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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형사세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공포·미스테리

완결

parkpd
작품등록일 :
2022.05.11 13:34
최근연재일 :
2022.09.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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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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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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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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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0. 달리다. 살기 위해, 살리기 위해,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DUMMY

<달리다. 살기 위해, 달리기 위해.>




영하는 넓은 침대를 사선으로 누워, 꿈을 꾸듯 몸을 계속 뒤척였다.

영하의 표정은 괴로운 듯 인형처럼 이쁘고 아름다운 얼굴의 미간에 주름이 잡히고. 투명한 입술은 윗니가 아랫입술을 살짝 물어, 꾸고 있는 꿈이 길몽이 아니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었다.

영하의 뒤척임은 새벽이 되도록 계속 되었다.


* * *


상고대.

누리.


치우는 여와를 자신의 앞에 앉히고 함께 말을 타고 서둘러 쫓기듯 달리고 있었다.

뒤에는 열해국 사람들이 치우를 뒤따랐다.

뒤따르던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치우를 향해 소리쳤다.


“이봐, 대고리국 치우야. 넌 무슨 권한으로 우리의 신성한 제사를 망치는 것이냐, 여와를 내놓아라.”


치우는 우두머리에게 소리친다.


“씨와! 아무리 너희 열화국의 신성한 제사라 하더라도, 친동생을 제물로 바치는 법은 없다. 여와를 돌려줄 수 없다. 돌려받으려면, 나의 목을 베야 할 것이다.”


치우가 말을 달려 협곡으로 들어서자, 위에서 수없이 많은 그물이 떨어졌다.

그 수많은 그물 중의 하나가 여와에게 떨어졌고, 치우는 그물을 치우려 했지만, 또다른 그물이 말머리에 떨어지며, 말이 놀라 앞으로 넘어졌다.


말에서 떨어진 치우와 여와는 결국, 추격자들에게 둘러싸이고, 치우는 여와를 자신의 뒤에 세우며, 추격자들로부터 여와를 보호했다.


*


현재.

곽두파 인력사무실 앞.


곽두파 사무실에 건장한 사내들이 모여 있고, 승합차 몇 대가 세워져 있다.

용역사무실 관리팀장이라는 남자가 모여 있는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승합차에 태웠다.

세계도 그들과 함께 섞여, 같이 승합차에 올랐다.


세계는 움직이는 승합차 속에서 창밖을 보았다.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 승합차가 작은 부두에 도착하니, 고깃배 두 척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합차에서 내려, 배에 오르자, 배에서 선장이란 자가 주의사항을 알렸다.


“자, 우리는 지금부터 저쪽 먼바다에 나가서, 물건을 받아 올 거다. 물건은 박스로 포장되어 있으니까, 옮기는데 어렵지 않을 거다. 하지만, 박스 안을 궁금해한다거나, 하나라도 손상되면, 일당은 없다. 알았나?”

“네,”


인부들이 대답을 작은 소리로 제각각으로 대답하자, 선장은 마치 군대 조교처럼 세계를 포함한 인부들에게 다시 물었다.


“뭐야, 이거, 이 새끼들. 소리가 작다. 돈 받기 싫어?”

“아닙니다.”


돈 받기 싫으냐는 소리에 한목소리로 크게 외치는 인부들이었다.


“좋아, 정신 똑바로 차린다. 알았나?”

“네.”


대답하는 것이, 흡사 군 특수부대원들 같았다.


배가 출발하니, 사람들은 하나둘 옷을 갈아입거나, 입고 온 옷 위에 우의를 걸쳐 입었다.

옷을 다 입은 사내들은 흡사 어부 같았다.

세계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면서, 혼자만의 생각을 입안으로 뇌었다.


‘한두 번 해 본 솜씨들이 아니군, 도대체 얼마나 이 일을 해왔던 거야?’


세계는 속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온 우의를 겉옷 위에 걸쳐 입었다.


배는 한참을 남서쪽으로 이동하더니, 칠흑같이 어두운 바다 위에 큰 배가 어스름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세계가 타고 간 배보다 세배 정도는 더 커 보였다.

꼭 참치잡이 어선 같았다.


배가 보이자, 고깃배의 모든 등을 끄더니, 모스부호를 연상시키듯 전등으로 의사소통을 하고는, 잠시 뒤, 속력을 높여, 큰 배로 다가가 우주선이 도킹하듯 큰 배 옆에 고깃배를 살포시 가져다 붙였다.


고깃배를 붙이고 나니 큰 배에서 승선용 발판이 내려왔다.

발판은 세계가 타고 있는 배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한 후 발판을 고정했다.

안전하게 고정은 시켰지만, 파도치며 일렁거리는 출렁임은 막을 수 없었다.


파도의 일렁임으로 인해, 발판에서 중심 잡기란 쉽지 않아 보였다.

승선 준비가 끝나자, 선장은 인부들을 모이게 했다.


“지금부터 발판을 이용해 배에 옮겨 탄다. 그리고, 저 배의 지시에 따라 물건을 옮긴다. 알아들었지?”

“네,”


인부들이 대답하자, 선장은 인부들을 향해 승선하라고 외쳤다.


“자, 큰 배로 승선.”

“승선.”


인부들은 선장의 말을 복명복창하듯, 승선이라 외치고 큰 배로 오르기 시작했다.

세계도 그들 속에 섞여 큰 배로 올라간다.

큰 배로 올라간 세계는 배를 두리번거리며 꼼꼼히 살핀다.


‘운반선으로만 쓰기엔 너무나 큰데’


세계가 의심으로 무장을 할 무렵, 큰 배의 관계자로 보이는 덩치 큰 남자가 소리쳤다.


“자 인부들은 모두 이쪽으로”


남자의 외침에, 용역 인부들이 모두 그 남자의 앞으로 몰려가 선다.


“자, 다 모였어?”


세계가 인부들을 보니, 용역사무실에서 모였던 사람들이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 모여 있었다.


‘배 안쪽에서 옮겨 오는구나.’


세계는 갑판에 짐이 없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인부들은 남자가 시키는 데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남자가 말한 할 일은 배 안에 있는 나무 상자를 고깃배로 모두 옮기는 것이었다.


배 안으로 들어가자, 상자들이 보였다.

상자 크기는 라면상자만 했는데, 그 수가 대략 보아도, 백 상자 정도 되는 규모였다.

남자는 인부들에게 상자가 들어갈 만한 큰 가방을 인부들에게 나눠 주었다.


‘이게 다 마약이면, 어마어마한 양이구나. 이런 규모의 거래가 단 한 번도 걸리지 않았다니, 상상할 수조차 없다. 인천 건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세계는 생각보다 규모가 어마어마하게 큰 것을 보고, 일단은 그들이 시키는 데로 상자를 옮겼다.

말이 백 상자지 옮기다 보니,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배의 승하선 발판을 배 옆으로 계속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제 옮기는 상자가 몇 개 남지 않자, 이 힘든 노동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새 세계는 지금 무엇을 나르고 있는 것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일의 끝이 보인다는 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이, 이제, 조금만 더 하면 된다. 힘내자, 세계야. 이 지긋지긋한 라면상자 지옥에서 해방이다.


세계의 입가에 어느덧 미소가 지어졌다.

주변을 둘러보니, 같이 일하는 인부들도 세계와 같은 생각인 듯했다.

그러자, 일을 감독하는 남자가 소리쳤다.


“자, 이제 거의 다 끝나가니까 힘내자.”


그런데, 마른 남자가 인부들에게 소리친 남자에게 귓속말로 무엇인가 말하자, 귓속말들은 남자는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마른 남자와 조타실로 자리를 옮기더니, 밖으로 소리가 나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이야길 나눴다.


“뭐니, 그기 정말이니? 잘못 본 거 아이니?”


남자의 말에, 마른 남자가 인상을 쓰며, 흥분한 듯 말한다.


“내, 똑똑이 봤다 안하니. 인천에서, 우리 아덜이 저 새끼한테, 잡혀갔다. 저 새끼 경찰이다.”


얼핏 들어 보면, 이북 사투리 같기도 하고, 조선족 말투인 듯한 어투로 둘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그게, 참말이니?”

“맞다. 내가 똑똑이 봤다니. 저거, 경찰이다.”

“내, 알았다.”

“어티케 할 낀데.”

“보면 안다.”


남자는 마른남 자에게 신중히 말하더니, 남자는 선장실로 들어갔다.

선장실에서 잠시 시간을 갖고 나온 남자는, 마른 남자에게 입을 열었다.


“아들, 일 다 끝나문, 여로 다시 집합 시키락 해라. 내, 다 생각이 있다.”


남자의 말에, 마른 남자는 조타실에서 무전을 날렸다.

그러자, 큰 배와 작은 배 양쪽에서 깜빡이는 불빛이 몇 번 깜빡이더니,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마침내 배에 있던 모든 상자를 고깃배에 옮겨 실는 일이 끝났다.

그러자, 세계는 성취감의 미소가 피어났다.


‘이제, 부두에 도착해서, 증거물 확보만 하면 된다. 그때까지 잘 버티자.’


고깃배에 내려온 인부들에게 모두 다시 큰 배로 모이라는 말을 전해지자, 언성을 높이며, 인부들이 모두 큰 배로 이동해, 처음 일을 시킨 남자 앞으로 모였다.

그러자, 남자가 또 나서며 인부들을 향해 외쳤다.


“오늘 고생 많았다. 그래서 우리가 보너스를 준비했다.”


보너스란 소리에 볼멘소리를 내던 인부들이 웃으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웅성거리는 인부들에게 남자는 큰소리로 외친다.


“오늘 너희들 일당이 30만원 인데, 쥐새끼를 잡는 놈에게 30만원 더 준다.”


그러자, 인부들의 눈빛이 바뀌더니, 서로를 의심의 눈으로 쳐다본다.

그 상황에 세계는 일이 잘 못 됐다는 불안한 직감이 온몸을 엄습했다.


‘젠장, 일이 틀어졌나?’


세계는 불안함에, 주변을 살피며, 만약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자, 마른 남자가 앞으로 나서며, 세계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마른 남자가 세계의 얼굴 앞까지 다가오자, 마른 남자가 생각이 났다.


‘이 새끼, 그때 중국 놈들과 톳 겼던 놈이잖아. 중국 사람이 아녔나?’


“젠장.”


세계의 입에서 터저나온 외마디.

그러자, 마른 남자가 입을 놀렸다.


“그르티, 니놈이지, 니놈 때문에 우리가 손해를 얼마나 봤는지 아니? 오늘 그 이자를 좀 받았으면 하는데, 어떠니, 몸으로 이자를 내야 할 것 같은데.”


말을 하면서, 남자는 칼은 꺼냈다.

세계는 그 상황에 도망갈 곳도 없고 헤엄쳐서 갈 수 있는 거리도 아니고, 꼼짝없이 죽을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아씨, 진짜, 이렇게 죽는 건 좀 쪽팔린대.”


혼잣말을 뱉더니, 배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일단 기관실을 파괴하자.”


세계는 배 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기관실을 찾고 있었다.

전활 하려고 핸드폰을 찾아봤지만, 핸드폰은 찾을 수 없었다.

그때 스친 기억.


“아차, 배 타고 모두 압수당했지. 젠장.”


세계가 궁지에 몰리자, 배 안을 바쁘게 뛰었다.

배 안을 정신 없이 뛰어가며, 문에 한자로 ‘유압실’이라 쓰여있는 문이 보이자 그쪽으로 향했다.


“일단, 저기부터.”


유압실에 들어간 세계는 보이는 대로 밸브들을 파괴했다.

배가 기동하지 못하게 만들 작정으로 닥치는 대로 때려 부쉈다.

유압실을 망가뜨리며 앞으로 나아가자, 기관실이 보였다.


기관실로 들어간 세계,

눈에 띈 엔진을 망가트린다.


엔진을 정지시키는데, 성공한 세계,

그러자, 한동안 배 안의 모든 전등이 꺼지더니, 비상 발전에 사용되는 붉은색 전등들이 들어왔다.


세계가 선실 밖으로 나오자, 세계를 발견한 사람들이 우르르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나, 둘, 처리하며, 또 도망치는 세계.

그러자, 세계가 타고 온 고깃배가 몇몇 인부를 남기고 떠나 버린다.

고깃배를 망연자실하게 바라보는 세계.


“젠장. 배가 떠나 버리다니, 탈출할 만한 배는 없나? 산 넘어 산이군.”


세계는 조타실을 보더니, 조타실을 향해 움직였다.


“저기까지 가야겠군, 무전기를 노릴 수밖에.”


또 뛰기 시작한 세계, 세계를 발견하고 따라오는 인부들.

세계와 인부들의 꼬리잡기가 계속되고 있었다.


*


JR호텔.

스위트룸.


영하는 침대에 누워 식은땀을 흘려가며, 괴로운 듯, 악몽에 시달리고 있었다.


* * *


상고대.

누리.


치우는 여와와 함께 협곡을 지나, 탈출을 감행하고 있었다.

한참을 달리던 여와는 걸음을 멈추더니, 치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치우님, 여기까지 해요, 더 도망가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아요.”


치우는 잡고 있던 여와의 손을 더욱 강하게 잡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 말은 듣지 않은 것으로 하겠소. 여와! 그대는 이제 나 치우의 여자, 나는 그대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오. 그러니 제발 포기하지 말고 나를 믿고 더 힘냅시다.”


치우의 말에, 여와의 눈에선 눈물이 흘렀다.


“치우님, 마음 너무나 감사해요. 하지만, 여기까지 해요. 치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여와는 차가운 표정을 짓고는 꽉 잡고 있던, 치우의 손을 뿌리치고 뒤돌아섰다.

그 모습에 치우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여와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작가의말

20화 ‘달리다. 살기 위해, 살리기 위해.’편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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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 깨어난 세계. +30 22.06.15 213 1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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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여자친구 +35 22.06.07 246 16 9쪽
24 24. 거래 +26 22.06.06 254 17 9쪽
23 23. Life & Death (생과 사) +34 22.06.03 259 16 10쪽
22 22. Blood. (피) +22 22.06.02 251 13 10쪽
21 21. Destiny. (운명) +22 22.06.01 241 17 10쪽
» 20. 달리다. 살기 위해, 살리기 위해, +18 22.05.31 250 15 12쪽
19 19. 인형 +24 22.05.30 250 15 12쪽
18 18. 숲에서 헤매다. +24 22.05.27 265 15 12쪽
17 17. 그때나, 지금이나, +16 22.05.26 280 16 13쪽
16 16. 친구인가, 연인인가, 알쏭달쏭. +22 22.05.25 284 20 13쪽
15 15. 사건, 이어지다. +24 22.05.24 310 16 12쪽
14 14. 사건의 단서는 발굴현장? +24 22.05.23 300 17 13쪽
13 13. 악몽 +14 22.05.20 305 18 13쪽
12 12. 얼마면 될까! 얼마면 되겠니! +16 22.05.19 320 16 15쪽
11 11. 담배는 줄담배지 +12 22.05.18 327 16 13쪽
10 10. 목도의 조직.(개) +14 22.05.17 339 14 15쪽
9 9. 태극 문양의 의미.(개) +10 22.05.17 346 1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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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 또다시 발견된 사체.(개) +6 22.05.16 390 13 17쪽
6 6. 의문의 태극문양.(개) +10 22.05.14 443 1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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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 만날 사람은 결국 만난다.(개) +6 22.05.12 501 17 16쪽
3 3. 유령마을은 처음이지?(개) +10 22.05.11 562 2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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