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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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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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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6,557

작성
24.05.2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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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글자
13쪽

기말고사의 에이스 4

DUMMY

수많은 게임 중에서도 도감이 두꺼워 수집할 게 많기로 유명했던 [Goddess & Bravers].

그 셀 수 없이 많은 업적 중에서는 재밌고 신기한 것들도 있었다.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


[업적]


<완더>

- 완드란 가능성의 발명품. 완드란 미래로 향하는 도구.

- 당신은 완드 제작자가 가진 모든 능력을 끌어냈습니다. 마법사면서 동시에 공학자인 살로메가 한계를 뛰어넘습니다.

- 보상 : 칭호 <살로메의 조력자> (금).


───


꼭 루트가 있는 메인 캐릭터만이 업적과 관련되어있는 건 아니었다. NPC들도 시간을 투자하면 나름의 보상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중 업적 <완더>는 소위 ‘비주류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던 업적이었다. 검술로 쉽게 깰 수 있으면 꼭 검은 안 쓰고, 마법이 사기라고 알려지면 이 악물고 마법만 안 쓰는 그런 사람들.


완드는 초중반부를 날로 먹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유명했지만, 게임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힘이 빠졌다. 어쩔 수 없는 설계상의 한계였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완드만으로 게임을 클리어하고 싶어하는 사람도 나오기 마련이었다. 굳이 예시를 들자면 나라든가.


그러다 보면 이런 희한한 업적도 달성해보곤 했지.

원래라면 이건 이 게임에 존재하는 모든 완드를 한 번씩은 다 만들어봐야 깰 수 있는 업적이지만, 지금 필요한 건 업적의 보상이 아니었다.


그냥 내가 이 업적을 깨봤다는 사실 자체가.

그렇게 해서 내 눈으로 봤던 스크립트가 중요했다.


“주문의 재현과 완드의 작동 사이에서 타협을 본 건 알겠는데 말이지. 보석을 조각까지 내고서 마법을 온전히 담는다는 것 자체가 욕심이잖아. 심지어 제대로 다루지도 못하는 상위 마법을.”

“말 조심하세요! 당신이 완드에 대해 뭘 안다고!”


이내 살로메는 더 못 참겠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를 노려보기 시작했다.

그 말대로 살로메는 이 세상의 유일한 완드 제작자였다. 이 완드라는 도구 자체가 바로 그의 발명품이었으니 자존심이 하늘을 찌를 수밖에.


나는 그 약점만 찌르면 그만이었다.


“굳이 기존의 마법을 담을 필요가 있냐고.”

“······?”


내 말이 이해가 안 됐는지 살로메는 순간 정지했다.

그래도 천재는 천재였다. 내 한마디에 곧바로 힌트를 얻은 걸 보니까.


이건 원래 미래의 살로메가 알게 될 깨우침이지만, 조금 일찍 끌어 쓰자.


“그냥 마법을 새로 만들면 안 되나? 완드에 맞는 걸로.”

“······.”

“흠, 그건 너무 어려우려나.”


혹시 몰라 확실한 도발을 위해 덧붙였지만 그건 내 쓸데없는 걱정인 모양이었다. 슬쩍 보니 살로메는 내 뒷말은 듣지도 못한 듯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었다.

벌려진 그의 자그마한 입에서 중얼거림이 새어 나왔다.


“마법을······, 새로.”


───


[칭호]


<살로메의 조력자>

- 살로메가 당신에게 무척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살로메가 깨달음을 얻는 데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조력자입니다.

- 무료로 완드 제작 의뢰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 이제 살로메가 제작하는 완드에는 본인이 직접 만든 강력한 마법이 실리게 됩니다.


───


완드란 필연적으로 초반부에나 쓰이고 나중엔 버려지게 되는 아이템이었다. 만듦새 자체가 편하고 강력하긴 하지만, 다른 마법들처럼 내가 마나를 쏟아부어 강화시킬 수도 없는 것이다.

도구는 그래봐야 도구. 막대기에 한 번 실린 마법은 변화하지 않고 영원히 고정된 마법.


하지만 <살로메의 조력자> 칭호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랐다.

이 업적을 깨놓고 나면 살로메의 완드가 게임 후반부 마법과 비슷한 위력을 뿜어내게 된다. 노력하면 완드만으로 게임을 클리어할 수도 있는 것이다.


스토리 자체는 고정되어 있지만, 그러나 그 안에서 자체적으로 이런저런 플레이를 시도해볼 수 있는 게임. 그게 [Goddess & Bravers]의 큰 장점 중 하나였고.

물론 나라고 당장 ‘공돌이’가 각성해주길 바란 건 아니다.

얘의 관심만 끌면 그걸로 족했다. 아무튼 능력 있는 놈한테만 완드 만들어준다는 거 아냐. 그러면 능력 있는 인간처럼 뻥이나 좀 치면 그만이지.


앞으로 살로메에게 몇 번이나 더 완드 제작 의뢰를 부탁하게 될지는 모르겠다만······. 뭐 <완더> 업적도 못 깰 거면 어차피 초반부 지나면 별 쓸모 없으니까.

무엇보다 그렇게 몇 번이나 의뢰 넣을 만한 돈도 없다. 나 소시민이야. 이번만 특별하게 부탁하는 거라고.


살로메는 그래봐야 NPC. 메인 스토리에 영향을 주지도 않을 테니 속 편하게 써먹자.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였다.


[업적 <완더>를 달성했습니다!]


“······?”


예상치도 못한 시스템 메시지 앞에서 순간 내 눈동자가 커졌다.

달성? 달성이라니. <완더> 업적을?

왜?


[칭호 <살로메의 조력자>를 획득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업적 클리어의 마땅한 부산물. 찬란한 보상.

금색으로 번쩍번쩍 빛나는 작은 트로피 모양 뱃지가 허공에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


그리고 당연한 얘기겠지만, 아무것도 없는 공중에서 갑자기 배지가 만들어지면 평범한 사람들은 놀랄 거다. 놀라기만 하면 다행이지.

그거 뭐냐고 나한테 캐묻기 시작하면 이젠 내가 할 말이 없어질 지경이었는데.


정말 진짜 너무 천만다행이게도 바로 그 순간, 기적처럼 살로메는 등을 돌렸다. 숨을 고르며 할 말을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트로피는 공중에서 정교하고 느리게 조각되는 중이었다.

답답해 미칠 것만 같았다. 손을 내밀고 제발 빨리 좀 만들어지라고 간절히 빌기를 잠시.


“······당신, 이름이 뭡니까?”

“어?! 아, 어어, 아즈일이라고 하는데.”


하늘이 보우하사, 살로메가 다시 등 돌리기 전에 나는 갓 만들어진 따끈따끈한 트로피를 낚아채서 등 뒤에 숨길 수 있었다.

그런 내 모습이 영 수상한지 살로메는 잠시 가늘게 뜬 눈으로 날 쳐다보긴 했지만, 다행히도 의심이 오래 가진 않았다.


“그래요 아즈일 씨. 당장은 당신의 그 어쭙잖은 계략에 넘어가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혹시라도 헛소리인 게 밝혀지면······.”

“······.”


뒷말을 흐리면서 살로메는 날 노려봤다. 한 손에 든 쇠망치가 섬뜩하게 빛나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식은땀이 주륵 흘렀다.

그래 체구는 작아도 ‘공돌이’다. 아마 쟤가 나보다도 근력이 더 높을걸.


“보름 뒤에 다시 봅시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살로메는 정말 끝이라는 듯 등을 돌렸다.

다만 내 의뢰를 받을 생각은 있는지, 내가 작업대에 올려둔 <달의 눈물>을 손에 집어드는 모습이 어깨 너머로 보였다.


그것까진 그래 좋아. 계획대로 무사히 완드가 만들어지는 것도 당연히 좋고 계획에 있지도 않았던 <완더>가 클리어되는 서프라이즈도 물론 좋았는데.

다만 딱 한 가지가 마음에 걸렸다. 그것 때문에 쉽게 공방으로부터 발걸음을 못 떼고 있었다.


아니 다른 게 아니라 내가 방금 받은 칭호. 무려 금 트로피인 <살로메의 조력자>.


- 무료로 완드 제작 의뢰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이런 능력이······, 분명 적혀있는데 말이지.

지금의 나는 솔직히 말해서 한 푼 한 푼이 아쉬운 처지인데 말이지······.


“이보세요. 안 돌아갑니까?”

“아, 응. 가야지. 어.”


끝내 살로메의 축객령까지 듣고 나서야 나는 어깨를 늘어뜨리고서 등을 돌렸다.

저거 제작 의뢰는 칭호 얻기 이전으로 카운트되는 모양이었다.


“가야지 그래······.”


미련이 뚝뚝 떨어지는 발걸음을 힘겹게 옮겼다. 육중한 초록색 문을 열고 공방을 나서면서는 그런 생각을 했다.


둘 다 한 번에 맡기지 말고 하나는 나중에 맡길걸.


* * *


손 안에 든 회중시계를 가만 내려다보는 사람이 한 명 있었다.

시계의 뚜껑 안쪽엔 너무나도 자그마한 사진 한 장이 끼워져 있었다. 그곳에 찍힌 게 사람이라는 것조차도 알아보기 힘들 만큼.


“······.”


시계의 주인은 잠시 더 눈길을 두고 있다가 곧 시계를 탁, 소리 나게 덮어버렸다.

고개를 들자 그곳엔 정확히 시험 시작 5분 전에 찾아온 백은발의 여학생이 한 명 서 있었다.


“하, 지각은 안 하네.”


회중시계를 든 피리스는 루펠카리야를 보자마자 한마디 쏘아붙였지만 정작 루펠카리야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무구와 소지품을 마지막으로 가볍게 점검할 뿐.

그 모습 때문에 더 화가 난 피리스가 양미간을 찌푸렸다. ‘더’ 났다는 건, 이미 화가 나 있었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새낀 대체 왜 안 와?”

“······.”


지금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 같은 피리스의 모습 앞에 다른 조원 둘은 덜덜 떠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그렇다, 둘이었다. 아직 그들의 조원 한 명이 시험 장소에 도착하질 않았다.


“니넨 몰라? 아즈일 어디 갔는지?”

“그, 그것이······.”

“어물거리지 말고 대답을 해.”

“모릅니다. 넵.”

“모르면 다야?”

“······.”


그저 피리스와 같은 조가 되었다는 죄로 부조리를 겪어야 하는 조원들의 보이지 않는 눈물이 바닥까지 흐르고 있을 때였다.


“브리오트 자작공자라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끼어드는 한마디가 있었다.

피리스 쪽을 바라보지는 않은 채로 루펠카리야가 넌지시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피리스가 쳐다보니, 이어지는 건 놀랍게도 그 아즈일을 두둔하는 내용이었다.


“필시 올 것이다.”

“갑자기 끼어들어선 뭐라는 거야?”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 같아서 말이다.”


그렇게 루펠카리야는 나지막히 한마디를 덧붙였다.


“그러니 조금 조용히 해주었으면 싶군 그래, 반데가르 공작영애. 이곳이 그대의 공작저는 아니니.”

“······아, 그러셔?”


피리스의 한마디에 옆에 서 있던 두 조원들만 죽을상이 되었다.

피리스 본인으로 말할 것 같으면, 이쯤 되면 거의 웃고 있었다. 원래부터 걸어오는 싸움은 피하지 않는 주의였는데 저쪽에서 먼저 판을 깔아주기까지 했으니까.

남은 건 넘어가 주는 일밖에.


“근데 이걸 어쩌나. 그 ‘필시’ 오실 거란 분은 아직 여기 없고 남은 시간은 이제 진짜 얼마 없는데.”

“······.”

“고결하신 황녀 저하께서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 어때. 내기라도 할까?”


피리스의 선명한 도발에 루펠카리야의 눈매가 미세하게 가늘어졌다.

그걸 놓칠 피리스는 아니었다. 이래 보여도 귀족 중의 귀족, 공작가 출신인 그녀였으니까.


“우리 ‘에이스’가 제때 오면 그쪽의 승리. 아니면 내 승리. 어때?”


그 말 앞에서 루펠카리야는 저 먼 곳으로 시선을 던졌다.

이게 황녀인 자신을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는 시도임은 그녀라고 모르지 않았다. 넘어가는 것부터가 이미 피리스의 의도에 휘둘리게 되는 것이다.

다만 그녀가 고민하고 있는 것은 그런 것이었다.


설령 자신에게 적대적이라 해도 피리스는 엄연히 공작영애며, 동시에 같은 아카데미의 학생이었다. 피리스와도 추후에 일을 함께해야 할 수 있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적대해봐야 그녀가 얻을 수 있는 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들 리는 없었으니.


끝내 루펠카리야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입가만큼은 가벼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미안하게 되었군. 본인의 고민이 늦어져서 내기도 못하게 되어서.”

“하? 지금 뭐라는······.”

“뭐, 이번은 특별히 무승부인 셈 쳐주겠네.”


자기가 다 이겼는데 봐주는 듯한 모습.

루펠카리야의 그 모습에 피리스가 소리를 빽 지르려던 바로 그때였다.


“헉, 헉, 허억······!”


그야말로 시험이 시작하기 직전, 저 멀리서부터 힘겹게 뛰어오는 금발의 남학생이 한 명 있었다.


“아니 살로메 이 자식은 오늘이 기말고사라는데도 기필코 사람을 불러내가지고, 진, 짜악!”


자연스럽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온 힘을 다해 뛰어온 덕분에 가까스로 시험 시간을 맞출 수 있었던 그가 바로 피리스가 기다리고 있었던 이. 그녀와 같은 조원.

아마도······, 이번 기말고사의 에이스.


“허억, 허억! 나 안 늦었지 그치!”

“······.”


그때껏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고 땀이나 흘리며 해맑게 웃고 있는 아즈일이었다.

피리스도 루펠카리야도, 시험 감독인 교수까지도 그 모습에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그럴 겨를은 없었다. 아즈일의 도착과 동시에 마법의 불꽃이 하늘로 쏘아올려졌으니까.


바람 빠지는 소리에 뒤이어 펑, 하고 불꽃이 터지는 소리.

지금으로부터 3일 뒤에 이 불꽃이 한 번 더 터질 때까지.


3학년 1학기 기말고사 실기시험. 숲에서의 생존.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작가의말

말많은악당 님, 작품 추천 무척 감사드립니다 ! 언제든 몇 번이 되었든 독자 여러분의 정성어린 관심과 추천은 작가에게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커다란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애정 있게 봐주시는 분들이 계시는 만큼 흔들리지 않고, 무너지지 않고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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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846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1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7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0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3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7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0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0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7 85 13쪽
»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78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3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78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55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69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596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54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0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2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0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1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36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1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0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1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3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86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3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0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69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0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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