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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잭팟 님의 서재입니다.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wngml107
작품등록일 :
2022.10.31 10:48
최근연재일 :
2022.12.01 19: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530
추천수 :
492
글자수 :
124,846

작성
22.12.0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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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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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27화 새로운 얼굴

DUMMY

<망돌히어로, 생존자 확인을 시작합니다>


-27화-


“예쓰! 계획대로야!”


전투드론몬스터를 모두 전멸시킨 뒤에서야 ‘우리’를 가두었던 돔을 바라보았다. 모두 나의 활약을 보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감탄하고 있었다.


“이제 돔은 필요 없겠지?”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더군다나 이 세계의 식량이 마르기 전에 빠르게.


“투명 돔 해제!”


지이이잉.

투명 돔이 해제되자 막내가 빠르게 달려와 안겼다.


“와, 형 진짜 무슨 히어로같았어요! 콰과과과광!!!”


막내는 조금 전 전투드론몬스터가 폭파되던 상황을 재현하며 신이 나 떠들어댔다.


‘훗, 저런 거 보면 완전 애기네, 애기야.’


핑크보이 멤버만 남아있어서 그런지, 이상하리만치 아이돌 생활의 지난 날들이 자꾸 생각난다. 하지만 이런 세계에서 감성은 독이 될 수 있으니 나는 일부러 냉정해지려고 애썼다.


“이제 어디로 가면 돼?”

“몬스터 B 구역으로 가보지요.”


포미를 선두로 움직이려던 찰나, 전투드론몬스터 잔해들 사이에서 다소 이질적인 부산물이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몸을 구부려 그것을 집어 들었다.


“막내야, 이게 뭘까?”

“뭐가요? 봐봐요.”


막내가 내게 가까이 다가와 머리를 맞대고 내 손에 든 그것을 바라봤다.


“어? 이런 게 왜 여기에?”

“지금 내가 생각하는 걸 너도 생각하고 있는 거야?”

“무엇 때문에 그러십니까?”


우리가 움직이지 않자, 포미와 마력몬스터도 우리한테 다가와 내 손에 올려진 잔해를 바라봤다.


“빨리 움직여야 해! 아이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내가 집어 들었던 것은 누군가의 글씨가 써진 찢긴 조각이었다. 이미 찢어진 조각이었기에 그 글자의 내용을 완전히 해석할 수는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아이의 필체였다는 것이다. 몬스터만 살았던 곳에 아이의 글씨라는 것은 지금 이곳에 아이가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어? 형! 저기도···!”


막내가 앞으로 걸어가더니 또 다른 조각을 주워 왔다. 내가 주웠던 조각과 재질과 글자가 달랐지만, 아이의 필체인 것은 동일했다.


“한 번 더 찾아볼까요?”

“아니! 아이를 찾는 게 우선이야!”


우리는 주웠던 조각을 챙겨 들고 다른 장소로 가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곳을 빠져나오면서 추가로 발견한 조각까지 합치니 몇 가지 글자가 모였다.

‘용’,‘혁’,‘준’ 그리고 ‘예’로 추정되는 글자였다. 각각의 글자 들은 같은 재질로 보이는 조각도 있었고 다른 조각에 쓰여 있기도 했다.


“형! 이대로 가는 게 맞을까요? 혹시 저기 남겨진 글자를 다 모아 본다면 우리한테 힌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잉메시지라고 들어봤어요?”


다잉메시지, 억울하게 죽은 자가 범인을 특정할 수 있게 남겨둔 흔적. 아무리 추리물에 문외한이라고 해도 그런 것쯤은 나도 안다, 이 자식아!

물론 나 역시 글자를 모두 모아두는 것은 의미가 있는 행동이라는 생각은 들었다. 다만, 우리가 글자를 모으는 동안, 혹시나 숨어있던 아이가 몬스터한테 발각된다면? 그것만큼 끔찍한 것이 없을 것이다.


“마력몬스터! 혹시 투시력 같은 건 마력으로 못 쓰는 거예요?”

“그건 어려워요.”


마력몬스터는 괜스레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전혀 미안할 일이 아닌데도 말이다.

하지만 투시력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퍽이나 아쉬운 일이었다.


‘메가싱어를 데려올 걸 그랬어! 투시력만 있다면 여기 사람이 숨어있거나, 혹은 위협몬스터의 위치까지 바로 파악됐을 텐데···.’


부질없는 후회를 하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던 때, 전화가 걸려 왔다.

복희누나였다.


*


어두운 방안, 여전히 복희 혼자 앉아있었다.


‘사진이 전부였어. 이정도로 찾아봤으니 별다른 게 없는 건 맞겠지?“


복희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처음 복희가 일어났을 때와 다르게 방 안은 매우 어질러져 있었다. 모두 복희가 샅샅이 뒤진 흔적이었다.


“내가 너무 예민했던 건가? 아니 그런데 말이 안 되잖아. 여기는···. 그놈 집인데 말이야!’


복희의 표정이 복잡했다. 복희는 답답한 듯 머리를 헝클어뜨렸다가 이내 다시 정리했다.

그리고 종현한테 전화를 걸기 위해 잠시 켜두었던 핸드폰의 전원을 다시 길게 눌러 꺼버렸다.


“일단, 나가자! 핸드폰도 꺼버렸으니까 추적은 못할 거야. 그러니까 조금만 더 여기서 머무는 것은 괜찮지 않을까? 내 삶에서 우재 실물영접을 할 수 있다니!”


복희는 문밖에 우재가 서 있기라도 한 듯 바라보다가 중얼거렸다.


“단 며칠만 늦게 떠난다고 해서 우재 그리고 핑크보이한테 해가 되진 않을 거야.”


복희는 핸드폰 케이스를 벗겨 그 안에 종현의 어린 시절 사진을 넣었다.


“이게 웬 레어템이야? 사람들만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종현이 팬한테 팔아야지! 아님 우리 우재 레어템이랑 교환하던가!”


복희가 케이스 안에 넣어둔 우재 사진을 보면서 흐뭇하게 바라봤다. 누가 봐도 행복한 덕후의 표정이었다.


“혹시 알아? 이런 위기 속에 로맨스라도 만들어질지~”


이건 덕후의 망상이다. 핑크보이는 워낙 망돌인 탓에 계약이 종료됐다고 한들 기사 한 줄 나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복희를 비롯한 몇 안 되는 팬들은 핑크보이가 해체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복희가 옷매무새를 매만지며 문을 열었다.


*


“아니, 이게 다 뭐야?”


복희가 별채 문을 열자, 독을 만지고 쓰러지기 전과는 다른 모습의 마당이 눈에 들어왔다. 메가싱어와 봉지 그리고 나머지 멤버들이 모두 힘을 합쳐 정리한다고 했지만, 완전히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은 아니었다. 복희는 천천히 마당을 거닐며 상황을 유추해보려고 애썼다.


“내가 쓰러지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도둑이라도 들었나?”


복희가 주변을 둘러보다가 이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그럴 리가 없잖아. 사람이라곤 우리뿐인데···. 스케일도 도둑치고는 너무 큰 것 같고, 말이야.”

“어? 이제 정신이 좀 들었어?”


휙-.

뒤를 돌아보니 우재가 서 있었다. 복희는 저도 모르게 화들짝 놀라 물었다.


“어, 언제부터 서 있었어?”

‘나 이상한 말 중얼거린 건 아니겠지?’


복희는 행여 들으면 안 될 말을 우재가 들었을까 봐 자신이 했었던 말이 무엇인지 떠올려보며 우재의 표정을 살폈다.


“뭘 그리 놀라?”


다행히 뭔가를 들은 것은 아닌가 보다.


“아니, 아까까진 안 보였으니까···. 그건 그렇고 여긴 또 다 왜 이래?”

“아! 넌 쓰러지느라고 몰랐겠구나. 아까 아주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났다니까!”


우재는 조금 전 자이언트 몬스터 B가 들이닥친 것부터 자신만 발각되어 또다시 죽을 뻔했다는 것, 막상 겪어보니 자이언트 몬스터 B가 얼마나 강력했는지 등에 대해서 계속해서 떠들어댔다.


‘와~ 우재가 내 앞에서 움직여! 말도 해! 마치 움직이는 그림같아! 그런데···. 말이 너무 많아서 귀에서 피 나올 것 같아!’


복희는 자신의 최애가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모습을 흥미롭게 감상하다가 이내 정신을 다잡았다.


‘별일이야 없었겠지만 그래도 확인해보는 게 좋겠지?’

“그렇다면 지금은 마당이 저 꼴이 된 것에 대해서는 일단락은 된 거겠지?”


복희는 별채 언급을 피하면서 슬쩍 우재를 떠봤다. 저렇게 말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면 별채에서 뭔 일이 났다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꺼낼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응. 그렇지.”


우재가 대답하는 것과 동시에 우재를 부르는 지한의 목소리가 들렸다.


“우재야!”


지한이 우재를 찾아 나왔던 것이다.


“어? 복희도 있었네? 이제 좀 괜찮아?”

“어? 응.”

“다행이다! 우재 넌? 왜 안 들어오는 거야? 어디 불편한 거라도? 머리가 아프다거나?”

“응? 아냐! 답답해서 나왔다가 복희가 서 있는 거 보고 얘기하다가 늦어진 거야.”

“그랬구나. 난 또 피죤몬스터 독성 때문에 여전히 힘든 걸까 봐 걱정되어 나왔지.”


지한이 한 얘기에 복희가 놀라 물었다.


“뭐? 우재 너도 피죤몬스터 만졌어? 날 보고도?”

“아니 아까 말했잖아. 도망치다가 잡혔다고! 날 잡은 놈이 독 향기에 쓰러졌다더라고. 그놈 털이 내 코를 막아줬기에 치명상은 피할 수 있었다고 하던데. 운이 참 좋았지? 아니 이 상황에서 운을 얘기하는 건 좀 그런가?”


우재는 말하는 도중에 ‘운’에 꽂혔는지 계속 본인이 운이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고민하기 시작했고, 지한은 그런 우재를 재밌다는 듯 바라보며 웃었다.


“어쨌든, 두 사람 다 이상 없는 거지?”

“응!”


우재와 복희가 동시에 대답하자, 지한이 웃으며 방으로 향했다.


“참! 우재는 아까 인사했고 복희씨는 초면일 텐데 들어와서 인사해요.”

“초면? 조력몬스터를 찾은 건가요?”

“아니요! 사람입니다.”


*


복희가 우재, 지한을 따라서 방으로 들어갔다. 과연 지한의 말대로 새로운 남자가 이미 조력몬스터와 상당히 친분을 다지고 있었다.



“복희야, 인사해! 우리 집 뉴페이스!”

“안녕하세요.”


복희는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한 뒤 허리를 펴며 새로운 사람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헉! 네가 왜 여기를!’


복희의 표정이 파랗게 질렸다.


작가의말

글을 올려도, 올리지 않아도 선삭비가 계속 내리네요.

워낙 조회수가 확 줄어들어서 이걸 계속 올리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완결이 목표인만큼 가보겠습니다!
함께 가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오늘도 <망돌히어로> 찾아와주신 분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

좋은 하루 되세요

* 당분간은 시간대가 움직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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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화 새로운 얼굴 22.12.01 13 1 9쪽
26 26화 게이머에 빙의한 그곳에선. 22.11.30 14 1 11쪽
25 25화 몬스터구역으로의 진입 22.11.29 15 1 11쪽
24 24화 허탕 22.11.28 26 1 10쪽
23 23화 갈등의 서막 +1 22.11.26 22 1 10쪽
22 22화 치트키의 이상과 현실 +2 22.11.25 24 5 10쪽
21 21화 생존의 조직화 +5 22.11.24 27 5 11쪽
20 20화 침입자의 정체 +4 22.11.23 21 5 10쪽
19 19화 이 세계의 레벨업 +2 22.11.22 25 5 11쪽
18 18화 사건의 새국면(3) +4 22.11.21 31 5 11쪽
17 17화 사건의 새국면(2) 22.11.19 31 9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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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화 선과 악의 공존 (2) 22.11.10 29 4 10쪽
8 8화 선과 악의 공존 (1) 22.11.09 30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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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3화 위협몬스터의 습격! +9 22.11.03 176 83 10쪽
2 2화 조력 몬스터의 존재 +11 22.11.02 220 92 12쪽
1 1화 몬스터의 첫인상 +64 22.11.01 435 1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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