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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치 님의 서재입니다.

전생전쟁: 시작은 마왕부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게임

완결

희치
작품등록일 :
2017.10.10 01:22
최근연재일 :
2018.09.2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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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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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1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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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이변

DUMMY

081. 이변(2)



* *


슈우우···

캡슐에서 나온 진우의 옷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파프니르를 상대할 때 난 땀인가?’


이전에도 위험한 상황은 많았었지만, 지금처럼 옷이 장대비를 맞은 듯 젖는 일은 없었다.

이전과 오늘 있었던 일에서 다른 점이라면 처음 보는 시스템 메시지와 파프니르에 의해 읽힌 기억뿐.


‘무슨 일인지는 게임에 다시 접속해서 알아보고···’


조금 전까지 울리던 핸드폰을 집어 들려 할 때,


삐이이익! 삐이이익!

핸드폰에서 재난 문자 알림음이 났다.


진우는 인상을 구기며 핸드폰을 들었다.

아직 활성화 중인 문자 알림이 보였다.


-긴급재난문자

[산림청] 9월 12일 오후 13시 현재 강원도 홍천에 대규모 산불 발생.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에 진화에 난항. 인근 주민 여러분께서는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서, 설마···”


진우는 서둘러 핸드폰을 켜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다.


- 변강쇠님(5)

- 누나(17)

- 음성사서함(2)

- 확인하지 않은 문자(5)


“제, 젠장! 어, 엄마··· 아빠······.”


부들부들 손을 떨며 연락처 즐겨찾기에서 엄마를 클릭했다.


- 뚜루루루- 뚜루루루- 뚜루루루······.


통화 연결음이 한없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긴 연결음 끝에 누군가 전화를 받는 듯했지만,


-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삐- 소리 이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됩니다. 음성사서함 연결 시 통화료가 부과됩니다. 삐-”


“제, 제기랄!”


아니길 바랐다.

강원도 홍천에 났다는 불이 부모님이 사시는 곳이 아니길···


떨리는 손으로 누나에게 전화하려는 순간,


033 – 443 – 5XXX


액정 화면에 모르는 번호가 뜨며 벨이 울렸다.


“뭐, 뭐야! 바쁘··· 가, 가만! 강원도, 강원도 지역 번호!”


서둘러 통화 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여, 여보세요.”


- “아, 아들! 전화 받는구나. 콜록, 콜록! 누나가 너 전화 안 받는다고 하던데.”


핸드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엄마였다.

눈물이 나는 것을 겨우 참아가며 물었다.


“어, 엄마 괘, 괜찮아요? 아, 아빠는? 거, 거기 산불 났다면서요.”


- “콜록, 콜록! 괜찮아. 엄마 아빠 모두 무사하다. 지금은 읍에 와 있다. 산불이 번지는 반대 방향이야.”


두 분 다 무사하시다는 말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저, 전화는. 핸드폰은 어쩌고요.”


- “급하게 피하느라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지 뭐니···, 지갑은 가져 왔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엄마가 또 연락할게. 뒤에 전화 쓰려고 기다리는 사람 많다. 이만 끊는다.”


“어, 엄마!”


부모님이 무사하신 것을 알아 다행이긴 하지만, 짧은 통화만으론 뛰는 가슴이 진정되질 않았다.


띠리리링 띵딩 띠리리링···

곧바로 핸드폰이 울렸다.


“어, 누나!”


- “너 왜 이렇게 통화가 안 돼! 시골집에 불난 거 알아!?”


“어, 어···, 방금 엄마랑 통화 했어. 집에 산불이 번진 거야?”


- “아직은 몰라. 나 매형이랑 지금 내려가고 있으니까, 도착해서 연락할게. 전화 바로바로 받아라!”


“나, 나도 내려갈래.”


- “우선은 있어. 우리가 먼저 내려가서 상황 보고, 모시고 올라와야 할 수도 있으니까. 전화기 꼭 붙들고 있어! 나 속 터지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아, 알았어.”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이대로 있을 수만은 없었다.


‘아무래도 내려가 봐야겠어. 우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진우는 통화를 끝내고 곧장 신형 캡슐에 몸을 실었다.

1분 1초가 아깝고 불안한 이때 게임 속 시간이 몇 배나 긴 것이 다행이라 여겼다.



*


[······.]

[······ 해제됩니다.]

[수면 버프가 사라집니다.]


캐릭터와 동기화가 끝나고, 평소와 다른 느낌이 온몸에서 느껴졌다.

아인종인 고블린과 전혀 다른 해층링의 몸.

자신의 몸은 물론 주변의 기운이 더 잘 느껴졌다.


현실의 일 때문에 불안했던 마음이 발과 배에 느껴지는 폭신한 감촉에 가라앉았다.


“오오··· 깨어나셨다.”

“오오··· 지뉴 왕이시여.”

“오오오······.”


귀로 자신을 반기는 웅성거림이 들려온다.


눈을 뜨니 거대한 동굴 광장에 모여있는 고블린들과 홉고블린들이 보였다.

모두의 눈이 반짝이고 있었다. 너무 부담스러웠다.

아래를 보니 어느 짐승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손질된 가죽이 깔려있었다.


“큐우···”


내쉰 한숨이 평소와 달랐다.


‘어서 조합장과 이야기를 한 후에 나가자.’


조합장을 찾으려고 고개를 돌리니 광장 주변에 만들어진 방 중, 한곳에 모여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펄럭, 펄럭.

그곳으로 가기 위해 날갯짓으로 허공에 뜨자


“오오오!”

“오오오오!”


고블린들이 탄성을 질렀다.


“아, 지뉴님 오셨네요.”


벽을 인위적으로 파서 만든 방에서 나오며 변강쇠가 외쳤다.

지뉴가 그의 앞으로 날아가 앉으며 물었다.


“이곳에서 뭘 하는 거예요? 조합장님은요?”


“이 안에서 워프 마법진을 설치하게 계세요.”


변강쇠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바닥에 엎드려 돌을 파고 있는 조합장이 보였다.

그의 옆에는 그것을 유심히 살피는 고달프가 있었고, 둘은 계속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고블린들의 소란과 변강쇠의 외침에도 자신이 온 것도 모르고 열중하는 두 노인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작업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도 없었다.


‘우선은 몸을 좀 바꾸자.’


아무래도 해츨링의 모습은 눈에 너무 튀었고, 새로운 몸이라 익숙하지도 않았다.

뚜두둑, 우득···

많은 마나를 소모하며 신체 변형을 하면서 나는 소리가 동공에 메아리쳤고, 그럴 때마다 고블린들의 탄성이 들려왔다.


“음!?”

“아! 지뉴님!”


남들이 소란스럽게 한 것에는 반응이 없더니 이제야 돌아보는 밀너스 조합장과 고달프.

둘은 지뉴가 신체 변형을 통해 발산한 마나의 파동에 반응한 것이었다.


모든 변화를 끝내 고블린의 모습으로 돌아온 지뉴를 보는 밀너스 조합장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 물건 크기도 변형이 가능한 겁니까?”


그의 말에 황급히 마기의 아공간을 열어 가죽을 꺼내 허리에 둘렀다.


“오···, 그것이 마기의 아공간이군요.”


이번에도 관심을 보이는 밀너스 조합장.


“음, 음! 지금 이곳에서 뭘 하시는 건가요?”


지뉴는 대답 없이 질문했다.


“아, 아! 멋대로 지뉴님과 고블린들의 보금자리에 손을 좀 댔습니다. 아무래도, 이곳에 모험가 조합 지부를 설치해야 할 것 같아서요.”


“예? 설마 그것 때문에 이곳에 온 겁니까?”


황당해하며 묻는 지뉴.

모험가 조합 지부를 이런 식으로 설치하는 것인가? 이런 고블린들만 있는 곳에?


호루셀에 지부를 설치하는데 상당히 오래 걸린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서대륙 마왕령.

허락 없이 지부를 설치하는 일이 가능한 것일까?

그것이 마족 지도층의 귀에 들어간다면?


지뉴의 얼굴이 심각해지자 밀너스 조합장이 서둘러 말한다.


“농담입니다, 농담. 아무래도 지뉴님이 이끄는 고블린 무리와도 교류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워프 마법진만 설치 중입니다. 물론 서대륙 최고 마족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교란 마법진도 작업 중입니다. 하하. 이 고달프라는 고블린이 마법에 대한 지식이 높아 사용법을 같이 알려주고 있으니 지뉴님에게도 좋을 겁니다. 하하하······.”


농담이란 말부터 더욱 심각해지는 지뉴의 표정 때문에 구차하게 말이 길어지는 밀너스 조합장.

고달프는 지뉴의 표정이 좋지 않자 덩치의 품에 안겨 고블린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지뉴는 어색하게 웃는 밀너스 조합장에게 말했다.


“그런 일이라면 여기 변강쇠님과 고달프에게 일임하겠습니다. 일 보시고 가세요. 전 밖에 급한 볼일이 있어서요.”


“예? 아, 아니···”


지뉴는 당황해하는 밀너스 조합장을 무시하고 변강쇠에게 말했다.


“변강쇠님 이곳 일은 알아서 잘 처리해 주세요. 저 며칠간 접속을 못 할지도 모르겠어요.”


“무, 무슨 일 있으세요?”


지뉴의 표정이 너무 진지하기에 변강쇠가 긴장한 채 물었다.


“부모님이 강원도 홍천에 사시는데···, 그곳에 큰 산불이 났어요.”


“아, 저도 아까 로그아웃했을 때 봤어요.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부모님들은 괜찮으세요?”


“네. 다행히 안전한 곳으로 피신하셨다는데, 아무래도 가봐야 할 것 같아서요.”


“다, 다행이네요. 이곳은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오세요.”


지뉴는 변강쇠에게 웃어 보인 후 로그아웃하려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강원도에 일어난 산불 알아봤나?”


워프 마법진을 설치하던 방구석에서 뒤돌아 소곤거리는 밀너스 조합장 때문이었다.


‘뭐 하는 거지?’


강원도에 난 산불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귀를 기울이는 지뉴.

밀너스 조합장에게서 어디서 들어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파프니르를 섬기는 드래고니안의 영해에 있는 균열과 관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익숙한 음성인데··· 어디서 들어봤더라···. 아니, 그건 둘째치고, 균열이라니 세계의 틈새? 강원도 산불과 게임 속 세계의 틈새가 무슨 상관이라고···’


의미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리는 지뉴. 그냥 무시할 수도 없었다.


“왜 그러세요? 지뉴님?”


변강쇠가 가만히 있는 지뉴에게 다가와 물었다.


“쉿!”


지뉴는 변강쇠를 데리고 조합장이 있는 방에서 조금 떨어졌다.

그의 모든 감각이 좋아져서 변강쇠는 듣지 못할 정도로 작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었다.


“드래고니안 영해라···, 드래고니안 영토엔 아직 지부가 없지?”


- “그렇습니다.”


“수중도시는?”


- “가장 가까이 있는 도시에서 10차 공략대가 출동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유가 뭐야?”


- “그곳에서 나오는 몬스터는 ‘파이어웜’으로 몸에서 끊임없이 불을 뿜어내는 벌레 타입의 몬스터입니다.”


“어인이나 인어에게 위험하긴 하지만, 불 속성이라면 공격에서도 유리한 것 아닌가?”


- “몬스터를 상대로는 그렇지만, 세계의 틈새 안쪽도 용암지대입니다.”


“그거 큰일이군···, 다른 지부에서의 파견은 어떤가?”


- “화 속성 내성이 강한 조합원을 파견할 수는 있지만, 여러 곳에서 워프하게 되면 급변하는 마나의 파장을 상급 드래고니안들이 눈치챌 가능성이 큽니다.”


“그거 큰일이군···”


심각한 얼굴로 중얼거리는 밀너스 조합장보다 더욱 구겨진 얼굴로 다가선 지뉴가 물었다.


“지금 무슨 대화를 하신 겁니까? 자세히 말씀해 주시죠.”


“까, 깜짝이야. 어휴······. 허억!”


갑자기 나타난 지뉴에 한번 놀라고, 악귀처럼 변한 그의 얼굴에 두 번 놀라는 밀너스 조합장.


“뭐, 뭘 말하는 건지?”


지뉴의 살기에 칼을 빼 들려는 호위병들에게 손짓으로 저지하며 물었다.


“다 들었습니다. 현실의 산불과 이곳 게임 속 세계의 틈새가 무슨 관계인지 묻는 겁니다.”


“······.”


밀너스 조합장은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다. 그러다 결심한 듯 입을 열었다.


“후···, 그 이야긴 나중에 하겠습니다. 이야기하자면 무척 길어지니까요. 우선은 세계의 틈새를 닫는 게 우선입니다. 지뉴님께서 힘을 써 주셨으면 합니다.”


“몬스터 파이어웜이 나오는 곳을 공략하면 강원도에 발생한 산불이 꺼지기라도 합니까?”


지뉴는 언성이 높아지는 것을 억누르며 다시 물었다.


“장담할 수는 없지만, 영향은 미칠 겁니다. 최소한 지금 상태보다 빠르게 화재가 진화될 겁니다.”


밀너스 조합장의 얼굴은 확신에 차 있었다.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이곳 판게아 대륙이 게임이 아닌 지구와 연관돼있는 세계라도 된다는 말입니까?”


“······.”


밀너스 조합장은 아무런 말 없이 지뉴의 두 눈을 바라볼 뿐이었다.


“젠장! 나중에 제대로 설명하셔야 할 겁니다.”


“꼭 설명해 드리죠. 혹 호루셀로 가는 귀환 스크롤이 있습니까? 우선은 그곳에 가셔서···”


워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던 조합장의 말을 끊고 지뉴가 말했다.


“예상되는 곳이 있습니다. 되도록 제가 올 때까지 이곳에 계셨으면 좋겠군요.”


그리고는 아공간을 열었다.

스르륵···


“지금 무슨······.”


허공에 열린 마기의 아공간을 보며 어느 때 보다 놀라는 밀너스 조합장.


아공간으로 뛰어드는 지뉴의 모습 너머로 바다가 보였기 때문이었다.


작가의말

오늘은 조금 짧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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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판게아 대륙 +2 18.09.21 819 12 13쪽
84 판게아 대륙 18.09.19 814 13 15쪽
83 급격한 변화 18.09.17 760 12 15쪽
82 급격한 변화 18.09.15 828 12 15쪽
» 이변 +2 18.09.11 896 17 13쪽
80 이변 +1 18.09.08 833 14 15쪽
79 새로운 몸으로 18.09.05 841 16 15쪽
78 새로운 몸으로 +1 18.09.03 805 15 15쪽
77 파프니르의 분노 18.09.01 804 15 15쪽
76 파프니르의 분노 +1 18.08.28 847 17 16쪽
75 바다를 건너다. +2 18.08.24 794 14 15쪽
74 바다를 건너다. +2 18.08.18 821 13 15쪽
73 바다를 건너다. 18.08.17 842 11 15쪽
72 꼬리물기 +1 18.08.12 828 14 15쪽
71 꼬리물기 18.08.11 812 14 15쪽
70 꼬리물기 18.08.10 867 13 15쪽
69 할프레드 +1 18.08.09 819 10 16쪽
68 뜻하지 않은 초대 18.08.08 808 12 16쪽
67 뜻하지 않은 초대 18.08.07 834 15 15쪽
66 뜻하지 않은 초대 18.08.06 1,096 15 15쪽
65 뜻하지 않은 초대 +1 18.08.05 862 13 17쪽
64 잠시 찾은 평화 +2 18.08.04 910 15 16쪽
63 또 다른 고블린 +2 18.08.03 873 14 19쪽
62 등급 업! 18.08.01 854 16 16쪽
61 등급 업! +1 18.07.31 851 15 15쪽
60 등급 업! +2 18.07.30 843 14 15쪽
59 휘몰리다. +1 18.07.29 832 16 19쪽
58 다가오는 그림자 +2 18.07.28 885 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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