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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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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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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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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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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호수가 그래봐야 2

DUMMY

1챕터 중간고사 실기시험.

프롤로그 이후 게임의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익히고 난 뒤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이 게임의 메인 스토리.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래 봐야 게임 초기일 뿐이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 대단히 위험한 것도 아니었다.

가야 하는 던전은 난이도 별 하나짜리. 과제는 던전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수정구에 이름을 새겨놓고 되돌아 나오는 것. 그 시간에 따라 중간고사 점수가 매겨지는 식이다.


근데 뭐, 주인공 칼라일에게 시험이 중요한 건 아니었다. 결국 게임에서 중요한 건 스토리니까.

그 던전에서 칼라일은 게임의 메인 캐릭터, 제3황녀 루펠카리야와 우연히 조우하게 된다.

어두운 던전에서 예상 못한 곤란을 겪게 된 루펠카리야를 도우며 둘은 좋든 싫든 함께 실습을 헤쳐나간다. 서로 쌓여있던 오해를 풀어나가다 보면 마지막엔 1챕터 중간보스를 만날 수 있다.


<황녀의 호위> 네드빌.

튜토리얼에서 칼라일에게 대들었다가 그대로 박살 난 걔.

파워 업해서 칼라일에게 다시 대들지만 다시 박살 날 운명.


“······.”


거기까지 게임 스토리를 쭉 한 번 다시 돌이켜보고서 확신했다. 엑스트라인 내가 나설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어차피 칼라일과 루펠카리야 선남선녀는 저들 알아서 만나 짝짜꿍하고 스토리 진행시킬 거다.


그 던전에서 내가 할 일은 따로 있었다.

손에 든 <반짝이는 돌>을 기분 좋게 내려다봤다.


───


[아이템]


<반짝이는 돌>

- 기이하게 반짝이고 있지만, 그래 봐야 돌입니다. 이걸 어디에 쓸 수 있을까요?


───


<월야초> 같은 레어 아이템이 있는 것처럼, 당연히 레어 몬스터 또한 이 게임에선 있었다.


던전 지형 안에서는 이따금 레어 몬스터 <욕망의 고블린>이 발견되기도 한다.

위험도 자체는 여타 고블린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반짝이는 것들을 주워 모으는 습성 때문에 늘상 보석이니 돈이니 하는 것들을 자루에 들고 다녔다.

찾아서 잡기만 하면 대박이라는 뜻이었다. 게임 초기에 만나기라도 하면 향후 돈 걱정은 덜어도 될 수준이었다.


다만 레어 몬스터가 왜 레어 몬스터겠어. 만날 가능성이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였다. 피어 있는 자리가 고정된 식물과 달리 몬스터는 돌아다니기까지 했다.

운 좋게 게임 초기에 만나면 인생 펴지만, 운 나쁘면 게임 끝날 때까지 꽁무니도 못 보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찾아버렸단 말이지.

그 레어 몬스터를 확정적으로 만나는 방법을.


이번 중간고사에서는 돈을 벌 거다. 제법 많이.


“흠, 흐흠.”


큰 돈 만질 생각에 기분이 좋아져서 목장갑 낀 손이 더욱 분주히 움직였다. 쪼그려 앉은 채 보이는 족족 <백약초>와 <반짝이는 돌>들을 주워다 커다란 배낭 안에 집어넣는 중이었다.

<백약초>야 포션의 기본 재료니 모아뒀다가 언제든 쓰면 그만이고, <반짝이는 돌>은······. 당장 이만큼이나 필요한 건 아니긴 한데. 그래도 모아두면 어딘가엔 쓰겠지.


들려오는 새 소리, 벌레 소리를 노동요 삼아 열심히 풀밭을 헤집었다. 돌과 풀을 주워 흙을 툭툭 털어선 배낭에 하나씩 집어넣고 있으려니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기분이었다.

웃긴 소리일 수 있다는 거 아는데, 지금 너무 재밌었다. 게임의 배경인 수려한 아카데미 교실에 앉아서 마법을 배우는 것보다 숲에 와서 흙 묻히며 돌 줍는 게 더 재밌다니까.


내심 이게 맞는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그래. 나한텐 이게 좀 더 ‘게임’ 같단 말이지. 원래 1회차 결말 보고 나면 그 이후의 도감 수집은 근본적으로 노가다니까.

이걸 대체 어디에 쓰냐 싶은 아이템을 잔뜩 주워다가 온갖 상황과 장소에서 마구 써본다거나. 이미 검으로 잡아본 보스를 창으로도, 주먹으로도, 마법으로도, 아무튼 게임이 허용하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다시 잡아본다거나.

그런 짓이 재밌는 인간이나 도감을 수집하고 다니는 거다. 바로 나처럼. 숲에서 돌 줍는 데에 재미를 느끼는 인간이 식물도 수집하고 결말도 수집하고 그러는 거지.


다만······, 게임은 게임이고 현실은 현실이었다.


“끄으으.”


뻐근한 허리를 두드리며 자리에서 잠시 일어났다. 게임에선 수십 시간을 노가다해도 마우스를 쥔 손목만 좀 아프고 말았는데, 여기선 진짜로 내 목어깨허리가 나갈 것만 같았다.

수집계열 업적 깨려면 진짜 운동이라도 좀 해줘야겠다. 아니 정말로.


스트레칭 좀 해주고선 목장갑 낀 손 그대로 생수 뚜껑을 열던 그때였다.


“······?”


지금껏 쪼그려 앉아 풀 캐고 돌만 줍느라 안 보였던 시야 저편.

웃자란 풀 너머에 사람 한 명이 서 있었다.


이런 외진 곳까지 사람이 찾아올 리 없다고 생각해 잠시 벙쪄 있었다. 저쪽도 마찬가지인지 똑같이 그 자리에 굳었다.


“······.”


가장 먼저 보인 건 역시, 나무 그림자에 가려졌음에도 전혀 빛바래지 않은 백은색 머리카락이었다.

흙과 풀로 가득한 이 숲에서도 먼지 하나 묻지 않은 채 깨끗한 교복. 마대자루와 닮은 배낭이 영 어색한지 어깨에 두르지도, 메지도 못한 채 이곳까지 그저 덜렁 들고 온.


그녀는 아카데미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가 없는 인물이었다.

황위 계승권을 포기하고 제 발로 아카데미에 걸어들어온 이. 저 위대한 천상에 닿은 황가의 직계자손.

제3황녀, 루펠카리야 라일 오 카탈마이어.


내 모습을 본 그녀가 양미간을 곱게 찌푸린다.


“······브리오트 자작공자?”


다만 그건 좀 의외였다.

황녀가 약학 강의 같은 걸 신청했다는 점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날 왜 알고 있지? 아즈일을? 황녀가?


루펠카리야는 게임의 메인 캐릭터였다. 나 같은 엑스트라랑 엮일 레벨이 아니었다.

내가 게임을 플레이할 때에도 아즈일과 관련된 스크립트를 본 기억은 없었다. 거기에 이 몸뚱이의 기억조차 없으니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건질 모르겠네.


모르겠으면 답은 한 가지였다.


“위대하신 황녀 저하를 뵙습니다.”


최대한 공손하게 고개를 조아렸다.

루펠카리야는 이 아카데미의, 나아가 제국의 정점에 서 있는 존재다. 아카데미의 교수들조차 그녀에게는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막 대해도 되는 건 게임 주인공 칼라일 정도뿐이다. 나 같은 자작가 아들내미는 불똥이 어떻게 튈지 모르니 감히 눈도 마주치려 들면 안 됐다.


그냥 인사받고 가던 길이나 갔으면 좋겠다. 제발.

다만······, 안 좋은 예감은 빗나가질 않는다던가.


“공자도 이 강의를 듣는 줄은 몰랐군.”


그녀는 인사를 받고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오히려 내게 질문을 던졌다.


“연금술에 흥미가 있었나?”

“······.”


곧바로 대답하지 않은 채 잠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신분제가 엄연히 살아있는 이 판타지 세계관에서 황녀라는 자리가 가지는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 황제는 가히 여신에 비견되며, 그렇기에 황가는 지상에 발붙인 초인들이나 다름없었다.

단순히 권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황가의 일원들은 정말로 어마어마한 ‘축복’들을 안고 태어난다. 평범한 인간이라면 그야말로 쳐다보는 것조차 어려워할 만큼.


그건 루펠카리야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래. 나는 이미 이 게임의 스토리를 모두 봤으니까.

제3황녀의 목표도. 아카데미에 입학한 이유도. 그리고 당장 겪고 있는 문제까지도 다 알았다. 모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말을 돌렸다.


“기초 약학은 여타 전투 과목들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학생들의 관심이 낮지요, 저하.”

“······.”

“그리하여 점수를 얻기 좋겠다 판단하였습니다. 그뿐입니다.”


이 정도면 납득할 만한 이유가 되리라 여겼다. 그리고, 내가 아는 루펠카리야라면 ‘고작 점수 때문에’ 아카데미에 다니는 학생에겐 큰 관심이 생기지 않으리라.

그녀에게는 대의가 있었다. 아즈일 같은 엑스트라 따위에게 눈 돌릴 시간이 없을 만큼 급하고, 그리고 거대한 대의가.


그러니 고개나 끄덕이고 이만 떠나리라 생각했지만.


“······학생의 관심도가 낮다고 하여서.”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푹 숙인 나의 고개 위로 루펠카리야의 조용한 음성이, 이렇다 할 높낮이조차 없이 평탄히 이어졌다.


“그 강의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준마저 낮다고 보증할 수는 없는 법이겠지.”

“······.”

“오히려 흥미 있고 욕심 있는 학생들만이 신청하기에 문외한에게는 더욱 혹독한 강의가 될 수도 있지 않겠나? 이는 어찌 생각하지, 공자?”


그건, 솔직히 말하자.

이 여자가 왜 이러냐는 생각이었다.


언뜻 보면 그냥 궁금한 걸 물어보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아니다.

지금 저건 시비를 걸고 있는 거다. 나한테.

루펠카리야란 어디까지나 말로 설득하고 말로 옥죄며 말로 단죄하는 그런 캐릭터였다.


그러니 나로서는 환장할 따름이지.

머릿속으로 수많은 생각이 지나가는 중이었다. 루펠카리야가 원래 아무한테나 시비 털고 다니는 인물인가?

결코 아니었다. 오히려 근본적으로는 선한 인물이었다. 약자 앞에서 오만하지 않고, 황녀라는 신분을 가지고도 자만하지 않고.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남을 이용하는 대신 이 아카데미에 직접 발걸음한 사람.


근데 왜? 왜 유독 나를 보자마자 난리일까?

이유는 좀처럼 짐작할 수 없었다. 기억이 없으니까.

난 아직 아즈일이라는 인간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으니까.


“······저하.”


그렇다면 뭐, 정공법 말고 방법이 있나.


“호수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며 호수를 안다고 할 수는 없는 법이지요.”

“······.”


과연 언어의 총아寵兒라 불린 이.

이렇게만 에둘러 이야기해도 루펠카리야의 양미간은 한껏 찌푸려져 있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그녀도 알아챈 모양이었다.

해석이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긴 했다.


니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난린데?


물론 그렇게만 얘기하고 끝내면 단순히 황녀모욕죄에서 그칠 거다. 나라고 목숨 여러 개인 건 아니거든.

쓴소리 한번 해줬으면 그 다음엔 당근 차례.


“깊은 호수 속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진 직접 들여다보아야 알 것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배낭 속에 슬며시 손을 집어넣었다.

내가 무슨 짓을 벌일지 몰라 루펠카리야는 잠깐 경계 태세를 취했다. 나 참.


피식 웃으며 내가 꺼낸 건 큼직하게 잘 자란 <백약초> 다섯 뿌리였다.


“학생들의 관심도가 낮으면서 동시에 문외한에게는 가혹한 수업.”

“······.”

“‘흥미 있고 욕심 있는’ 학생들에게는 이보다 좋은 점수벌이가 없지 않겠습니까?”


루펠카리야의 모습을 다시금 눈에 담았다.

배낭 둘러맬 줄도 모르고 교복에 흙먼지 하나 안 묻었으며 화룡점정으로 목장갑마저 거꾸로 끼고 있었다.

이 양반이야말로 약학의 이응도 모르는 인간이다. 뭐 황녀씩이나 되는 인물이 살면서 호미 같은 걸 쥐어보기나 했겠어? 보나 마나 과제는 물 건너갔겠지.


그런 너랑은 달리 난 고인물이거든.

심지어 호미질은 게임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자주 했던 일이다. 할머니댁 내려가면 맨날 도왔으니까.

황녀가 강의에서 낙제점 받는 것도 좀 부끄러울 테니 이 정도는 내가 선심 써주마.


“······.”


내게서 과제품인 <백약초> 다섯 뿌리를 건네받은 루펠카리야는 잠시 그 자리에 굳어있었다. 살면서 그런 뇌물은 받아본 적 없을 거다.

뭐 영 찝찝하면 알아서 버리든가. 인사나 남기고 그 자리를 뜨려고 하던 찰나였다.


“호수가.”


등 돌린 자세 그대로 멈춰 섰다. 또 뭔가 싶어서 잠깐 인상 쓰고 있었는데, 등 뒤에서 들려온 건 루펠카리야의 예상 못 한 말이었다.


“······본인을 반기지 않는대도 들어가 볼 수는 없는 법 아니겠는가?”


질문을 듣고 잠시 생각했다.

뭘 묻고 싶은지는 뻔했다. 지금 그녀가 겪고 있는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난 한 문장이었다.


제3황녀씩이나 되는 그녀가 이 숲을 혼자 돌아다니고 있었던 이유. 다른 학생들 모두 삼삼오오 그룹을 형성할 때 드높은 황녀가 홀로 낙오된 이유. 단순했다.

다름 아닌 그녀가 황녀기 때문에.

모두가 그녀를 어려워하기 때문에 그녀도 모두를 어려워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툭하면 옆에서 난리 치는 그 놈의 호위 네드빌 때문에 더더욱 그럴 거고.


고고해 보이는 제3황녀지만 실상을 파헤쳐보면 혼자 고립되어갈 뿐.


정답을 말하는 건 쉬웠지만 그랬다간 황녀한테 필요 이상의 관심을 살 것이다. 그건 내가 원하는 그림이 아니었다.

게다가 어차피 냅둬도 주인공 칼라일이 알아서 해결해줄 거다. 멀리 안 가고 중간고사만 가도 둘이 엮일 테니까.


“뭐, 호수가 그래봐야 호수 아니겠습니까.”


일부러 되도 않는 바보 같은 대답을 내놓고선 먼저 숲을 걸어 나갔다. 나 메인 스토리에 엮이고 싶지 않거든.


엑스트라인 나한텐 이제 신경 꺼줘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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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846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1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7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0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3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7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0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0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7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78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3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78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55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69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596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54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0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2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0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1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36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1 97 12쪽
»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2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1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3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86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3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0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69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0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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