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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잭팟 님의 서재입니다.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wngml107
작품등록일 :
2022.10.31 10:48
최근연재일 :
2022.12.01 19: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537
추천수 :
492
글자수 :
124,846

작성
22.11.16 00:56
조회
26
추천
6
글자
10쪽

14화 핑크보이 (1)

DUMMY

<망돌히어로, 생존자 확인을 시작합니다>


-14화-


“뭐, 뭡니까?”

“몬스터 공격력 별거 아니네?”


여자는 가소롭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다. 여자의 시선 끝, 그러니까 표적은 확실히 우재였다.


“인간들, 이제 그만 다 죽어버려어어!!!”


여자가 큰 소리로 외치며 힘껏 밀쳤다. 그 힘이 워낙 센 탓에 우재는 저항 한번 할 겨를도 없이 그대로 밀려 베란다 아래로 추락했다.


“으아아악!!!!”


우재가 비명소리와 함께 고층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제기랄, 살아난 지 얼마나 됐다고···. 또다시 이렇게 죽는 건가? 허무하게···. 이번엔 진짜 끝일테지···.’


메가싱어는 떨어지는 우재를 향해 손을 뻗었지만 이내 자신의 손톱으로 찍어야 닿을 거리라는 것을 알고 이내 뻗었던 팔을 멈췄다.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 우재의 눈에서 한줄기 눈물이 흘렀다.


“우재, 뭐라도 해봐!”


다급한 마음의 메가싱어가 우재를 향해 소리쳤다. 메가싱어의 옆에서 여자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서 있었다.

잠시 후, 떨어지는 우재를 바라보던 여자의 얼굴이 별안간 바뀌기 시작했다. 우재의 모습이었다.


‘나로 변하고 있어!!! 몬스터 도감을 더 열심히 봤다면 피할 수 있었을까?’


후회해도 이미 늦었다. 우재의 몸은 가속도가 붙어 점점 빠르게 아래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몸을 최대한 펴서 가속도를 줄여!!!”


봉지가 우재를 향해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다. 그뿐인가, 위에서 우재를 내려다보는 몬스터들과 다르게 봉지는 빠르게 우재를 향해 함께 떨어지고 있었다.

그리고 우재한테 가까워질 때쯤, 봉지는 몸을 크게 부풀렸다.


하압!

봉지가 예전의 종현한테 그랬던 것처럼 우재를 삼켰다.


“휴우~ 조금만 늦었으면 떨어뜨릴 뻔했네!”


봉지는 우재를 삼키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봐, 괜찮아?! 살았으면 대답해!”

“...살았어요.”

“다행이다!”


봉지의 몸 안에서 안전해진 우재의 몸이 덜덜 떨렸다.


“고맙습니다.”

“별거 아냐. 그래도 기절도 안 하고 배짱이 좋네?”


봉지는 놀랐을 우재를 가볍게 위로한 뒤, 바닥에 살포시 떨어져 내렸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니 우재가 떨어졌던 곳은 새삼 높았다.

봉지가 위를 향해 소리쳤다.


“메가싱어! 거긴 어때?”


*


“설마 또 찌르려고요?”


우재의 모습으로 변한 여자가 천연덕스럽게 우재 흉내를 내고 있었다.


“농락하지 마! 넌 우재가 아니잖아.”

“메가싱어! 인간과 공생하기로 했잖아요! 변심한 거예요?”


분명 눈앞에서 우재를 떨어뜨려 놓고, 태연하게 우재 행세를 하는 모습에 기가 찼다. 그런데 더 기가 막힌 것은 자신의 마음이었다.


‘아닌 걸 아는데 왜 하필 우재의 얼굴인 거야? 우린 같은 핑크 피지컬인데, 다시 또 찌르기 미안하잖아!’


진실이 뭔지 알고 있으면서도 눈앞에 보이는 모습에 메가싱어는 동요하고 있었다.


“뭐, 뭐야! 너 대체 뭐야? 너도 몬스터야?”

“나 우재 맞아요! 아까 날 향해 달려들었을 때 방향을 틀었거든요. 조금 전 떨어진 게 여자, 아니 그 괴물이에요!”


메가싱어가 점점 손톱을 길게 꺼내 들었다.


“찌르기 전에 대답해. 네 정체가 뭔지.”


메가싱어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럴 필요 없어.”


휘익!

메가싱어를 가르는 바람과 함께 퍼억!

가짜 우재가 쓰러졌다.


“으윽!”


우당탕쿵탕!

봉지의 몸을 타고 다시 돌아온 진짜 우재가 반격을 날렸다.

조금 전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누구보다 빠른 속도로 차버렸던 것이다.

그리고 이내 자기 얼굴로 변해있는 녀석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너 이 새끼, 진짜 모습을 드러내! 대체 뭐냔 말이야!!!”

“클클클, 장난도 여기서 끝인 건가?”


우재였던 것은 순식간에 메가싱어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 날카로운 손톱으로 우재의 심장을 겨눴다.


“피해!”


이번엔 메가싱어가 봉지보다 빠르게 우재를 발로 차 떨어뜨렸다. 그리고 이내 자기 모습을 따라 한 녀석의 눈을 찔러버렸다.


“으아악!”

“됐다! 이젠 보이는 게 없으니 더는 따라 할 수 없겠지. 너, 대체 뭐야!”

“내 진짜 모습이 궁금해?”


스스스.

또다시 서서히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녀석이 변한 모습은 방 안을 가득 채웠던 눈알이었다.

변신을 끝낸 녀석은 빠르게 몸을 굴려 다른 눈알 무리에 섞였다. 미처 담지 못했던 눈알들이 여전히 바닥에 많이 깔려있었기에 순식간에 섞여버렸다.


“아아악! 저 새끼 진짜 뭐야!”

“저 중에 누군지 봤어요?”


우재의 질문에 봉지와 메가싱어 모두 고개를 가로로 돌렸다.


“공격할수록 개체수가 늘어나니 뭐 손도 못 쓰고 이걸 어떻게 한담?”


모두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도중에, 몬스터 도감이 생각났다.

우재는 재빨리 핸드폰을 열어 몬스터 도감을 펼쳤다.


“변신하는 몬스터, 변신하는 몬스터···. 어? 설마 저게 바로 마력몬스터인거야?”


몬스터 분류: 마력 몬스터

특성: 자신은 물론, 상대방의 모습까지도 마음대로 변신시킬 수 있다.

치트키: 미러링, 마술


종현이 찾길 바랐던 몬스터, 모습을 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눈앞에 저것은 마력몬스터일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하지만 이내 우재는 그 가능성을 지웠다.


“아닐 거야. 종현이 봤을 때 마력 몬스터는 조력몬스터라고 했었는데 얜 아니잖아.”


우재는 마력몬스터가 아닌 다른 몬스터를 부지런히 찾기 시작했다.


“뭐 좀 찾아낸 거라도 있어?”


봉지가 수백개의 눈알들을 뒤지면서 우재한테 외쳤다.


“아니요. 좀 더 찾아봐야 할 것 같아요.”


우재는 마력 몬스터의 얘기를 스킵하기로 했다. 확실치 않은 정보로 혼란을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되겠다. 메가싱어, 저 눈알들 단 하나도 도망가지 못하게 모든 문을 다 잠가. 내가 종현과 포미를 불러올게!”

“가지마, 봉지!”


우재가 급하게 봉지를 잡았다. 아무래도 조금 전 죽을 뻔했던 기억 때문에 봉지가 떠나는 것이 불안했던 것이다.


“하지만 우리끼리 해결할 수 없을 것 같은데.”

“내가 연락할게. 전화로 오라고 하면 되니까.”


*


식사도 했겠다, 오랜만에 긴장이 풀렸던 것인지 막내는 포미의 품을 빌려 자고 있었다.

그 틈에 나는 괜히 막내가 불안해할까 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혹시 뭔가 이상했던 거야?”

“뭐가 말입니까?”

“인간들은 모두 선발대로 가자고 했었잖아. 그렇게 말한 이유가 있었어?”

“글쎄요. 그저 육감일 뿐이라서 말하기 조심스럽군요.”


포미는 언제나처럼 말을 아끼며 그저 걸었다.

지이잉.


‘어? 회사 너튜브에 알람이 떴어?’


나는 새로 올라왔다는 영상을 확인하기 위해 터치했다.

하지만 영상을 하기 전, 전화가 울렸다.

우재형이었다,


“포미! 후발대한테 가야겠어. 그곳에 문제가 생긴 모양이야.”


나는 자초지종을 전해 들은 후, 우재형이 알려준 집으로 가기 위해 몸을 틀었다.

전화를 끊자 핸드폰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안녕하세요, 우리는 유랑~몬스터예요!”


아니, 이건 또 뭐야?

황당한 마음에 핸드폰을 들어 확인하니 너튜브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조금 전 새 알람이 울렸을 때 터치했던 것이 통화 종료와 동시에 플레이가 시작됐던 모양이다.


“포미, 이것 좀 봐봐. 아는 몬스터들이야?”

“허허허, 거참 흥미롭군요.”


영상 속에서는 다양한 생김새의 몬스터들이 여러 댄스음악을 틀어둔 채 무아지경으로 춤을 추고 있었다.


“세상이 이 지경이어도 놀 애들은 노는구나. 얘들은 조력몬스터인 건가?”


내 물음에 포미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 친구들은 아마 조력몬스터가 아닐 겁니다. 그렇다고 위협몬스터도 아니고요.”

“그럼 뭔데?”

“중립입니다. 싸움이 싫어 빠진 몬스터들이에요.”

“아~ 그렇구나. 조력몬스터들도 얘네처럼 뭉쳐 다니면 좋았을 텐데.”


나도 모르게 마음의 소리가 튀어나왔다.


“그게 참 이상합니다. 원래는 이 녀석들도 함께 다니지 않았을 텐데요.”


포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때, 영상에서 반가운 얼굴이 불쑥 등장했다.


-안녕하세요? 유랑몬스터의 유일한 사람멤버, 서지한입니다.


영상 속에서 자기를 소개하는 남자, 서글서글 사람 좋은 눈웃음, 우리의 리더형이었다.


‘살아있을 줄 알았어!’


예상했지만 생사를 눈으로 확인하니 또 다른 감격이 밀려왔다.

그리고 따로 다닌다던 몬스터들이 함께 뭉칠 수 있던 이유도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리더형이라면 충분히 해내고도 남았을 리더쉽이 있었으니까.


“포미! 우리 리더형이 얘네랑 같이 있어!”

“그것 참 다행인 소식입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먼저 가야 하는 곳은 후발대가 있는 곳이겠지요?”


맞다! 리더형의 등장으로 잠시 잊고 있었다.

나와 포미는 리더형의 안녕이 확보됐다고 판단한 만큼 후발대가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


나와 막내, 포미가 도착한 곳은 듣던 대로 속수무책의 현장이었다.


“그러니까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몬스터였다는 거지?”

‘어쩌면 내가 찾고 싶었던 마력몬스터가 여기 굴러다니는 눈알 속에 모습을 숨긴 걸까?’


나는 빠르게 눈알들을 훑었다. 하지만 많고많은 눈알 중 어떤 게 마력몬스터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중에서 몬스터를 찾아내려면 그 방법뿐이야.’

“포미, 메가싱어, 봉지! 모두 나가. 여긴 우리 핑크보이가 해결한다!”


작가의말

오늘도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1시 전 아슬아슬 세이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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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갈등의 서막 +1 22.11.26 22 1 10쪽
22 22화 치트키의 이상과 현실 +2 22.11.25 24 5 10쪽
21 21화 생존의 조직화 +5 22.11.24 27 5 11쪽
20 20화 침입자의 정체 +4 22.11.23 21 5 10쪽
19 19화 이 세계의 레벨업 +2 22.11.22 25 5 11쪽
18 18화 사건의 새국면(3) +4 22.11.21 31 5 11쪽
17 17화 사건의 새국면(2) 22.11.19 31 9 10쪽
16 16화 사건의 새 국면(1) +1 22.11.18 28 7 10쪽
15 15화 핑크보이 (2) +1 22.11.17 28 7 12쪽
» 14화 핑크보이 (1) +1 22.11.16 27 6 10쪽
13 13화 몬스터를 찾아서 (2) 22.11.15 24 5 9쪽
12 12화 몬스터를 찾아서(1) 22.11.14 31 7 11쪽
11 11화 안녕, 그레이몬스터 22.11.12 27 3 10쪽
10 10화 살려주세요 22.11.11 26 6 11쪽
9 9화 선과 악의 공존 (2) 22.11.10 29 4 10쪽
8 8화 선과 악의 공존 (1) 22.11.09 31 7 10쪽
7 7화 합니다 엔터 (2) 22.11.08 36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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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밤의 주인공(2) +1 22.11.05 51 9 10쪽
4 4화 밤의 주인공 22.11.04 77 13 10쪽
3 3화 위협몬스터의 습격! +9 22.11.03 177 83 10쪽
2 2화 조력 몬스터의 존재 +11 22.11.02 220 92 12쪽
1 1화 몬스터의 첫인상 +64 22.11.01 435 1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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