거대한 존재가 그 가운데에 있었다.

사람 키의 족히 세 배는 될 법한 자.

뿔과 날개, 이빨과 찢어진 눈동자. 상상 속의 ‘악마’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온몸이 지옥의 중심부처럼 활활 타들어가는 고대의 괴수.

<발락>.


“······누구냐.”


입에서 화염을 토해내며 그가 정면을 응시했다.

지면에서부터 쏟아져 내린 잔해 속에는 살아있는 인간 하나가 있었다.


“내 잠을 깨운 대가를······, 치르게 하리라.”


발락이 분노에 찬 포효를 내지르자 잔해에 파묻혀있던 인간 또한 기침을 콜록거리며 바깥으로 나왔다. 너무나도 연약하고 가녀려 도저히 괴수에게는 저항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인간이었다.

머리에 쌓인 흙먼지를 대강 털어내며 인간은 발락 앞에 섰다.

도무지 넘어설 수 없는 것만 같은 상황이었는데. 힘의 차이는 역력하다 못해 비교하는 게 우스울 수준이었는데.


“하······.”


남자는 깊은 한숨이나 푹 내쉬고서 손에 든 완드를 고쳐 쥐었다.


수천 시간을 플레이하면서 딱 한 번 잡아본 보스. 그마저도 운 좋게 버그로 잡아봤을 뿐인.

승산 같은 건 계산하는 것부터 무의미한 일일 테고, 살아남을 확률조차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울 수준.


보는 사람도 없고,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며,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닌.


“먹고살기 힘들다 진짜로.”


여기서부턴 엑스트라의 이야기였다.


작가의말

루나자리아 님, 후원 감사합니다! 한 권의 마무리를 또 독자 여러분의 후원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사리사욕으로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늘 몇 번을 감사드려도 모자란 마음입니다...!


그 외에는, 많은 분들이 덧글로 칼라일의 정체를 예측해주셔서 무척 마음이 놓였습니다. 역시 좀 뻔하더라도 예상한 대로 흘러가주는 게 소설 보는 재미의 하나겠죠.


혹시 너무 뻔하게 쓴 거 아니었나 싶으셨다면... 쓰읍. 전적으로 제 실력 부족입니다.


5월 초입에 시작했던 공모전도 벌써 중반을 넘어 슬슬 후반에 다다르고 있네요.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며 읽어주신다면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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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849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2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9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2 78 14쪽
»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5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9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2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5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81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82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40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84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61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76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604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61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6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9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6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7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41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6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7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7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7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90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7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7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79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5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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