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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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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연재수 :
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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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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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6,557

작성
24.05.2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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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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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글자
13쪽

라우레아의 밤 5

DUMMY

아카데미 한쪽에 위치한 포션 제조 시설에서 걸어 나왔을 때엔 벌써 한밤중이 되어 있었다.


“끄으으······.”


불을 끄고 복도에 나와서는 기지개를 쭉 폈다. 손에는 제조를 끝낸 포션 한 병이 들려있었다.

레시피야 다 머릿속에 있었으니 제조 자체는 어렵지 않았다. 들어가는 재료 또한 약학 실습 시간에 숲에서 야금야금 모아뒀기 때문에 부족함은 없었다.


다만 방심하긴 아직 일렀다. 다 만들었다고 안심하고 있다가 정작 보스한테 뿌렸는데 효과 없다고 뜨면 어떡해.

그러니 이건 시제품 삼으려고 한다. 일단 테스트부터 거치려는 심산이었고, 바로 그것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오늘 안에 다 만들려고 했다.

마침 오늘이 <라우레아의 밤>이니까.


[<라우레아>의 힘이 짙어집니다······.]

[잠든 마수들이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고개 돌려보니 복도 창문 너머로 두 개의 달 중 하나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


이 게임의 하늘에는 원래 두 개의 달이 뜬다.

그에 관련되어서 게임 설정상 무슨 신화 같은 것도 있고 그렇긴 한데 딱히 중요한 건 아니다. 알아둬야 할 건 저 두 개의 달 중 붉은 쪽의 이름이 <라우레아>라는 것.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그 달의 힘이 강해지면서 지상으로 자그마한 유성들을 떨어뜨린다는 점이었다.


그것이 바로 <라우레아의 밤>이었다.

그런 라우레아의 힘이 강해지면 어떻게 되느냐. 그만큼 달빛 아래의 마수가 강해지고 평소엔 마수가 등장하지 않던 곳에서도 뛰쳐나오고 뭐 그런 식이다.

물론 게임에서는 그냥 한 달에 한 번만 나오는 이벤트일 뿐이었다. 작정하고 마수를 사냥할 수 있기 때문에 경험치를 대량으로 벌어갈 수 있는 기회였지.


그렇다고 내가 경험치를 노리고 있는 건 아니었다. 주인공 칼라일도 첫 번째 찾아오는 <라우레아의 밤>에는 고생 좀 할걸. 몬스터가 제법 쎄거든.

그러니 이 밤에서 내가 이룰 첫 번째 목적은.


“엇차.”


마침 기억하던 장소에서 하나 찾을 수 있었다.

창문을 깨뜨리고 넘어와 복도에 떨어진 채 붉은 빛을 흘리고 있는 작은 물체. 걸어가서 손에 주워들어 보자 묘한 냉기를 흘리고 있었다.


[도감에 새로운 개체가 등록됩니다.]


───


[아이템]


<달의 눈물>

- 돌도 아니고, 보석도 아니며, 그렇다고 생물인 것도 아닙니다.

- 기이한 붉은빛 안쪽에서는 희미한 고동이 느껴집니다. 착각이겠죠?


───


오직 <라우레아의 밤> 이벤트에서만 얻을 수 있는 레어 아이템, <달의 눈물>.

희귀한 주제에 쓸 수 있는 곳은 너무 많은, 말하자면 만능 촉매제였다. 무기 제조에 쓰면 성능이 강화되고 포션 제조에 쓰면 효과가 강해지며, 심지어는 음식에 넣어 먹을 수도 있었다.

쓰기 나름이란 소리지. 어디에 쓸지 아직 정하진 않았지만 얻어둬서 나쁠 건 없었다.


일단은 주머니 속에 집어넣고서 마저 복도를 걸어 나갔다. 이건 그냥 주울 수 있으니 주운 거고 진짜 목적은 따로 있었다.

이 밤에 이룰 두 번째 목적. 손에 들린 보스 약화 포션을 들고 미리 생각해둔 곳에 도착했다.


“크륵······.”


그곳엔 복도를 가로막고 서 있는 마수 한 마리가 있었다. 마치 이 너머에 있는 무언가를 지키기라도 하려는 모습이었다.

그걸 보고서는 나도 포션의 마개를 열었다.

목표를 이 놈으로 삼은 이유는 단순했다. 이 자리에 고정적으로 리젠되고, 만약 포션이 안 통해서 잡지 못한다고 해도 얘는 따라오지 않으니까.

정말로 <라우레아의 밤>에만 등장해 여기를 지키는 마수니까.


그리고 뭐, 하나 더 추가하자면 얘 잡으면 얻는 것도 있긴 했다. 그것도 큰 이유긴 하지 그래.

못 깨고 남겨뒀던 마지막 4대 천사 업적. 오늘 그것까지 수거할 생각에 마음이 부풀던 그때였다.


“거, 거기 누구 있어요?!”

“······엉?”


전혀 예상하지 못한 목소리 한 줄기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목소리가 들려올 곳은 골때리게도, 마수 너머 외에는 없었다.


* * *


줄리아에겐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상황이었다. 마수가 앞길을 가로막아버린 이상 그녀에게는 싸울 방법도, 도망칠 방법도 마땅찮았다.

아랫입술을 짓씹으며 어떻게 해야 하나 필사적으로 고민하고 있던 그때였다.


“······!”


곤두선 줄리아의 귀에 느닷없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분명 마수 너머였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녀는 소리쳤다.


“거, 거기 누구 있어요?!”

“······엉?”


상대도 설마 사람이 있을 거라곤 생각 못 했는지 얼빠진 목소리를 냈다.

그 다음 이어진 한마디로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게 됐다.


“설마 줄리아냐?”

“······아즈일 선배?”


줄리아의 머릿속이 급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아즈일이 이런 곳엔 왜?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였는지 아즈일이 허탈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니가 이런 데엔 뭐하다······. 아니, 아니다.”

“······.”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지.”


그리고 아즈일은 일방적으로 대화를 끊어버렸다.


꽉 쥔 줄리아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로서는 생각이 많아질 수밖에 없었다.

상대가 누가 됐든 줄리아는 돈으로 매수할 자신이 있었다. 신원이 파악되는 대로 그 자의 자금 사정을 떠올리고 그에 맞춰서 ‘적당한’ 사례를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상대가 평민이었다면 금화 한 닢을 낼 것이고, 가난한 귀족이면 다섯 닢을 낼 것이며, 부유층이라면 정말 아깝지만, 백 닢까지도 무릅쓸 것이다.


하지만 아즈일이라면?

그러면 자신의 목숨값으로 얼마를 제시해야 좋을까?


소문을 믿는다면 그냥 금화 몇 닢을 제시하는 것으로 충분할지도 모른다. 아즈일은 가난하다는 소문이 돌았으니까. 이곳에서 자신을 구해준다면 나가서 섭섭하지 않게 사례한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넘어왔으리라.

허나 오늘 아침에 직접 본 아즈일 때문에 그녀의 판단이 늦어졌다. 냉철한 시선으로 시세를 파악하고 가판대 앞에 선 아즈일의 눈빛은 결코 돈에 허덕이는 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과연 얼마를?


흔들리는 저울은 대체 어디를 가리키고 있을까.


“······!”


그 생각이 미처 끝나지도 않았을 때였다.

촤악, 하고 물이라도 뿌리는 듯한 소리가 복도에 울려 퍼졌다.


그것이 대체 무슨 소리인지 파악하기 전에 낮게 깔린 아즈일의 목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뒤로 물러서.”


그리고, 줄리아의 모든 생각을 부정하듯.


“다치고 싶지 않으면.”


아즈일은 어떤 거래도 없이 먼저 마수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


줄리아는 말없이 그 싸움을 지켜보게 되었다.

그녀는 전투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평생 돈을 만져왔을 뿐 무기는 들어본 적도 없었다. 누군가와 싸운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허나 그런 문외한인 그녀가 보기에도.

마수와 싸우는 아즈일에겐 어떤 귀기가 서려 있었다.


검술을 잘한다 못한다의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물며 잘 싸운다 아니다도 감히 확언할 수 없었다.

무표정한 채 두 눈만을 부릅뜨고 있는 아즈일은 다만 단 한 번의 공격도 허용하지 않을 뿐.


보는 사람이 더 가슴 졸이는 전투였다. 어떻게 보면 막 싸우는 것 같기도 했다. 마수와의 거리는 항상 아슬아슬하고 치명적인 공격은 매번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빗나갔다.

그럼에도.

아즈일은 두려움도 없는 사람처럼 가차 없이 파고 들어 검을 휘둘렀다.


무엇을 위해서?

그건 줄리아도 모른다. 그녀가 알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설마 자신을 구해주기 위해서? 그런 동화 같은 이야기를 줄리아는 믿지 않았다. 보답이라도 제시했다면 모를까 얻는 것도 없이 사람이 목숨을 걸 리가 없었다.

믿지 않으려 했다. 이 세상에 백마 탄 왕자님 같은 건 없었다. 세상은 그렇게 상냥하지 않다는 걸 줄리아는 어린 나이부터 잘 알았다.


“······.”


잘 알았는데도, 줄리아는 가슴 졸이며 달빛 아래의 그 전투를 끝까지 지켜봤고.


한 번 더.

한 번 더 검을 휘두른 끝에.

끝내 마수가 그 커다란 몸체를 쓰러뜨리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게 되었을 때.


“······푸하아아.”


그와 함께 아즈일도 대번에 긴장이 풀린 듯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마수와 정면으로 부딪칠 때와는 영 딴판이었다. 귀신이라도 들린 사람처럼 집중하던 게 마치 거짓말 같았다.


이걸로 모든 위기는 끝났는지. 정말로 저 두려운 마수는 죽은 건지.

당신은 왜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준 건지.

그런 걸 물어보기 위해 줄리아가 입을 열었을 때였다.


“저······, 선배?”

“어? 아 맞아, 그래.”


마치 잊고 있었다는 듯 아즈일은 고개를 들었다. 줄리아와 눈을 마주치고서는 피식 웃으면서 한마디 던졌다.


“다친 덴 없냐?”

“······.”


그건 호의에서 나온 한마디였을까?

그렇다면, 그 호의는 왜였을까.


어쩌면 영원히 대답을 얻지 못할 의문 하나가 줄리아의 가슴 깊은 곳에 싹튼 날이었고.


“아휴, 너는 무슨 이런 흉흉한 밤에 돌아다녀가지고. 잘못되면 어쩔 뻔했냐 진짜.”

“······이런 흉흉한 밤에 돌아다닌 건 선배도 마찬가지잖아요.”

“어엉? 뭐 그렇게 말하면 할 말은 없는데.”


받아치는 줄리아의 한마디에도 아즈일은 기분 나쁜 기색 하나 없이 털털하게 웃었다. 겨우 호흡을 추스르고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검을 되돌려놓았다.

정말로 자신이 보고 들었던 그 아즈일이 맞을까? 소문으로는 양아치 불량배가 따로 없던 그 사람이 정말 맞을까.

혹시 사람을 착각한 건 아닐까. 그런 생각마저 드는 모습이었지만.


“아, 병이랑 벌레 덕분에 잘 썼다. 좋더라.”


그런 우스운 의심마저도 이어진 아즈일의 한마디로 가능성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아즈일은 복도 끄트머리에 마저 걸어갔다. 그곳엔 누가 관리하는지도 모르는 자그마한 화단이 하나 있었다.


아즈일은 그 앞에 서서 또 하나의 병을 꺼냈다. 생기 없이 죽어가는 풀 위에 안에 든 내용물을 부었다.


“······.”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건지. 그런 걸 물어보려다가 줄리아는 입을 다물었다.

이 이상 무언가를 알려고 하는 건 자신의 권한을 넘어선 것이다.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서로가 대등할 때에나 이루어질 수 있는 행위다.


그래서, 하다못해 줄리아는 빚이라도 청산해두기로 했다.


“저기요 선배.”

“어.”

“얼마······, 원하세요?”

“엉?”


빈 병을 회수하던 아즈일이 이해를 못 했다는 듯 뒤돌아봤다.

그 반응이야말로 줄리아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거래할 때 봤던 아즈일은 분명 ‘이쪽 사람’이었다. 세상만사가 등가교환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정확한 가치만이 신용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는 그런 사람.


“제 목숨을······, 구해주셨잖아요. 보답하고 싶은, 데요.”


그렇다는 건 지금 저 태도마저도 하나의 연기일까. 이 거래에서 자신이 절대적인 우위에 섰음을 인지하고 그런 끝에 상대를 놀려먹기 위해 나오는 여유일까.

도대체 얼마를 요구할 생각이기에 그러는 걸까. 줄리아의 머릿속 천칭이 아찔하게 기울어가던 그때였다.


“난 또 뭐라고.”


아즈일은 작은 한숨을 내쉬고서 말을 이었다.


“지금 얼마 있냐?”

“네? 지금 당장이요? 어······.”


당황한 줄리아가 자신의 품속을 뒤져봤지만, 암만 상인이라도 항상 큰 돈을 들고 다니는 건 아니었다.

결국 품을 탈탈 털어서 나온 건 원래 ‘귀’에게 제시하려던 유료 소문의 대가. 은화 한 닢뿐이었다.


달빛에 반짝이는 은화를 손에 올려놓고 있자 아즈일은 아무렇지도 않게 그 은화를 가져갔다.

그걸로 끝이었다.

앞장서 출발하던 아즈일은 멍하니 서 있는 줄리아를 돌아보며 옅게 인상 썼다.


“뭐해? 안 오고.”

“어, 아니, 저······.”


왜 이것밖에 없냐든가, 나중에 더 달라든가.

그런 말은 한마디도 없었다. 아즈일이 요구하지 않았기에 줄리아도 더 얹어줄 수 없었다.


어두운 밤, 아즈일은 평민 전용 기숙사까지 줄리아를 바래다줬다.

마치 그게 당연하다는 것처럼 조금도 망설임이 없는 태도였다.


“앞으로는 조심 좀 하고 살어.”

“······.”

“너까지 어떻게 되면 내가 피곤하니까. 알았냐?”


주변에서는 마수의 기척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목숨의 위기가 지나간 탓일까, 머릿속도 어딘가 몽롱해서 계산이니 저울이니 하는 것들도 형태가 잡히지 않았다.

그저 성큼성큼 앞서가는 등을 말없이 쫓아가기만 할 뿐.


“······생각해볼게요.”

“나 참.”


돌아보지도 않고서 아즈일은 가볍게 웃었다.

어째선지 그 등 뒤에 있으면 희한할 만큼 두렵지 않은 밤이었다.


작가의말

eastsea031 님 후원 감사합니다! 마침 주인공이 돈을 받는 회차에 저도 후원을 받게 되어 기묘한 우연 같은 것을 느끼는 중입니다... 돈 버는 회차를 늘리는 것도 고려해봐야겠습니다


또한 실무액세스 님, 정성스러운 추천글 이번에도 무척 감사합니다! 데뷔작이 먼 옛날 같이 느껴졌는데 이렇게 독자 분들의 그리운 이름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작가로서 헛살진 않았구나 싶습니다.


꼭 좋은 글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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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847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1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7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0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3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7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0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0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7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78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3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78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55 87 13쪽
»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70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597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55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0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3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0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2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36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1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2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2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3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86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3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0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69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0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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