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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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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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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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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판게아 대륙

DUMMY

085. 판게아 대륙(2)



지뉴는 6,500이란 마기로 할프레드를 제압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지난번 싸움으로 그의 마기가 자신보단 많을 것임을 알 수 있기에.


“무, 무슨······.”


하지만, 한꺼번에 방출된 마기는 할프레드를 당황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 발짝 물러서는 할프레드의 몸이 미세하게 떨렸다.


‘지, 지난번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어. 외모는 같을지 모르지만, 느껴지는 힘이 달라···, 어떻게? 소생자라서?’


당황하긴 했어도, 지금 자신은 싸우러 온 것이 아니기에 할프레드는 곧 평정심을 찾으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


“그럼,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부디 마왕성에서 뵙기를.”


스르륵-

말이 끝남과 동시에 모습이 바뀌는 할프레드는 좀 전 공방에 들어오며 마주쳤던 마족으로 변했다.


“어, 어!?”


자신을 죽일 듯 노려보는 마족들 때문에 어리둥절한 그가 파블로에게 말한다.


“무,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의 반응으로 봐선 진짜로 영문을 모르는 것 같았다.

파플로가 다가와 지뉴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저희 공방에 자주 들르는 손님입니다. 가공된 가죽만 가져갈 때도 있고, 방어구를 사갈 때도 있습니다. 너무 자주 온다 했더니···”


지뉴는 고개를 끄덕이며 놀란 마족을 봤다.

자신이 풍기는 마기에 주눅 들어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번에도 할프레드는 죽지 않고, 시체로 변했었지. 어떤 기술인지는 모르겠지만, 귀찮은 놈이야.’


그가 할프레드는 아니더라도 관계는 있을 터, 그렇다고 죄 없는 이를 그냥 죽일 수도 없었다.

도시 안에서는 더욱더.


“앞으로 이곳에 출입을 금지합니다.”


지뉴의 말에 마족이 놀라며 물었다.


“뭐, 뭐요? 당신이 뭔데! 나도 손님이야! 내가 물건 사러 오겠다는데 당신이 무슨 권리로···”


“건물주입니다. 좀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 안 나죠? 저희가 곤란한 일을 겪었습니다. 그러니 조용히 보내 드릴 때 조용히 가 주세요.”


마족은 뭐라 말하려고 입을 뻐끔거리다 그냥 나가버렸다.


지뉴는 초대장을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아공간에 넣으며 고블린들을 봤다.

그새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는지, 녀석들의 체격이나 마기의 양이 높아져 있었다.


“지금은 할 일이 많으니 우선 너희와 권속 계약만 하고 떠나야겠다.”


권속이란 말에 고블린들의 눈이 반짝였다.

지뉴는 파블로에게 양해를 구하고, 2층에서 권속 계약을 진행했다. 그리고, 그들에게 준 스킬은 ‘마기 흡수’.


모든 과정을 마치고, 지뉴가 말했다.


“당분간은 이곳에 있어라. 고블린들이 자리 잡은 곳으로 안내할 인원을 보낼 테니.”


“예! 알겠습니다. 지뉴왕님”

“예!”


지뉴는 그대로 아공간 텔레포트를 이용해 고블린들이 있는 동굴로 공간 이동했다.


“지뉴님!”


변강쇠가 손을 흔들며 달려왔다.


“지금 마기 주입에 성공한 녀석들 모두 모였습니다. 그새 한 녀석이 또 성공해 총 서른여섯입니다. 그들 모두 권속으로 받아들일 생각이신 거죠?”


“네. 그리고, ‘마기 흡수’ 스킬도 줄 생각입니다.”


“저도 가능한 거죠?”


변강쇠가 기대 어린 눈으로 바라봤지만,


“아무래도, 그 부분은 좀 더 생각해 보세요. 이 ‘더 카오스’라는 게임이, 이곳 판게아 대륙이 단순한 게임과 필드가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예···, 문제가 없다면 저도 꼭 부탁해요.”


지뉴는 모여있는 고블린들에게 향했다.

그들뿐 아니라 다른 고블린들도 모두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이제부터 ‘마기 주입’에 성공한 이들은 나의 권속이 되어 또 다른 힘을 받을 것이다. 그것은 너희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고, 너희는 그 힘으로 몬스터를 사냥하게 될 것이다. 자기 자신과 동족을 지켜라!”


“지뉴 왕이시여!”

“고블린 왕이시여!”

“왕이시여!”


고블린들이 엎드려 절하고, 권속이 될 고블린들이 무릎을 꿇었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지금도 강하지만, 모든 일을 혼자 할 수는 없다.

자신을 따르는 고블린들도 자신의 힘이나 마찬가지. 그것을 이용해 나가면 된다.

이 세상이 실존하는 세계고,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면 그 영향을 최소화해 가족에게 갈 피해를 줄이자.

그것이 이 녀석들에게도 좋은 일일 테니···


지뉴는 처음 마기 주입에 성공한 고일부터 권속 계약을 시작했다. 계획대로 그들에게 준 것은 ‘마기 흡수’였고, 각성으로 레벨 제한도 풀어줬다.

그들은 몬스터와 서대륙 마왕령의 마물 사냥을 통해 강해질 것이다.



* * *


“이쪽입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변신한 지뉴를 안내하는 조합원은 고풍스러운 문 앞에 멈춰섰다.


똑똑-

노크한 후 그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밀너스 조합장님 말씀하신 지뉴님 오셨습니다.”


“모시게.”


안에서 들린 밀너스 조합장의 말에 조합원이 문을 열어줬다.

지뉴는 그에게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한 후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이건 마치···’


사무실에 들어선 순간 든 생각은 ‘고물상’ 그 자체였다. 온갖 잡동사니가 종류 구분 없이 마구잡이로 쌓여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왔군요.”


구석에서 뭔가를 만지작거리던 말너스 조합장이 손을 털고 일어섰다.


“이쪽으로.”


그가 테이블로 안내했지만, 그곳에도 이름 모를 아이템이 있기는 마찬가지였다.

크흠.

헛기침하고, 아이템을 옮겨주며 안기를 권하는 조합장.

지뉴가 의자에 앉자, 커피포트와 찻잔을 가져와 커피를 대접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뭐부터 설명해야 하나···”


밀너스 조합장이 머리를 긁적인다. 이에 지뉴가 먼저 물었다.


“우선 조합장님, 게임사에서 직책이 뭔가요?”


이 세계가 아닌, 현실의 직책을 물은 이유는 그의 말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가늠하기 위해서였다.


“게임 개발자이자 ‘Wconquer’의 대표 ‘양영일’입니다.”


밀너스 조합장의 말에 지뉴의 눈이 흔들렸다.

게임사의 임원이 아니라, 게임을 만들었다는 장본인. 아니 이 세계를 발견한 사람의 말이라면 믿어야 할 것이다.


“‘더 카오스’는 가상현실게임이 아니었던 겁니까?”


“네, 그렇습니다.”


“그럼···, 이곳은 여긴 뭔가요?”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아직 조사 중이기는 하지만, 지구의 이면세계라 생각하면 편할 겁니다.”


“무슨 그런···”


예상은 어느 정도 하고 있었지만, 확실하다는 듯 말하는 밀너스 조합장의 말에 지뉴의 인상이 구겨졌다.


밀너스 조합장이 설명을 이어갔다.


“지뉴님은 이 ‘더 카오스’, 판게아 대륙에 살아가는 존재들을 알고 있나요? 아마 다는 모르시겠죠. 그런데, 몬스터를 제외하고 알고 있는 존재들이나 본 존재들도 그리 낯설지 않을 겁니다.”


“예.”


그랬다. 지뉴가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낸 정보나, ‘더 카오스’를 하면서 만난 존재들은 모두 현실에서 알고 있는 존재와 같거나 비슷했다.

설화나 전설, 소설에 등장하는 존재들이었으니까.


“대륙 동쪽에 있는 요괴 ‘다이텐구’의 지배 지는 더 익숙할 겁니다. 그곳엔 동아시아 설화나 전설에 나오는 존재들이 있거든요.”


“······.”


“구전이나 문서로 전해져 오는 존재들. 그들을 토대로 이곳을 만든 것이 아닙니다. 현실에서 알려진 바대로 ‘자율성장시스템’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그럼······.”


“예. 지금은 볼 수 없지만, 구전이나 문서로 남아있는 것들은 실제로 있었던 존재입니다. 그게 허구로 만들어진 것이라 해도 이곳의 존재들이 영향을 줬습니다.”


지뉴는 계속 조합장의 설명을 조용히 경청했다. 지금까지의 설명으론 아직 이해하기엔 부족했기 때문이다.


“모험가 조합을 운영하면서, 이곳에서 갖은 정보를 모아 판단하기로 예전엔 이곳과 지구와 연결되는 통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통로를 통해 이곳 주민이 넘어가거나 지구에서 이곳으로 오기도 한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통로가 없다는 말씀입니까?”


“조사한 바로는 그렇습니다.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고, 실체가 넘어갈 수 없는 파장이 넘어갈 정도로 작아지거나, 파괴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파장이란 것이 세계의 틈새···”


“네. 세계의 틈새는 본래 지구와 연결되는 통로. 하지만, 지금은 몬스터가 나오는 던전이 되어 버렸죠.”


“왜···”


“그 이유는 조사 중이지만, 이곳 전설을 토대로 유추해 본다면···”


“마신전쟁.”


“알고 계시군요. 그렇습니다. 마신전쟁. 마신과 여신의 싸움. 마신은 패해 봉인 당했고, 여신은 힘을 잃어 잠들었다.”


“······.”


설명을 멈추고, 잠시 지뉴가 생각할 시간을 준 밀너스 조합장.

지뉴가 곰곰이 생각하다 물었다.


“이런 사실을 제게 알리는 이유가 뭡니까?”


“이 사실은 임원진들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왜 그런 중요한 일을··· 그리고, 말씀하신 사실을 왜 사회에 공표하지 않으셨습니까.”


“우선 지뉴님이 지금 움직이는 드래곤. 드래곤이 성장하면 그 힘은 작은 나라 하나는 하루 이틀 안에 멸망시킬 수 있습니다. 그 힘을 적극 활용 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알리는 겁니다. 그리고, 공표하지 않은 이유는 누가 이런 사실을 제대로 받아들이겠습니까? 그리고, 그것을 받아들이면? 어찌 악용할까요?”


“······, 조합장 아니, 양 대표님은 악용할 생각이 없다는 말씀입니까?”


지뉴의 질문에 밀너스 조합장은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를 보였다.

약간의 텀을 두고 조합장이 말했다.


“오래전 아버지께서 꿈속에 접속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뜬금없는 말에 지뉴는 인상을 구겼다. 조합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옛이야기를 이어갔다.


“아주 잠깐이지만, 꿈속에 접속한 꿈같은 이야기를 신이 나서 말씀하셨죠. 평소 저와의 대화도 적던 분이 말입니다. 마치 아버지가 말씀하신 것이 사실이라도 되는 것처럼 집의 빚이 없어졌죠.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그 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습니다.”


“······.”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처음 가상현실게임이 나왔었죠. 소문엔 그것이 아버지가 접속했던 꿈의 세계라는 말이 있어서 그것을 파헤치려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러나, 그 게임은 그리 오래 서비스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연구를 마치기도 전에 사장 된 거죠. 그 후에 다른 세계에 관심이 생기고, 연구를 거듭해 찾아낸 것이 이 판게아 대륙입니다.”


그 후로 밀너스 조합장은 응어리진 것을 풀어내기라도 하는 듯 자신의 이야기를 토해냈다.


접속기를 통해 이 세계로 통하는 통로를 찾아내고, 유체이탈 같은 현상을 통해 판게아 대륙을 둘러보는 한편.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에 들어가 그 몸을 움직였던 일 등등···


신기한 일과 지구엔 없는 기운과 광석. 그것을 지구에 가져올 수 없을까 하는 연구.


호기심이 욕심이 되고, 탐욕으로 물들 때 ‘세계의 틈새’가 지구에 어떡해서든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그때부터 세계의 틈새를 막을 방법을 연구했고, 자사의 게임시스템을 이용한 플레이어의 유입을 생각한 겁니다.”


“······.”


지뉴는 한동안 말없이 눈을 감고 있었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 어마어마한 이야기.


“그리고, ‘베르헬’ 대밀림의 몬스터 토벌. 그것을 진행하면 지금 지구에 인간의 실수나 자연재해로 발생한 지속적인 악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 그래서, 토벌에도 참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후······, 아무래도 혼자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겠습니다.”


지뉴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을 이었다.


“우선 고블린들이 자리 잡은 주변에 세계의 틈새가 발생하면 우선 저희 쪽에 알려주세요. 그리고, 고블린들을 모험가 조합에 등록했으면 합니다.”


“바로 준비해 드리죠.”


지뉴가 협조 의사를 밝히자 밀너스 조합장의 얼굴에 미소가 어렸다.


“그리고, 워프 마법진 발동에 가공된 코어가 들어가던데···”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가 부담하겠습니다. 또한, 지뉴님 쪽에 담당 조합원을 두고 추가 공사와 필요한 물품을 지원해 드리죠.”


“알겠습니다.”


지뉴는 밀너스 조합장이 내미는 손을 잠시 바라보다 맞잡았다.


‘게임이든 아니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고블린과 가족에게 다 좋은 일이니까.’


작가의말

그랬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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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뜻하지 않은 초대 18.08.07 835 15 15쪽
66 뜻하지 않은 초대 18.08.06 1,097 15 15쪽
65 뜻하지 않은 초대 +1 18.08.05 863 13 17쪽
64 잠시 찾은 평화 +2 18.08.04 910 15 16쪽
63 또 다른 고블린 +2 18.08.03 874 14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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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등급 업! +2 18.07.30 844 14 15쪽
59 휘몰리다. +1 18.07.29 832 16 19쪽
58 다가오는 그림자 +2 18.07.28 886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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