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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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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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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557

작성
24.05.08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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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스토리, 그 전 2

DUMMY

이곳은 분명 게임 속 세상이다. 검이 있고 마법이 있는 판타지 세계. 그건 의심할 바가 아니었다.

하지만 동시에 아즈일인 내가 지금 살아있는 곳이기도 했다. 게임이긴 한데, 모든 것들이 게임처럼 딱딱 맞춰서 굴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거다.


바로 그 점에서 수정해야 할 생각들이 조금 있었다.

나는 이 게임의 업적을 전부 다 깬 고인물이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게임을 플레이하는 입장이었다. 주어지는 보상은 단순히 얻으면 좋은 것들에 불과했다.

헌데 게임에 직접 들어오게 되고 나니 달라진 것들이 좀 있었다.


───


[업적]


<지식의 행방>

- 세상의 모든 것을 빠짐없이 기억했다고 전해지는 위대한 현자 미카엘. 그것은 축복이었을까, 아니면 저주였을까.

- 성 미카엘이 남긴 기록을 확인하기.

- 보상 : 칭호 <잊을 수 없는 자> (은).


───


이를테면 어제 깬 이 업적 <지식의 행방>. 대표적인 편의성 보상을 주는 업적이었고 클리어가 그다지 어렵지도 않았다. 거기까진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였다.


문제는 보상으로 주는 칭호, <잊을 수 없는 자>에 있었다.


───


[칭호]


<잊을 수 없는 자>

- 현자라 불린 성 미카엘은 압도적인 기억력을 바탕으로 마도학에 있어 불세출의 금자탑을 세웠습니다. 그리하여 세상은 그를 위대한 이로 기억하지만, 정작 모든 것을 기억한 그에게 세상은 어떠했을까요.

- 그의 기록을 확인하고 유지를 이어받았습니다. 당신에게 신비로운 능력이 도사립니다.

- 당신은 기억하고 싶은 것을 잊지 않게 됩니다.


───


이건 한 번만 얻어두면 이후 모든 필기시험에서 반드시 만점을 획득하는 그런 칭호였다. 그 외의 능력은 없었다.

무슨 작동 방식인지도 나와 있지 않았다. 사실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니었다. 편의성 칭호에 바라면 뭘 더 바라겠어.


그러니 도서관에서도 그냥 별 생각 없이 업적을 깼다. 숨겨진 커맨드를 입력하면 비집고 들어갈 수 있는 도서관의 구석. 그곳에서 문제의 책을 찾을 수 있었다.

꺼내 들어 자리로 가져와 읽었더니 업적은 클리어되고 보상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까지는 괜찮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제부터 당신이 눈에 담는 모든 것이 기억됩니다.]


그런 시스템 메시지가 뜨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말 그대로 눈에 보이는 모든 게 머릿속에 기억됐던 것이다. 그것도 아주 쌈박한 방식으로.


내 머릿속에 <도감>이 새로 생겼다.


게임을 플레이할 때의 그 도감이었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아이템, 스킬, 몬스터 등등······. 아무튼 모든 게 기록되는 그것.

아쉽게도 빙의하기 직전처럼 다 모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렇게 도감이 생긴 후부터는 내가 접하는 모든 것이 머릿속에 기록됐다. 나는 언제든지 그 도감을 펼쳐볼 수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식이다.


[도감을 펼쳐봅니다.]

[ >>> ]


───


(······) 이에 따라 검사를 비롯한 전위에게 필요로 여겨지는 삼대 교양 마법이 생겨나게 되었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 대기 학파의 <발광> 마법.

- 화염 학파의 <지혈> 마법.

- 대지 학파의 <굴착> 마법.


후위의 마법사가 사망하였거나 그에 준하는 상처를 입었을 때를 대비해 전위가 익혀두면 좋은 마법들이다. 선정 기준은 습득 난이도와 유용성을 모두 고려하였다.

주된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발광> 마법은(······).


<초급 교양 마법의 이해>, p.25


───


그뿐 아니라 내가 기존에 얻었던 지식까지도 도감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이를테면 <처음 받아본 편지> 업적에 대해서라든가. 심지어는 이걸로 내 스테이터스도 볼 수 있게 됐다.

<잊을 수 없는 자>가 설마 도감을 새로 줄 줄이야. 게임을 플레이하는 입장에서는 알래야 알 수가 없는 일이었다.

거 참 빙의하고 나서야 새로 깨닫게 되는 일들이 있구나 싶었고.


그런 다음엔 책을 잔뜩 빌려서 닥치는 대로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다 아즈일이 신나게 까먹고 날려버린 지난 학기의 지식들이었다.

그러고 나서는 식당에 가서 저녁을 잔뜩 먹고 방에 돌아와 누워 잤다.


그렇게 오늘. 대망의 3학년 새 학기 첫 수업.


“······이렇게 마법이 점점 세분화됨에 따라, 각기 학파에 대한 전문성 또한······.”


자리에 앉아서는 교단에서 떠드는 교수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보는 중이었다.

학사 경고를 안 받겠다는 일념으로 일단 눈은 뜨고 있었지만······, 수업이라니. 진짜 학생일 때에도 제대로 안 들었던 건데.


마법을 가르쳐준다기에 설레던 것도 잠시였다. 수업은 수업이었다. 심지어 이 아카데미는 한 교시가 90분이나 되었다.

게임에서는 ‘교양 마법 수업을 들었다! 지식 +1’ 이런 스크립트 한 줄로 지나가버린 수업도 여기선 리얼타임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이런 건 좀 게임 같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것마저도 현실감이 들 필요까지야.


“······.”


시작하고 한 10분 지나니 슬슬 졸린 것 같아서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수업은 떠들라고 놔둔 채 푸르게 펼쳐진 하늘을 보며 앞으로의 계획을 좀 세웠다.


어차피 이 칭호 <잊을 수 없는 자>가 있다면 필기시험은 문제없으리라. 수업 때 졸거나 하지만 않으면 졸업할 때까지 수석도 싹 쓸어갈 수 있었다.

다만 그렇다 해도 모든 게 해결된 건 아니었다. 이 아카데미, 필기뿐 아니라 실기시험도 치른단 말이지.

심지어 실기시험 비중이 더 높았다. 이 아카데미가 뭘 위해 지어졌는지를 생각해본다면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머리에 든 게 없던 아즈일. 그럼 과연 몸은 쓸 줄 알았느냐?

차라리 기대를 말아야 했다.


[도감을 펼쳐봅니다.]

[ >>> ]


───


[스테이터스]


근력 : 4

기민 : 5

지식 : 3 (+1)

재주 : 4

마나 : 0

영감 : 0


───


끔찍하다 못해 참혹한 스테이터스 상황 앞에 절로 한숨이 나왔다. 저 지식은 이전에 깬 <연락을 소중히> 칭호 덕분에 1 올라가서 3인 거였다. 환장하겠네.

마나나 영감이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까지도 뭐 그렇다 치는데, 결국 문제는 근력과 기민이었다.

실기시험은 내 몸으로 뛰고 구르는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마나 0으로 이제 와서 마법사로 전직할 것도 아니라면 결국 검을 휘둘러 살아남아야 했다.


기억을 되짚어봤다. 게임 주인공의 시작 스테이터스가 분명 근력 15고 기민 20이었을 거란 말이지. 게다가 걔는 여신의 축복까지 달려있어서 성장도 빨랐고.

근데 근력 4에 기민 5라고. 마법사랑 팔씨름을 해도 간당간당하다고.


“······.”


창밖으로 흘러가는 구름은 유유자적했지만 내 심경은 복잡했다.

아즈일은. 이 엑스트라 캐릭터는······, 약했다. 정말 깜짝 놀랄 만큼.

이딴 몸뚱이로 배드 엔딩 사망 루트에 매번 얼굴을 들이밀었다는 게 더 신기할 지경이었다.


강해져야 했다. 뭐 최강이 되고 스토리를 클리어하고 그러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냥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

당장 살아남기 위해서.


그러려면 역시 <용기의 출처> 업적은 꼭 필요하겠지······.


“······브리오트 공자.”


그런 생각을 하던 때였다. 아직 내 이름이라는 감각이 흐려서 그런가 반응이 좀 늦고 말았다.

한 박자 늦게 칠판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수업을 이어가던 교수가 날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턱을 괴었던 손을 떼고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자 교수의 표정은 더욱 안 좋아졌다. 뭐야 왜, 뭔데.


“창문 바깥에 재밌는 것이라도 있는지요? 아까부터 줄곧 그곳만 바라보던데.”

“어······, 아뇨. 딱히 그런 건.”

“제 수업이 들을 가치도 없다는 것인지, 아니면 수면이라도 취하지 않아 다행으로 여겨야 하는 건지 잘 모르겠군요.”


어라······, 이 양반 삐졌나? 내가 뭘 했다고?

잠시 양미간을 찌푸린 채 교수의 얼굴을 눈에 담았다.

타일러 올즈. 성 가브리엘 아카데미의 마법부 화염 학파 겸 초등 교양 마법 교수. 스토리 초반부를 담당하고 있는 교수라고 할 수 있었다.


유저 입장에선 단순한 NPC였지만, 게임 내의 이런저런 스크립트를 수집하다 보면 이 캐릭터에 대한 정보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어떤 인물이더라, 그걸 떠올리던 그 순간이었다. 자연스럽게 머릿속에서 책이 펼쳐지듯 능력이 발휘되었다.


[도감을 펼쳐봅니다.]

[ >>> ]


───


<타일러 올즈>


성 가브리엘 아카데미의 화염 학파 겸 초등 교양 마법 교수.


평민 출신은 마법의 재능이 미천하다. 그 핏줄에 마력이 덜 흐르기 때문이다.

그런 고리타분한 마도의 선입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평민 타일러는 보란 듯이 마탑에 입성했다. 그것이 지금으로부터 대략 10년 전의 이야기였다.


예나 지금이나 그는 실력 좋은 마법사였고 동시에 연구자였다. 그의 이름으로 나온 화염 학파의 논문들은 아직 여러 군데에서 인용될 만큼 영향력이 있었다.

허나, 그렇게 빼어난 능력을 지닌 그라도 지난 10년간 이어진 모멸의 세월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평민 출신이 마탑에서 겪는 차별은 상상을 초월했다. 귀족인 것이 당연한 곳에서 타일러는 실력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뭘 하더라도 구박받기 일쑤였다.

마탑에서 보낸 10년이 그의 심성을 꼬아놓았다. 끝내 마탑내 서열 싸움에서 밀려 아카데미 교수직에 임용된 지금도 귀족을 향한 억하심정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성 가브리엘 아카데미 : 교수 관찰록>으로부터.


───


그래 그건 내가 기억하는 내용 그대로기는 한데. 근데 이 교수, 게임 주인공한테는 친절했단 말이지. 딱히 고구마 먹이는 애는 아니었어. 오히려 도와주는 쪽이었는데.

갑자기 왜지?


“질문입니다.”


고민하고 있으려니 타일러는 인상을 쓴 채 내게 물었다.


“전위에게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삼대 교양 마법이란 무엇이지요?”

“······.”

“2학년 때 배우는 내용입니다. 설마 방학 동안 잊어버렸다고는 안 하겠지요, 공자?”


아, 그걸 듣고서야 깨달았다.

나 귀족이구나. 게임 주인공은 평민이고.


귀족을 싫어하네 어쩌네 하는 것들은 그냥 설정상 적혀 있는 내용들인 줄 알았는데, 이게 이렇게 되네. 기분이 나쁘고 뭐하고 이전에 그냥 신기한 기분이 먼저 들었다.

이렇게나 다르구나. 주인공이 아니라 엑스트라 아즈일이라는 게.


“왜 대답이 없지요? 고매한 자작공자께서 모른다고는······.”

“아, 죄송합니다. <발광>과 <지혈>, 그리고 <굴착>입니다.”

“······아?”


그리고 내가 기분 나쁠 이유도 없었다. 대답하면 그만이잖아?

타일러는 내가 대답했다는 사실에 제법 당황했는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얼빠진 목소리로 한마디.


“이, 이유도 함께 말해보세요.”


그래 뭐 말하지 못할 것도 없지. 학창 시절로 돌아간 기분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선생님한테 지목당해 발표라니 진짜 오랜만이네.


“시야가 차단되면 전투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인간에게 있어 주변에 어둠을 흩뿌리는 마수의 존재는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따라서 대기 학파의 <발광> 마법을 익혀두면 유사시에 빛을 발해 마수와의 전투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

“또한 화염 학파의 <지혈> 마법의 경우, 회복 수단을 가진 후위가 모종의 이유로 부재할 경우 자력으로 응급처치를 가능케 합니다. 마지막으로 대지 학파의 <굴착> 마법은······, 전선에서 사망한 전우의 넋을 달래주는 데에 필요합니다.”


모든 것이 도감에 들어있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수업이 어땠는지는 내 기억에 없지만, 뭐 예습했다 하면 그만이지.

실제로 더 알고 있기도 하고.


“각 마법의 응용에 대해서도 이야기할까요?”

“그, 그만!”


끝내 타일러가 식은땀을 흘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 이상은······, 크흠! 이만 앉아도 좋습니다.”


그 말에 따라 자리에 고분고분 앉고서 다시금 창밖을 바라봤다. 이 정도라면 필기시험 쪽은 확실한 것 같다.

그랬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도감을 펼쳐봅니다.]

[ >>> ]


───


[업적]


<선생님, 저요!>

- 학생의 근본은 뭐니 뭐니 해도 학업. 수업에 열중합시다.

- 총 100점의 추가 점수 획득.

- 보상 : 칭호 <모범생> (은).


───


번개같이 떠올랐다. 그런 업적도 있었지.

이 칭호 <모범생>을 얻고 나면 무단으로 수업을 빠져도 페널티가 생기지 않았다. 그러면 그 시간 동안 수련을 하든, 실기시험 준비를 하든 할 수 있으니까.


생각이 나자마자 자리에서 다시 일어났다.


“저기 선생님.”

“뭐, 히끅! 무엇입니까!”

“아뇨 그게.”


내 돌발행동에 타일러는 놀란 나머지 딸꾹질을 시작했지만······, 거 미안합니다. 나도 얻을 건 얻어야겠어서.


“혹시 추가 점수는 없나요?”


빤히 바라보다가 내가 미소 지었다.

나름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했던 건데.


“······흐끅.”


그 후 타일러는 자습을 선언하고 도망치듯 교실을 나갔다.


······일단 추가 점수는 얻었으니 내가 더 신경 쓸 일은 아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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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849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2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8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2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4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8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1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4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9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81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9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84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61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75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603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61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6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8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5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6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41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6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5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4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6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90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7 114 14쪽
»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6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78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3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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