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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잭팟 님의 서재입니다.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wngml107
작품등록일 :
2022.10.31 10:48
최근연재일 :
2022.12.01 19: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539
추천수 :
492
글자수 :
124,846

작성
22.11.18 00:53
조회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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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0쪽

16화 사건의 새 국면(1)

DUMMY

<망돌히어로, 생존자 확인을 시작합니다>


-16화-


“전화하기 전에 잠깐, 저 새끼 확실히 죽었는지 확인해보고!”


우재형은 마력몬스터의 최후를 확인하고 싶어 했다.

베란다 아래의 지표면은 흠뻑 젖어있을 뿐, 별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


“괜찮을까요?”

“아무런 반응 없는 걸 보면 아마도?”


우리끼리 반응을 살피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던 이때, 문밖에서 몬스터들의 소리가 들렸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아, 맞다! 몬스터들! 어서 들어와!”


문을 열자 포미와 봉지, 메가싱어가 차례로 들어와 긴박했던 대결의 흔적을 둘러보았다. 물이 흥건한 실내와 깨진 유리창, 그 안에 홀딱 젖은 우리의 모습을 통해 얼마나 치열했을지 짐작할 수 있었으리라. 현장을 둘러본 포미가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


“정말 종현은 보면 볼수록 제법입니다. 솔직히 인간들이 상대하기에 쉬운 몬스터는 없을 텐데요.”

“그래서 나 또 죽을 뻔했잖아요!”


우재형은 포미의 말을 듣자 새삼 서러웠는지 조금 전의 무용담을 좌르륵 늘어놓기 시작했다.

조력몬스터들은 나를 치켜세웠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


‘마력몬스터가 이렇게 된 이상 레벨업은 끝난건가···. 협상에 실패해버렸어.’

“신기하게 점점 강해지고 있네? 뭐, 나랑 겨룰 때를 생각하면 그때도 배짱은 인정이었지만 말이야.”


메가싱어도 내게 다가와 한마디를 더했다.


“우릴 죽이려 해서 어쩔 수 없었어. 하지만···.”

“왜? 잘했어! 잘했어! 뭐가 마음에 걸리는 거야?”


봉지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하필이면 내가 필요했던 마력몬스터가 위협몬스터로 변심했을 줄 몰랐어.”

“변심이요? 몬스터들이 변심할 수도 있다는 건가요?”


아차! 막내를 안심시키고 싶어서 말하지 않았었는데, 그걸 듣고 말았다. 아니라고 둘러대기엔 막내의 눈치는 너무 빨랐고 명확히 들은 모양이었다. 역시 추리물 마니아다운 모습이다. 어차피 같은 세계를 살아가야 한다면, 어설프게 속이는 것보다 밝히는 게 나을지도 몰랐다.


“응, 맞아. 네 말대로 몬스터들은 언제든 마음이 바뀔 수 있어.”

“그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막내가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걸었다.


“지한이 형, 제발, 제발 받아요!”

“막내, 너무 불안해하지 마. 리더형 영상 봤잖아. 형은 지금 안전해! 혼자 있는 것보다 더 안전할걸?”

“같이 있던 몬스터가 변심하면요? 형은 믿고 있다가 당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아차, 중립몬스터라고 변심하지 않을 거란 믿음은 착각이었다.

막내의 말을 듣고서야 그 사실을 새삼스럽게 인지한 거였다. 그렇다면 다음 행보는 명확해진다. 당장 리더형을 만나야 했다.


“일단 전화가 안 되면 영상에서 장소 힌트라도 찾아보자!”


나는 다시 한번 리더형이 올린 영상을 확인했다.


‘어? 이 댓글 아깐 없었는데?’


리더형이 올린 영상에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댓글이 하나 달려 있었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저기, 있잖아. 우재형! 막내야! 리더형 영상에 댓글 달았어?”

“아니, 안 달았는데.”

“저도 댓글은 따로 안 달았어요.”


나는 우재형과 막내한테 다가가 영상의 댓글을 보여줬다.


“이것 봐봐. 누군가 댓글을 달았어. 그리고 글 내용도 뭔가 알고 있는 뉘앙스 아니야?”


하지만, 막내는 전화 거는 것에 집중하느라 크게 신경 쓰지 않았고 우재형은 대수롭지 않게 바라봤다.


“몬스터들이 쓴 건가? 아니면 우리말고 또 살아있는 사람이 있거나. 하긴 애초에 우리만 남았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


상대가 누구인지, 사람인지, 우리한테 해가 되는 존재일지 알아야 했다.

나는 상대방과의 접촉을 시도하고자 회사 계정으로 댓글을 달았다.


-누구세요?


한참을 답 댓글이 달리기를 기다렸지만, 댓글은 다시 달리지 않았다.


‘왜 아무런 반응이 없지? 못 본 건가? 안 쓰는 건가?’


한참을 핸드폰 화면만 바라보며 새로고침을 하던 중, 막내의 외침이 들렸다.


“형! 어디세요?”

“통화됐어?”


막내의 목소리에 우재형과 나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막내 근처로 다가갔다.

막내는 우리가 다가온 것을 보고 리더형과의 통화를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우리 막내, 무사하구나! 반갑다. 계속 연락 안 돼서 걱정했는데.”

“아, 그동안 핸드폰이 고장 났었어요. 형이야말로 어디예요? 어떻게 지내고 있는 거예요? 지금 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는 건가요?”

“하하하, 우리 막내 숨 차겠네. 천천히 하나씩 물어봐.”


리더형은 언제나 그렇듯 차분하면서도 유쾌한 말투로 막내의 질문에 하나씩 답을 해줬다.


“나는 영상에서 봤던 몇몇 몬스터들이랑 같이 지내. 너야말로 어떻게 지냈어? 혹시 다른 멤버들이랑 연락되는 건 있어?”


리더형도 그동안 너무 많이 변해버린 세상에서 멤버와 연락이 되자, 궁금한 것들이 쉼 없이 쏟아져나오는 모양이었다.


“형!”


나도 더 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막내의 스피커폰에다 대고 리더형을 불렀다. 뒤이어 우재형도 다가와 리더형을 불렀다.


“어? 뭐야! 너희 다 같이 있었던 거야?”

“일단 만나서 얘기해요. 해줄 말이 많거든요. 기획사로 올 수 있겠어요?”


*


막내의 발걸음이 유난히 빨라졌다.


“헉,헉. 야, 최민준! 같이 가.”

“그놈들이랑 같이 온다잖아요. 우리가 도착하기 전에 놈들이 변심해서 리더형 공격하면 어떡하려고요!”

“네 마음은 알겠는데 우리도 지금 밖이야. 무슨 말인지 알아? 우리의 안전도 확보된 공간이 아니라고. 좀 주위를 살피면서 걸어야 해!”

“그건 종현이 말이 맞다. 몬스터가 변심한다면 우리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라고.”


내가 위험하다고 말한 것은 그런 의미가 아니었는데. 내가 말한 위험은 언제 맞닥뜨릴지 모르는 위협몬스터를 말한 거였는데 우재형은 조력몬스터의 변심으로 받아들이고 말았다.


우재형의 말 한마디에 우리 사이에 묘한 분위기가 형성됐다. 포미나 봉지, 메가싱어 입장에서는 충분히 섭섭할 수 있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조력몬스터들의 표정을 살피며 조심스레 말했다.


“포미랑 봉지, 메가싱어는 우릴 구해준 게 몇 번인데!”


우재형도 그제야 함께 있던 조력몬스터의 눈치를 살피며 사과했다.


“미안해요. 그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니고···.”

“괜찮습니다. 불안한 마음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쳇!”


포미와 다르게 메가싱어는 대놓고 서운한 티를 내고 있었다. 오히려 그것은 나았다. 가뜩이나 검은 몸에 비열한 목소리를 지닌 봉지는 별다른 말과 표정을 보이지 않아서 의중을 알기 어려웠다.


‘많이 섭섭했을 텐데 괜찮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새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드디어 만났군!”


나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어? 포미와 같은 개체?”


풍성한 털과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거대한 몸집. 포미와 같은 개체의 몬스터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다만, 다른 부분이라면 눈빛이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적대적인 기운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현실 파악이 안 돼? 너한테 연락을 한 것으로 아는데.”


녀석이 포미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포미는 어깨 위에 얹어진 녀석의 손을 얌전히 내리며 대꾸했다.


“아직은 여유가 있다고 했잖소!”

“그놈의 여유 타령! 벌써 30%가 소진됐어. 길게 버티려면 없애는 게 맞다고 했잖아!”


소진된 30%? 주어를 빼고 말하는 통에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인간한테 불리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내가 한참 녀석의 말을 해석하려고 애쓰고 있을 때 포미가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종현, 멤버들과 먼저 이동해요. 나는 이 녀석과 할 말이 있어서 늦을 듯 합니다.”

“아니야. 같이 가.”


왠지 두고 가면 안 될 것 같았다. 나는 녀석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포미의 곁으로 이동해 다가섰다.


“이야기하는데 거슬리는 게 많네. 좀 치우고 시작할까?”


녀석의 둔탁한 손이 순식간에 내 앞으로 다가왔다. 바로 옆에 있던 포미도 미처 막지 못한 스피드였다.

나는 녀석의 갑작스러운 선공에 저 멀리 내동댕이쳐졌다.

으윽!

단 한 대를 맞았을 뿐인데도 온몸이 욱신거렸다.


“좀 기다려. 이 녀석과 이야기 끝내고 제대로 치워줄 테니까!”


같은 개체수라고 해서 같은 방향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었다. 아까부터 찝찝했던 녀석의 말이 해석되는 순간이었다. 저 녀석은 인간을 ‘처리’하길 원하는 위협몬스터인 것이다.


“종현아!”

“형! 괜찮아요?”


내가 녀석의 공격에 나가떨어지자 멤버들이 동시에 달려왔다. 메가싱어 역시 포미와 나를 걱정과 불안함이 섞인 눈빛으로 번갈아보고 있었다.


“난 괜찮아.”


나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윽! 숨이 멎을 만큼의 통증이 밀려왔다.


‘어디가 부러진 건가?’


몸을 쉽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은 단순한 충격 때문만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 멤버들을 걱정시킬 순 없었다.


“나 괜찮아. 우재형, 막내랑 먼저 갈래? 나는...포미랑 갈게.”


나는 최대한 통증을 숨기며 말을 마쳤다.


“형 진짜 괜찮은 거 맞아요? 갑자기 땀을 왜 이렇게 많이···!”

“충격! 부딪힌 충격 때문이야! 조금 쉬면 괜찮아져. 그러니까 우재형이랑 먼저···.”


나는 내게 다가오려는 막내를 손으로 제지한 뒤 먼저 떠나라고 말했다. 그것이 인류 복원 프로젝트를 위해 할 수 있는 내 최선이었다.


“내가 같이 가줄게. 종현이 너 쟤들만 보내는 거 불안하잖아”


메가싱어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보였다.


“봉지 넌?”

“난 여기 있을게.”


그렇게 우재형과 막내, 메가싱어만 먼저 리더형이 있는 곳으로 떠났다.

그들이 떠나고 나자 긴장이 풀린 탓인지 통증이 더 극심해졌다.


“하아하아, 장기가 찔린 것만 아니면 좋겠는데···.”


봉지는 고통에 힘겨워하는 나를 멀리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


그리고 조회수 3자리 됐다고 신기해하던 게 얼마 지나지 않은 거 같은데 

벌써 3화까지는 3자리수를 기록했네요!

모두 애정으로 봐주시는 독자님들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작과 조회수 역시 꾸준히 눌러주셔서 늘 감사히 여기고 있어요!


계속해서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오늘은 연독률이 공개됐네요.

초보작가는 모든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제 작품도 언젠가는 연독률이 공개될만큼의 데이터가 쌓이겠지요? ^_^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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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24화 허탕 22.11.28 26 1 10쪽
23 23화 갈등의 서막 +1 22.11.26 22 1 10쪽
22 22화 치트키의 이상과 현실 +2 22.11.25 24 5 10쪽
21 21화 생존의 조직화 +5 22.11.24 27 5 11쪽
20 20화 침입자의 정체 +4 22.11.23 21 5 10쪽
19 19화 이 세계의 레벨업 +2 22.11.22 25 5 11쪽
18 18화 사건의 새국면(3) +4 22.11.21 31 5 11쪽
17 17화 사건의 새국면(2) 22.11.19 31 9 10쪽
» 16화 사건의 새 국면(1) +1 22.11.18 29 7 10쪽
15 15화 핑크보이 (2) +1 22.11.17 28 7 12쪽
14 14화 핑크보이 (1) +1 22.11.16 27 6 10쪽
13 13화 몬스터를 찾아서 (2) 22.11.15 25 5 9쪽
12 12화 몬스터를 찾아서(1) 22.11.14 31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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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화 살려주세요 22.11.11 26 6 11쪽
9 9화 선과 악의 공존 (2) 22.11.10 29 4 10쪽
8 8화 선과 악의 공존 (1) 22.11.09 31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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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5화 밤의 주인공(2) +1 22.11.05 51 9 10쪽
4 4화 밤의 주인공 22.11.04 77 13 10쪽
3 3화 위협몬스터의 습격! +9 22.11.03 177 83 10쪽
2 2화 조력 몬스터의 존재 +11 22.11.02 220 92 12쪽
1 1화 몬스터의 첫인상 +64 22.11.01 435 1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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