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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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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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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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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1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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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글자
13쪽

라우레아의 밤 1

DUMMY

세상 모두가 자신이 선택한 길을 걸어갈 수만은 없는 법이다.


모라티 남작가의 맏딸 레일리아 논 모라티는 어렸을 때부터 그 사실을 잘 알았다.

자신에게 놓인 길은 단 두 갈래뿐이었다. 최대한 많은 지참금을 받아내고서 얼굴도 보지 못한 중년 부호의 셋째, 혹은 넷째 아내가 되든가. 아니면 모시는 자작가의 시종으로 투신하거나.


레일리아가 선택한 것은 후자였다.

집안의 재정이라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실력 없는 기사의 자그마한 집안이라면 더더욱. 어차피 집안으로부터 자신이 받을 지원이라고는 없느니만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커다란 결단이랄 것도 없이 브리오트 자작가에 일찍이 걸어 들어갔다.

그 선택에 후회는 없었다. 그저 앞으로는 검을 만지지 못하게 되리라는 아쉬움만이 남아있었을 뿐.


허나 이 또한 자신이 걸어 나가야 할 길일지니, 레일리아는 검 손잡이 대신 묵묵히 대걸레 자루를 쥐었다. 가문의 골칫덩이 아즈일을 보좌하기 위해 브리오트 가문에서 내쫓기다시피 할 때에도 그저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어디서 무엇을 하든 맡은 바 최선을 다한다. 그게 아무리 부조리하고 납득 못할 사안이더라도.

그녀가 이때껏 살아온 삶이란 그런 것이고, 앞으로도 그럴 터였다.


“······.”


그랬을······, 터인데.

요 최근의 레일리아는 스스로도 자신의 마음을 잘 알 수가 없었다.


“저기 시종장님.”

“······.”

“시종장님? 거긴 제가 청소했어요.”

“예? 아. 예.”


무심하게 먼지털이를 흔들던 레일리아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옆에서는 또 다른 시종들인 야니와 그레이가 레일리아의 눈치를 보는 중이었다.

주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늘 그래왔듯 기숙사 방을 청소하던 세 사람이었다.

헌데 시종장인 레일리아만은 영 평소 같지가 않았다. 늘 모든 것이 완벽했던 레일리아가 요 며칠은 혼이 빠진 듯 구는 것이다.


결국 야니쪽에서 먼저 레일리아에게 슬쩍 다가갔다. 시종장 레일리아는 연상인데다 상사고 때로 무서운데 심지어 세 사람 중 유일한 귀족 출신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을 함께하는 동료였다.


“역시 시종장님도 걱정되세요?”

“······무엇이 말이지요?”

“에이, 당연히 도련님의 시험이죠!”


레일리아는 놀란 감정이 얼굴에 드러나지 않도록 힘썼다. 야니가 순간 자신의 속내를 읽어버린 것 같았다.

다만 이어진 말을 들어보니 둘이 완전히 똑같은 생각을 하던 건 아닌 것도 같았다.


“도련님이 이대로 시험 말아드시고 아카데미에서 쫓겨나시면 저희도 브리오트 자작가로 돌아가야 하잖아요. 거기보단 여기가 훨씬 좋은데!”

“도련님도 달라지셨고 말이지.”

“진짜! 요즘만큼 행복한 나날이 없었는데!”


뒤에서 조용히 맞장구쳐주는 그레이를 두고 야니가 옳다구나 말을 이었다.

그녀들의 말대로 아즈일이 아카데미에서 쫓겨난다면 시종들 또한 이곳에 남아있을 명분이 전혀 없었다.

세 사람은 브리오트 자작가로 돌아갈 것이며, 일단은 주인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책임으로 한동안은 궂은 일을 담당하게 될 터였다. 물론 아즈일의 평판은 원래도 유명했으니 가문에서도 진짜 죄를 묻는 건 아닐 거다. 그냥 보여주기식에 불과한 수준이겠지.


뭐가 됐든 중요한 건 돌아가야 한다는 거였다. 일도 얼마 없다가 네 시만 되면 퇴근하던 삶에서 다시 엄격한 귀족가로 돌아간다니, 야니 같은 인물에겐 이것이야말로 세상이 무너지는 일이었다.


“저는 도련님이 이대로 평생 아카데미 다녀주셨으면 좋겠어요.”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럼 하다 못해 졸업하실 때까지만이라도! 아니, 최소한 올해까지만이라도! 제가 상업지구의 맛집 100선을 전부 돌아볼 때까지만이라도오!”


그렇게 말하다 말고 야니는 스르르 제자리에 무너져내렸다.

그녀가 생각하기에도 가능성이 낮은 이야기였다. 성격은 바뀌었다 쳐도 성적은 하루아침에 될 일이 아니었다. 이미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점수를 바닥 친 아즈일이었다.


“······.”


그런 야니의 모습을 보며 레일리아는 생각했다. 그녀라고 모시는 주인인 아즈일이 퇴학당하는 걸 바라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그녀도 브리오트 가문으로 돌아가는 게 싫은 걸까?

자문해봤으나 그것 또한 아닌 것 같았다. 레일리아에게 있어선 여기나 브리오트 자작가나 별다를 것도 없는 일터에 불과했다.


그럼 대체 무엇일까?

아즈일의 선전을 바라는 이 마음이 도대체 어디서 비롯한 것일까.


“헉!”


그런 것을 고민하던 중이었다. 마주 보고 있던 야니와 그레이가 갑자기 놀란 표정을 짓더니 그대로 일하는 척을 시작했다.

웬 극적인 심경의 변화인가 싶어 레일리아가 양미간을 모은 그때였다.


그녀의 등 뒤로부터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음, 내가 너무 빨리 왔나?”

“······!”

“오늘은 <라우레아의 밤>이라고 아카데미에서 일찍 보내던데.”


돌아보니 그곳엔 이 방의 주인, 아즈일이 서 있었다. 손에는 정체불명의 문서 하나가 들려있는 채로.


그 모습을 확인한 레일리아의 판단은 빨랐다. 그녀는 다른 시종들을 대신하여 시종장으로서 아즈일에게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도련님. 저희가 미숙하여 아직 정리를 다 끝내지 못했습니다.”

“죄송할 게 뭐가 있어요. 방 정리 하루이틀 안 한다고 사람 안 죽으니까 걱정 마요.”


그들이 먼저 시종으로서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 셈이었지만 아즈일은 늘 그랬듯 털털하게 웃어넘겼다.

그리고 레일리아는 생각했다. 늘 그랬듯?

아즈일이 늘 그랬던가? 시종의 실수와 잘못을 눈감아주는 성격이었나?

분명 아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이런 대우를 당연하게 여겼던 걸까.


“기왕 땡땡이 좀 친 거 오늘은 시원하게 접읍시다들.”


눈감아줄 뿐만이 아니었다. 아즈일은 아예 본인이 먼저 나서서 남은 일을 일소해주었다.

아즈일과 나이가 같기도 하겠다, 유독 아즈일을 가깝게 느끼는 야니가 먼저 달려들어선 감격의 포옹을 선사했다. 아즈일도 그녀에게만큼은 어느샌가 말을 놓은 모습이었다.


“도련니임!”

“가까워. 가깝다니까 야니.”


레일리아는 물론 그런 야니를 언짢은 눈으로 보고는 있었다. 시종이 되어서 모시는 주인에게 너무 친근하게 구는 것도 문제될 행위였다.

지금이야 아즈일이 이 자리에 있으니 그냥 넘어가지만, 나중에 시간이 되면 따로 한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때였다.


달라붙은 야니를 가까스로 밀어낸 아즈일이 두어번 헛기침을 했다.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레일리아에게 내밀며 말했다.


“오늘은 다들 쉬어요. 날도 좋은데 상업지구 가서 이걸로 회식이라도 하구요.”

“······도련님, 이건?”


레일리아 손에 들린 물건을 어깨 너머로 본 야니와 그레이의 눈이 동시에 휘둥그레졌다.

그럴 만도 했다. 아즈일이 시원하게 내민 건 다름 아닌 100실버 가치의 제국 금화였으니까.


“이런 돈이 대체 어디서······.”

“사소한 건 됐으니까요.”


교묘하게 대답을 피하고서 아즈일은 세 시종을 지나쳐 방에 들어왔다. 탁자에 가서는 들고 온 정체불명의 문서를 툭, 내려두었다.


“저도 오늘은 따로 할 일이 있으니까요. 다들 퇴근하세요, 아셨죠?”


그렇게 아즈일이 상황을 정리하려는데 야니가 끼어들었다. 당장 쉬라고, 회식하라고 해도 마냥 마음 편하게 있을 수만은 없는 이유가 그들에겐 있었다.


“도, 도련님. 저어, 혹시 시험은······.”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야니를 바라보던 아즈일이 이내 피식 웃었다.

아즈일이 시험을 망쳤으면 그야 모두에게 심각한 일이었다. 야니는 이 제국 금화로 마지막 만찬을 즐길 생각은 없었으나.


“아, 시험.”

“······?”


아즈일은 불필요한 대답 대신 손가락 끝으로 탁자를 톡톡, 두들겼다. 곧 그가 탁자에 내려둔 문서로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문서에 적힌 내용은 이랬다.


───


[중간고사 시험 성적표]


쟝 드 아즈일 브리오트 귀하께 드립니다.


이번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에서 귀하가 받게 될 성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초등 교양 마법 : A. (+5)

기초 약학 : A. (+6)

.

.

.

종합 실기 : 학년 29위. (25분 31초)


종합 성적 순위 : 학년 5위.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종합 성적 순위 5위까지는 소정의 장학금이 지급됩니다.


제국력 822년 5월 1일

성 가브리엘 아카데미 학장 印


───


종합 성적 순위 학년 5위.

학사 경고를 걱정하기는커녕 장학금으로 금화까지 받아온 아즈일이었다.


* * *


반쯤은 억지로 시종들을 방에서 몰아낸 후.


“하아.”


혼자 남아서는 숨을 푹 내쉬며 침대에 걸터앉았다. 오히려 이럴 때 다루기 힘든 건 레일리아라니까.

야니 같은 캐릭터는 매사에 솔직하게 구니까 적당히 보상만 쥐여주면 그만이지만 레일리아는 아니었다. 일에 대한 프라이드라고 할까, 괜한 고집 같은 게 있어서 그걸 구슬리기가 어려웠다.


- 너무 늦게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도련님. 오늘은 <라우레아의 밤>이니까요.

-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레일리아야말로 일찍 퇴근해야 돼요.


그래도 시험 성적으로 증명하니 레일리아도 마지 못해 내가 내민 돈을 받아들었다. 이런 경사스러운 날에는 원래 먹고 노는 거라고 어떻게든 시종들을 상업지구로 쫓아 보냈다.

성적은 내가 생각해도 적당히 괜찮게 나왔다. 이보다 더 높은 순위라면 좀 부담될 수도 있고, 5위면 장학금 턱걸이니까 나름의 보너스도 있고.

이 정도만 유지할 수 있으면 시험 점수 때문에 아카데미에서 내쫓길 일은 없었다.


큰 산 하나를 넘은 셈이었다. 당장 이 게임에 빙의해서 직면했던 제일 큰 문제 하나가 해결됐다 생각하니 나도 마음이 좀 풀어졌다.

다만 모든 게 다 해결된 건 당연히 아니었다. 특히 이번 중간고사에서 크게 느낀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메인 스토리가 내 생각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것.


조금 안일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인정해야만 했다. 그래봐야 어차피 게임이니까 스토리는 알아서 굴러갈 거라고 여겼다.

물론 어느 정도는 그렇겠지. 중간보스가 등장하고 그걸 주인공 칼라일이 쓰러뜨렸다는 큰 흐름 자체가 바뀌지는 않았다.

문제는 사소한 데에서 벌어졌다. 루펠카리야가 칼라일을 기다리지 않고 멋대로 행동했다는 것.


고작 그 정도로도 이야기는 그만큼이나 바뀌었다. 그거 하나 바뀌었는데 루펠카리야가 중간보스에게 허무하게 죽을 뻔하고 내가 대신 끼어들어 보스와 싸워야 했다.

그렇다고 이건 내가 뭐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었다. 루펠카리야한테 직접 가서 가만히 좀 있으라고 한마디 할 수도 없는 거잖아.


방 한쪽에서 타오르는 벽난로를 가만 바라보며 생각했다.

고민해봐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두 개 정도다. 우선은 스토리가 더 이상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하기.

이번엔 스토리 극초반부기도 하고 네드빌이 쉬운 보스기도 해서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또 앞으로는 모르는 일이었다. 난이도가 산으로 가는 후반부에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아즈일의 몸뚱이로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었다.


어지간해서는 내가 기억하는 대로 계속 흘러가 주는 게 무조건 좋았다. 정해진 스토리 안에서라면 나도 생존할 길을 최대한 찾을 수 있었다.

앞으로라도 최대한 메인 캐릭터들과 엮이지 않으면 최대한 억누를 수 있을 거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가 튀어나올 수는 있었다. 이번 중간고사에서 바로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는 단순히 시험만 잘 봐서 될 일이 아니었다. 학사 경고를 안 받는 건 당연하고, 그 너머.


일이 잘못되었을 때를 대비해 살아남을 힘을 미리 준비해둬야 했다.


“······.”


벽난로는 끝없이 타고 있었다.

그곳에서 조용히 이글거리는 불꽃을 가만 바라보는 중이었다.


그래서, 살아남을 힘이란 건 대체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하면 좋을까.

생각은 자연스럽게 미래에 벌어질 이야기로 흘러갔다. 앞으로 이어질 게임 스토리를 천천히 짚어가다 보니 어느 순간, 벽난로 속의 불꽃이 모습을 바꿨다.


넘실거리는 불꽃은 곧 악마의 형상으로 바뀌었다. 이글거리는 오만한 얼굴이 나를 보며 비웃는 것만 같았다.

그 위로 게임 속의 컷신을 겹쳐 보던 내 입에서 혼잣말이 흘러나왔다.


“하······, 이거 되는 일인가.”


양손으로 얼굴을 죽 훑어내렸다.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이 다음 벌어질 큰 에피소드. 1챕터의 대미를 장식할 기말고사 실기시험.


“······1챕부터 악마 사냥이라니.”


거기서는 이 게임 최초의 ‘배드 엔딩’이 등장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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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8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1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4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8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1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2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9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79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6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82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61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75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603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60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5 93 12쪽
»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8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5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6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41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6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5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4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4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87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6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4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78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3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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