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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잭팟 님의 서재입니다.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wngml107
작품등록일 :
2022.10.31 10:48
최근연재일 :
2022.12.01 19: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536
추천수 :
492
글자수 :
124,846

작성
22.11.30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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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6화 게이머에 빙의한 그곳에선.

DUMMY

<망돌히어로, 생존자 확인을 시작합니다>


-26화-


쫀드기몬스터가 먹다 말고 날 빤히 바라보다 말했다.


“그건 나도 몰라. 알아도 알려주지 않을거고! 너도 음식 준 인간이 아니니까!”

‘이런, 개찌질하기는!’

“거봐요, 형. 제가 추의 추리력은 다 맞다고 했잖아요! 몬스터 있어서···.”

“위험합니다!!!”


막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포미가 순식간에 나를 자신의 품 안으로 감싸 안았다.


우웅!


포미의 품 안에 있는데도 머리 위로 세찬 바람이 느껴졌다. 위를 올려다보니 또 다른 몬스터가 하늘 위에서 웅웅 거리면서 날고 있었다.


‘저건 기억이 나! 저것의 정체는 바로 전투드론몬스터다!“


도감에 따르면 전투드론몬스터의 경우, 위협몬스터로 분류되고 있었다. 물론 지금까지 겪어온 데이터에 의하면 동일한 개체의 몬스터라고 하더라도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서 위협과 조력, 그리고 중립으로 점점 세분화되고 있기는 했다. 하지만, 저렇게 머리 위에서 위협적으로 맴돈다는 것은 여전히 위협몬스터라고 판단하는 것이 맞을테지.


개체명: 전투드론몬스터

특성: 하늘을 날 수 있고, 외형이 단단해서 웬만한 공격으로는 타격을 입지 않는다. 크기는 작아도 최소 공중전에서는 공격력과 방어력을 모두 갖춘 멀티플레이어./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움직인다

치트키: 목표물을 정확히 조준하는 적중률


‘하늘을 날고 마치 미사일처럼 독침을 쏘는 녀석, 지금은 저 녀석 하나지만, 결국 조직화된 공격을 퍼붓겠지. 결국 관건은 녀석들이 한꺼번에 왔을 때 살상력이 높은 공격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머릿속으로 재빠르게 게임을 실행시킨 뒤 그동안 내가 그 안에서 써왔던 전술을 복기했다.


‘하늘에서 미사일을 쏘는 개체한테 검은 그렇게 위협적이지 않아! 그렇다면 1단계는 더미어택이다!’


더미어택의 핵심은 쉽게 풀이하자면 분신술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의 얼굴과 내 얼굴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었다. 나는 포미의 품 안에서 게임을 실행시킨 후, 복면자객슈트로 옷을 환복했다. 얼굴에 복면이 씌워지니 똑같아졌다.


“더미어택!!!”


나는 명령어를 외치면서 포미의 품에서 벗어났다. 제아무리 가장 강력한 살상력을 지녔다고 해도 나로인해 포미가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스스스스-.

게임은 재빠르게 플레이되면서 수십, 수백개의 윤종현 더미가 생성됐다. 전투드론몬스터는 끊임없이 나의 개체수가 증가하자 몸을 갸우뚱 기울어 보였다. 날리려던 독침이 맥없이 수직 낙하했다.


파지지지직.

와우! 녀석이 떨어뜨린 침이 바닥에 닿자 단단해 보이던 바닥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뭐야? 저 침 성분이 산성이었어? 도감에 그런 말은 없었는데?!’


녀석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나에 대해 잠깐 당황하는 듯했지만 이내 각을 잡고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형!”


슬그머니 내 곁으로 온 막내가 나를 조용히 불렀다.


“저 녀석 독침 한 방만 맞아도 그냥 녹겠는데요?”

“걱정 마! 내게도 다 계획이 있으니까!”


나와 막내가 몇 마디 짧은 말을 나누었을 뿐인데 순식간에 전투드론몬스터의 개체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녀석의 신호를 전달받은 나머지 개체들이 모여든 것이었다.


“으아아~ 어쩌죠? 한 마리가 쏘아대도 위협적인데 수십, 수백마리가 공격하면서 독침을 날린다면 우린 다 녹을 텐데!”

‘올 것이 왔구나.’


예상하고있던 나와 달리 막내는 공포에 질려 포미의 틈으로 파고들었다.


“진정해! 저 녀석의 독침은 포미한테도 리스크가 갈 거야! 의미가 없다고!”


내가 외쳐봤지만 이미 평정심을 잃은 막내한테는 먹혀들지 않았다.

막내는 포미의 품 안에서도 행여나 완전히 포개지지 않은 몸에 독침이 닿을세라 계속해서 몸을 움직였고 결국 전투드론몬스터의 독침이 녀석의 머리에 닿았다.


치이이이익-.

지금껏 맡아보지 못했던 고약한 냄새와 함께 막내의 머리가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막내를 감싸고 있는 몬스터의 겉피였지만...


“후우~ 위장은 몰라도 갑옷 역할은 해줬군 그래!”


나는 막내의 몬스터 껍질이 녹아내리는 걸 보며 혼잣말을 말했다. 막내의 데미지로 처음의 계획은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


“투명 돔 활성화!”


지이이잉.

투명 돔이 나와 막내, 포미 그리고 마력몬스터를 에워싸며 만들어지고 있었다. 물론, 투명이기 때문에 전투드론몬스터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세워지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나의 더미어택으로 시간을 좀 더 끌어 녀석들의 공격력 에너지를 낮춘 뒤에 더미들이 거의 전멸할 때쯤에 돔을 활성화시키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돔을 빨리 활성화할 경우 더미어택은 무용지물이 된다. 나 혼자 더미 무리에서 빠져나와 있을 테니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투드론몬스터 중 눈치 빠른 녀석이 똑같이 복제된 수많은 ‘나’ 중 혼자 다른 무리들과 서 있는 ‘나’를 발견하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혹시 이 투명 돔의 강도는 어떻게 되나요?”


마력몬스터가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잘 모르겠어요. 게임 안에서 불폭탄, 물폭탄 다 버티긴 했는데 생화학무기는 처음이라서.”

“걱정 말아요! 저 녀석 당장 독침 발사 못해요! 그러니까 침착하게 다음 전략을 생각해봐도 돼요.”


투명돔 덕분에 침착해진 막내의 의견이었다.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저 녀석 내부구조는 아마 독침 저장 주머니가 있고 딱 그만큼만 발사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다음 공격을 하려면 독침 주머니가 채워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걸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는 겁니까?”


포미의 질문에 막내는 차분하게 자신의 추리에 대한 근거를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저 녀석 주둥이를 보고 알았어요. 바닥까지 녹일 정도의 강한 산성이 있는 침이라면 녀석의 주둥이도 치명적이지 않더라도 작은 리스크라도 남아야 해요.”


막내는 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형! 입에 침 발라봐요!”

“어? 갑자기?”


나는 당황하면서도 막내의 요구대로 입에 침을 발랐다.


“봐요! 인간의 입술도 침이 묻으면 바로 물기가 젖으면서 매트했던 모습과는 달라지죠.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입술을 빤다면 결국 부르트게 되죠!”

“어? 나 그거 알아요! 예전에 여기 살 때 만나던 인간 중 하나가 맨날 입술이 부르터있었거든요.”


마력몬스터가 막내의 말에 맞장구를 치며 말했다.

막내는 인간도 아닌 몬스터가 자신의 말이 어떤 의미인지 단번에 이해하자 더욱 신이 나서 열을 올리며 추리를 이어 나갔다.


“맞아요! 독성이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의 침이지만 인간의 침조차도 본체의 입술에 데미지를 줄 수 있어요. 미약할 뿐이죠. 그런데 저 녀석의 주둥이를 봐요!”


막내의 말에 우리는 모두 고개를 돌려 우리한테 돌진하는 녀석의 주둥이를 바라봤다. 막내의 말대로 녀석의 주둥이는 어떠한 자국도 남아있지 않고 보송했다.


“조금 전 쏘아버린 독침이 묻은 것은 말랐을 거예요. 그리고 연사 공격이 불가하기에 주둥이 주변이 멀쩡한 겁니다.”

“그렇다면 막내 네 말을 믿을게!”


쿵!

내가 다음 전략을 계획하기도 전에 녀석의 속도가 더 빨랐다. 녀석은 강한 힘으로 돔을 향해 돌진하다가 부딪혔다. 투명 돔인 만큼 우리를 보호하는 막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을 터였다.


“와우! 이 돔 제법 쓸만한데요?”


마력몬스터가 흥분해서 외쳤다.


“하핫, 물불까지는 막는다니까요!”


전투드론몬스터는 자신이 돌진해오던 힘의 가속도를 이기지 못해 결국 머리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다.



“막내! 어때? 바깥에 녀석들도 독침은 어느 정도 끝났을까?”

“언뜻 보기엔 그래 보여요. 하지만 각자의 독침 주머니 충전 시간이 일률적이진 않을 테죠! 아···. 종현이 형! 또 내 말 끝까지 안 듣고 나가버렸네요.”


그렇다. 나는 막내의 앞에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혼자 돔에서 빠져나왔다. 아무래도 게임 안에서는 똑같은 공격을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플레이가 아니다. 계속 같은 루트가 반복되는 지루한 개임전개는 유저들을 이탈하게 만드니까. 치트키 몇 번이면 해당 게임을 클리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실전이기에 이 돔의 강도가 몇 번의 공격까지 버틸 수 있을지 나로서도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내가 잠깐 돔 안에서 몸을 피하는 동안 나의 수많은 더미들은 녀석들의 독침 발사에 속절없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처참하구만, 나도 저 꼴 되기 전에 일단 옷부터 환복하고!”


나는 갑옷 슈트로 환복을 마쳤다.


“어디 보자~ 언뜻 보기에도 대략 수천마리는 되는 것 같은데?”


하나씩 상대하기엔 당연히 내 에너지가 턱도 없을 것이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봤다. 돔의 형태로 막혀있었다.


‘흠~ 그러니까 이곳의 지형은 고저 차이가 심하고 천장은 돔의 형태로군.’


그렇다면···. 이번에도 역시 그거다!

나는 언제나 그랬듯이 손에서 제일 익은 검을 꺼내 들었다.

곧이어 검이 단단하게 굳어가는 감촉이 손끝에서부터 전해져 왔다.


파앗-!

나는 발돋움으로 최대한 공중 점프를 해 뛰어올랐다.


“아냐, 너무 낮아!”


나는 다시 한번 힘을 주어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안돼!”


내가 몇 번 점프를 반복하는 동안 녀석들은 나를 에워싸고 점점 가깝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래, 좀 더 가까이! 붙어라!’


나는 녀석들의 사정거리가 더 좁아질 때까지 도움닫기를 반복하며 공중 점프를 되풀이했다. 다행히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연습이 됐는지 조금씩 점프 실력이 향상되고 있었다. 녀석들의 사정거리가 각 30cm 정도만큼이나 좁아지자 나와의 거리 또한 불과 3.5m가량이었다.


“control+H!”


나는 게임에서 최대 점프를 위해 사용하는 단축키를 뱉으며 높이 뛰어올랐다. 그리고 이내 공중에서 한 바퀴를 돌며 검을 휘둘렀다.

검의 에너지가 내가 그린 원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흩어졌다. 다만, 내가 그린 원이 뻗어가는 방향은 위아래로 울퉁불퉁할 것이다. 지대의 불균형이 이상대기류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쾅, 콰과광!!

전투드론몬스터들이 순식간에 서로 부딪히며 터져 나갔다.


작가의말

공모전 기간 내내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를 즐겨주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막상 공모전이 끝나니 시원섭섭한 기분이 드네요.

앞으로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는 계속해서 연재를 할 예정이지만, 앞으로는 날짜보다는 완성도에 의미를 두어 집필하려는 계획에 있습니다.

하지만, 연재주기가 바뀌더라도 <망돌히어로>를 연중할 생각은 없기 때문에 제 소설에 애정을 주시는 분들이라면 꾸준하게 찾아주시고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 :)


그동안 정말 정말 감사했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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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새로운 얼굴 22.12.01 13 1 9쪽
» 26화 게이머에 빙의한 그곳에선. 22.11.30 15 1 11쪽
25 25화 몬스터구역으로의 진입 22.11.29 15 1 11쪽
24 24화 허탕 22.11.28 26 1 10쪽
23 23화 갈등의 서막 +1 22.11.26 22 1 10쪽
22 22화 치트키의 이상과 현실 +2 22.11.25 24 5 10쪽
21 21화 생존의 조직화 +5 22.11.24 27 5 11쪽
20 20화 침입자의 정체 +4 22.11.23 21 5 10쪽
19 19화 이 세계의 레벨업 +2 22.11.22 25 5 11쪽
18 18화 사건의 새국면(3) +4 22.11.21 31 5 11쪽
17 17화 사건의 새국면(2) 22.11.19 31 9 10쪽
16 16화 사건의 새 국면(1) +1 22.11.18 28 7 10쪽
15 15화 핑크보이 (2) +1 22.11.17 28 7 12쪽
14 14화 핑크보이 (1) +1 22.11.16 26 6 10쪽
13 13화 몬스터를 찾아서 (2) 22.11.15 24 5 9쪽
12 12화 몬스터를 찾아서(1) 22.11.14 31 7 11쪽
11 11화 안녕, 그레이몬스터 22.11.12 27 3 10쪽
10 10화 살려주세요 22.11.11 26 6 11쪽
9 9화 선과 악의 공존 (2) 22.11.10 29 4 10쪽
8 8화 선과 악의 공존 (1) 22.11.09 31 7 10쪽
7 7화 합니다 엔터 (2) 22.11.08 36 7 10쪽
6 6화 합니다 엔터 (1) 22.11.07 41 10 10쪽
5 5화 밤의 주인공(2) +1 22.11.05 51 9 10쪽
4 4화 밤의 주인공 22.11.04 77 13 10쪽
3 3화 위협몬스터의 습격! +9 22.11.03 177 83 10쪽
2 2화 조력 몬스터의 존재 +11 22.11.02 220 92 12쪽
1 1화 몬스터의 첫인상 +64 22.11.01 435 1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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