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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잭팟 님의 서재입니다.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wngml107
작품등록일 :
2022.10.31 10:48
최근연재일 :
2022.12.01 19: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550
추천수 :
492
글자수 :
124,846

작성
22.11.23 00:59
조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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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0쪽

20화 침입자의 정체

DUMMY

<망돌히어로, 생존자 확인을 시작합니다>


-20화-


*


핑크보이 멤버들이 모두 나란히 얼굴을 맞대고 있다. 우리는 지금 꽤 심각하기 때문이다.


“제 말이 맞다니까요. 우리 회사 계정에 댓글 단 것도 그렇고···. 종현이 형이랑 눈 마주쳤다면서요.”

“근데 네 말대로 팬이라면 왜 숨었을까?”


우재형의 질문에 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긍정의 끄덕임이었다.


“그야 봉지 때문이죠. 봉지가 먼저 확인하려고 했다면서요. 그리고 봉지님껜 미안하지만 목소리가 좀 호감형은 아니니까요. 겁먹었을 수도 있어요.”


막내가 우리만 들릴듯하게 조용히 속삭였다.


“너흰 아까부터 뭐해? 밥 다 차렸으니 일단 먹지.”

“어? 어 그래 얼른 가자, 가!”


봉지가 부르자 우리 넷은 약속이나 한 것처럼 깜짝 놀라 허둥거렸다. 이래서 앞에서 못 할 말은 뒤에서도 함부로 하지 말라는 거다.


“미안, 치우는 건 우리가 치울게!”


우리 넷은 몬스터들한테 사과하며 자리에 앉았다.

모두 자리에 앉자 리더형이 주위를 한 번씩 둘러본 뒤 말을 꺼냈다.


“이제 드디어 다 모인 거죠? 서로 구면도 있고 초면도 있으니 정식으로 인사부터 나눌까요? 우선 저부터 할게요. 저는 핑크보이 서지한, 현 유랑몬스터 멤버이기도 합니다.”


리더형을 시작으로 각자 통성명을 하고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다보니 분위기는 금방 화기애애해졌다. 리더형과 함께 온 몬스터들은 하나같이 다들 순하고 선한 분위기가 가득해서 마음이 놓였다. 우리가 서로 가까워지는 동안 밤이 익었다.


“자, 이제 다들 먹은 것들은 어느 정도 소화됐겠죠?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봉지가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자, 모두가 봉지를 바라봤다.


“이곳에 우리 말고 다른 누군가가 있습니다.”


봉지의 말 한마디에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


‘저런···. 봉지가 이렇게 빨리 공론화시킬 것은 예상 못했는데···. SNS를 사용할 줄 아는 것도 그렇고 너튜버 댓글까지···. 보면 볼수록 인간일 거 같은데···.’


침입자가 인간이라면, 이렇게 많은 수의 몬스터와 함께 다가갔다가는 지레 겁을 먹을까 염려스러웠다.


“크흐흠, 아무래도 침입자는 사람일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외람되지만 우리 핑크보이만 우선 가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굳이 왜?”


의문 제기는 메가싱어의 입에서 나왔지만 다른 몬스터들 또한 굳이? 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우리야 여러분들이 얼마나 도움을 줬고 우호적인 몬스터인지 알고 있지만, 지금 창고에 숨어있는 자가 인간이라면 여러분들을 보고 놀랄 수 있잖아요.”


라고 말하고 ‘팬이라면 미니 팬 미팅이라도 해보고 싶어서요’라는 찌질한 속마음은 숨겼다.


“인간이 아닐 경우의 리스크도 고려해야 합니다. 침입자의 정체를 알기 전에 인간들끼리만 몰려다니는 것에는 찬성할 수가 없군요.”


포미는 잠시 뜸을 들인 후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는 오늘 동족을 죽였습니다. 부디 당신들의 목숨에 사명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포미의 말에 더 이상 반박할 명분은 없었다.


*


“아...드...따..다닥...”


이게 무슨 소리냐고? 침입자가 우릴 보고 얼어붙어 이빨을 부딪치는 소리다. 맞다. 우리는 기어이 창고에 숨어있는 그녀를 찾아내고 말았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자지 못해 초췌해 보였지만 뽀얀 피부에 땡그란 눈망울은 제법 귀여운 느낌의 첫인상이었다.


“거기 있기 너무 좁지 않아요? 이리 나오세요.”


리더형이 여자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


여자는 우리를 바라만 볼 뿐, 손을 잡을 생각도 나올 생각도 없어 보였다.

리더형이 몬스터를 한번 바라본 뒤 다시 여자를 향해 웃어 보였다.


“저 친구들은 다 우리 친구예요. 그러니까 걱정말고 나와도 돼요.”


리더형이 여자를 향해 내민 손을 한번 흔들었다. 어서 잡으라는 몸짓이다.

여자는 그제야 주변 몬스터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찬장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온몸이 경직된 것을 보면 긴장은 아직 풀리지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말이다. 경직은 경직이고, 긴장은 긴장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내 알 바가 아니란 의미이다.

나는 궁금증을 참을 수 없어 여자 앞으로 핸드폰을 내밀었다.


“저 혹시 이거 쓰신 분인가요?”


우리 회사 계정에 쓴 댓글과 너튜브에 남긴 댓글이었다.


“...”


나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여자는 답이 없이 빤히 쳐다만 볼 뿐이었다.


“하핫, 천천히 보세요. 일단은 놀라셨을 테니 차분히 통성명 좀 나눌까요?”


여자가 말이 없자 리더형이 자연스럽게 내 핸드폰을 치워버렸다. 그리고서는 여자를 에스코트하듯 우리가 있는 1층으로 안내했다.


*


“이름은 심복희, 스물한살이에요.”

“스물한살이요? 와~ 엄청 동안이시다. 미자인 줄 알았어요!”(*미자: 미성년자)

“아하하, 감사합니다.”


역시 리더형이다. 잔뜩 긴장한 여자가 어느샌가 리더형과의 티키타카에 살짝살짝 미소까지 보이니 말이다.

리더형이 만들어 둔 편안한 분위기 덕분에 나도 그제야 천천히 여자를 바라보았다.


샤워를 막 끝내고 나와서인지 핑크빛으로 익은 뺨이 마치 하얀 고양이의 핑크젤리같이 귀여웠다. 아니, 나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야? 지금 그럴 때가 아니라고!

나는 괜히 내 속마음을 들켰을까 주위를 둘러보며 헛기침을 내뱉었다.


“그런데···. 저 꼭 여기 함께 있어야 해요?”


여자가 아니 복희누나가 주변몬스터들의 눈치를 살피며 물었다.


“네? 당연한 거 아닌가요? 밖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는 지금까지 설명 드렸을텐데요!”

“그리고 여기있는 몬스터들이 우릴 위해 도와주는 만큼 힘을 합쳤으면 좋겠어요.”

“네?”

“아까 설명했던 거요. 인간이란 종이 없어지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요.”

“아···.”


복희누나는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낮게 탄식했다.


‘무슨 의미인 거지? 아니 어떻게 된 게 몬스터보다 여자 의중을 파악하는 게 더 어려운 거야?’


뭔가 전략이 필요한 타이밍인 것은 알겠는데 도통 속을 알 수가 없으니 답답할 노릇이었다.

생각해보니 19년 평생 여자와의 접점이 없이 살아온 인생이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드리머몬스터가 복희누나 앞으로 찻잔을 내밀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 긴장이 좀 풀릴지도 몰라요.”


오~ 드리머몬스터, 나보다 윗길인데? 복희누나도 살며시 미소 지으며 드리머몬스터가 주는 차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저 네 명 중에 누구랑 자러 갈지 정하면 돼요.”

“네?”


드리머몬스터의 해맑은 발언에 복희누나는 물론이고 우리 핑크보이 멤버들마저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져 버렸다.


“뭘 그렇게 놀라요? 인간들은 번식을 위해 자야 한다면서요.”


아···. 윗길 취소. 저 해맑아서 민폐인 녀석 같으니!

드리머몬스터의 불편한 얘기를 막은 것은 피죤몬스터였다.


“너처럼 단순한 sleep&dream이 아니야. 그러니까 제발 그 입 좀 닫아.”


휴우~ 나도 모르게 상황이 종료된 것에 대한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찰나, 피죤몬스터가 쐐기를 박았다.


“감정이 빌드업되어야 다음 단계로 가는 거죠? 그럼 다들 열심히 노력해보세요!”


피죤몬스터는 우리 넷을 번갈아 쳐다보며 파이팅의 제스처까지 잊지 않았다.


*


밤이 깊었다. 지금까지는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고 피곤한 탓에 머리만 닿으면 잠들기 바빴는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잠도 안 오는데 게임이나 할까? 레벨업해두면 좋을 테니까.’


나는 행여나 내 게임 소리에 누군가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자리를 이동했다. 이곳 1층에는 마당이 있어서 위험한 밖에 나가지 않으면서도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제격이었다.

한참 게임에 열중하고 있을 때, 저 멀리서 또 다른 검은 실루엣이 보였다.


“복희누나?”

“헉! 깜짝이야!”

“누나 여기 왜 나왔···!”


복희누나는 누가 들을세라 내 입을 서둘러 막으며 주위를 살폈다.

물론 그녀보다 더 힘센 내가 그 손을 얼른 떼버렸다.


“에퉷퉤, 다짜고짜 왜 입을 막아요?”

“쉿! 조용히!”


복희누나는 주변을 한번 살피더니 조용히 말했다.


“제발, 부탁할게요. 나 여기서 나가게 해줘요. 정말이지 무서워서...”

“아니, 바깥이 더 무섭다니까요? 여기 있는 몬스터들은 착하다고요!”

“내가 지금 나가는 게 여기서 바라는 방향이랑도 맞을거예요!”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복희누나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해서 안절부절할 따름이었다.


“아하~! 남자들이랑 몬스터만 우글거려서 불편해서 그런 거예요?”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그렇다면 어디 보자. 이 근방에 머물만한 곳이 있을까?

나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큰 집에 별채가 없을 것 같지 않았거든.


“누나! 저긴 어때요? 적당히 떨어져 있으면서도 안전한?”

“허어억!”


복희누나는 내가 별채를 가리키자 깜짝 놀라며 자리에서 핸드폰을 떨어뜨렸다.

나는 놀란 누나를 대신해서 핸드폰을 주워주면서 작게 구시렁댔다.


“뭐야? 저기 다른 몬스터라도 있어요? 왜 이리 놀라?”


어라? 이게 뭐야···. 복희누나 핸드폰 메인화면 얼굴이 구면인데? 비록 얼굴이 작게 나온 사진이었지만 모를 수가 없었다. 그것은 우리의 1집 앨범자컨이었으니까!


“뭐...야? 우리 팬이었어요? 그런데 왜 초면인 척 했어요?”


누나 너 제대로 들켰다, 우리 핑크보이의 팬이었다는 거!


작가의말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늘어감에 따라서 헷갈리지 않으실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는데 잘 전달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그럴 때 읽어주시고 추천과 선작으로 표현을 해주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언제나 감사합니다.

댓글로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감사합니다 :)


모든 응원을 자양분 삼아서 열심히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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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게이머에 빙의한 그곳에선. 22.11.30 15 1 11쪽
25 25화 몬스터구역으로의 진입 22.11.29 16 1 11쪽
24 24화 허탕 22.11.28 27 1 10쪽
23 23화 갈등의 서막 +1 22.11.26 23 1 10쪽
22 22화 치트키의 이상과 현실 +2 22.11.25 25 5 10쪽
21 21화 생존의 조직화 +5 22.11.24 27 5 11쪽
» 20화 침입자의 정체 +4 22.11.23 22 5 10쪽
19 19화 이 세계의 레벨업 +2 22.11.22 25 5 11쪽
18 18화 사건의 새국면(3) +4 22.11.21 32 5 11쪽
17 17화 사건의 새국면(2) 22.11.19 32 9 10쪽
16 16화 사건의 새 국면(1) +1 22.11.18 29 7 10쪽
15 15화 핑크보이 (2) +1 22.11.17 29 7 12쪽
14 14화 핑크보이 (1) +1 22.11.16 27 6 10쪽
13 13화 몬스터를 찾아서 (2) 22.11.15 25 5 9쪽
12 12화 몬스터를 찾아서(1) 22.11.14 31 7 11쪽
11 11화 안녕, 그레이몬스터 22.11.12 27 3 10쪽
10 10화 살려주세요 22.11.11 27 6 11쪽
9 9화 선과 악의 공존 (2) 22.11.10 29 4 10쪽
8 8화 선과 악의 공존 (1) 22.11.09 31 7 10쪽
7 7화 합니다 엔터 (2) 22.11.08 36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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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밤의 주인공(2) +1 22.11.05 52 9 10쪽
4 4화 밤의 주인공 22.11.04 77 13 10쪽
3 3화 위협몬스터의 습격! +9 22.11.03 177 83 10쪽
2 2화 조력 몬스터의 존재 +11 22.11.02 220 92 12쪽
1 1화 몬스터의 첫인상 +64 22.11.01 436 1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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