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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잭팟 님의 서재입니다.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wngml107
작품등록일 :
2022.10.31 10:48
최근연재일 :
2022.12.01 19: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531
추천수 :
492
글자수 :
124,846

작성
22.11.14 00:47
조회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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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1쪽

12화 몬스터를 찾아서(1)

DUMMY

<망돌히어로, 생존자 확인을 시작합니다>


-12화-


“근데 형들, 이상한 거 못 느꼈어요?”

“이상한 거? 지금 이 상황에서 안 이상한 게 없는데?”

“아니요, 생각해봐요.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졌어요. 근데 딱 우리 멤버들만 보이잖아요.”

“아~ 그거? 진짜 대박 신기하지 않냐?


내가 했던 생각을 막내도 하고 있었다. 하긴 이쯤 되면 ‘수상함’보다 ‘신기함’에만 그친 우재형이 더 이상한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우리의 예상이 맞는다면 분명 리더형도 살아있을 것이다. 다만, 리더형을 찾는다고 해도 핑크보이의 완전체가 될 뿐 인간 멸종을 막기 위한 무언가를 한다고 볼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이건 누군가의 의도가 담겨 있는 집단 실종인 거예요. 그리고 그자는 우리를 알고 있겠죠.”

“대체 뭔 말이야? 일단 밥부터 먹고 생각하면 안 돼? 죽다 살아나서 그런지 배고픈데.”

“우리가 그자를 찾아야 해요. 우리만 남겨두고 인간을 없애버린 자!”


막내는 우재형의 의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추리를 말했다. 녀석, 스케쥴 이동할 때마다 추리물만 보더니 심취했구나. 하지만 좋은 접근이었다. 단순하게 우리 회사 사람이 남아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보다 더 나아간 느낌이랄까?


“야, 그러면 혹시,,,!”

“형도 뭐 생각나는 거 있어요?”

“알고 보니 우리 대표가 흑막의 우두머리, 뭐 그런 건가?”


우재형의 영양가 없는 소리에 난감할 무렵, 적당한 타이밍에 영양분이 공급됐다.

와르르.

봉지가 편의점에서 가져온 컵라면과 소시지를 바닥에 쏟아 부었다.


“형은 일단 먹자. 헛소리 그만하고!”


나는 소시지를 하나 까서 우재형의 입에 물려주었다.

봉지가 몸 안에 담아왔던 모든 음식들을 다 쏟아부은 후,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전했다.


“일단 먹어. 그나저나 이 앞에 편의점은 몬스터들이 이미 다 먹어버렸나 봐. 다음 끼니에는 좀 더 멀리 원정 가야 할 거 같아.”

“양심도 없는 것들! 인간들이 만들어둔 것을 먹으면서 날 죽이다니!”


우재형은 메가싱어의 사과를 받았다고 해도 여전히 분이 안 풀렸는지 소시지를 거칠게 베어 물었다.


쪼르륵.

포트의 물이 끓자,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라면은 언제봐도 식욕을 자극하는 비주얼이다. 하지만 이 시국에 영양가 없고, 살만 찌는 라면이 적절한 식단이라고 보긴 어려울 텐데···. 는 개뿔. 빨리 3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막내 생각에는 다른 사람들을 찾는 것보다 배후를 찾는 게 먼저란 거야?”


익기도 전인 면발을 입에 넣으며 우재형이 물었다.


“제 생각엔 그래요. 배후를 밝혀내면 사라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찾아낼 수 있을 테니까요.”


막내도 라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답했다. 생각해보니 우리가 모여 먹는 첫 끼니였다.


“사람도, 몬스터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살 수가 없습니다.”


포미가 눈앞에 놓인 음식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래서 막내의 의견은 위험해요. 우리는 여기 남아있는 음식이 떨어지기 전에 성공해내야 합니다. 인간의 개체수 확보를 말이죠.”

“그러니까 배후만 찾으면 사라진 인간들이 돌아올 거고···.”

“배후라는 것은 막내의 가설일 뿐, 진실이 아니지 않습니까?


막내의 말을 가로막은 포미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배후를 찾기 전, 개체수 증가를 이루기 위한 방법이 선행되어야 해요.”

“포미, 네 의견도 일리가 있어. 하지만 네 주장대로라면 인간을 복제하는 그것 말고는 방법이 있겠어? 번식에도 성장의 시간이 필요하니까 말이야.”


여자도 없고. 나는 마지막 말은 속으로 삼키며 막내의 의견이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우리가 과학자도 아니지. 심지어 과학자라 해도 그래. 현재 인간의 기술로는 인간 복제에 성공한 사례가 없거든. 윤리적인 것까지 생각하면 더 복잡해지고.”

“지금 이 시국에 윤리는 너무 간 거 아니냐? 일단 힘을 키우려면 쪽수를 늘려야 하는 건 맞지.”


우재형은 의외로 포미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인간복제 실패, 그것은 어디까지나 몬스터와 결합하기 전의 세상 아닙니까?”


포미의 말투는 여전히 차분했다.


“그게 무슨 뜻이야?”

“종현이 처음 메가싱어와 대결을 해야 했을 때 몬스터의 특성을 알고 접근했다고 했죠. 인간 개체수 증가에선 활용이 어렵습니까?”


와우~!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위협몬스터에만 꽂혀서 조력몬스터를 인간의 ‘가드’ 이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해보질 않았었다.

나는 먹다남은 라면에 젓가락을 담군 채, 즉시 도감을 열었다.


“아하하, 성질 한번 급하지! 먹고 해, 먹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며!”

“아니야. 다 먹었어.”


나는 봉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몬스터 도감을 빠르게 훑었다.

어쩌면···. 어쩌면...

포미를 만난 이후부터 줄곧 바라오던 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었다.

나는 핸드폰 속 도감을 들이밀었다.


“이 몬스터를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하지?”

“음···. 글쎄요? 우리는 인간들처럼 핸드폰을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니까요.”

“얘랑 인간복제랑 무슨 상관이길래 찾는 거야?”


봉지가 영문을 알 수 없겠다는 듯 빤히 바라봤다.


몬스터 분류: 마력 몬스터

특성: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모습까지도 마음대로 변신시킬 수 있다.

치트키: 미러링, 마술


이 세계에서 생존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가성비를 높여야 했다. 자동차로 치자면 연비를 높이는 거지. 그리고 내 연비를 올려줄 수 있는 정비공이 바로 이 마력몬스터가 되어줄 것이다.


“나 얘 찾으러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할래? 같이 가? 아니면 각자 움직여?”

“하하핫,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도 그러더니만 종현은 성격이 참 급한 편이군요. 생각과 동시에 몸이 움직이니 말입니다.”

“야, 먹다 체하겠다. 네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먹고 얘기도 나누고 계획을 짠 다음에 움직여야지. 이 상황에서 개인 행동하다간 내 꼴 나!”


우재가 자기 심장을 툭툭 치며 말했다. 나는 잠시 흥분했던 것을 가라앉히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그 뒤 이어진 것은 모두의 침묵. 계획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선뜻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사람은 없었다.


“어쩔 수 없다! 결국 일단 나가는 수밖에 없겠어.”


어느덧 식사를 마친 우재형이 일어나자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로 쏠렸다.


“이렇게 앉아만 있어서는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잖아. 배후를 찾아 나서든, 우리 리더를 찾든, 뭐가 됐든 나가는 게 맞겠어.”

“그러면 다 같이 움직여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도 그게 좋겠어요.”


막내도 일어서 옷을 챙겨입으며 말했다.


*


이번에도 역시 투시력이 있는 메가싱어를 선두로 모두 함께 움직였다.

세상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가을의 색이 진해져 있었고, 그 선선함에 막힌 가슴이 조금은 뚫리는 것 같았다.


“몬스터들만 살았던 특별 구역이라는 곳, 지금 다시 찾아갈 수 있어?”


나는 포미와 나란히 걸으며 물어봤다.


“아마 가능할 겁니다. 그런데 그건 왜 물어보십니까?”

“거기부터 가야겠어. 배후를 찾든, 몬스터를 찾든 어쩌면 사건의 중심이 거기일지도 모르잖아.”

“만약 거기가 아니면? 너 거기 좀 위험할 텐데?”


우리의 얘기를 들은 메가싱어가 뒤를 돌아보며 끼어들었다.


“몬스터들이 모두 모여있던 곳이라고. 만약 조력몬스터보다 위협몬스터한테 먼저 발각되면 그대로 아웃될걸!”


메가싱어가 자기의 목을 긋는 시늉을 해 보였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하는 법! 주변만 빙빙 돌아봐야 시간 낭비일 뿐이야. 넌 일단 앞에 잘 보고!”


내 말에 메가싱어가 입을 삐죽거리며 다시 전방을 주시하며 걸어 나갔다.


“여기서 제법 거리가 있습니다.”


포미가 몸을 낮춰 자신의 품을 내어줬다. 그때처럼 자신을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라는 뜻이겠지. 하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그럴 수 없었다.


“아냐, 이제 나 혼자가 아니잖아. 네가 우릴 다 드는 건 무리야. 우재형, 운전할 수 있지?”

“응. 가능하긴 한데 차가 없잖아.”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사람들이 갑자기 사라졌다면 분명 차 키가 꽂힌 채 멈춰버린 자동차도 많을 텐데···. 자동차를 찾는 도중 다급한 목소리가 귓가에 꽂혔다.


“살려주세요!!!”


하이톤의 목소리, 여자다!

저 멀리서 검은 실루엣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실루엣은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확실히 여자 사람임을 알 수 있었다.


누굴까?

지금까지 우리 멤버외에는 살아있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는데 여자 사람이라···?

나는 우리 회사에 저 얼굴이 있었는지 생각해보려 했으나 아무리 봐도 초면이었다.

여자는 아무도 없는 뒤를 계속 쳐다보며 우리를 향해 뛰어왔다.


“진정하세요, 진정해! 뒤에 아무도 없어요!!!”


우재형이 큰소리로 여자를 안심시키려 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공포심에 가득 찬 얼굴로 달려왔다.

그리고 곧장 우재형의 품으로 와락 안겨들었다.


“괜찮으세요?”

“아, 네.. 니요오옥!!!”


여자는 사람을 만났다는 안도감인지 잠시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우리 옆의 몬스터를 발견하고 다시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려는 찰나, 포미의 배에 가로막혔다.


“진정하세요. 우리는 안전합니다!”

“엄마아아아~ 몬스터가 말도 해!!!”


여자는 잔뜩 흥분한 채로 울먹였다. 다시 한번 우재형이 차분하게 말을 걸었다.


“혹시 몬스터한테 쫓기고 있었어요?”

“그건 아니고, 쫓겨났어요. 우리 집에서.”


우재형의 차분한 목소리 덕분일까? 아니면 차분한 얼굴 덕분일까?

여자는 점점 흥분을 가라앉혔고 이내 이 상황에 관해 설명해줬다.


여자는 며칠 동안 잠을 자지 못했었다고 했다. 결국 이러다 죽겠다 싶어 처방받은 수면제를 먹은 뒤 자고 일어났는데 집안이 온통 작은 벌레로 뒤덮여있었단다.


“벌레요? 무슨 벌레?”

“글쎄요, 모르겠어요. 그때는 벌레라고 생각했는데 생긴 것만 얘기하자면 젤리 같기도 하고···. 아무튼 너무 많이 우글거리니까 징그럽더라고요.”


여자는 지금도 그것이 옆에 있는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럼 지금 벌레 때문에 나온 거예요? 몬스터를 본 건 아니고?”


여자가 포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지금 여기서 봤네요.”

“네? 아, 네 뭐···.”


우재형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말을 해야 할지 말지 고민하는 눈치였다.

보다 못한 내가 끼어들었다.


“사람들이 모두 사라졌어요. 우리는 그중 남아있는 인간이고요.”

“네에? 그게 뭔 말인가요?”

“이유는 저희도 몰라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대로 가다간 인간이 멸종될 수도 있다는 것, 우리는 그것을 막으려고 모여있습니다.”

“드디어 생존자 중 여자를 발견했네요! 번식의 기본조건이 갖춰졌어요!”


막내가 해맑게 웃었다. 그리고 막내의 말을 들은 여자는 자신의 옷깃을 여며지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


선작과 조회수 눌러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첫 작품인만큼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덕분에 늘 힘내서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주도 완결을 향해 열심히 가볼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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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몬스터구역으로의 진입 22.11.29 15 1 11쪽
24 24화 허탕 22.11.28 26 1 10쪽
23 23화 갈등의 서막 +1 22.11.26 22 1 10쪽
22 22화 치트키의 이상과 현실 +2 22.11.25 24 5 10쪽
21 21화 생존의 조직화 +5 22.11.24 27 5 11쪽
20 20화 침입자의 정체 +4 22.11.23 21 5 10쪽
19 19화 이 세계의 레벨업 +2 22.11.22 25 5 11쪽
18 18화 사건의 새국면(3) +4 22.11.21 31 5 11쪽
17 17화 사건의 새국면(2) 22.11.19 31 9 10쪽
16 16화 사건의 새 국면(1) +1 22.11.18 28 7 10쪽
15 15화 핑크보이 (2) +1 22.11.17 28 7 12쪽
14 14화 핑크보이 (1) +1 22.11.16 26 6 10쪽
13 13화 몬스터를 찾아서 (2) 22.11.15 24 5 9쪽
» 12화 몬스터를 찾아서(1) 22.11.14 31 7 11쪽
11 11화 안녕, 그레이몬스터 22.11.12 27 3 10쪽
10 10화 살려주세요 22.11.11 26 6 11쪽
9 9화 선과 악의 공존 (2) 22.11.10 29 4 10쪽
8 8화 선과 악의 공존 (1) 22.11.09 30 7 10쪽
7 7화 합니다 엔터 (2) 22.11.08 35 7 10쪽
6 6화 합니다 엔터 (1) 22.11.07 41 10 10쪽
5 5화 밤의 주인공(2) +1 22.11.05 51 9 10쪽
4 4화 밤의 주인공 22.11.04 76 13 10쪽
3 3화 위협몬스터의 습격! +9 22.11.03 176 83 10쪽
2 2화 조력 몬스터의 존재 +11 22.11.02 220 92 12쪽
1 1화 몬스터의 첫인상 +64 22.11.01 435 1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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