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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잭팟 님의 서재입니다.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wngml107
작품등록일 :
2022.10.31 10:48
최근연재일 :
2022.12.01 19: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549
추천수 :
492
글자수 :
124,846

작성
22.11.19 00:41
조회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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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0쪽

17화 사건의 새국면(2)

DUMMY

<망돌히어로, 생존자 확인을 시작합니다>


-17화-


“뭐 하는 짓이오?”

“너도 봤잖아. 쟤가 걸리적거렸던 거! 그리고 어차피 순서대로 없어질···!”


녀석은 나 때문에 공격한 거라는 개소리를 시전했다. 물론,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포미의 선공으로 입을 다물게 됐지만 말이다.


“이렇게 나오면 곤란해! 그래도 너를 전관예우 격으로 기다려줬던 걸 몰라? 착각하지 마, 넌 인간이 아니라 자이언트 몬스터 B라는 것을!”


녀석의 말에 생각났다. 핸드폰 속 몬스터 도감에서 포미의 특성이 무엇이었는지···.


개체명: 자이언트 몬스터 B

특성: 몬스터 중에서도 몸집이 제일 크고 지능도 높다.

치트키: 사실상 모든 신체조건이 치트키이며 걸어 다니는 살상몬스터가 될 가능성도 농후함.


‘포미가 조력몬스터라서 ’살상‘이란 글자를 너무 쉽게 봤군.


으윽! 또다시 고통이 몰려왔다. 점점 심해지는 기분이었다.


*


기획사 앞에 다다랐을 때, 막내와 우재는 멀리서도 지한이 서 있음을 알아볼 수 있었다.

막내가 먼저 리더를 향해 힘차게 달려갔다.


“형!!!”


넷 중에 가장 강골인 녀석이 와락 안기자 지한의 몸이 반동으로 휘청거렸다.


“어, 그래. 격한 인사 반갑다!”


리더인 지한도 막내 민준과 우재를 번갈아 바라보며 물었다.


“다들 무사한 거지? 어? 우재 넌 가슴에 웬 핏자국? 그러고 보니 너희 다 젖어있잖아? 대체 뭔 일이 있었던 거야?”

“아, 그게···. 그렇게 됐어.”

“리더형이야말로 지금까지 아무 일도 없었던 거예요?”

“무슨 일?”

“공격이요. 위협몬스터.”“아~ 다 이 친구들 덕분이지!”


지한의 옆에는 3종의 몬스터가 서 있었다. 그중 한 녀석이 한 발짝 앞으로 나왔다. 그리고 이내 한 손으로 호를 그린 뒤에 배에 대고 허리를 숙이며 인사했다. 신사의 인사법이었다.


“안녕하세요? 전 유랑몬스터에서 위협몬스터의 경로를 피해 다니는 지도를 맡고 있죠!”

“아하, 그래서 지금까지 안전할 수 있었구나!”


지도를 맡고 있다는 몬스터는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한 모양의 몬스터였다. 마치 눈사람 같은 부드러운 외양뿐 아니라 태도 또한 신사들의 제스처를 닮아서 귀여우면서도 젠틀한 인상을 주었다.


“하하, 안녕하세요.”


둥글둥글한 녀석의 태도에 우재도, 막내도 긴장을 풀고 활짝 웃었다.


“그런데 종현이는? 안 보이네? 아까 목소린 들렸던 것 같은데···.”


쿵!


“헉! 뭐야 또!”


우재는 반사적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동안 워낙 많은 공격을 받아왔기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었다.

조금 전까지 신사적인 태도로 분위기를 풀어줬던 몬스터가 별안간 픽 쓰러져 있었다.


“아, 놀라지마. 잠든 거야.”


리더는 이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듯 멤버들을 안심시켰다.


“몬스터도 기면증이 있을 수 있나요?”


막내가 쓰러져 잠든 몬스터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사이 뒤에 서 있던 나머지 몬스터 하나가 익숙하게 잠들어버린 몬스터를 안아 들었다.


“기면증은 아니고 자주 그래. 나도 처음엔 놀랐는데 나중에 알게 됐어. 무슨 일이 생기기 전에 갑작스럽게 잠에 빠진다는 것을···. 예지몽을 꾼다고 할까? 위협몬스터 경로도 그 덕에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거고.”

“그렇다면 지금도 무슨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거예요?”


막내의 물음에 지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무슨 일이 생길테지. 녀석이 깨어나기 전까진 알아서 조심하는 수 밖에···.”


지한이 다시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종현이는? 진짜로 같이 안 온 거야?”

“일단 들어가서 얘기해. 저분 무거워 보이시니 좀 눕히고.”


우재가 몬스터를 업고있는 몬스터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메가싱어, 미안해요. 일단은 기획사 안에 눕혔다가 일어나는 대로 아지트로 옮기죠.”


막내가 난처한 표정으로 메가싱어를 바라봤다. 이번에도 몸집 때문에 혼자만 밖에 서 있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메가싱어는 익숙한 듯, 들어가라는 손짓했다. 그를 제외한 전원이 모두 기획사 내부로 들어갔다.


지한과 몬스터들은 익숙하게 분업화된 모습으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어떤 이는 공간 확보를, 어떤 이는 덮을만한 담요를 찾아왔다.

한바탕 상황을 정리한 뒤 리더가 다시 물었다.


“이제 대답해 봐. 종현인 어딨는 거야?”

“그게···.”


리더의 물음에 막내와 우재가 서로를 바라볼 뿐, 누구 하나 선뜻 말을 꺼내지 못했다.

우재는 그래도 막내보단 자신이 말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어렵게 입을 뗐다.


“사실은···.”

“가야 해!”

“어? 드리머···!”


어느샌가 조금 전까지 잠들어있었던 몬스터가 일어나 있었다. 지한이 드리머 몬스터 곁으로 다가갔다.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가야 해. 네 멤버를 구하려면···. 그가 위험해!”


잠에서 깬 몬스터는 아직 눈도 다 뜨지 못한 비몽사몽한 상태에서도 같은 말만 반복했다.


“뭐라고?”


막내는 벌써 자리에서 일어나 신발끈을 다시 묶고 있었다. 지한이 우재와 막내를 바라보며 물었다.


“종현이가 다쳤어?”

“일단 가자. 가면서 설명해도 늦지 않아.”


바깥에서 대기하던 메가싱어의 목소리였다. 낯선 몬스터들 사이에 우재와 막내만 넣어 보낸 것이 불안해 투시하면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모두가 나갈 준비를 하는 순간, 반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근데···. 우리도 다 가야 해?”


목소리의 주인공은 또 다른 몬스터였다. 마치 꽃 모양의 족두리를 쓰고 있는 비둘기같이 보였다. 물론 사이즈는 비둘기의 3배 이상은 컸지만 말이다.


“지한의 동료가 위험에 처했다잖아.”

“갔다가 우리 동료가 위험해질 수도 있잖아! 특히 저 녀석은 공격력이 0인 거 몰라?”


비둘기를 닮은 피죤몬스터가 가리킨 것은 예지몽이 특성인 드리머몬스터였다.


“나는 정말 싸우는 게 싫어. 보고 싶지 않아.”


피죤몬스터가 불편한 듯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애초에 평화를 지향하는 몬스터들만 모인 구성이었기에 지한 역시 선뜻 부탁하기 어려웠다.

불편한 침묵을 파고든 것은 지한이 아니었다.


“내가 지킬게. 그러니까 가자.”


남아있는 몬스터가 피죤몬스터의 손을 잡으며 설득했다.

피죤몬스터는 내키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어쩔 수 없이 몸을 움직였다.


*


“전관예우? 웃기지도 않는군. 까불지 말라고 했을 때 멈췄어야지!”


포미의 눈이 빨갛게 변해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 조금 전까지 기세등등했던 녀석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었다.


“하! 네가 힘이 세봤자 어차피 혼자일 뿐이야. 지금 내가 네게 온 것이 기회란 것을 알아야지.”


포미의 표정이 어둡게 변했다.


“지구는 이미 생이 다해가는 행성이었던 걸 아시오? 인간들 역시 지구의 여명을 모르지 않았어. 그런데도 우리를 받아주었지. 지금 자네의 행동이 얼마나 파렴치하고 배은망덕한 것임을 아는가?”


포미가 그런 생각이었구나···. 감동을 받으려고 할 타이밍에 쿨럭!

피가 뿜어져 나왔다. 아무래도 부딪혔을 때 장기가 터진 모양이다. 부러진 뼈에 찔렸거나···.

이대로 있다가는 얼마 버티지 못할 텐데···.


“봉...지...”


내가 겨우 봉지의 이름을 불렀지만, 봉지는 나를 보고 있지 않았다.

포미가 녀석한테서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봉지를 향해 외쳤다.


“봉지! 종현을 챙겨!”


봉지는 그제야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안 괜찮은 거지?”


봉지의 표정이, 눈빛이 전과 달라져 있었다. 우재형의 그 말에 혼란스러워한 것이 맞았구나.

흐려져 가는 정신 속에서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점점 명확해져 왔다. 죽을 때 죽더라도 봉지의 마음을 되돌려야 했다.


“우리를...도와...줘. 제발···.”

“나를 믿지도 못하는 너희를? 내가 왜?”


봉지의 말이 떨리고 있었다. 식량을 구해오고, 몸을 날려 우리를 살렸던 봉지는 누구보다 정이 많은 몬스터였다. 그리고 그 마음이 부정당했을 때 누구보다 큰 상처를 받았을 거였다.


“믿게 될 거야. 그러니 먼저 믿어줘. 부탁할게···.”


한 마디 한 마디가 점점 힘이 들었다.


“종현아!!!”


아...저 멀리서 우재형이랑 우리 막내, 그리고 리더형이 달려오는 게 보였다. 죽기 전에 우리 멤버들 얼굴을 다 볼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리더형이 나를 안았다.


“종현이 너 왜 이래?!”

“아하하, 너무···. 설쳤나 봐요.”


그 말을 끝으로 나는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


“여긴 어디지?”


울창한 나무와 푸른 하늘, 중세 시대를 옮겨놓은 듯한 성곽의 모습,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아! 여긴 게임 속이다. 내가 평소 즐겨하던 그 게임 속에서 나는 내가 키우던 캐릭터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자박, 자박. 걸음을 옮길 때마다 바닥의 질감이 생생하게 전해졌다.

이거 내가 생각하던 질감 그대로네? 완전 신기해!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좋은 점은 따로 있었다.


“역시, 미션을 해결하게 하려면 이정도는 뿌려줘야지!”


나는 바닥에 널린 각종 아이템을 바라보면서 흡족하게 웃었다.


휙! 휙! 휙!


“으아악, 이게 뭐야!”


제길, 방심했다! 너무 큰 웃음소리에 성곽 아래 숨어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공격을 해왔던 것이다. 나는 그들이 날린 독화살에 타격을 입었다.


“레벨업을 해둬서 다행이군. 이정도 상처면 회복력 10p면 끝나지!”


나는 능숙하게 회복력 스킬을 발동시켜 상처입은 몸을 치료했다.


“이제 어디로 떠나볼까?”

“여기, 여기로 와야지!!!”


저 멀리서 누군가가 나를 부르고 있었다.


작가의말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좋아요와 선작 눌러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눌러주신 여러분 떠나지말아주세요~~~
계속 재미있게 써볼게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몬스터도감 공지로 등록했습니다. 함께 보시면서 즐겨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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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몬스터구역으로의 진입 22.11.29 16 1 11쪽
24 24화 허탕 22.11.28 27 1 10쪽
23 23화 갈등의 서막 +1 22.11.26 23 1 10쪽
22 22화 치트키의 이상과 현실 +2 22.11.25 25 5 10쪽
21 21화 생존의 조직화 +5 22.11.24 27 5 11쪽
20 20화 침입자의 정체 +4 22.11.23 21 5 10쪽
19 19화 이 세계의 레벨업 +2 22.11.22 25 5 11쪽
18 18화 사건의 새국면(3) +4 22.11.21 32 5 11쪽
» 17화 사건의 새국면(2) 22.11.19 32 9 10쪽
16 16화 사건의 새 국면(1) +1 22.11.18 29 7 10쪽
15 15화 핑크보이 (2) +1 22.11.17 29 7 12쪽
14 14화 핑크보이 (1) +1 22.11.16 27 6 10쪽
13 13화 몬스터를 찾아서 (2) 22.11.15 25 5 9쪽
12 12화 몬스터를 찾아서(1) 22.11.14 31 7 11쪽
11 11화 안녕, 그레이몬스터 22.11.12 27 3 10쪽
10 10화 살려주세요 22.11.11 27 6 11쪽
9 9화 선과 악의 공존 (2) 22.11.10 29 4 10쪽
8 8화 선과 악의 공존 (1) 22.11.09 31 7 10쪽
7 7화 합니다 엔터 (2) 22.11.08 36 7 10쪽
6 6화 합니다 엔터 (1) 22.11.07 41 10 10쪽
5 5화 밤의 주인공(2) +1 22.11.05 52 9 10쪽
4 4화 밤의 주인공 22.11.04 77 13 10쪽
3 3화 위협몬스터의 습격! +9 22.11.03 177 83 10쪽
2 2화 조력 몬스터의 존재 +11 22.11.02 220 92 12쪽
1 1화 몬스터의 첫인상 +64 22.11.01 436 1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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