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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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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10.2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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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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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11,841

작성
23.01.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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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글자
12쪽

109화 다가온 역사

DUMMY

109화 다가온 역사


“바람이 참 선히 부는 게 오늘 일은 쉽겠어.”


이제는 회순왕이라는 왕작도 슬슬 익숙해진 경중명은 바람이 좋게 부는 걸 길조라 여기며 웃었다.


조선에서 마지막에 큰 실수를 하여 모든 걸 망칠뻔했지만 다행스럽게도 그 일은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경중명은 그로부터 한동안 행동거지를 조심하며 눈치를 살폈다.


가도에서 공을 세운 후에나 조금 덜 눈치 보는 신세가 되었던 그는 오늘 일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거저먹는 일이지.’


그들이 받은 명령은 전부터 펼친 역할을 완수하는 것이었다.


해안가를 어슬렁거리며 오가며 위협하고 기회가 되면 상륙하여 해안가에서 남경에 이르는 길까지 약탈한다.


연초부터 배를 타고 오가며 살피는 건 솔직히 좋다고 말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리 4군으로 임명되어 움직이게 된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굳이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콰광!


“뭐, 뭐야!?”


느긋하게 어떻게 생색을 잘 내어볼까 고민하던 경중명은 돌연 울린 포성에 화들짝 놀라며 사방을 보았다.


그러나 명나라 배로 생각되는 건 달리 보이지 않았다.


콰광!

콰광!


“초, 총병관 각, 아니 회순왕 전하! 해안에 포대가 있습니다!”

“뭐야!?”



***



“저저번에 왔을 때만 해도 저런 건 없었다고!”


경중명이 놀란 것처럼, 어쩌면 그 이상으로 놀란 상가희는 빠르게 배를 움직여서 사거리에서 벗어났다.


당장 포성에 놀라서 사방을 살피는 경중명보다 상가희가 먼저 상황을 알아챘는데, 이는 그가 더 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말은 다시 말해 그가 더 위험한 처지라는 소리였다.


콰광!


“어서 배를 물려라!”


아직 거리가 상당하였는데도 여전히 근처에 포탄이 떨어졌다.


위력은 몰라도 그 긴 사거리에 상가희는 그와 함대를 노리는 대포가 무엇인지 알아챘다.


“미친, 그 비싼 홍이포를 이리 많이?”


홍이포가 있음은 알고 있다. 그리고 그 위력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울리는 포성을 들으면 이건 고작 몇 개가 아니라 적어도 수십, 혹은 세 자리에 달하는 대포가 쏘는 것처럼 들렸다.


“무식한 놈들 같으니. 배를 더 물려라! 단순히 날아오는 것만이라면 더 멀리도 온다!”


그렇게 해서 날리면 위력이 줄어서 배가 터지는 일은 없겠으나 사람 일이라는 게 운이 없으면 굴러가는 돌맹이도 부딪치고 죽는 법이다.


특히나 지금 상가희가 있는 곳은 무슨 일이 발생해도 놀랍지 않다는 바다였다.


당장 풍랑이 일지는 않았지만 바다에서 변덕스러운 운으로 인해 목숨을 잃는 이가 많다는 걸 생각하면 안심할 수는 없었다.


“제길, 쉽게 보았는데 말이지. 썩어도 명나라다 이건가?”


제가 태어났던 나라지만 이미 미련 한 조각도 느껴지지 않는 말이었다.


멀리 보이는 포대를 보며 상가희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


‘쯧. 너무 쉽게 보았나. 이래서야 어림도 없곘어.’


이번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게 되었다 여기며 배를 물렸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있으니, 저만한 포와 해안포대를 준비했으나 적잖은 재정에 사람이 이곳에 동원되었을 거라는 점이었다.


‘최소 목표는 달성했다. 굳이 무리하지 말고 주변을 오가며 시선 좀 끌고 슬쩍 찌르는 척만 해도 충분해.’


상륙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쉽지만 그뿐, 상가희는 곧장 깃발로 신호를 보내 경중명에게 퇴각하자는 신호를 보냈다.



***



“쏴라! 청나라 놈들을 절대로 접근하게 하지 마라!”

“아낄 거 없다! 쏘고 쏘고 또 쏴라!”


경중명과 상가희를 놀라게 한 해안포대였으나 우습게도 지금 호령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자신감이나 승리감이 아니라 공포와 두려움이 깃들어 있었다.


‘진짜로 오다니.’

‘저놈들이 올라오면 다 죽는다.’

‘반드시 막아야 돼.’


명나라는 최근 전쟁에서 청나라를 상대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여기에 더해 본래 이 근방에 있는 이들의 최대 고민은 왜구였다.


그런데 이제 저 북방에 있는 무서운 놈들이 내려온다는 이야기가 듣던 말에서 현실로 변하니 두려움이 가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그들은 처음에 청나라 배들이 나타났을 때 전처럼 왔다가 가는 이들이기를 간절히 바랐다.


허나 그 바람이 무색하게도 점점 배들이 다가왔다.


지휘관부터 아래 병졸까지 누구든 이번은 다름을 알기에 충분한 모습에 그들은 무작정 반격을 시작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들의 이런 감정은 대포 성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이런 이들의 다급함과 두려움에 포성이 끊이지 않게 했으니 이점이 되기도 했다.


“그만!”

“모두 포격 중지!”


이러던 와중에 이제는 저들이 멀어지는 걸 보고 먼저 이성을 찾은 지휘관들이 고래고래 외치니 그제야 그들은 자신들이 이겼음을 알았다.


“노, 놈들이 도망간다!”

“우아와! 우리가 이겼어!”

“와아아아!”


조금 늦은 함성에 그들은 살아남았음을 기뻐했다.


그런 병사들을 보며 간신히 상황이 정리되었다 여긴 포대 지휘자는 손짓해서 사람을 불렀다.


“바로 배를 이용해 남경으로 가라.”



***



“진짜로 왔어?”

“예! 하지만 아군의 용맹한 포격에 그들은 그대로 줄행랑쳤습니다!”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전령의 말을 들으며 양사창은 턱을 쓰다듬었다.


‘사비까지 털어서 몰아붙인 보람이 있긴 하군.’


준비 기간이 짧았다고 하긴 그렇지만 명나라는 거대한 나라다. 그 해안 전부를 지키기는 힘드니 요충지 위주로 포대를 쌓고 대포를 준비했다.


그 준비가 간신히 끝나 구색을 갖추었다 할 수 있게 된 게 지난달이었다.


혹시 모를 상황을 생각해서 사비까지 부어가며 만들고 나서는 그 아까움에 적잖이 속이 쓰렸지만 일이 이렇게 흘러가니 그 속쓰림이 언제 그랬냐는 듯 느껴지지 않았다.


“전황을 상세히 말해봐라.”

“예! 그들이 배를 타고......”


양사창의 물음에 전령은 기세 좋게 상황을 늘어놓았다.


신중하게 그 말들을 들으며 머릿속으로 전황을 그려본 양사창은 무언가 이상하다 여겼다.


‘이상하군. 너무 의욕이 없어.’


저항이 거세다면 일단 물러나 정비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물러남이 양사창이 생각하기에는 너무 빨랐다.


전령은 신나서 이겼다고 말하지만 정작 양사창의 머릿속에서 그려진 전장에서 청나라 배는 손실이 없었다.


‘머저리들이 화약 낭비한 건 그렇다 치더라도 이놈들은 대체 무슨 생각이지?’


대포 한번 쏘지 않고 물러나는 모습이라니, 아무리 포대가 위협적이라고 하나 석연치 않았다.


“수고했다. 물러가라.”


전령을 일단 물린 양사창은 홀로 앉아서 한 손으로 얼굴을 괴며 골똘히 생각했다.


‘놈들은 연초부터 해안을 오가며 정보를 수집했다. 상륙이 목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이쪽을 두드려서 상태를 더 확인해보는 것도 아니고 다른 곳을 노릴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그대로 물러났다.


‘......하.’

“성동격서인가.”


머릿속에서 상황을 조합하니 얼추 대답이 나왔다.


수군을 이용한 공격 혹은 상륙은 양사창이 보기에 미끼였다.


‘이상하긴 했다. 말을 그렇게 좋아하는 놈들이 조선놈들의 배를 빌려서 온다? 흥.’


예전에 돌았던 헛소문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여겼던 양사창이나 이미 그런 것은 기억에서 지운 듯 그는 청나라를 비웃었다.


“그렇지만 아주 얕볼 수는 없겠지.”


당장 해안 방어에 치중한 덕에 저들을 쉬이 물러나게 했으나 조금이라도 틈을 보이면 슬그머니 다가와서 찌를 게 뻔했다.


분명히 미끼이나 미끼가 꼭 미끼 역할만 하라는 법은 없는 법.


성동격서와 같은 전술의 골치 아픈 점이었다.


“그러면 어디가 주력일까? 산해관?”


가장 먼저 청나라가 노릴 곳을 떠올렸으나 이내에 양사창은 그 가능성을 부정했다.


동시에 그는 북경 병부에서 조선인이 열심히 고생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가능성이 있지. 아니, 그게 더 효율적이야.”

가만히 생각하던 양사창은 이 일을 알리는 것이 좋은가 생각하며 붓을 들었다.


그러나 이내에 그는 붓을 내려놓았는데, 아무래도 이걸 알린다고 치하받을 거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안 일어나는 것도 그렇지만 일어나도 문제군.”


때로는 모른척하며 묻어가는 게 좋을 때도 있는 법.


잠시 고민하던 양사창은 다시 붓을 들어 막힘없이 써나갔다.


“완벽해.”


그렇게 완성된 서신에는 양사창이 혹여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올 가능성을 고려해서 그저 드러난 사실만 나열되어 있었다.


“여봐라!”


양사창이 소리 높여 부르니 한 사람이 들어와서 인사를 올렸다.


“부르셨습니까.”

“당장 이걸 북경에 계신 황상께 보내라. 시급히다.”

“예!”



***



예로부터 나쁜 소식은 빨리 퍼진다고 한다.


이러한 말이 사실임을 증명하기라도 하려는지 북경에 속속 청나라 군대가 장성을 넘었음이 전해졌다.


그와 거의 동시에 남경에서 청나라 수군이 전과 달리 더욱 가까이 접근하였음이 전해졌다.


비록 쫓아버리기는 하였으나 저들을 전멸한 것도 아니라 여전히 해안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말은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처음에 두 사실을 접한 사람들은 제 귀를 의심했으나 이내에 이것이 피할 수 없는 현실임을 인정하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다들 대동소이하나 그 이후 행동은 조금씩 갈렸다.


그저 겁에 질려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슬쩍 내뺄 궁리를 하는 이도 있었다.


또 어떤 이는 뒤늦게나마 이 위기를 어떻게 넘길지 궁리하며 다른 이는 태평하게 북경만은 무사할 거라며 안일하게 굴었다.


북경의 주인이자 명나라에서 가장 존귀한 자라 할 숭정제 주유검은 어느 쪽에 속했는가 하면, 그 어디도 아니었다.



***



“이, 이게 대체 무슨 꼴이냐!”


콰앙!


주유검이 분에 이기지 못하고 옥좌를 내리쳤다.


소리로 짐작할 수 있듯 그 내리친 힘이 어지간히 강하였는지 주유검의 손에서 피가 살짝 흘렀다.


“폐, 폐하!”


그걸 본 환관 왕승은이 놀라서 외치니 주유검은 눈살을 찌푸리며 손을 내밀었다.


“이 자리에서 계속한다.”


단호한 주유검의 말에 왕승은은 두려운 얼굴로 다가와 임시로 비단을 이용해 그의 손을 감쌌다.


자신의 손에 싸인 비단을 잠시 내려다본 주유검은 이내에 관심이 없다는 태도로 손을 내리며 물었다.


“그래, 누구든 말 좀 하지 그러나?”


주유검의 물음에도 명나라 신하들 가운데 누구 하나 입을 열지 않았다.


“변명이라도 하란 말이야!”


흥분하여 일말의 존중조차 버린 그가 외쳤으나 신하들은 여전히 그의 시선을 피하기 바쁠 뿐이었다.


‘쓰레기에 구더기들이 따로 없다.’


아무런 말을 내지 않는 이들을 보며 주유검을 속으로 경멸했다.


누구 하나 다를 것이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시선을 돌리던 주유검은 문득 이 가운데 한 사람이 조금 다른 태도인 것을 알았다.


‘병부시랑.’


조선에서 온 대청 전문가.


동시에 그나마 이들 가운데 쓸만하고 충직하여 믿을만 하다 여기는 자였다.


“병부시랑만 남고 다들 물러가라.”


주유검의 말에 신료들은 당장이라도 앞서서 바깥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조심스럽게 바깥으로 나갔다.


이윽고 임경업 한 사람만 남으니 주유검을 그를 보며 물었다.


“병부시랑.”

“예, 폐하.”

“내가 믿을 만한 건 당장 그대뿐이다. 그러니 솔직하게 말해라.”

“황상께서 물으시는 말에 제가 어찌 거짓을 하겠습니까.”


솔직하게 말하라는 말에 임경업이 공손히 대답하니 주유검은 딱딱한 얼굴로 길게 숨을 골랐다.


물을 생각으로 그를 남겼고, 물을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나 막상 입에 담자니 이렇게 꺼려질 수가 없던 주유검은 한참 고심하다가 물었다.


“......후우, 병부시랑.”

“하명하소서.”

“내가 토목의 일을 겪을 거 같은가?”


작가의말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땅늘보님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후원하신 기대에 응해 더욱 좋은 글을 쓰도록 정진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맛있는 떡국과 각종 음식, 명절은 입이 즐거운 날이죠.

 

독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하루 마무리되시기 바랍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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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6 jk*****
    작성일
    23.01.22 21:32
    No. 1

    토목지변을 겪기엔 청은 자력으로 영원성을 넘은적이 없는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독안룡76
    작성일
    23.01.22 22:03
    No. 2

    숭정제가 망국의 군주로 어느정도 동정심 유발하는 캐릭이지만..결국 수많은 충신을 죽이고 질투하고 정책의 일관성이 없는 그 조급함으로 인해..

    망국지분의 상당부분은 숭정제 스스로에게 있다는 생각이듬.

    고종 또한 비슷한 경우라 전혀 동정심이 안가는 이쪽은 숭정제 마이너 버젼..

    찬성: 4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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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지 못한 왕은 주나라를 꿈꾼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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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124화 호가호위 +4 23.02.06 798 42 14쪽
124 123화 엘도라도 +5 23.02.05 785 42 13쪽
123 122화 원수는 동방에서 만난다 +6 23.02.03 787 44 12쪽
122 121화 보는 곳은 모두 같다 23.02.03 698 34 13쪽
121 120화 이단아는 달린다 +3 23.02.02 762 34 11쪽
120 119화 걱정하며 숙인다고 하여 나아지진 않는다 +5 23.02.01 772 39 12쪽
119 118화 겨울 바람을 타고 오는 사람들 +3 23.01.31 771 39 14쪽
118 117화 위대하지 않은 상인 +2 23.01.30 776 41 16쪽
117 116화 그 나라는 어디인가 +5 23.01.29 775 39 13쪽
116 115화 불운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2 23.01.28 736 36 13쪽
115 114화 방심은 불운을 부른다 +1 23.01.27 781 33 13쪽
114 113화 충신으로 죽게 하소서 +3 23.01.26 814 41 11쪽
113 112화 사람은 각기 달리 생각한다 +1 23.01.25 768 33 11쪽
112 111화 1년이면 충분하다 +3 23.01.24 796 37 12쪽
111 110화 남겨진 불씨 +3 23.01.23 833 35 13쪽
» 109화 다가온 역사 +2 23.01.22 822 40 12쪽
109 108화 저 너머 +5 23.01.21 835 38 12쪽
108 107화 해 뜨는 곳과 해 지는 곳 +2 23.01.20 825 32 13쪽
107 106화 의심하고 계획하고 +2 23.01.19 834 33 12쪽
106 105화 가까이하며 경계하라 +2 23.01.18 841 32 12쪽
105 104화 북으로 남으로 +2 23.01.17 928 33 12쪽
104 103화 더 넓은 곳으로 +5 23.01.16 911 43 12쪽
103 102화 국사에 시작과 끝은 있되 쉼은 없다 +3 23.01.15 894 41 12쪽
102 101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 +3 23.01.14 924 39 12쪽
101 100화 이 또한 유학입니다 +17 23.01.13 948 64 16쪽
100 99화 스승과 제자 +4 23.01.12 920 43 12쪽
99 98화 상앙의 추종자 +9 23.01.11 928 48 15쪽
98 97화 논하여 정하라 하다 +1 23.01.10 884 38 12쪽
97 96화 이것이 제 답입니다 +5 23.01.09 917 39 15쪽
96 95화 고하러 가겠다 +7 23.01.08 937 5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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