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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연재수 :
8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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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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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4
글자수 :
632,766

작성
18.07.29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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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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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휘몰리다.

DUMMY

059. 휘몰리다.




*


“언제까지 이동해야 하는 거냐?”


상당한 시간을 걸어도 목적지가 나오지 않아 지뉴가 물었다.


“죄, 죄송합니다. 아직 한참 더 가야 합니다.”


지뉴가 불편함을 내비치자 앞서가던 고블린이 움츠러들며 말했다.


벌써 지하 수로를 이동한 지 30분 이상 된 것 같은데 목적지가 아직도 멀었단다.

녀석들은 넓은 통로를 지났다가, 다시 좁은 곳으로 꺾는 등 수시로 방향을 틀어 이동하고 있었다. 망설임 없이 이동하지 않았다면, 길을 잊어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또다시 큰 통로에서 작은 통로로 가는 모퉁이를 돌자 다른 고블린 하나가 지뉴를 발견하곤 놀라 엎드렸다.


“······ 키에엑!”


녀석의 손에는 빵 조각이나 썩은 과일 등이 들려있었다.

이런 고블린을 처음 본 것이 아니었다. 이곳까지 오는 동안 상당히 많은 수의 고블린을 마주쳤으며, 그들의 손에는 지금처럼 음식이 있었다.


“키에엑! 그만 길을 비켜라.”

“뒤로 붙어라.”


지뉴의 뒤에 있던 열이 넘는 고블린들이 속삭이듯 말했다. 그들은 이곳까지 이르는 동안 지금처럼 마주친 고블린들이었다.

목에는 복종의 목걸이를 차고 있었으며, 손에는 대부분 버려지거나 상한듯한 음식이 들려있었다.


“죄, 죄송합니다. 고블린 왕이시여. 가시죠.”


안내하던 고블린이 지뉴의 구겨진 인상을 보고, 난감해하며 다시 안내를 시작했다.


그렇게 몇 번을 더, 음식을 든 고블린들과 마주치며 이동한 끝에 앞이 막힌 통로에 접어들었다.

멀쩡한 벽에 막힌 것은 아니었고, 무너진 벽돌과 돌무더기에 막힌 곳이었다.


“이, 이쪽으로 들어가시죠.”


안내를 맡은 고블린이 무너진 한쪽 벽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고블린들이 돌 몇 개를 치우자 사방 1미터 정도 크기의 구멍이 생겨났다. 무너지지 않는 것이 용했다.


“이곳만 들어가면 목적지인가?”


“아, 아직 좀 더 가야 합니다. 죄송합니다.”


안내하던 고블린이 송구스러운 듯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하아···. 앞장서라.”


한숨만 늘어나는 지뉴였다.


무너진 벽을 지나자 이번엔 탄광이 연상되는 통로가 나왔다. 동굴이 무너지지 않도록 천장과 벽을 지지한 목제는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모를 정도로 많이 삭아있었다.


‘용케도 이런 곳으로 다니는군.’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 같지 않은 땅굴을 지나자 다른 땅굴이 나왔다. 땅굴은 하나로 쭉 이어진 것이 아니라, 마치 개미굴처럼 토굴이 이어져 있었다.


“······.”

“우···, 그래······.”


얼마나 지났을까? 지뉴가 향하는 땅굴의 앞쪽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그곳을 향해 조금 더 이동하자 지금까지 없었던 불빛이 희미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곳입니다.”


안내하던 고블린이 땅굴의 끝에 다다르자 말했다.

그가 가리키는 곳, 땅굴이 끝나고 드러난 곳은 상당히 넓은 동공이었다.

예전 구에로와 처음 마주쳤던 곳과 비슷한 크기였다. 크기마저 비슷한 것이 아니라 구조도 비슷해 보였다.


커다란 지하 동공엔 지뉴가 지나온 땅굴과 같은 여러 개의 토굴이 뚫려있었다.

벽면엔 횃불이나 초, 혹은 마법적 힘으로 빛을 내는 등이 있었다. 그리고, 동공의 중앙에는 넓은 제단이 보였다.


“모······.”


“쉿! 그대로 있어라.”


이곳까지 안내한 고블린이 소리쳐 지뉴가 온 것을 알리려 할 때, 지뉴가 그의 입을 막았다.


[정신이 맑아집니다.]

[지혜가 1 증가합니다.]


시야에 뜬 메시지 때문이었다.

지뉴는 메시지에 놀랐고, 왜 이런 메시지가 떴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

동공 중앙에 있는 제단 위, 이들을 이끌고 있다는 고블린 주술사 때문이라는 것을.


“······ 그래서, 우리는 본능에 충실하기보다, 이성적인 사고와 절제를 통해 종의 한계를 벗어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더는 하찮은 마족이라 멸시받지 않으며, 다른 마족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다······.”


제단 위에서 마치 사이비 교주처럼 일장연설을 하는 고블린. 그의 앞에 피워진 모닥불에선 하얀 연기가 올라오고 있었는데, 동공 안을 은은하게 채웠다.

연기라면 메케해야 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시스템 메시지처럼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마저 들었다.


‘우선 구에로는 아니군,’


고블린 주술사는 특이하게도 길게 자란 허연 수염이 얼굴의 반을 뒤덮고 있었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늙고, 주름진 피부를 가졌으며 두 다리는 무릎에서부터 잘려 없는 상태였다.


제단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수많은 고블린들을 향해 설교 혹은 최면을 걸며, 고블린 주술사가 고블린들과 눈을 마주치기 위해 동공 안을 둘러봤다. 그리고, 그를 관찰하던 지뉴와 눈이 마주쳤다.


“오, 오오! 고블린 왕이시여······.”


고블린 주술사는 불편한 몸을 숙여 바닥에 엎드렸다.


“?”

“······.”

“고, 고블린의 왕이시여!”


그의 행동에 동공에 모여있던 수많은 고블린들이 지뉴가 있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모두 바닥에 엎드려 절을 했다.


“하아······.”


왠지 오지 말았어야 할 곳에 온 느낌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지뉴를 왕이라 부르며 엎드린 수백의 고블린.

그 모습은 중세시대나 조선에서 왕이 나타났을 때 보이는 백성들의 모습보다는, 왕초에게 엎드려 절하는 거지 떼와 비견되었다.


‘아···, 평범한 인간들이 이리 나와도 부담스러울 텐데······.’


지뉴를 향해 엎드린 고블린들의 모습은 참으로 안쓰러웠다. 대부분 삐쩍 말라 있었고, 목에는 복종의 목걸이를 했으며 팔이나 다리 하나가 없는 녀석들도 더러 있었다.

그렇다고 모든 고블린들이 다 복종의 목걸이를 착용한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다른 고블린들보다 덩치가 좀 더 큰 고블린 전사도 보였다.


“난, 고블린 왕이 아니···”


지뉴가 말하려 할 때 늙은 고블린 주술사가 외쳤다.


“위대하신 지뉴님이시여! 진이족의 이프리트와 자웅을 겨룰 정도로 강함과 용맹함을 지니시고, 간악한 오크에게 고블린들을 해방해주신 자비로움까지 겸비한 고블린의 왕이시여! 저희를 거두어 주시옵소서!”


“거두어 주시옵소서!”


고블린 주술사의 외침에 동공 안의 모든 고블린들이 지뉴를 향해 절을 하며 복창했다.

최상급 마족 이프리트와 자웅을 겨뤘다니···, 소문이 어떻게 난 것인지 지뉴는 어이가 없었다.


“아니, 난······”


“여봐라! 고블린의 왕께 바칠 선물을 대령하라!”


이번에도 지뉴가 입을 염과 동시에 주술사가 외쳤다.


“와···, 미치겠네.”


지뉴는 확 마기 위압 스킬을 써버릴까 고민했다. 그때 주술사의 명령을 받은 지뉴보다 덩치가 커 보이는 고블린 전사가 제단 뒤에서 뭔가를 끌고 나왔다.


“설마······.”


고블린들의 패턴으로 보아 불길함을 느껴졌다.


“읍, 읍!”

“으읍! 읍! 읍!”


입에 재갈이 물려 끌려 나오는 마족 여성들. 그녀들은 손과 발이 묶여 거동도 불편했다.

얼굴은 앳돼 보였지만 옷에 가려진 몸매는 상당히 성숙해 있었다. 대부분 오크와 수인족의 여성 마족이었다.

당연하게도 지뉴의 단전 아래로 찌릿함과 피가 몰리기 시작했다.


“오오! 보라 위대하신 왕의 힘을!”


고블린 주술사가 지뉴를 가리키며 소리쳤다.

정확히 지뉴의 단전 아래였다. 아니 이건 고블린 남성이라면 당연한 것 아닌가?


“오오!”

“고블린 왕이시여!”


고블린들이 존경 어린 눈빛으로 지뉴를 바라봤다. 정확히는 단전 아래······.


“이런 씨······.”


지뉴는 짜증이 확 밀려왔다.

이 고블린이란 녀석들은 왜 항상 이 모양일까?

그리고, 저 주술사 녀석은 아까 사이비 교주처럼 본능보다 이성을 중시해야 한다고 떠들어 대더니, 결국은 고블린의 본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


지뉴는 마기를 담아 소리쳤다. 참았던 마기 위압 스킬을 쓴 것이다.


[마기 500을 소모합니다.]

[일정 범위 내 시야에 들어온 적 중 마기 500 이하의 대상을 5초간 경직시킵니다.]


“케엑!”

“크에엑!”


동공 안에 있던 수백의 고블린들이 사시나무 떨듯 부들거리며 고통스러워했다.


“고, 고블린 왕이시여···. 노, 노여움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다른 고블린들처럼 떨고 있었지만, 고블린 주술사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


“뭐, 그걸 버텼어?”


지뉴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저 늙은 고블린 주술사가 마기 500을 담은 위압 스킬을 버틴 것이었다. 적어도 그의 마기가 500이 넘는다는 것이다.


“이, 이들은 누구의 손도 타지 않은 처녀이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주술사는 손을 부들부들 떨며 구속당한 여성 마족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으아아! 그만하라고!”


“커억! 허억! 컥!”


마기 위압 스킬은 아니지만 늙은 고블린 주술사가 식은땀을 흘리며, 숨도 제대로 못 쉰 채 몸을 떨었다.


남성이란 무릇 여성에 약하고, 본능에 충실하게 되지만 지뉴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아직 현실에서 제대로 된 연애 한 번 못 해봤는데, 게임 속에서 첫 경험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고블린 특성에 정력왕 스킬까지 더해져 단전에 불을 내고 있어 미칠 지경이었다. 거기에 망할 놈의 고블린 주술사가 부채질한다.


“고블린 왕이시여, 노여움을 풀어주시옵소서.”

“주, 주술사님을 살려주세요.”

“노, 노여움을 거두어 주세요.”


지뉴가 고블린 주술사를 죽일 듯 노려보자, 위압에서 풀려난 수많은 고블린들이 용기 내어 간청했다.


“나는 고블린 왕이 아니다. 너희를 받아들일 생각도 없으며, 선물에도 관심이 없다.”


지뉴는 고블린 주술사가 겁에 질려 입을 떼지 못하는 지금 뜻을 밝혔다.


“아, 아······.”

“고블린 왕이시여.”


여기저기에서 고블린들의 탄식이 들려왔다.


“위, 위대한 고, 고블린 전사이자 왕이 될 자질이 있는 분이시여··· 부디 저희를 거두어 주시옵소서.”


주술사가 다시 용기 내어 말했다. 지뉴가 다시 화를 내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 고블린 주술사! 당신의 이름이 무엇인가!”


지뉴는 잠시 생각하더니 주술사에게 물었다.


“미, 미천한 저에겐 이름 따윈 없습니다.”


고블린 주술사가 답했다.

놀랍게도 지뉴를 안내했던 고블린의 말이 사실이었다. 고블린들을 통제하고 지력을 올려주는 것은 물론, 보유한 마기도 적지 않았는데 이름이 없었다.


“이들이 당신을 잘 따르고, 당신의 능력 또한 부족하지 않은데 직접 왕이 되면 될 것 아닌가?”


“저, 저는 그저 미천한 재주 몇 가지 있을 뿐인 늙은 고블린일 뿐이옵니다. 이 많은 고블린들을 이끌 힘이 없사옵니다. 부디 지뉴님께서 이 가련한 고블린들을 거두어 주시옵소서.”


“거두어 주시옵소서.”


고블린 주술사는 자신을 한껏 낮추며 계속 간청했다.


‘하아···. 무슨 고블린이 말을 저리도 잘하지? 연륜인가? 아니면 도서관 노예였나? 아, 어쩌지? 미치겠네.’


지뉴는 어찌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았다.

고블린 녀석들이 자신에게 적대적이라면 다 죽이고 빠져나가면 속 편할 텐데···. 어딘지 모를 지하 동공에 들어왔더니 왕이 되어달라고 바라는 수백의 고블린들이라니···.

저 늙은 고블린 주술사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은데, 말을 계속 섞으면 말릴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때였다.


“찾았다! 이 쓰레기 같은 새끼들!”

“크아악! 다 죽여버려!”

“감히! 감히! 내 동생을!”


동공에 뚫려있는 여러 개의 토굴 중 한 곳에서 일단의 무리가 나타나며 소리쳤다. 오크와 수인족으로 보이는 마족들이었다.

두 종족의 무리는 채 10명도 되지 않았는데, 수백의 고블린 무리를 보고도 전혀 위축되지 않았다.


“이쪽이다!”

“크윽! 많기도 하구나!”


뒤따라 들어온 마족들 때문이었다.


“수가 많다! 하찮은 고블린이라고 우습게 보지 마라!”

“저, 저기 있다! 사노크! 내가 구하러 왔어!”

“히익! 뭐가 이리 많아!”


계속해서 들어오는 마족들. 어느덧 그들의 숫자는 백에 가까워 보였다.


“키에엑! 오크다! 무기를 들어라!”

“아이들을 피신시키고, 모두 무기를 들어라!”

“고블린 왕을 보호하라!”


오크와 수인족의 숫자가 점차 늘어나자 고블린들이 긴장한 채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몇몇 녀석들은 지뉴를 보호해야 한다고 외치기까지 했다.


“고, 고블린 왕?”

“저, 저기 있다! 이게 다 저놈 때문이구나!”

“고블린 왕을 죽여라! 고블린들의 씨를 말려 버려라!”

“와아아! 죽여라!”


오크와 수인족 무리가 지뉴를 발견하자, 소리치며 달려왔다.


“막아라! 저분을 지켜라!”

“막아! 우리의 힘을 보여주자!”


많은 고블린들이 조잡하고, 낡은 무기를 들어 그들에게 맞섰다.


“크르르륵! 하찮은 놈들!”

“죽어라! 죽어!”


그러나 신체를 변형시킨 수인족과 오크, 오크 전사들에 의해 고블린들은 너무나 쉽게 나가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고블린들이 그냥 당하고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팔을 내주고, 다리 하나라도 물어 뜯겠다는 심정으로 여러 명이 한데 뭉쳐 오크나 수인족 하나에 달려들자 난전이 되었다.

심지어···


쿠아아앙! 콰앙!

푸화아악!

오크와 수인족 진영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마, 마법이다! 마법을 쓰는 놈들이 있다!”

“크아악!”

“고블린 주술사와 마법사부터 노려!”


놀랍게도 고블린 무리에서 마법을 쓰는 녀석들이 있었던 것이다.

늙은 고블린 주술사를 필두로 그의 주변에 있던 몇몇 고블린들이 마법 영창을 하고 있었다.


“케헤엑···, 헤엑! 헥!”

“크윽!”


그러나, 마나의 고갈인지 신체적 문제인지, 마법을 한번 쓴 고블린들은 지쳐 주저앉았다.


이 싸움은 승패가 뻔히 보이는 전투였다.

고블린들의 숫자가 몇 배나 많았지만 원래부터 오크와 수인족에 비해 약한 고블린이니까. 더군다나 대부분 삐쩍 마르고, 어딘가 불편했기에 수적 우위는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제길! 어쩔 수 없나······.”


지뉴는 할 수 없이 <피의 환도>를 빼 들었다.

고블린들의 저지를 받고 있지만, 오크와 수인족 대부분이 지뉴를 향해 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건 말로 해서 풀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스르륵.

마기를 머금어 검붉게 변하는 칼날.

파바밧!

지뉴는 빠르게 마족들을 향해 달렸다. 이 동공에 있는 그 누구도 그의 모습을 제대로 눈에 담을 수 없는 빠르기였다.


“크아악!”

“괴, 괴물이다!”

“커헉!”


오크와 수인족 진영엔 검붉은 선이 지나가면 그 경로에 있던 마족은 여지없이 베이고 잘려, 붉은 피를 흩날리며 두 동강났다.


챙! 츠가가가각!

무기와 방패로 막아봤자 그것과 함께 몸이 잘릴 뿐이었다.


스걱! 촤아아악! 촤악!

소리가 나면 고통을 느낄 새도 없이 죽었다.


한편 지뉴의 시야는 현실에선 감당할 수 없는 속도감이 느껴졌다. 자신이 빠르게 움직이기에 잔상마저 남을 정도로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오크와 수인족들.

지뉴의 눈은 그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쫓고 있었다. 그리고, 달리는 속도보다 빨리 휘둘러지는 팔.

공격범위에 이는 모든 마족들이 여지없이 두 동강나고 있었다.


씨익!

지뉴는 전투의 희열 때문에 온몸이 짜릿하고, 웃음이 나왔다. 정확히는 시야 한쪽에 뜬 메시지들의 영향이 더 컸다.


[······ 4를 흡수합니다.]

[대상에게 2,790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3를 흡수합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 되었습니다. 81/100]


[대상에게 3,742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5를 흡수합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스킬 하나를 흡수합니다.]

[기존에 있는 스킬입니다.]

[스킬 경험치가 증가합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 되었습니다. 82/100]


[······]

[승급 조건이 충족 되었습니다. 83/100]


[······]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3을 흡수합니다.]

[마기의 수치가 일정치를 넘어 캐릭터의 신체 능력이 향상됩니다.]

[현재 등급에서 올릴 수 있는 최대치입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 되었습니다. 84/100]


[······]

[마기 흡수로 대상의 스킬 하나를 흡수합니다.]

[기존에 있는 스킬입니다.]

[스킬 경험치가 증가합니다.]

[스킬의 레벨이 오릅니다.]


[······]

[승급 조건이 충족 되었습니다. 91/100]

[······]


[대상에게 3,205의 피해를 입혔습니다.]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5을 흡수합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스킬 하나를 흡수합니다.]

[스킬을 입수합니다.]

[스킬이 현재 신체에 맞게 조정됩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 되었습니다. 95/100]


마기를 흡수하고, 스킬을 흡수하는 메시지.

스킬 레벨이 오르는 것은 물론, 새로운 스킬도 얻었다.

강제 권속계약으로 소멸된 마기가 채워졌지만, 신체 능력은 더는 증가하지 않았다.

그리고, 동공에 침입한 무리의 마지막 오크를 죽였을 때.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떴다.


[······]

[대상을 죽였습니다.]

[마기 흡수로 대상의 마기 3를 흡수합니다.]

[승급 조건이 충족 되었습니다. 100/100]

[캐릭터의 등급이 증가합니다.]


드디어 승급 조건이 충족되어 E에서 D등급으로 올라간 것이었다. 등급이 오르면서 당연히 신체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일정 수치에 이르러 조금씩 변화하던 신체가 크게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우드득! 뿌드득!

뼈와 근육이 부딪히며 나는 소리는 물론 메시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등급이 올라 마기에 의해 능력치가 증가합니다.]

[등급이 올라 스킬 레벨이 증가합니다.]

[등급이 올라 스킬 레벨이 증가합니다.]

[등급이 올라 스킬 ······.]


마왕의 스킬들도 신체 조건에 맞게 레벨이 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지뉴의 변화는 여기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승급 조건이 충족 되었습니다. 500/500]


신체 능력은 이미 D를 넘어 C등급도 뛰어넘는 지뉴였다. 운이 좋아서 C등급 승급 조건도 이미 채운 상태인 것이다.


“크으윽!”


지뉴는 또다시 격변하는 신체 때문에 신음했다.


작가의말

덥네요.

어제 집에 왔는데 에어컨이 없어서... 밖의 온도와 집안 온도가 별 차이가 없네요. 크윽...

오늘도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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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꼬리물기 18.08.10 867 13 15쪽
69 할프레드 +1 18.08.09 817 10 16쪽
68 뜻하지 않은 초대 18.08.08 807 12 16쪽
67 뜻하지 않은 초대 18.08.07 834 15 15쪽
66 뜻하지 않은 초대 18.08.06 1,096 15 15쪽
65 뜻하지 않은 초대 +1 18.08.05 862 13 17쪽
64 잠시 찾은 평화 +2 18.08.04 909 15 16쪽
63 또 다른 고블린 +2 18.08.03 873 14 19쪽
62 등급 업! 18.08.01 854 16 16쪽
61 등급 업! +1 18.07.31 851 15 15쪽
60 등급 업! +2 18.07.30 843 14 15쪽
» 휘몰리다. +1 18.07.29 832 16 19쪽
58 다가오는 그림자 +2 18.07.28 885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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