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게임

공모전참가작 새글

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10,882
추천수 :
4,339
글자수 :
326,557

작성
24.05.16 22:00
조회
2,772
추천
95
글자
13쪽

호수가 그래봐야 5

DUMMY

[이곳에 이름을 새기겠습니까?]


“오······.”


탄성을 흘리며 눈앞에 놓인 수정구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두운 던전 속에서도 영롱한 빛을 뿜어내어 주변을 밝히고 있는 그것이 바로 이번 중간고사 실기시험의 목표였다.

<욕망의 고블린>을 잡아 돈을 벌기 위해 탈선했던 것도 잠시였다. 그 목적은 이미 배낭과 하나가 되어 어깨에 묵직하게 들려 있었다. 지체할 이유도 없었으니 곧바로 던전의 중심부로 돌아왔다.


그곳에서 익숙한 수정구를 맞이하게 된 것인데······, 사실대로 말하자면 조금 걱정이 됐다. 게임에선 그냥 상호작용하면 알아서 됐지만 여기선?

만약 무슨 발동 마법이라도 써야 한다면 어쩌나. 아니면 뭔 작동 방식이 따로 있는데 기억이 없어서 못 쓴다면.


그런 걱정들이 무색하게도 수정구는 손을 대자마자 눈앞에 메시지를 띄웠다.

게임에서 본 그대로길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무사히 이름을 적었다. 이제 돌아가기만 하면 끝이었다.


시험도 잘 끝났고, 고블린도 무사히 잡았고. 다행히도 모든 게 계획대로만 굴러갔다. 밖에 나가서 어깨에 짊어진 이 귀염둥이들을 돈으로만 바꾸면 된다는 생각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지어졌다.

그래,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람은 돈이 있어야 해. 당장 쓸데가 없더라도 일단 돈이 있는 것만으로 사람 마음이 여유로워진다니까.


물론? 돈이 있으면 쓰고 싶은 것도 맞지.

머릿속으로 사고 싶은 물건 쇼핑 리스트를 정리하며 미련 없이 등 돌리려고 한 그때였다.


“······응?”


시야의 끄트머리로부터 뭔가 이상한 게 잡혔다. 정확히 뭐가 이상한지는 다시 한번 수정구를 천천히 훑어본 다음에야 알 수 있었다.

칼라일과 루펠카리야.

그 두 사람의 이름이 아직 없었다.


“······.”


잠시 뒷머리를 긁적였다. 내가 던전 구석에 들러서 고블린 잡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얘네는 벌써 시험 치르고 나갔어야 했는데. 내가 생각보다도 훨씬 빨랐나?

그러고 보면 마땅히 들려야 할 소음도 못 들은 것 같았다. 중간보스 네드빌은 워낙 시끄럽게 싸우니까 보스전이 벌어졌다면 거리가 좀 떨어져 있어도 들렸어야 맞았다.


생각이 조금 더 길어졌다.

별일이 아닐 수도 있었다. 정말로 단순한 내 착각에 불과할지도. 내가 과민반응하는 걸 수도 있지만.


그러는 동안 가슴 한켠에서는 어쩔 수 없이 스멀스멀 불안이 피어올랐다.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스토리가 꼬였다면? 내가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는 중이라면?


1챕터부터 게임이 이상한 방향으로 틀어진다면.


“······에라이.”


고민하다 결국 빠른 걸음으로 던전의 중심부를 빠져나갔다.

향하는 곳은 중간보스전이 치러져야 할 장소였다.


상황이 이상해져 있더라도 내가 끼어들 수는 없을 거다. 아니, 오히려 그렇게 되면 일이 더더욱 꼬이게 될지도 모른다. 내가 플레이한 수천 시간의 게임 중에서 아즈일이 이 타이밍에 등장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니까.

이건 정해진 스토리고 변수가 없는 1챕터 중간보스니까.


그렇다고 해도 알긴 알아야 했다.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정도는 두 눈으로 봐둬야 했다.

스토리가 틀어졌다면 그게 대체 어떤 식으로 틀어진 건지 정도는 알아야 했다. 그래야 나도 이 다음을 계획할 수 있을 테고.


“······!”


마침 얼마 가지 않아 소란스러운 소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나야 횃불도 안 켰겠다, 몰래 다가가서는 어둠 속에 숨어 그 모습을 지켜봤다.


그리고, 안심했다.

펼쳐져 있던 풍경은 내 기억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크윽, 빌어먹을······!”


그곳에선 게임에서 플레이했던 그대로 네드빌과 칼라일이 검을 맞대며 싸우고 있었다. 주변엔 네드빌이 고용한 습격자 셋이 이미 널부러진 채 쓰러진 뒤였다.

그래, 그저 내가 너무 빨랐을 뿐이었다. 아직 스토리는 이곳에서 이어지는 중이고 내 생각보다도 내가 중간고사를 빨리 끝냈을 뿐.


남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푹 내쉬었다. 여유가 생기자 좀 더 남 일처럼 상황을 지켜볼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이어질 대사까지도 줄줄 외울 수 있었다.


이럴 리가 없어, 이럴 리가 없단 말이다.

“이럴 리가 없어, 이럴 리가 없단 말이다!”


저런 예의도 모르는 촌놈한테 내가. 무려 사람까지 고용했는데.

“저 예의라곤 모르는 촌부 따위에게 이 내가······! 널 죽이기 위해 사람까지 고용했건만!”


어서 내게 고개를 숙여라. 쓰레기 어쩌고 저쩌고.

“쓰레기 같은 자식! 어서 내게 고개를 숙여! 복종하고 기란 말이다!”


그걸 다 들은 다음 칼라일이 날카롭게 받아친다. 물론, 이미 이성이 반쯤 나가 있는 네드빌은 제 발로 함정에 들어서고.


“황녀가 아닌 네게 말인가?”

“지금 그딴 게 중요해! 황녀고 나발이고 네 놈이 버릇없이 구는 것 자체가······!”


당연한 얘기지만 그 말은 해선 안 됐다. 암만 네드빌이 제2황녀의 첩보원이라고 해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큰 실수였다.

어딜 제국의 신민이 ‘황녀고 나발이고’를 말해?


그러니 여기선 어둠 속에서 지켜보던 황녀, 루펠카리야가 나설 차례였다.

그 대사 참 기억에 남았지. 차가운 목소리로.


지금 ‘그딴 거’라 하였느냐?

“······.”


······라고, 말해야 하는데. 어라.

조금 더 기다려봐도 루펠카리야의 목소리는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이어진 건 칼라일의 나지막한 한숨뿐.


“됐으니까 덤벼라.”

“이, 이이익······!”


검을 고쳐 쥐는 칼라일을 보며 네드빌이 이 가는 소리를 내고······, 그건 내 기억에 없는 장면이었다.

글쎄다, 루펠카리야한테 뭔가 문제라도 있나? 과연 네드빌이 어디까지 하나 지켜보기로 했나.


잘은 모르겠지만 그 다음은 그래도 기억대로였다. 어차피 달라질 수 있는 여지도 없었다.


“주, 죽여버리겠어, 네놈만큼은 죽여버리겠어 칼라일!”


1챕터 중간보스, <황녀의 호위> 네드빌.

그 토벌전의 시작이었다.


근데 생각해보면 쟨 튜토리얼에서 이미 칼라일한테 박살 나는 역할이었다. 깜짝 놀랄 만큼 약하다는 뜻이다.

그때부터 한 달의 시간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 약한 캐릭터가 중간보스로 다시 등장한다는 건 좀 이상해 보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여기서 처음 검을 부딪칠 때엔 튜토리얼 수준 그대로기도 했다.


“크르르륵······.”


실질적인 보스전은 여기서부터다.

네드빌은 전투 중간에 갑자기 강화된다. 다만 그 방법이 심히 미심쩍은데, 그나마 남아있던 사람으로서의 모습도 전부 사라지고 갑자기 날뛰기 시작한다.

그래, 마치 마수처럼.


“크아아아아악!”


이건 스토리를 얼마간 진행한 뒤에야 알 수 있게 되는 거긴 한데, 지금 네드빌의 뒷목에는 <혈각충>이라고 하는 벌레가 붙어있다.

네드빌은 저 벌레한테 조종당하는 상태였다. 한번 광란 상태에 빠져들면 분노 말고는 어떤 감정도 남지 않게 된다.


그래도 나름 보스랍시고 이어지는 2페이즈의 시작이었다.

······그렇기는 하지만.


“······.”


그 다음의 전투는 너무나 빠르고 시원했다. ‘전투’라고 불러주기도 민망한 수준이었다.

한 손에 횃불을 든 칼라일이 다른 한 손만으로 검을 휘두르자 달려오던 네드빌이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그걸로 끝이었다.


거기서, 생각 못 했던 부가적인 수입까지.


[묘리가 실린 궤적을 목격했습니다.]

[스킬 <그리미어식 용병 검술>을 획득합니다!]


단 일검으로 검술을 도둑질한 나를 둔 채 칼라일은 솜씨 좋게 검을 검집에 돌려놓았다. 이미 널부러져 있던 세 명의 습격자를 포함해 네드빌까지, 그곳에서 더 움직일 수 있는 자는 없었다.

칼라일은 별 흥미도 없다는 듯 그런 네드빌을 지나쳐 걸어왔다. 이쪽으로.

내가 있는 쪽으로 말이다.


“······!”


화들짝 놀라 어둠 속에 안 보이게 숨었다. 숨도 안 쉬고 있었더니 다행히도 칼라일은 나를 알아채지 못하고 그대로 지나쳐 중심부를 향해 걸어갔다.


“후······.”


칼라일의 기척이 저 멀리 사라진 것까지 확인하고서는 긴장을 풀었다. 여기서 수정구가 있는 중심부까지 걸어갔다 와야 하니 칼라일이 돌아오기까진 시간이 좀 있었다.


자, 그래서. 일단 스토리가 진행이 됐다는 것만큼은 확인을 했다. 이제 여기 남아있는 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뿐.

시력은 좀처럼 필요 없는 이곳에서 아까부터 자꾸 내 귀를 간지럽히는 소리가 있었으니, 바로 키릭거리는 벌레 소리였다.


칼라일은 네드빌을 무력화시켰을 뿐 <혈각충>을 죽이진 않은 모양이었다. 스토리상 지금 저 벌레의 존재를 알 수는 없었으니 그건 당연하다면 당연할 거다.

하지만 이 혈각충이란 놈은 냅두면 다른 사람한테 들러붙기도 한단 말이지.


“······.”


인기척이 없는 걸 한 번 더 확인하고선 바깥으로 나왔다. 슬금슬금 네드빌에게 다가가서는 그의 몸을 뒤집었다.

뒷목에 붙어있을 징그러운 벌레는 지금도 열심히 키릭거리는 소리를 내는 중이었다.


검을 뽑아 들면서는 생각했다. 이것만 죽이고 나가면 중간고사는 끝이다.

그 와중에 신경 쓰이는 건 단 하나. 왜 루펠카리야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을까.


혹시 내가 놓친 거라도 있었는지 머릿속으로 되짚으며 <혈각충>에 검을 가져다 대던 그때였다.


“거기 멈추어라!”

“······!”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진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온몸이 굳었다. 목소리는 정확히 내 쪽을 향하고 있었다.

급히 고개를 돌려봤다. 짙은 던전의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은 흐릿한 윤곽뿐.


그건 저쪽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 손에 검을 든 여자는 내가 누군지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허리춤으로 손을 가져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꺼내는 것이 무엇인지는 뒤늦게 알 수 있었다. 횃불이었다.


그 다음 일어난 일을 보고서 나는 저기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횃불을 꺼내든 여자였지만 그 횃불에는 불이 붙지 않았다. 불량품이었으니까.

당황한 루펠카리야가 몇 번이고 횃불을 켜려 시도하는 동안 재빠르게 생각했다.


지금 여기 내가 있다는 걸 루펠카리야가 알아서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이곳에는 상처 입은 네드빌이 쓰러져 있고 나는 검을 들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루펠카리야의 오해를 살 수도 있었다.

객관적으로 네드빌은 엄연히 황실에 고용된 황녀의 호위였다. 이 자식이 황녀를 향해 폭언하는 모습을 루펠카리야가 직접 봤다면 모를까, 만약 아니라면 일이 피곤해졌다.


게다가, 모든 것을 다 떠나서.

이곳은 메인 스토리의 한복판이었다.


기껏 루펠카리야에게 뇌물까지 줘가며 관계를 끊어냈는데 여기서 다시 엮일 수는 없었다. 스토리에 깊이 엮이는 건 내 쪽에서 사절이었다.

결론은 빨랐다.

튀자. 혈각충만 잡고.


그렇게 원래 하던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 검을 그었을 때였다.


“······?!”


소리 없는 비명을 눌러 삼켜야만 했다.

검 끝에서 느껴져야 할 감각이 없었다. 그곳엔 아무것도 있지 않았다.


네드빌이 어느샌가 자리에서 사라져있었다.


재빠르게 주변을 둘러봤다. 나라고 이 어둠 속에서 뭐가 제대로 보일 리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멀리 가지는 못했을 거다.

상처까지 입었다면 이 근처에서 절뚝거리고 있어야 할 텐데.


내 모든 예상보다도 상황은 더욱 안 좋았다.


“······네드빌?”


루펠카리야의 금색 눈동자가 이내 커다래진다. 네드빌은 이미 짙은 어둠 속에서도 알아볼 수 있을 만큼 루펠카리야에게 가까이 다가가 있었다.

그것도.


“······크르르륵.”


광란이 풀리지 않은 상태로.


“네드빌, 정녕 네가 맞느냐? 맞다면······.”

“칼, 카라, 카, 르르르르······.”


이성이 모두 <혈각충>에게 잠식되어 제대로 된 단어 하나 만들지 못하던 네드빌.

그런 그에게 유일하게 남아있는 감정은 단순명료한 것이었다.


“······죽, 여, 버리겠어.”


곧 네드빌의 팔이 크게 들린다.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루펠카리야가 굳어버린 순간.


“······!”


옆에서 내가 몸으로 네드빌을 들이 받아버렸다.

내 몸에 전해지는 충격도 충격이었지만 네드빌은 혀라도 씹었는지 ‘켁’ 같은 소리를 냈다.


한바탕 요란하게 던전을 굴러가고 나서야 네드빌은 제자리에 멈췄다. 나도 급하게 몸을 일으키고서 검을 고쳐들었다.


메인 스토리에는 최대한 간섭하고 싶지 않았다. 나 없이도 알아서 잘 굴러가 주는 게 제일 좋았다.

근데 눈앞에서 황녀가 죽어버리는 건 또 좀 다른 문제거든. 그러면 스토리고 나발이고 거기서 이미 끝장이라고.


“······.”


혹시라도 루펠카리야에게 내 정체를 들킬까 소리까지 억눌러가며 호흡을 골랐다. 다행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네드빌은 최대한 소란스럽게 바닥에서 일어서더니 포효까지 내질러주었다.


“크르아아아아아!”


환장하겠네 진짜. 칼라일 이 빌어먹을 새끼, 때릴 거면 막타까지 제대로 때리고 가든가.

여기까지 오면서 상상한 건 기껏해야 산으로 간 스토리 정도였지.


설마 내가 중간보스와 싸우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는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848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1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7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0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3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7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0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0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7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78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3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78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55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70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597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56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0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3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1 100 13쪽
»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3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36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3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3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3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3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86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3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0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70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0 133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