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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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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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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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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2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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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두 발로 일어서다 5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회견을 마치고 병실로 돌아온 세린이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다. 어느 채널이나 그의 얘기가 방송 내용을 다 차지하고 있었다.

그 자신이 생각해도 좀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그의 몸 상태와 앞으로 그가 나아갈 행보의 방향까지 예측하며 친절한 설명까지 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세린은 그러한 방송보다 그의 휴대폰에 더 관심이 쏠려있었다. 학교 친구들부터 시작해서 별로 친하지 않던 고향 친구들까지 연락이 왔지만 정작 그가 기다리는 사람에게선 아무 연락이 없었던 것이다.

몇 번 전화를 해봐도 통화가 연결되지 않고 있었다. 성철에게 연락해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무균실에서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에게 연락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다른 때 같으면 인터뷰하겠다고 달려왔을 미수조차도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둘이 싸움이라도 한 거 아냐?”

휴대폰을 들여다보며 혼자 중얼거리던 세린의 말을 들었는지 할머니가 과일을 깎아 내밀면서 그에게 물었다.

“누가 또 싸움했어?”

“네? 아니야, 할머니.”

“그려? 그럼, 싸우면 안 되지...너도 남들하고 싸우면 안 돼. 알았지?”

“싸우긴 누가 싸워? 할머니 걱정하지 말고 집에 가서 주무세요.”

“가긴 어딜 가냐? 아픈 우리 새끼 놔두고 할미가 어디를 가? 내 걱정 말고 어여자라.”

“난 괜찮아요, 할머니나 얼른 주무세요.”

“쯧쯧...니 좋다는 색시가 안 와서 그런 거냐?”

“아, 아냐...색시는 무슨...”

“이렇게 몸까지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코빼기도 안 보이는 것들은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앞으론 얼씬도 못 하게 해!”

“그런 거 아니라니까? 할머니는 괜히 그래...”

“아니긴 뭐가 아니여? 생판 모르는 사람들도 니가 걱정돼서 병원까지 찾아와서 기도들 하고 있더만....색시가 될지도 모르는 처자가 얼굴도 디밀지 않는 게 말이 되는 거야? 앞으로 내 눈앞에 얼씬만 하면 혼구녕을 낼 거여!”

말은 안 하고 있었지만, 세린의 할머니도 어지간히 화가 나 있었던 모양이었다. 손주가 아픈 걸 참고 기다리는 게 여실한데 자정이 넘어가도록 코빼기도 안 비치는 서영이 할머니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히는 순간이었다.

‘정말 무슨 일이 있는 거 아냐? 서영이가 이럴 리가 없는데...’

세린에겐 부러진 갈비뼈의 통증보다 소식이 없는 서영에 대한 걱정이 더 커져가고 있었다.


세린이 입원해있는 병실은 VVIP를 위한 특실인 만큼 특급호텔 부럽지 않게 보호자가 잘 수 있는 푹신한 침대가 별도로 있었다.

할머니가 주무실 수 있도록 TV를 끄고 불을 끈 뒤 침대에 누운 후에도 세린의 머릿속엔 서영에 대한 생각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미수 선배가 서영이한테 못되게 굴거나 해서 상처를 받은 건 아니겠지? 어떻게 약속한 것처럼 둘 다 연락이 안 되는 거지? 삼촌한테 좀 알아봐 달라고 할까? 어차피 성철이 시술 날짜가 얼마 안 남았으니까 자연스럽게 알아볼 수는 있을 텐데...뭐라고 부탁하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몸을 움직이자 부러진 갈비뼈 쪽에서 통증이 밀려왔다.

‘아!...젠장...나카토모란 녀석, 아주 작정을 하고 받아버렸구만...다음에 만나면 꼭 갚아주마...젠장, 어쨌든 치료가 먼저야. 그래야 직접 찾아가서 물어보든지 할 거 아냐.’

세린이 회견 때와 달리 나카토모에 대한 복수의 의지(?)를 다진 뒤에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선인님! 제 몸이 온전히 회복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야~, 세린아 몸은 정말 괜찮은 거야?”

“어!...어서와라. 경기는 잘하고 있지?”

“하하..우리야 막 날아다니고 있지, 니가 빠져서 승률이 좀 떨어지긴 하지만 작년에 비하면 날아다니는 거라고 하더라.”

일환의 말에 경준이 그의 등을 철썩 때리며 부인을 했다.

“이 자식, 그래도 승률 오 할도 안 되잖아.”

“그래도 그 정도면 엄청나게 잘하는 거잖아. 선배들이 다 그러는데 유독 너만 그러냐?”

“세린이 보기 부끄럽잖아, 혼자서 일본을 한강에 처박았는데 말이야.”

“하긴...그래도 내년이면 좀 더 나아질 거야.”

“하하..그래도 니들이 열심히 하는 덕에 우리 학교가 이기는 경기도 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거야.”

세린이 아침을 먹고 나자 기다렸다는 듯 학교 동기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축구부원들만이 아니라 육상부까지 섞여 십여 명이 몰려들자 그 넓은 병실이 꽉 차는듯했다.

“어머나! 야들이 전부 우리 얘기 친구들이여? 전부 장군감이네!”

“안녕하세요? 할머니.”

“그려, 그려...아침들은 먹은 거여?”

“그럼요, 걱정 많이 되시죠? 할머니.”

“괜찮여, 의사 선생님이 괜찮다고 하시니 괜찮을 거여.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냉장고에서 맘껏 꺼내다 먹고 오래 놀다가 가.”

“할머니, 그런 말 하면 얘들 진짜로 다 먹어치운다고요.”

“괜찮여, 다 먹으면 어떠냐? 내 새끼 친구들이면 다 내 새끼나 진배없는겨. 맘껏들 먹어. 그렇잖아도 선물들을 너무 많이 가져와서 처치 곤란이여.”

세린의 할머니 말대로 병실 한쪽에는 갖가지 색으로 포장된 박스가 한가득이었다.

과일부터 시작해서 갖가지 인형을 비롯한 통조림과 영양제, 하다못해 케익까지 다양한 선물 상자가 싸여있고 지금도 간호사가 쉬지 않고 선물 상자를 날라대는 중이었다.

“이야~. 이게 다 세린 이한테 들어온 선물이에요?”

“그려, 지금도 쉼 없이 들어와서 어찌해야 할지 고민이여.”

“할머니, 어린이 병동에 물어봐서 괜찮다고 하면 전부 그쪽으로 보내세요.”

“그럴까? 그럼 할미가 가서 물어보고 올 테니 친구들하고 놀고 있어.”

할머니가 세린의 말을 듣고는 흐뭇한 얼굴로 병실을 나가고 나자 동기들이 선물 상자를 뜯어보며 감탄사를 토해내기 시작했다.

한동안 선물 상자를 뜯어 이것저것 배를 채우는 동기들을 보던 세린이 경준과 일환을 불렀다.

“니들은 조금 있다가 어린이병동으로 갖다 줘도 된다고 하면 다른 애들 보내고 좀 남아라. 내가 따로 할 말이 있다.”

“그래? 무슨 일인데?”

“그건 조금 있다가 얘기하고, 할머니께 가봐라. 어떻게 됐나 알아봐.”

세린의 말에 경준과 일환이 나갔다가 잠시 후에 돌아와 의사의 허락이 있었다며 아이들한테 가져다줄 물건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카드나 편지는 따로 모아주고 애들한테 가져다줄 것만 따로 모아봐.”

“알았어.”

분주하게 움직이는 동기들이 한동안 분류작업을 통해 분류한 물건들이 병실 한쪽에 가득 쌓였다.

동기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한 아름 상자들을 들고 병실을 빠져나가자 비로소 경준과 일환이 세린의 침대 옆으로 다가왔다.

“무슨 일이냐?”

“축구부는 잘하고 있는 거지?”

“그거야 당연하지, 요즘엔 예전같이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지 않는다니까? 그래도 승률 오 할 정도는 된다고.”

“그래, 다행이네. 너희가 열심히 하는 거 같아서 나도 좀 안심이 된다. 국대로 차출되는 바람에 학교 측에 미안했는데...”

“니가 미안할 거 뭐 있어? 그래도 네 덕분에 우리 학교 경기가 있는 날엔 TV 중계도 해주지, 학생들이 단체로 응원도 와주지. 게다가 학교 측에서 우리 축구부의 전용 합숙소도 해준다더라.”

“정말이냐? 그거 대단한데?”

“듣기로는 학교 동문회에서 나섰다던데? 우리가 승리하는 장면이 TV를 타고 하니까 동문들이 나서서 도와주자는 분위기가 생기는 거 같더라. 그런데 따로 할 말이 뭐야?”

“하하..다행이네, 음...그게...너희는 여전히 프로를 지향하는 거냐?”

“기회만 주어지면 난 프로로 뛰고 싶다. 중고등학교에서 체육선생이나 하는 거보단 난 하루라도 프로선수로 뛰는 게 목표다.”

“경준 이는?”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 요즘엔 장진혁 선배도 프로선수가 되고 싶은지 노력이 장난 아니야.”

“장 선배까지?....흠, 대단하네.....그럼 혹시 너희들 강원 FC에서 부르면 갈 생각 있어?”

“강원 FC? 거긴 해체하네 마네 하는 도민구단 아니냐?”

“그렇긴 하지만 엄연히 K리그 챌린지에 있는 팀이야. ”

“그렇긴 하지, 난 바로 간다.”

“나도!”

“그럼....내가 부탁이 하나 있는데...들어줄 수 있을까?”

“뭔데? 말만 해라.”

“음...니들이 지금 말한 시, 도민 구단들을 적자에서 흑자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좀 찾아줄래?”

“엥? 우리가 무슨 수로 그런 방법을 찾아내냐?”

“너희한테 찾아달라는 건 아니고....학교에 대자보를 붙여줬으면 해서...채택되면 컨설팅 비용으로 1,000만 원을 지급할게.”

“천만 원? 그런 일에 천만 원이나 지급한다는 말이야? 그 큰돈을 줘가면서 그 일을 니가 왜 하는데?”

“그래, 이건 좀 이상한데? 혹시....너?”

“응? 혹시라니? 세린이 너 무슨 딴생각이 있는 거야?”

“음. 너희한테만 하는 얘긴데...나 강원 FC를 인수해서 부활시키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

“응? 유럽으로 안가고? 겨우 K리그 챌린지로 가겠단 말이냐?”

“그래, 그건 너무 현실성 없는 일 아냐?”

“그렇게들 얘기하겠지만. 난 조금 생각이 달라. 나중에는 유럽이 아니라 어디든 가겠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해.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을 위해 조금이라도 기여하고 싶은 생각이 있거든.”

“아무리 그래도 남들이 들으면 철부지 어린애 생각이라고 할 텐데...”

“그래, 지금 같으면 최소 연봉 수십억은 보장받을 텐데 뭐하러 그런 짓을 해? 남들 비웃음을 받으면서 말이야.”

“너희 아깐 강원 FC 가고 싶다며?”

“그거야...우리 얘기지, 너는 다르잖아.”

“다를 거 없어, 그렇다고 무작정 그러겠다는 것은 아니고 컨설팅 결과를 보고 진짜 가능성이 없다면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을 거야.”

“그럼 컨설팅 결과에 따라 네가 강원 FC로 가든지 아니면 유럽으로 가겠다는 거냐?”

“그래.”

“헐...이런 일은 미수 선배가 제격인데....요즘엔 얼굴도 볼 수 없으니..”

“왜? 요샌 경기 보러 안 오니?”

“응, 지난주까진 와서 치어리더들하고 같이 응원도 하고 하더니 요샌 통 안 보이던데? 전화도 안 되고...”

“그럼 학교에도 안 오는 거야?”

“아니, 학교엔 나오는 거 같은데 수업만 받고 바로 집에 간다고 하더라고.”

“그래?”


일환과 경준을 비롯한 동기들이 선물 상자를 나르고 난 뒤 남은 상자들과 냉장고를 싹 털어먹고 돌아간 뒤에 성일이 병실에 들어섰다.

“좀 어떠냐?”

“네, 괜찮아요.”

“다행이구나, 오후에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온 부사장이라는 사람이 만나자고 요청이 왔는데 네 생각은 어떠냐?”

“만나시는 거야 어때요, 별 상관없을 거 같은데요.”

“네가 갈 생각이 없으면서 만나보라는 건 무슨 생각이냐? 그냥 해보는 소리냐, 아니면 마음이 바뀐 거야? 정말 조건이 맞으면 갈 수도 있다는 거야?”

“아니요, 그냥 내가 그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가치로 보이는지 알고 싶어서요.”

“흠...지금 그 사람뿐 아니라 프리미어리그의 아스널의 스카우터란 사람에게서도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사무실로 영입을 위한 미팅을 하고 싶다는 제안도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고 말이야.”

“그렇게 많아요?”

“하하..참..너 아직 모르지? 지금 피파 메인에 네가 넣은 골 장면이 올라와 있는 거?”

“진짜예요?”

“그래, CNN에서 어제 네가 세운 육상신기록과 함께 한일전에서 네가 골 넣는 장면을 편집해서 대대적으로 보도하는 바람에 쏟아지는 인터뷰 요청에 사무실 직원들이 죽을 맛이란다. 오죽하면 영어가 되는 직원들 둘을 준환이가 지원해줘서 들어오는 요청들을 처리하는 중이야.”

“그럼, 또 인터뷰를 해야 하는 건가요?”

“네가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이니요, 할게요. 이제부턴 저도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생각이에요.”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한 거냐? 무슨 일이라도 있었던 거야?”

“앞으로 할 일에 좀 더 도움이 되기 위해서 에요.”

“앞으로 할 일? 뭔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긴 거냐?”

다른 때와 달리 적극적인 자세로 돌변한 세린을 보며 성일이 눈을 빛내며 조카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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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스타라는 것... +6 15.02.04 14,610 4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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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두 발로 일어서다 7 +9 15.01.30 15,219 43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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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국가대표 +20 14.12.24 18,651 55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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