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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잭팟 님의 서재입니다.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wngml107
작품등록일 :
2022.10.31 10:48
최근연재일 :
2022.12.01 19: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545
추천수 :
492
글자수 :
124,846

작성
22.11.21 00:54
조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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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8화 사건의 새국면(3)

DUMMY

<망돌히어로, 생존자 확인을 시작합니다>


-18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음성이 따뜻하다. 하지만, 그들한테 가기 전에 해야 할 일이 있다.

진정한 플레이어란, 바닥에 널려있는 아이템을 두고 갈 수 없는 법!


“잠깐만 기다려! 파밍만 하고 갈게!”

(*파밍: 아이템을 줍는 행위)


나는 저 너머의 누군가를 향해 외친 뒤 아이템을 줍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난 것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아까 병사들을 그냥 놔뒀었지? 감히 날 공격했겠다? 혼쭐을 내주마!’


나는 가지고 있는 무기 중에서 제일 손에 익은 검을 뽑아 들었다. 길고 날카로워 펜싱 검과 닮은 무기였다.

한 손에 검을 잡고 경험치를 한껏 끌어모아 검 안에 에너지를 가득 모았다. 그리고 허공을 향해 원을 그리면, 파지지직!

하늘에 별안간 커다란 원이 생기며 그 파장이 사방으로 뻗어나간다.

그리고 그 파장이 닿은 곳에 있다면?


으으으윽!!!!!


숨어있던 병사들의 신음이 여기저기서 새어 나온다. 근방 30km 이내의 적 들은 모조리 몰살되는 것이다.

어떠냐? 나의 매운맛이! 후훗, 이것이 나의 필살기다, 요 녀석들아!!

나는 녀석들을 모두 전멸시킨 뒤 당당하게 나를 기다리고 있을 저 너머의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어? 뭐야! 리더형이랑 우재형 그리고 막내야! 다들 이 게임 했었어요?”


저 너머에서 나를 불렀던 사람들이 우리 핑크보이의 멤버였다니 유난히 반가웠다.

그런데 왜? 다들 날 보는 표정이 슬픈 거야?


“야 이 새끼야, 정신 차려! 왜 자꾸 헛소리 하는 건데?”


우재형이 나를 잡고 흔들어대며 울고 있다.


*


우재가 봉지를 향해 달려갔다.


“아무래도 종현이가 이상해요. 이대로 두면···. 죽을지도 모르겠어요. 그때 날 살렸다던 몬스터 다시 불러와야 해요!”

“그레이몬스터? 우리 몬스터들은 서로를 부르는 방법이 없어. 설령 안다고 해도 이런 이유로 오지 않을 거야.”


봉지는 우재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다른 방법은 없어요? 지금 저 녀석 좀 봐요! 저러다가 진짜!”


종현은 계속해서 아이템이니, 몰살이니 하는 등의 헛소리를 내뱉으며 혼자만의 세상 안에 갇혀있었다.

메가싱어가 고개를 흔들었다.


“뼈가 부러졌어. 그 뼛조각이 장기를 찔렀고···.”


메가싱어가 종현의 내부를 투시해서 확인해본 것이었다.


“안 돼요, 형! 이렇게 허무하게 안 돼요!!”


막내가 울부짖었다. 종현이 죽어가는 모습에 모두가 넋을 놓고 울고 있을 때,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 혹시···. 저 사람이 무슨 얘길 하는지 알아듣는 사람이 있나요?”

“게임인 것 같아.”


지한이 슬픔에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종현이 저 자식, 이동할 때마다 맨날 하던 게임이 있었거든. 고인물이라서 능력치 쩐다고 자랑도 많이 했었고···. 얼마나 좋아했으면 마지막 순간에도 게임하는 꿈꾸나 봐.”

“그렇다면 방법이 있어요. 저 사람의 핸드폰에서 게임을 실행시켜주세요!”


조심스럽게 다가왔던 몬스터는 지한의 말을 듣자 표정이 밝아지며 갑자기 분주해졌다.

드리머몬스터, 피죤몬스터와 함께 왔던 마지막 유랑몬스터의 멤버는 또 다른 마력몬스터였다.


“어? 있어 봐.”


지한은 지금까지 조용히 있었던 몬스터가 서두르자 낯선 모습에 당황해하면서도 그가 시키는 대로 종현의 품에서 핸드폰을 찾아 게임을 열었다.

종현을 살릴 수 있다면 뭐라도 해야 했다.


“여기 이거야.”

“잠시만 다녀올게요. 저 없는 동안 절대! 핸드폰을 건들면 안 돼요!”


마력몬스터는 그 말을 끝으로 종현의 핸드폰 속으로 쑥 들어가 버렸다.


“마력몬스터!!”


지한이 다급하게 불렀지만, 마력몬스터는 이미 들어가 버린 뒤였다. 뭔가를 물어볼 새도 없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지한의 외침을 들은 우재와 막내가 지한 곁으로 다가왔다.


“대박! 저 투명한 젤리같은 게 마력몬스터였어?”


드리머몬스터와 피죤몬스터 옆에 조용히 따라다니던 몬스터는 생긴 것도 투명하고 말캉한 느낌의 외형이었다. 조용한데다가 몸도 투명해서 더욱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기도 했을 것이다.


“생각해보니까 우리 해치려던 마력몬스터도 투명이었잖아요. 공통점이 없진 않았네요.”


막내가 우재의 옆에서 말을 거들었다.

우재는 신기한 듯이 핸드폰을 들여다봤다. 마력몬스터가 사라진 곳을 찾아내기라도 할 듯이.


“너희도 마력몬스터를 알아?”


지한이 의외라는 듯 물었다.


“종현이 형이 찾고 싶어 했던 몬스터였어요.”


막내의 눈에 눈물이 가득 맺혔다. 든든했던 종현의 모습에 울컥한 것이다.


“근데 마력몬스터라고 다 나쁜 건 아니구나. 우리가 만났던 마력몬스터는 우릴 죽이려 했었는데···.”


우재는 여전히 종현의 핸드폰을 바라보았다. 그 순간 핸드폰에서 마력몬스터가 다시 튀어나왔다.


“아이, 깜짝이야!”


우재는 갑작스럽게 돌아온 마력몬스터에 깜짝 놀랐지만, 정작 마력몬스터는 우재의 반응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해야 할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


“컴백!”

“뭐하고 온 거야?”


지한의 질문에 마력몬스터는 대답 대신 핸드폰을 내밀었다.


“이 게임 할 줄 아는 사람 있어요?”


핑크보이 멤버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지만,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이거 큰일이네요. 기껏 동기화해놓고 왔는데···.”

“동기화라니?”

“저 사람 게임 캐릭터랑 실제 저 사람을 동기화해둔 거예요. 그러니까 게임에서 회복력을 쓰면 실제 몸도 회복력이 강화될 거라는 말씀!”


쿨럭!

또다시 종현의 입에서 왈칵 피가 쏟아져나왔다.


“이러다 죽겠어! 뭐라도 해봐야지. 뭘 누르면 되는 건데?”


우재가 마력몬스터가 내민 종현의 핸드폰을 받아 들었다.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려는 찰나, 마력몬스터가 주의를 줬다.


“명심해야 해요! 게임 캐릭터가 죽으면 종현도 죽는 겁니다.”


멈칫!

패기 넘치게 가져갔던 우재의 손이 머뭇거렸다.


“나 게임 진짜 못하는데.”

“이리 줘봐. 나도 안 해봤지만 어떻게든 살려볼게.”


지한이 종현의 핸드폰을 받아들었다.


“뭐가 뭔지 모르겠지만, 급할수록 차분하게···. 이건가?”


지한은 스스로한테 주문을 걸듯 중얼거리며 화면에 보이는 파란색 구슬을 터치했다. 처음에는 소심하게, 두 번째는 조금 더 오랫동안 파란색 구슬을 눌러봤다.


“동기화된 거 맞아?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마음이 급한 우재가 지한이 들고 있는 핸드폰 화면과 죽어가는 종현을 번갈아보며 발만 동동거렸다.


그때 봉지가 다가왔다.


“그거 줘봐요. 나 그거 할 줄 알아.”


봉지는 지한한테서 핸드폰을 받아들더니 능숙하게 캐릭터를 터치했다.

종현의 게임 캐릭터를 누르자 작은 주머니 자루가 그래픽으로 나타났다.


“치유의 가루.”


봉지는 주저 없이 그것을 눌렀다.

화아악~

그 순간, 마치 게임 속에 들어온 것처럼 신비한 효과음이 모두한테 들렸다.

그리고 이내 종현의 주변으로만 눈이 내리는 듯, 꽃가루가 날리는 듯 나풀거리는 가루가 반짝이며 떨어졌다.


“어~어~어!”


눈앞에서 벌어지는 풍경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막내가 우재의 팔을 치며 종현을 가리켰다.

마치 게임 그래픽처럼 종현의 얼굴이 깨끗해지고 있었다.

조금 전까지 토해냈던 핏물도 사라지고 혈색도 돌아오고 있는 것이었다.

고통에 일그러져있던 종현의 표정도 한결 편안하게 바뀌어 있었다.


“이제 종현이 어떻게 되는 거야?”


지한이 마력몬스터를 향해 물었다.


*


흐릿했던 시야가 점점 또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내 앞에서 웅성거리는 사람들, 우리 멤버들의 반가운 얼굴이 점점 선명히 보였다.

특히 막내의 얼굴은 더 크고 또렷하게.


“어?! 종현이 형 눈 떴어요! 형! 내 말 들려요?”

“응. 잘 들리고 잘 보이니까 좀 치워줄래? 부담스럽거든.”


막내는 나의 말을 듣지 못한 건지 이번엔 내 온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야,야~ 떨어지라니까 이게 무슨 짓이야!”

“아픈 데는요? 완전 멀쩡해진 거예요?”


나도 그제야 내 몸 구석구석을 살피고 눌러봤다. 놀랍게도 고통이 사라져 있었다. 그뿐인가? 넘어지고 굴렀던 옷도 거짓말같이 깨끗하게 돌아와 있었다.


“다행이네요. 무사해져서.”


처음보는 몬스터가 빙긋 웃으며 말을 걸었다.


“너 이 녀석 찾고 싶어 했다며? 이 녀석이 바로 마력몬스터야.”


리더형이 다가와 녀석이 누군지 알려줬다. 그런데 어라? 이상하다. 그때 만났던 마력몬스터는 수마의 모습이었는데? 눈앞에 녀석은 마치 투명젤리같은 모습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적대적인 기운이 없는데?


“지금까지 마력몬스터인 건 알았지만 늘 조용한 편이라서 무슨 특성인지 몰랐는데 네 덕에 알게 됐다. 이 녀석 능력을.”


리더형과 마력몬스터가 서로 눈을 마주치고 웃어 보였다.

하지만 곧이어 리더형이 날 바라보며 주의를 줬다.


“그렇다고 이 녀석들 능력 알게 해주려고 다칠 필요는 없는 거 알지?!”

“응.”


리더형이 나를 향해 두 팔을 펼쳐 보였다.


“우리 셋째 안아보자!”

“형!”


나도 그제야 힘있게 형의 품에 안겼다.


“저기요, 참 감동적인 순간입니다만 어서 게임을 종료하세요.”

“응?”

“지금 종현은 게임 속 세상과 동기화된 상태입니다. 치유가 완료됐다면 게임을 종료하는 게 좋을 거예요”

“좋은데 왜죠?”

“게임하면 배터리 광탈되지 않나요?”

“아...!”


현대인에게 있어서 빨간 배터리 게이지만큼 사람을 불안하게 하는 게 있을까? 더군다나 이 세계에서의 핸드폰은 생존과 직결될 수도 있었다. 나는 게임을 종료하려다가 포미가 눈에 보였다.

포미는 여전히 그 녀석과 엎치락뒤치락 육탄전을 벌이고 있었다. 포미가 우세하다고 하나, 점점 지쳐가는 기색이 역력했다.


“마력몬스터!”

“네? 종현?”

“지금 나 게임이랑 동기화됐다고 했죠?”

“맞습니다만?”

“그럼 게임처럼 무기도 쓸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마력몬스터가 활짝 웃으며 설명을 시작했다.


“게임에서 하던 것과 똑같이 하세요. 그렇다면 현실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겁니다.”


‘스피드 레벨 300% 상승, 표적물 감지 레벨 100% 탑재, 그리고...’



나는 조금 전 꿈 속에서 썼던 검을 뽑아 들었다. 검의 끝에 에너지를 가득 채운 뒤 녀석을 향해 달려갔다.


“으아아아!”


포미와 상대녀석이 동시에 나를 바라보았다. 상대녀석의 한 마디에 포미의 얼굴빛이 흙색으로 변했다.


“기어이 묘자리를 파달라고 찾아오는군!”


작가의말

월요일도 찾아오고, 18화도 찾아왔습니다 ^_^

이번 화도 재미있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나저나 주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선삭비가 내렸어요 ㅠㅠ

하지만 여전히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앞으로 응원해주실 분들을 기다리며

이번 한주도 넘어지지 않고 열심히 가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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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갈등의 서막 +1 22.11.26 23 1 10쪽
22 22화 치트키의 이상과 현실 +2 22.11.25 24 5 10쪽
21 21화 생존의 조직화 +5 22.11.24 27 5 11쪽
20 20화 침입자의 정체 +4 22.11.23 21 5 10쪽
19 19화 이 세계의 레벨업 +2 22.11.22 25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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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화 밤의 주인공 22.11.04 77 13 10쪽
3 3화 위협몬스터의 습격! +9 22.11.03 177 83 10쪽
2 2화 조력 몬스터의 존재 +11 22.11.02 220 9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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