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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님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 고인물이 업적을 다 먹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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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곰곰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0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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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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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5.1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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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호수가 그래봐야 4

DUMMY

어둑한 던전을 나아가는 자그마한 불빛이 있었다.


“······.”


루펠카리야는 <발광> 마법으로 불러낸 빛에 의지한 채 조심스럽게 던전을 전진하는 중이었다.

남들 같았으면 겁먹거나 하다 못해 긴장할 법도 한 상황이었지만, 희미한 빛이 비친 루펠카리야의 표정은 의외일 정도로 편안했다. 오히려, 축축하고 냄새나는 지하 던전 안에서 이렇게 말하자면 조금 우스울 수는 있겠지만.

그녀는 정말 오랜만에 혼자가 되었다는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나 그녀를 쫓아오던 호위. 원래 같았으면 이런 위험한 곳에 황녀 저하를 혼자 보낼 수는 없다며 게거품을 물어서라도 따라왔을 네드빌.

그는 어쩐 일인지 이번만큼은 단독행동을 선언했다. 그렇다, ‘선언’이었다.


-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황녀 저하.

- ······.


그런 네드빌의 언행에 눈살을 찌푸리긴 했지만 루펠카리야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명색이 호위일 뿐 네드빌은 루펠카리야의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루펠카리야의 손위 형제, 제2황녀 멜리시아나 제인 오 카탈마이어.

네드빌은 바로 그녀가 ‘선물’이라며 루펠카리야 옆에 붙여둔 인물이었다.

어느 누구도 오해할 수 없는 첩보원이었다.


루펠카리야라고 당연히 그걸 모르진 않았으나, 그렇다고 네드빌을 쳐내거나 할 수도 없었다. 그거야말로 제2황녀의 속셈에 고스란히 넘어가는 꼴이었다.


‘황위계승권을 포기하고 아카데미에 진학해 <기사>가 되겠다.’


루펠카리야는 그 말의 진실성을 끝없이 증명해야만 했다. 황가란 그런 곳이고 황녀란 그런 자리였다.

네드빌이 사고라도 당했다가는 루펠카리야의 입지가 단숨에 위험해졌다. 한번 포기했던 황위계승권을 다시 넘본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었다.

설령 황가를 벗어났더라도 황가에 돌아올 ‘가능성’을 지닌 이상, 루펠카리야는 자신을 지켜보는 눈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 하루하루를 살았던 그녀인데, 지금은 어쩌다 보니 온전한 혼자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주위 환경이 더럽네 어쩌네 하는 건 사소한 문제였다.

아카데미에 입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남들과 똑같은 시험을 치르고 있는 그녀였다. 시험 장소나 내용이 루펠카리야를 위해 바뀌지도 않았고, 고블린이 보기만 해도 도망가는 휘광검이 지급되거나 교수들에게서 특별 강화 마법을 지원받거나 하지 않아도 되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황녀가 아니어도 괜찮았다. 그 점이 그녀에게 기묘한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었다.


“······크륵.”


때마침 저 모퉁이 앞에서 지저분한 숨소리가 들려왔다. 루펠카리야는 가던 길을 멈추고 마법의 불빛을 키웠다.

마기에 오랜 시간 노출되어 변형된 존재라면 모를까, 이런 최하급 던전에서의 고블린은 자신의 기척을 숨길 줄도 모를 정도로 지능이 낮았다.

그렇다면 루펠카리야가 만에 하나라도 패배할 이유는 없었다. 그녀는 긴장한 기색도 없이 검집으로부터 눈부신 보검을 뽑아 들었다.


“케야아아악!”


뒤늦게 적의 기척을 깨달은 고블린이 소리를 지르며 덤벼들었지만, 루펠카리야는 짧은 호흡 후 망설임 없이 검을 휘둘렀다.


“켁?”


짤막한 의문이 그대로 고블린의 유언이 되었다.

<제국 황실 검술>에 의해 깔끔하게 갈라진 고블린은 곧 두 덩이가 되어 바닥에 시간차를 두고 낙하했다. 쏟아져 흐른 피는 부글부글 끓더니 이내 시체와 함께 빠르게 증발해버리기 시작했다.


더 느껴지는 기척이 없다는 걸 확인한 후에야 그녀는 검을 휙 털어내고 검집에 돌려놓았다.

황실에서 자랐다 하여 전투에 대해 문외한일 거라 여기는 건 큰 오산이었다. 오히려 황가의 일원이기에 더욱 고되게 훈련한 검술이 있었고.

근본적으로 그녀는 모범생이었다. 지난 2년간 아카데미의 교육 과정을 성실히 수료한 그녀는 전투에서 신경 써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모두 이해하고 있었다. 이제는 실전을 치를 일만 남았을 뿐.


그렇긴 하지만.


“······!”


과연 실전은 실전이었다. 그녀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벌어졌다.

공중에서 위태롭게 점멸하던 마법의 불빛이 이내 픽 꺼져버리고 만 것이다.

아직 검술에 비해 마법은 조예가 깊지 못한 루펠카리야였다. <발광> 마법을 단독으로 다루는 것까지는 가능했으나, 검에 마나를 싣는 순간 마법의 제어가 흔들린 모양이었다.


갑자기 찾아온 어둠 속에서 루펠카리야는 다시 한번 <발광> 마법을 시전해보려 했으나 잘되지 않았다.

끝내 그녀는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당황스러울 법도 했으나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도 있었다. 검과 마법을 동시에 다루는 어려움은 이렇게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알지 못했을 문제였으니까.


호위 네드빌이 붙어있었다면 그녀가 검을 뽑아 들 일도 없었으리라. 애초에 고블린을 만날 수 있었을지도 의문이었다.

그렇게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랄 수는 없는 법이었다. 무엇을 위해 황가를 뛰쳐나와 이 아카데미에 들어왔는지, 루펠카리야는 어둠 속에서 다시 한 번 상기했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 자신의 목표도, 당장 눈앞의 중간고사도.

그런 생각을 하며 루펠카리야는 모든 학생이 시험을 위해 하나씩 지급받는 횃불을 허리춤에서 꺼내 들었다.


* * *


“근데 그 횃불이 하필 불량품이었고. 그래 그랬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던전 깊은 곳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떠올리는 건 게임을 플레이할 때의 기억이었다.

순서표를 슬쩍 보니까 황녀가 내 다다음 순번이었지. 그러니 이건 정확히 말하자면 앞으로 이 던전에서 일어날 일이었다.


암만 황녀라도 게임이 강제하는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거다. 일어날 일은 일어나겠지.

<발광> 마법이 꺼져버린 그녀는 횃불을 꺼내들겠지만 그마저도 불량이고, 불빛 없이 던전을 진행하는 건 불가능.

그러니 제자리에서 가만히 다른 사람을 기다리다가 마침 그 다음 차례에 던전에 들어오는 칼라일을 만나게 된다. 그 후 두 사람은 함께 던전을 돌아다니게 되고, 스토리는 그때부터 진행된다.


- 저번의 일은 미안했다.

- 무엇이 말이지?

- 본인의 호위가 저지른 무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면서 그녀는 호위 네드빌의 무례를 대신 사과하기에 이른다. 잘못은 네드빌이 했음에도 그를 제대로 다루지 못한 자신의 책임이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서먹했던 두 사람이 겨우 친해지게 되는 계기면서 동시에 메인 스토리의 첫 출발이었다.

그 다음엔 약속이라도 한 듯 바로 그 네드빌이 중간보스로 튀어나오고······. 그거 잡으면 이번 에피소드는 끝.


거기까지 생각을 정리하고서는 배낭을 바닥에 쿵, 내려뒀다.

우리 칼라일과 루펠카리야가 그런 두근거리는 던전 탐험을 진행해줄 동안 내가 할 일은 뭐냐.


내가 지나간 길을 돌아봤다. 어둠이 도사린 그곳엔 희미한 빛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점선이 있었다.

저 빛나는 점 모두가 내 배낭에 들어있던 <반짝이는 돌>이었다.


이 던전에 들어오자마자 내가 한 일이라곤 이 돌을 툭툭 던져놓으며 전진한 것뿐이었다. 향한 곳도 수정구가 위치한 던전의 중심부가 아니었다. 사람 한 명 찾아올 일 없는 던전의 외진 구석이었다.

어차피 질리도록 플레이해본 게임 초반부의 던전이었다. 지리 정도야 머릿속에 다 들어있었으니 횃불도 켤 필요 없었다.


일을 다 끝내고 구석에 숨어서는 소리 없이 검을 뽑아 들었다.

이 방법을 찾아낸 게 몇회차더라? 5회차인가 6회차인가, 아무튼 아직 게임 초기의 일이었다.

원래 이 <반짝이는 돌>은 미궁 같은 곳을 탐험할 때 쓰라고 만든 물건이었다. 이런 난이도 낮은 던전과 달리 나중에 가면 저주의 영향으로 지도를 못 만드는 곳들도 등장하거든.

그런 곳에서는 이 돌이 큰 도움을 줬다. 입구부터 하나씩 떨어뜨리며 내부로 들어가면 나중에 돌아 나올 때 그 돌이 길잡이가 되어줬다. 말하자면 ‘헨젤과 그레텔’ 방식인 거다.


그렇게 평소처럼 쓰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은 <반짝이는 돌>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걸 봤다. 처음엔 그냥 버그인가 싶었는데, 바로 그때 <욕망의 고블린>의 설명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


[마수]


<욕망의 고블린>

- 탐욕스러운 고블린들 중에서도 유독 욕심이 많은 돌연변이 개체입니다. 무엇에게 영향을 받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들은 먹을 것 대신 반짝이는 것들을 욕망하기 시작했습니다.

- 빛을 내는 것이라면 뭐든 수집하고 보는 성질을 지녔습니다. 그것이 돈이든 보석이든 무구든, 그 무엇이든 간에요.


───


‘돈이든 보석이든 무구든, 그 무엇이든 간에’.

그 문구를 보고 처음엔 설마 했는데 실험해보니 확실해졌다. 던전에서 운 좋으면 랜덤하게 마주치는 줄 알았던 <욕망의 고블린>은 사실 <반짝이는 돌>로 유인할 수 있었다.


그때부터는 게임 참 편했지. 닥치는 대로 고블린을 다 잡다 보니 억만장자가 되어 있었다. 덕분에 그때껏 못 깨던 업적, <금의 세계>도 깨고 수정 트로피도 하나 수집했었다.


이번 생에도 그럴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즈일의 몸뚱이로는 너무 나간 욕심이겠지.

아무리 그래도 게임 후반부 던전은 위험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내가 칼라일 만큼 쎄질 거 아니면 거들떠도 보지 말자.


대신 여기 고블린만큼은 무조건 내가 먹어야겠다. 앞으로의 인생이 편해질 방법을 눈뜨고 놓칠 수는 없었다.

숨을 죽이고 던전의 구석에서 가만 기다리길 얼마였을까.


“······.”


조용하던 던전 저 멀리에서 자그마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아직 멀긴 했지만 그건 분명 발소리였다. 그것도 신발의 둔탁한 소리가 아니라, 맨발이 돌바닥에 붙었다 떨어지는 것 같은.

하나밖에 없었다.


점점 커지는 발소리를 들으며 거리를 쟀다. 어차피 고블린은 <반짝이는 돌>을 줍느라 정신이 없을 테니 조금 실수가 있더라도 괜찮을 거다.

검술은 아침 수련 시간을 이용해 충분히 훈련했다. 땀이 배어 나오는 손바닥으로 검 손잡이를 고쳐 쥐고, 하나.

둘.


“케륵?”


셋을 셈과 동시에 모퉁이에서 튀어 나갔다. 분명 없던 인기척이 갑자기 등장하니 놀란 고블린이 돌을 줍다 말고 고개를 들어 날 바라봤다.

그런 고블린을 향해, 몇 주간 몸에 체득한 <산화비천검>의 초식을 망설임 없이 베어 내렸다.


위기도 반전도 없었다.

고블린은 놀란 표정 그대로 굳어버린 채 두 동강이 나버렸다.


[도감에 새로운 개체가 등록되었습니다.]

[업적 <첫 실전>을 달성했습니다!]

[칭호 <기사의 길 – 1>을 획득했습니다!]


“······휴우.”


한동안 나도 굳어있다가 시간이 좀 지나서야 검을 거두었다. 그동안 목숨을 잃은 고블린은 흘린 피와 함께 빠르게 증발해버리고 있었다.

남은 건 바닥의 줍다 만 <반짝이는 돌>들과, 고블린이 남긴 더럽고 해진 자루 하나.


그리고 방금 얻은 업적과 칭호가 있었다.


───


[업적]


<첫 실전>

- 처음으로 무언가를 상처 입혔습니다.

- 오늘의 일이 누군가에겐 명예가 될 것이고, 누군가에겐 업보가 될 것이며, 누군가에겐 성공인가 하면 누군가에겐 실패요, 누군가에겐 기쁨이면서 누군가에겐, 그저 아무것도 아닌 일로 기억될 것입니다.

- 마물 1마리를 사냥하기.

- 보상 : 칭호 <기사의 길 – 1> (황동).


───


[칭호]


<기사의 길 - 1>

- 당신은 기사가 되기 위한 길의 초입에 섰습니다. 위업을 쌓아나가 명예로운 기사가 되어보세요.

- 근력 +1, 기민 +1, 지식 +1, 재주 +1, 마나 +1, 영감 +1.


───


황동 트로피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중에선 가장 괜찮은 효과를 지닌 칭호. 무엇보다, 숫자 1이 적혀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 이건 연계 칭호기도 했다.

이 다음 <기사의 길 – 2>가 마물 100마리 잡으면 열리던가? 그땐 트로피도 은색으로 바뀌고 효과도 훨씬 더 좋아지긴 한다. 당연히 그 다음은 금이고 그 다음 수정 트로피도 있다.


이 <기사의 길>에서 말하는 ‘기사’는 검을 휘두르고 갑옷을 입는 그걸 의미하진 않는다.

제국에 충성하고 여신 앞에 겸손하며, 각자의 기술과 능력으로 최전방에서 마물을 상대하는 정예들. 그런 이들을 이 게임에선 기사라 불렀다.


그건 이 아카데미가 지어진 이유기도 했다.

성 가브리엘 아카데미는 바로 그런 기사들을 육성하기 위한 일종의 양성소였다. 그렇기 때문에 필기보다 실기시험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었고, 시험으로 이런 실전을 치르게 하는 것이었다.


뭐, 내 알 바는 아니지. 난 졸업하자마자 사회로 나갈 거니까.

최전방? 가겠냐? 명예고 나발이고 중요한 건 돈이다 돈.


도감을 확인하기 위해 잠시 미뤄뒀던 고블린의 자루로 손을 뻗었다. 슬쩍 주둥이를 열어보자 그 안엔 휘황찬란한 금은보화가 쌓여있었다.


“······흣.”


그걸 보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바로 이거라고.

여기에 얼마가 들어있는진 이미 알고 있으니 세어볼 필요도 없었다. <반짝이는 돌>을 많이 써서 가벼워진 내 배낭 안에 고블린의 자루를 쑤셔 넣고선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제는 중간고사를 마무리 지으러 갈 때였다.


그러면서는 행복한 상상을 했다.

생존도 생존이고 시험도 시험인데, 이 정도나 벌었으면 나를 위한 작은 소비 하나만 할까? 많이는 말고 딱 하나만. 그 정돈 써도 되지 않겠어.


* * *


허리춤에 매어둔 횃불을 꺼내 들어 불을 붙이려던, 바로 그때였다.


“······?”


루펠카리야의 몸짓이 멈췄다. 그녀의 시선이 바닥에 고정되었다.

지금껏 <발광> 마법 때문에 밝아서 보이지 않았던 것이 그녀의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짙은 어둠 속에서만 희미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

바닥에 드문드문 놓여있는 그것은, 왜인지 모르게 빛을 발하는 작은 돌이었다.

중요한 건 그것이 일렬로 늘어서 있다는 거였다. 마치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늘어놓은 것처럼.


루펠카리야는 허리를 숙여 그것 하나를 주워 들어봤다.

오랫동안 그것을 살펴봤다. 그리고.


“······.”


그녀의 금빛 눈동자가 저 너머 깊은 어둠을 향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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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낙제생이 힘을 숨김 1 +5 24.06.04 1,848 65 12쪽
29 엑스트라 스토리 4 +7 24.06.03 1,871 83 12쪽
28 엑스트라 스토리 3 +8 24.06.02 1,887 79 12쪽
27 엑스트라 스토리 2 +2 24.06.01 1,911 78 14쪽
26 엑스트라 스토리 1 +4 24.05.31 1,954 82 13쪽
25 반데가르의 피리스 4 +6 24.05.30 2,008 79 15쪽
24 반데가르의 피리스 3 +3 24.05.29 2,041 84 14쪽
23 반데가르의 피리스 2 +10 24.05.28 2,132 81 14쪽
22 반데가르의 피리스 1 +6 24.05.27 2,179 85 13쪽
21 기말고사의 에이스 4 +3 24.05.26 2,279 92 13쪽
20 기말고사의 에이스 3 +4 24.05.25 2,335 91 13쪽
19 기말고사의 에이스 2 +6 24.05.24 2,381 88 12쪽
18 기말고사의 에이스 1 +5 24.05.23 2,460 87 13쪽
17 라우레아의 밤 5 +5 24.05.22 2,475 97 13쪽
16 라우레아의 밤 4 +1 24.05.21 2,602 92 14쪽
15 라우레아의 밤 3 +3 24.05.20 2,560 100 12쪽
14 라우레아의 밤 2 +2 24.05.19 2,665 93 12쪽
13 라우레아의 밤 1 +2 24.05.18 2,777 101 13쪽
12 호수가 그래봐야 6 +6 24.05.17 2,775 100 13쪽
11 호수가 그래봐야 5 +1 24.05.16 2,776 95 13쪽
» 호수가 그래봐야 4 +4 24.05.15 2,841 102 14쪽
9 호수가 그래봐야 3 +4 24.05.14 2,916 97 12쪽
8 호수가 그래봐야 2 +5 24.05.13 2,955 115 13쪽
7 호수가 그래봐야 1 +1 24.05.12 3,054 105 13쪽
6 스토리, 그 전 5 +3 24.05.11 3,154 110 13쪽
5 스토리, 그 전 4 +4 24.05.10 3,287 111 13쪽
4 스토리, 그 전 3 +4 24.05.09 3,445 114 14쪽
3 스토리, 그 전 2 +6 24.05.08 3,624 120 13쪽
2 스토리, 그 전 1 +8 24.05.08 3,978 130 12쪽
1 그냥 죽는 엑스트라 +10 24.05.08 5,453 133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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