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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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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최근연재일 :
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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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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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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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6,557

작성
24.05.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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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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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글자
13쪽

호수가 그래봐야 6

DUMMY

<황녀의 호위> 네드빌.


제2황녀 멜리시아나가 아카데미에 들어간 루펠카리야를 감시하기 위해 심어둔 첩자면서, 동시에 사사건건 루펠카리야의 일을 방해하기만 하는 무능한 호위.

그가 퇴장하면서부터 루펠카리야는 비로소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아카데미에 들어온 이유이자 목적을 향해 서서히 걸음을 내딛어간다.


허나 이 모든 정보는 당장 불필요한 것.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 거고, 나중에 이 인물은 어떻게 될 거고.


모든 것은 그저 미래의 일.


당장은 살아남아야 했다. 루펠카리야뿐 아니라 당연히 나 또한.

미래란 살아남은 이에게 주어지는 것이니까.


“······.”


모든 잡생각을 버렸다. 검을 쥔 채 떠올리는 것은 오직 하나. 보스의 공략법뿐이었다.


피곤할 수도 있었을 습격자 셋은 칼라일이 때려눕힌 뒤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됐다. 네드빌은 이미 완전히 이성을 잃었다.

그렇다면, 침착하면 된다.

지금 상대는 마수와 비슷한 상태다. 원래 쓰던 검도 어디 내다버린 채 짐승처럼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게 오히려 나한테는 나았다.

논리적인 검술이 아니라 그저 정해진 ‘패턴’대로 행동하게 되었다면.


그러면 그 패턴을 파훼할 뿐.

어디까지나······, 게임처럼.


“크르아아아아!”


이내 네드빌이 포효를 내지르며 내게 달려들었다.

저건 <황녀의 호위> 네드빌이 가진 단 두 개의 패턴 중 하나. 커다란 직선 모양의 붉은 궤적을 남기는 <달려들기>.

빠르고 위협적이지만 단순하다. 궤적만 눈에 보인다면 그곳으로부터 피하는 건 쉬웠다.


“죽어어어어!”


그렇게 <달려들기> 패턴을 피하고 나면 그 다음엔 반드시 두 번째 패턴, <내려찍기>가 나왔다.

바닥에 생긴 붉은 원 모양. 이만큼이 네드빌의 공격이 닿는 범위.


보인다면 피할 수 있었다.

잠깐의 준비 동작이 끝나고 나서야 네드빌의 주먹이 바닥에 떨어졌다.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거의 구르다시피 해서 그 자리를 벗어나야 했다.


콰아아앙!


“허억, 허억······!”


주변을 울리게 할 정도로 강력하기는 했지만 그만큼 반동 또한 거셌다. 힘에 부치는지 네드빌은 잠시 그 자리에 멈춰서 숨을 헐떡였다.


몸을 추스르면서 자세를 잡았다. 급할 필요는 없었다.

우선은 감각을 확실하게 익히기. 내가 보스의 패턴을 피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것부터.

내 스텟은 칼라일에 비하면 초라하다 못해 비참할 수준이었다. 이 정도라면 그야말로 하루종일 때려야 네드빌을 무너뜨릴까 말까 할 거다. 그동안 실수 한 번이라도 나오면 많이 피곤해진다.


정공법으로 공략하는 건 힘들 거다.

그렇다면 다른 방법이 뭐가 있느냐.


“거기 잠깐!”


바로 그때 옆에서 루펠카리야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 하나 제대로 보이는 게 없는 던전의 어둠 속에서 그녀는 나를 보며 외쳤다.


“불이 있다면 빌려주어라! 가세하겠다!”

“······.”

“그게 아니라면 누구인지라도 말하라!”


루펠카리야의 목소리는 거의 절박하기까지 했다. 그야 그녀는 불빛 한 점 없는 곳에서는 싸울 수 없겠지. 나처럼 공격의 궤적이 붉게 빛난다거나 하지도 않을 테니까.

그 점이 나한텐 다행이었다. 당연히 입을 열어 대답하지도 않았다.


내가 빈 손에 쥐는 건 횃불이 아닌 다른 아이템이었다.


“건, 방진, 건방, 촌, 뜨기, 죽, 죽여······.”

“뭐라도 말을 해!”


그 사이 회복한 네드빌이 다시금 공격을 준비하는 중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루펠카리야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내게 외쳤다.


“그러다 네가 죽는다니까!”


검을 끌어당기고, 네드빌을 정확하게 노려보고.


“죽어어어어어어!”


다시금 <달려들기>를 시전하는 네드빌의 궤적으로부터 한 발자국 벗어났다.

허나 이번엔 섣부르게 피하지 않았다. 공격이 다 끝날 때까지 두 눈으로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다.


<달려들기>가 끝나면 반드시 <내려찍기>가 나온다. 이건 정해진 것이다.

네드빌이 이성을 잃고 마수가 되었기 때문에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용할 수 있었다.

<달려들기>가 끝나고 <내려찍기>를 시전하려 준비하는 그 사이. 찰나와도 같은 순간.


나는 손에 든 <반짝이는 돌>을 반대 방향으로 가볍게 던졌다.


“······!”


마수. 생명이 아니기에 근본적으로 빛에 이끌리는 것들.

인간이 발하는 빛을 탐하여 끝없이 제국을 침범하려 드는 존재들.

그건 <혈각충>에게 지배당한 네드빌도 마찬가지였으니.


어둠 속에서 한 줄기의 희미한 빛이 네드빌의 시야를 가로질렀다. 그리고.

<달려들기>가 끝난 직후엔 반드시 <내려찍기>가 나와야 했다.


네드빌의 몸체가 빙글 돌아갔다. <내려찍기>의 공격 범위를 보여주는 붉은 원은 내가 서 있는 곳이 아니라 그 반대 방향.

<반짝이는 돌>이 떨어진 곳에 그려져 있었다.


빈 손으로 마저 검을 쥐었다. 여기서부터는 근력도 기민도 구태여 필요 없다.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은 칼라일이 보여준 일검.


───


[스킬]


<그리미어식 용병 검술>

- 오직 실전성만을 추구한 검이 있다면, 바로 이 검술만 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 아직 당신의 성취도가 낮습니다. 스킬을 수련하고 구결을 해방하세요!

- 현재 당신의 성취도 : ■□◇□□◇□□◇


───


내게서 등을 보여 훤히 드러난 네드빌의 뒷목에 검을 맞대고, 살짝 잡아당겼다.


목을 베어 죽일 생각 같은 건 당연히 없었다.

그냥 거기 붙어있는 흉측한 벌레 한 마리만 떼어내면 충분했다.


“크륵?!”


뒷목에 박아넣은 다리들을 잘라내자 암만 혈각충이라고 해도 붙어있을 재간이 없었다.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꿈틀거리는 그 벌레를 손으로 주워 들었다.


[도감에 새로운 개체가 등록되었습니다.]

[업적 <가장 작은 것들>이 진행되었습니다.]


이 조막만 한 놈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진짜로.

확인한 후엔 바닥에 떨어뜨린 뒤 발로 밟아 죽였다.


“아, 아아아······.”


네드빌은 혈각충이 떨어져 나가자 얼마 버티지 못하고 제자리에 무너져내렸다. 이젠 걱정할 거 없었다. 지금까지 광란 상태를 겪던 부작용으로 앞으로는 평생 제대로 걸어다니는 것조차 어려울 거다.

상황 종료였다.


“······.”


검을 검집에 돌려놓고서는 주변을 둘러봤다. 쓰러진 습격자 세 놈과 네드빌은 어차피 교수들이 알아서 수거해갈 거다. 그 다음엔 죽는 것보다 두려운 혹독한 황가의 심문과 그 끝에 반란죄로 처형될 미래밖에 남지 않았겠지만.

뭐가 됐든 내 알 바는 아니었다. 마침 저 멀리서 희미한 횃불의 빛도 보였다. 보나 마나 수정구에 이름을 새기고 돌아오는 칼라일이었다.


과정이 조금 이상하긴 했지만 아무튼 이걸로 메인 스토리는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으리라. 던전에서 루펠카리야는 문제를 겪고, 칼라일을 만난다. 끝.

그곳에 엑스트라가 있을 자리는 없었으니 짐이나 챙겨서 얼른 자리를 떠나려 했다.


“······!”


헌데, 아뿔싸. 내 시선이 한군데에 고정됐다.

급박한 싸움에 신경을 못 쓰느라 배낭은 일단 바닥에 던져뒀는데, 어느새 다가온 루펠카리야의 윤곽이 그 옆에 자리하고 있던 것이다.


“······.”


루펠카리야가 내 당황을 눈치챘는지 어쨌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째선지 아까부터 그녀도 침묵을 지키고 있었으니까.

번개같이 머리를 굴린 후 눈을 감았다.


포기하자.

큰 돈이긴 하지만 여기서 루펠카리야한테 정체를 들킬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지.

도감이라도 수집했으니 다행이라고 여기며 씁쓸하게 등을 돌렸을 때였다.


“거기.”


다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에 루펠카리야가 나를 붙잡았다.

물론 그녀가 뭐라고 말하든 대답할 생각은 없었다. 내 얼굴 보겠다고 하면 그대로 냅다 도망칠 각오까지 굳히던 중이었다.


헌데 이어진 건 뭔가가 날아오는 소리였다.


“······?!”


깜짝 놀라서 뒤를 돌아 물건을 받았다. 아니지, 물건이라기에는 너무 크고 묵직한 그것은······, 다름 아닌 내가 놓고 가려던 배낭이었다.

내가 혼란에 빠져 있는 사이 루펠카리야가 툭 덧붙였다.


“놓고 가는 것 같아서 말이다.”

“······.”


벙쪄있던 것도 잠시였다. 칼라일의 횃불이 더더욱 가까워지고 있었기에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감사의 뜻으로 꾸벅 인사하고 재빠르게 뒤돌았다. 물론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달려가는 동안 품에 안은 배낭이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황녀 저하 만만세다 진짜로.


* * *


잠깐의 소동이 있었으나, 결론만 놓고 보자면 성 가브리엘 아카데미의 3학년 1학기 중간고사는 무사히 끝났다.


사건의 전말을 전해 들은 교수들은 그야 사색이 되었지만 정작 루펠카리야 본인은 침착한 모습이었다. 교수들이 던전에 몰려들어가 반란분자들을 잡아들이는 동안 루펠카리야는 엄숙한 무표정을 지키고 있었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옆에서 끝가지 지켜본 이가 있었으니, 그녀에게 불빛을 빌려준 칼라일이었다.


바깥에 나와 횃불을 꺼뜨린 그가 루펠카리야를 보며 한마디 툭 던졌다.


“미안하군.”

“음?”

“그 놈들은 나를 노렸던 건데, 내가 손속을 대충하는 바람에 너도 휘말리게 된 것 같아서.”


예나 지금이나 칼라일은 뒤가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상대가 무려 제3황녀씩이나 되는 존재인데도 서슴없이 반말을 내뱉고 감히 ‘너’라 불렀다.

헌데 어째선지 지금만큼은 그런 칼라일이 편한 루펠카리야였다.

글쎄, 왜였을까. 옆에서 시도 때도 없이 시끄럽게 굴던 네드빌이 없어서? 자신에게 이렇게 스스럼없이 대하는 인간은 처음이라 신선해서? 저 멀리서 마침 지고 있는 석양이 운치 있게 아름다워서?


그런 걸 고민하던 루펠카리야는 곧 고개를 젓고 미소 지었다.


“되었다. 이미 지나간 일일 뿐이니.”

“흠.”

“시시비비를 가린다면 부하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본인에게도 잘못이 있으니, 이 일은 서로 없던 셈 치자꾸나.”


루펠카리야는 손을 한 번 툭툭 털고서는 먼저 길을 걸어 나섰다. 칼라일 또한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무감정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아무도 듣지 못할 중얼거림 한마디.


“이렇게 되기도 하는군.”


그것으로 3학년의 중간고사는 정말 마무리였다. 그 다음은 각자 돌아가 휴식을 취할 때였다.

루펠카리야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왔을 때엔 벌써 잘 시간이 다 된 후였다.

시종들의 도움을 받아 저녁 식사를 마치고 깨끗이 씻기까지 한 그녀는 겨우 방에 혼자 있게 되었다.


호화롭지만 조용한 그곳에서 루펠카리야는 탁자 앞으로 걸어갔다. 그 위에 놓여있던 물건 하나를 들어 올렸다.

자그마하고 볼품없으며 하나도 특별할 데가 없는 것. 황녀의 기숙사 방에 있다고 하면 너무나도 이상한.

그건 어디서나 볼 수 있을 자그마한 돌멩이였다.


“······.”


말없이 그것을 손에 쥔 채 루펠카리야는 한참동안 바라봤다.

약학 강의 시간에 숲에서 과제물인 <백약초> 다발을 받았을 때. 반쯤 열린 아즈일의 배낭 속에 무엇이 들어있었는지 루펠카리야는 지금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


도대체 돌을 저렇게 많이 모아서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 그때의 그녀는 그렇게 생각했었고.


그러길 얼마나 지났을까.

문득 떠오른 것이 생겼는지 루펠카리야는 돌을 내려놓고 방의 한쪽 구석으로 향했다.

그곳엔 그녀의 가방이 있었다. 아카데미를 다니며 항상 들고 다니는 것.

딱히 가방을 청소할 일이 많지도 않았으니 늘 그곳에 있을 뿐이었지만, 루펠카리야는 그 가방을 들고 거꾸로 뒤집었다. 안에 있는 내용물을 무질서하게 모조리 쏟아내버렸다.


그냥 혹시나 싶었을 뿐이었다. 진지하게 무언가 가능성을 고려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


바닥에 흩어진 물건들 사이에서 루펠카리야는 보고 말았다.

던전 안, 칼라일이 횃불을 들고 그녀의 곁에 도착했을 때 잠시 바라봤던 것.

쓰러진 네드빌 근처에서 짓밟혀 죽어있던 벌레 시체.


그것과 똑같이 생긴 벌레 한 마리가 그곳에서 꿈틀거리는 모습을.


“······.”


루펠카리야는 조심스럽게 그 벌레를 들어 올렸다. 손가락 안에서 발버둥 치는 그것을 보다가, 마법으로 태워죽였다.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은 눈매가 사나운 금발의 동급생이었다.

그는 아무도 없는 빈 교실에서 황녀의 가방을 뒤적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우연히 눈에 담아버린 루펠카리야는 당연히 아즈일이 무언가를 훔치고 있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면.

사실은 다른 목적이 있었다면.


그는 벌레에 대해서 알고 있었을까.

그렇다면 넣은 쪽일까, 아니면 찾던 쪽일까.


- 깊은 호수 속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진 직접 들여다보아야 알 것입니다.


루펠카리야는 조용히 그 말을 곱씹었다. 깊은 호수 속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을지, 그것을 확인하는 방법은 직접 들여다보는 것뿐.

설령 그 과정에서 상대가 자신을 반기지 않는다고 해도.


“······호수가 그래봐야 호수라.”


그래봐야 황녀 앞에선 한낱 학생에 불과할 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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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848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1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7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0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4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8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1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2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8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79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5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80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59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74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602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59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5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7 101 13쪽
»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5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6 95 13쪽
10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40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6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5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4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4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87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5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2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77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3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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