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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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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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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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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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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6,557

작성
24.05.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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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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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글자
13쪽

호수가 그래봐야 1

DUMMY

조용히 복도를 걸어가는 남자가 있었다.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였다. 훤칠한 키도 그렇고 다부진 체격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눈빛이 달랐다.

갓난아기일 때 용병에게 거둬져 올해 열일곱이 될 때까지 목숨이 오가는 전장에서 살아남은 이였다.


걸음걸이에 따라 허리춤에서 낡은 검 한 자루가 흔들렸다.

도착해 발걸음을 멈춘 곳은 닫혀있는 미닫이문 앞이었다.


잠시 기다리자 문 너머에서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편입생을 소개하마.”


남자는 문에 손을 뻗었다. 눈에 띄는 검은색 머리카락이 모두에게 드러났다.

교수 옆에 걸어가 서서는 조금 무료한 표정으로, 기대나 흥분 같은 감정과는 거리가 먼 눈동자를 하고서 입을 열었다.


“칼라일 그리미어다.”


자기소개는 그게 전부였다.

칼라일은 모두 같은 옷을 차려입은 채 교실에 앉아있는 학생들을, 이제 자신의 학우가 된 이들을 눈으로 한번 훑었다.

그뿐이었다. 그 이상의 행동은 아무것도 없었다.


“······.”


그런 칼라일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가 있었다.

교실엔 칼라일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더욱 눈에 띄는 이가 이미 앉아있었다. 고귀하고도 고결한 존재.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예우를 받아야만 하는 자.

이 제국을 다스리는 드높은 황가의 직계존속이었다.


자기소개만으로 끝나서는 결코 아니 될 일이었다. 최소한 고개를 숙이고 영예를 표해야 맞았다.

허나 시간이 지나도 칼라일에게서 인사가 이어질 낌새는 없었기에, 결국 표정을 굳힌 학생 한 명이 근엄한 목소리로 칼라일을 다그쳤다.


“네 놈, 예를 차리지 못할까.”

“······.”

“지금 어느 안전인 줄 아느냐? 여기 계신 이분은 대제국 카탈마이어의 제3황녀 루펠카리야님이시다.”


황녀 본인이 아닌 그 옆에 앉아있던 호위였다. 정작 황녀는 미세하게 눈썹을 늘어뜨리고만 있을 뿐 이렇다 할 행동을 취하지는 않고 있었다.

그 호위가 대신해서 인사를 받아내려 했으나 칼라일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아 그래. 깡촌 출신이라 몰랐다.”

“······지금 뭐라?”


예의 같은 건 없었다. 흔한 사죄의 한마디마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칼라일은 귀찮은 인간이라도 만났다는 듯 얼굴을 더 구기기만 했다.

그런 태도 앞에 가만 있을 호위가 아니었다.


“몰랐다? 지금 몰랐다는 한마디면 될 일인가! 촌부면 촌부답게 더욱 낮게 엎드릴 것을!”

“되었다. 네드빌, 거기까지 해.”

“아니되옵니다 황녀 저하! 이런 버러지 같은 것들을 가만 놔뒀다간 점점 더 많은 것들이 기어오를 것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서 본때를 보여줘야만 합니다!”


황녀가 직접 나서서 한마디 전했지만 네드빌이라 불린 호위는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


황녀는 그런 네드빌을 향해 뭔가를 덧붙이고자 입을 열었다가, 결국 다시 다물었다.

그녀의 행동을 본 호위 네드빌은 기세가 등등해졌다. 아예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기에 이르렀다.


“촌부에게 내 직접 예의라는 것을 가르쳐주지! 허리춤에 찬 검이 장식은 아닐 터! 뽑아라!”

“하······.”


검이 검집을 긁고 빠져나오는 섬뜩한 쇳소리 앞에서 칼라일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옆에 서 있던 교수조차 갑작스레 찾아온 험악한 분위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었다. 다른 학생이라면 모를까 감히 황녀께서 용인하신 일에 끼어들 수는 없는 것이다.


이제 와서 말로 넘어갈 분위기는 아니었다. 결국 칼라일 또한 검을 뽑아 들었다.


“······.”


제3황녀 루펠카리야는 자리에 앉아 복잡한 표정으로 그런 칼라일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을 뚱한 표정으로 눈에 담고 있는.

금발의 남학생 또한, 맨 뒷자리 창가에 앉아 턱을 괸 채 그곳에 있었다.


* * *


울려 퍼지는 성가를 뒤로 한 채 하품을 하며 길을 걷고 있었다. 어젯밤엔 뒤척이느라 좀 늦게 잔데다 점심까지 먹은 직후라 그런가 괜히 더 졸리네.

그래도 점심 다음 3교시는 외부 실습이었다. 잠도 깰 겸 목적지까지 휘적휘적 발걸음을 옮기면서 오늘 아침의 일을 가만 떠올려봤다.


아침엔 게임의 시작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주인공인 칼라일이 편입해오고, 제3황녀 루펠카리야와 대립각을 세우는 [Goddess & Bravers]의 프롤로그. 내가 기억하는 그대로였다.

그 다음도 마찬가지였다. 게임이었다면 ‘전투 튜토리얼’이라 할 수 있는 사건이 그대로 이어졌다.

이 게임에선 어떤 식으로 전투가 흘러가고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 그런 걸 가르쳐주는 연습전인 셈이다.

결과는 당연히 칼라일의 승리였다. 뭐 말할 것도 없지, 주인공인데.


애초에 걔는 시작 스펙부터가 반칙이라니까. 용병 바닥에서 구르다가 아카데미로 편입했다는 설정답게 게임 시작부터 좋은 검술 가지고 있었고 스텟도 여타 캐릭터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걔는 주인공 특전으로 ‘축복’을 두 개나 가지고 시작한다.


여신의 축복.

이 게임만의 특징이자 설정이라고 볼 수도 있는 것.

쉽게 말하자면 재능이다. 검을 잘 휘두르는 것도 마법을 잘 쓰는 것도 그에 걸맞는 축복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게임 설정이었다.


그럼 칼라일이 가진 축복이 뭐냐.

하나는 얻는 경험치 상승. 수수하지만 이것 덕분에 다른 캐릭터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한다. 그만큼 스텟에 여유도 생기고 스킬을 배우는 것도 쉬워진다.

하지만 이것뿐이라면 좀 아쉽지 역시.


다른 하나는, 이건 참 지금 봐도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칼라일은 시간을 되돌릴 수가 있었다. 회귀의 능력이다.

바로 이 축복 덕분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가 ‘저장과 불러오기’를 할 수 있다는 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회차 플레이가 성립하는 거고, 주인공으로 수없이 많은 스토리를 볼 수 있는 거였다.


“쩝.”


기억을 되짚어보다가 입맛이나 다셨다. 그래, 다 주인공 칼라일의 이야기일 뿐이다. 나 같은 엑스트라에겐 신 포도요 그림의 떡이었다.

아즈일에겐 축복이 하나도 없었다. 스테이터스 꼬라지 봤을 때부터 기대도 안 했지 뭐.

축복을 새로 얻을 수 있는 업적이 없는 건 아닌데, 기본이 금 트로피부터 시작이었다. 난이도 생각하면 그거 깨려다가 내 허리가 먼저 휠 거다.


고개를 털고서는 길이나 마저 걸었다.

어차피 시험 통과하고 아카데미 졸업하는 데에는 축복 같은 거 필요도 없었다. 나는 그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뿐.


그런 점에서 스토리가 기억대로 시작해주는 건 내겐 더없는 청신호였다. 거기서 탈선하지만 않으면 게임 끝까지 내가 아무것도 안 해도 무사히 클리어될 거다.

거기에 더해 열심히 얻어둔 천사 칭호들까지. 이 정도면 1챕터까지는 큰 무리 없이 넘길 수 있겠지.


말하자면 당장 닥친 생존의 문턱은 넘은 셈이었다. 기껏해야 최소 조건을 채운 정도긴 하지만 그게 어디야.

그렇다면 이제 그 다음이다.

스토리가 알아서 레일을 따라 착착 진행되어주고, 나는 시험을 무사히 쭉쭉 통과한다면.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게 뭔지 생각했다.


말할 것도 없이 돈이다.

뭘 하려고 해도 돈은 없으면 안 됐다. 이 게임 속 인생을 한번 즐겨보려고 해도, 아니면 중간에 스토리가 꼬여서 내가 뭔가 끼어들어야 한다고 해도.

다 떠나서 그냥 단순하게 먹고살 걱정을 하더라도. 뭐가 됐든 아무튼 돈은 꼭 필요했다.


“엇차.”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서 생각을 갈무리했다. 가슴 한가득 들이쉬는 숨에 싱그러운 풀내음이 스며드는 장소.

이곳은 드넓은 아카데미 지부 내에서도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는, 숲이었다.


“음! 다 모였나요?”


그곳엔 눈에 익은 사람이 미리 와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초로의 나이에 백발이 하얗게 셌지만 여전히 건강한 미소를 자랑하는 이. 저 사람이 바로 이번 외부 실습의 책임자, 약학 교수 올리비아였다.

그녀는 모인 학생들에게 마대자루와 같은 배낭을 하나씩 들려주며 수업을 설명했다. 약학 수업인데 굳이 숲으로 불러낸 이유가 있었다.


나이만 따지면 아카데미 교수들 중에서도 위에서 세는 게 빠를 텐데, 그럼에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

올리비아 교수는 주말마다 산에 가서 약초를 캐올 정도로 철저한 아웃도어파 연구자였다.


“연금술의 기본은 재료 선정! 좋은 재료를 보는 눈이 없다면 결코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없어요. 그건 물론 약학도 마찬가지지요.”


그런 그녀의 철학은 고스란히 강의에도 녹아나기 마련이었다.

지급받은 배낭을 열어보니 과연 내 기억대로 목장갑과 호미, 생수 같은 게 들어있었다. 말하자면 ‘풀 캐기 입문 세트’ 정도가 되리라.


그 모습을 보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바로 이걸 얻기 위해서 이 강의에 참석했다고 해도 무방했다. 이거 빌려주는 게 아니라 ‘지급’이었다. 이제 내 거라니까.

장갑에 호미만 해도 공짜가 아니라고. 심지어 산행 다니는 교수가 직접 발품 팔아 구해온 거다 보니 품질도 좋았다. 전문가의 픽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걸로 뭘 하느냐.

숲에서 호미 들고 뭘 하겠어.


“오늘은 모든 포션의 기본! <백약초>를 각기 다섯 뿌리씩 캐도록 해봐요. 아직 해도 넘기지 않은 풀은 캐면 안 됩니다!”


그 말이 나오기도 전에 벌써 나는 목장갑도 착실히 끼고 몸을 풀고 있었다. 손목 털고, 목 젖히고, 허리도 한번 돌려주고.

주변에서 이런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뭐 어쩔 거야. 느리게 움직이면 국물도 없다 너네.


“그리고, 이 숲에서는 드물게 <월야초> 또한 발견된다고 합니다. 혹여라도 구해오는 학생에겐 추가 점수를 드리도록 할게요.”


그럼 실습 시작, 하는 교수의 목소리를 신호로 주변에서 쭈뼛쭈뼛 학생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래봐야 다들 열일곱 살이었으니 이렇게 풀어두면 삼삼오오 모여서 무리를 이루기 마련이었다.

나? 나야 당연히 알 바 아니지.

실습이 시작되자마자 배낭 멘 채 그대로 숲을 달려 나갔다. 향하는 곳은 회오리 고목 세 그루가 나란히 서 있는 숲의 외곽이었다.


남이 우연히라도 찾기 전에 먼저 손에 넣어둬야 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양보할 수 없는 것. 반드시 내가 차지해야만 하는 것.

그건 내가 기억하는 장소에 고스란히 피어있었다. 역시 게임 속에 피어있던 장소 그대로였다.


울창한 나무가 드리운 그늘에 조용히 피어있는 푸른 꽃 한 송이.

조심스럽게 캐서는 배낭 안주머니에 잘 넣자 그와 동시에 시스템 메시지가 울렸다.


[도감에 새로운 개체가 등록됩니다.]


───


[아이템]


<월야초月夜草>

- 마나가 짙게 깃든 신비의 식물입니다.

- 특유의 효능 때문에 한때는 마구잡이로 파헤쳐졌던 비운의 꽃입니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멸종할 뻔한 것은 사실이나, 식물의 생명력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 달여 마시면 복용자의 마나를 증가시킵니다.


───


<월야초>. 그 자체로 레어 아이템이면서, 동시에 이 게임에서 가장 희귀한 포션 중 하나인 <영구 마나 증강 포션>의 재료가 되는 식물이었다.

다만 내가 마나를 늘린다고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지금은 그냥 추가 점수 벌이용이지 뭐.

거기에 하나 더하자면.


[업적 <조용히 자라는 것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언젠가는 깰지도 모를 수집계열 업적. 그중에서도 이 <조용히 자라는 것들>은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식물을 다 모으면 클리어되는 업적이었다.

보상으로 주는 칭호 <식물학자>는 무려 금 트로피였다. 효과도 그에 걸맞게 충분히 좋았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식물이 수백 종류는 되는 게 문제지 그래.

근시일 내에 클리어할 수 있는 업적이 아니었다. 그냥 하다 보면 언젠간 되겠지 싶은 생각으로 해나가는 게 맞았다.


뭐가 됐든 레어 아이템을 손에 넣어서 기분 나쁠 건 없었다.

필요했던 건 발 빠르게 얻었겠다, 그 다음부턴 콧노래를 부르며 주변을 뒤져보기 시작했다. 큼직큼직 잘 자란 <백약초>들도 보이는 대로 캐고 버섯들도 큰 거 보이면 땄다.


그렇긴 한데, 사실 내 진정한 목적은 따로 있었다.

이번 약학 실습은 내게 있어 부차적인 일에 불과했다. <백약초>도 <월야초>도 추가 점수까지도, 따지고 보면 그냥 얻으면 좋은 것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이 숲에서 정말로 찾고 싶었던 것.

곧 찾아올 중간고사를 대비해 진정으로 손에 넣어두어야 했던 것.


“오.”


그건 바닥을 살피다 보니 얼마 안 가 찾을 수 있었다. 사실 그리 희귀한 것도 아니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숲에만 오면 발에 차일 정도로 많은 아이템.


───


[아이템]


<반짝이는 돌>

- 기이하게 반짝이고 있지만, 그래 봐야 돌입니다. 이걸 어디에 쓸 수 있을까요?


───


그건 그냥 돌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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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1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7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0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3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7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1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2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8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78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4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79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58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72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601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58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2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6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4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6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40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6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5 115 13쪽
»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4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4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86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4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2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73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1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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