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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잭팟 님의 서재입니다.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wngml107
작품등록일 :
2022.10.31 10:48
최근연재일 :
2022.12.01 19:53
연재수 :
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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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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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2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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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23화 갈등의 서막

DUMMY

<망돌히어로, 생존자 확인을 시작합니다>


-23화-


*


“야, 넌 덩치에 비해 무슨 사이즈가 그렇게 소박하냐?”

“무슨 소리야. 내가 다 계획이 있어서 이정도만 준비한 거라고! 너나 나나 여기 있는 모두 뭐하나 키워본 적 없을 텐데 무작정 땅만 크게 만든다고 될 거 같아? 일단, 이정도에서 연습 삼아 키워보고 차츰 늘리는 거지.”

“너 아까 복희 말 못 들었어? 연습은 무슨 연습! 우린 실전에 필요한 식량을 키워야 한다니까!”


복희를 눕히고 난 뒤 지한이 다시 돌아왔을 때 봉지와 메가싱어의 티격태격하는 소리가 먼저 들려왔다. 상황을 보아하니 봉지는 어디서 구했는지 몸 안에 가득 담아온 씨와 모종을 꺼내 정리하고 있었고, 메가싱어 역시 농사를 지을만한 구역을 마련해두었는데 그 크기에 대해 이견이 생긴 모양이었다.


“왔어? 복희는 여전히 그대로야?”


봉지와 메가싱어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 하던 우재가 지한을 발견하고 아는 척을 했다.


“응. 아직까진 기절해있어. 하지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아.”

“그러게, 별일 아니어야 할 텐데.”


우재의 혼잣말에 피죤몬스터는 괜히 머쓱해져 가뜩이나 나와 있는 부리를 더욱 삐죽 내밀었다. 우재 입장에서야 어떠한 의도를 담은 게 아니라 오직 걱정이 되서 한 말이었지만, 본의 아니게 가해자가 된 피죤몬스터 입장에서는 불편한 말로 들렸던 것이다.

피죤몬스터가 말없이 자리를 떴다.


“참! 아까 드리머몬스터가 여기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하지 않았어?”


우재는 자기가 한 말 때문에 피죤몬스터가 자리를 피한 것도 모른 채, 드리머몬스터를 바라보며 물었다.


“응. 그랬지.”


드리머몬스터는 언제나처럼 웃는 표정으로 답했다.


“무슨 꿈이었는데?”


드리머몬스터는 우재의 물음에 기억을 더듬어보려는 듯 턱을 긁적이며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곧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기억 안 나. 내 꿈은 즉시 말하지 않으면 까먹더라고!”

“아~ 하필 그 타이밍에 복희가 기절했었지.”


우재는 못내 아쉬운 듯 읊조렸다. 그때, 우재 옆에 서 있던 메가싱어의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나 드리머몬스터의 꿈이 뭔지 알 것 같아.”

“왜! 뭐가 보여?”


메가싱어의 투시력을 알고 있는 봉지도 함께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졌다.


“복수하러 오는 것 같아. 자이언트 몬스터 B가. 정확히는 자이언트 몬스터 B들이···.”

“아···! 하필이면 포미도 없을 때.”


자이언트 몬스터 B. 도감에서 나와 있듯이 모든 신체가 다 치트키라고 할 만큼 최강의 공격력을 지닌 몬스터. 물론, 크기로 본다면 메가싱어 역시 견주어 볼 정도는 된다고 하더라도 기술력에서는 턱도 없었다.

더구나 이곳은 지금 유일하게 맞설 수 있는 포미도, 전략에 능한 종현도 부재중이었다.


“근데 말이죠. 어떻게 알았을까요? 이곳이 우리의 아지트라는 것을.”

“지금 그것을 따질 때는 아닌 것 같아. 지금 여기서 살아남을 자신 없다면 숨어. 완벽하게!”


*


쾅! 하늘이 두 쪽 날만큼의 커다란 굉음과 함께 그들이 등장했다.


“얍삽한 몬스터 새끼를 다 나와! 언제부터 인간과 그렇게 친했다고?!”


한눈에 보기에도 화가 잔뜩 난 자이언트 몬스터 B가 아지트의 문을 부수고 들어왔다.


하지만 넓은 아지트 안은 적막만이 가득 차 있었다.

완벽한 고요.

아지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확히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뭐야? 아무도 없어?”

“너 제대로 알아낸 것 맞아? 우두머리가 여기로 들어가는 것 봤다고 하지 않았어?”

“우두머리는 무슨 우두머리야. 전 우두머리지.”

“전 우두머리? 그 말도 과분해! 현 우두머리를 죽인 적일 뿐이야.”


그들은 포미에 대한 적개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한때 리더로 추앙받던 자에 대한 분노 게이지가 저 정도라면 그 배경이 된 인간을 발견한다면 즉시 찢어 죽일 것 같은 살기였다.


“아니, 다들 씨앗 심다 말고 어딜 갔어?”


불편한 분위기에 잠시 피해 있다가 다시 나온 피죤몬스터가 반갑지 않은 자들과 마주쳤다.


“드디어 쥐새끼라도 나타났군.”

“쥐새끼는 아니고요···. 여기 왜 왔어요?”


피죤몬스터는 잔뜩 겁에 질렸지만, 최대한 태연한 척 굴었다.


“우리야말로 뭐 하나 묻지. 다들 어디 갔어?”

“다···. 다 들이라뇨?”

“모른 척 하지 마. 너도 아까 네 입으로 다들 어디 갔냐고 물었잖아.”

“그건···.”


피죤몬스터는 조금 전 메가싱어가 투시를 했을 때 자리에 없었기에 어떤 연락도 받지 못한 채 무방비로 노출된 상황이었다.

아무리 혼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판단을 해보려 해도 알 수 없었다.

그저 이 상황이 무서울 뿐이었다.


“몰라요, 저도. 갑자기 왜 없어졌고, 자이언트 몬스터 B가 왜 이렇게 우르르 왔는지···.”

“몰라?”


무리 중 한 놈이 형형한 눈빛을 뿜어대며 피죤몬스터 가까이 다가왔다.


“마사지 좀 받으면 알게 되려나?”


녀석은 금방이라도 피죤몬스터의 날개를 부러뜨릴 것같이 위협적인 몸짓으로 압박했다.


“어떡하죠? 나가야 하는 것 아닐까요?”


숨어서 상황을 지켜보던 지한이 말했다.


“조금 더 지켜보자. 쟤네를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상대는 몬스터 중에서도 흔하지 않거든.”

“그랬다가 피죤몬스터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지한은 그동안 함께한 시간동안 정이 쌓인 탓인지 안절부절 어쩔 줄 몰라 했다.


“침착해요, 피죤몬스터는 우리의 생각보다 강하답니다!”


불안해하는 지한의 손을 드리머몬스터가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며 나지막이 말했다.


“피죤몬스터보다는 우재를 걱정해야 해요. 우리야 함께 숨어있지만, 우재는 혼자 숨은 거잖아요?”


바깥에서는 여전히 피죤몬스터 혼자 고군분투하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여러분들이 인간을 죽이고 싶어 한다는 것은 알겠지만, 저한테 강요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몬스터도 인간도 다치는 게 싫다고요.”


피죤몬스터는 최대한 하늘 높이 날아올라 아래를 향해 외쳤다. 이것만이 날지 못하는 자이언트 몬스터 B에 대적할만한 기술이자, 평화롭게 사태를 해결할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거, 선비같은 소리 작작 해. 평화? 이상에 빠진 가식덩어리들 같으니. 배고파지면 누구라도 인간의 살점부터 뜯어먹을걸?”

“너처럼 조무래기 몬스터까지 죽이고 싶진 않으니까 빨리 말해. 인간들이 어디로 갔는지.”


자이언트 몬스터 B 하나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벽을 세게 내리쳤다. 하필이면 그 벽 뒤에 우재가 몸을 숨기고 있었고 지금 막 벽이 부서졌다는 것이다.


“아···. 씨! 왜 또 나야.”


벌써 몇 번째 생명에 대한 위협인 건지. 우재 입장에서는 노이로제에 걸릴만한 일이었다.


‘매번 다른 사람 도움 덕분에 모면하는 것도 한계가 있지. 이번에는 내 힘으로!’


우재는 하늘 높이 떠 있는 피죤몬스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높이 떠 있어서 피죤몬스터를 어찌하지 못하는 자이언트 몬스터 B까지 파악을 마쳤다.

몸이 머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우재는 평소 운동마니아답게 코어근육이 단단한 편이었다. 그뿐인가? 스피드도 자신 있었다.


‘날진 못해도, 지붕으로 올라간다.’


우재가 빠르게 지붕 위로 몸을 움직였다.


“잡았다!”


하지만, 뛰는 우재 위에 나는 자이언트 몬스터 B였다. 그들의 몸집은 굉장히 컸기에 몸을 일으켜 팔만 뻗어도 지붕 위는 쉽게 닿는 높이였던 것이다.


“으,푸풉!”


녀석한테 잡힌 우재는 단박에 숨이 조여들었다. 심지어 워낙 길고 풍성한 털이 호흡을 더 방해하고 있었다.


“뭐해? 잡았으면 죽이지 않고?”

“아니, 얘 좀 봐. 힘들어하는 게 좀 재밌어서 놀다 죽이게.”

“크크크, 그래도 한땐 우리 도와줬던 종족인데 작작해.”


녀석들은 우재를 조롱하며 괴롭혔다.

그걸 보는 피죤몬스터의 마음이 점점 불편해 오면서 마인드컨트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제발, 제발 그러지 마요!”


“으으윽···.”


우재는 괴로움에 동공이 풀려가고 있었고, 우재의 고통에 겨운 신음소리에 피죤몬스터 또한 이성을 잃고 소리를 질러댔다.


“제발, 해치지 말자고 했잖아요오오!!!!”


그 순간 피죤몬스터 머리 위에 달린 꽃에서 진한 향기가 퍼져나갔다.


“킁킁, 야 갑자기 이게 무슨 냄새지?”


자이언트 몬스터 B들은 피죤몬스터의 꽃향기를 맡은 뒤 하나둘씩 퍽퍽 쓰러져 기절해버렸다. 개중에는 입에 거품을 풀고 바들거리는 몬스터도 있었다. 조금 전까지 우재를 조롱했던 녀석도 그중 하나였다.


제법 많은 수의 자이언트 몬스터 B가 쓰러지자 드리머몬스터가 몸을 움직였다.


“제가 다녀올게요!”

“괜찮겠어?”


드리머몬스터는 지한의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키려는 듯 등을 토닥이고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드리머몬스터가 빠르게 우재를 업고 돌아왔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큰일 날 뻔했어요. 피죤몬스터의 독향이 자이언트 몬스터 B를 쓰러뜨릴 만큼 강하게 퍼져 있으니 우재는 죽었을 거예요.”

“그러면 지금 혹시 우재 중태인 거예요?”

“아니요. 아까 우재를 쥐고 흔들던 몬스터 털이 우재의 호흡을 방해해서 오히려 독향을 막아줬지 뭐예요!”


아직 쓰러지지 않은 자이언트 몬스터 B들은 상황의 심각성을 파악한 뒤 비틀거리며 아지트를 벗어났고, 기절한 몬스터들 역시 한동안 뻗어있다가 깨어나는 대로 다시 오겠다는 으름장과 함께 퇴장해버렸다.


피죤몬스터는 그들이 가고 난 뒤 한동안 마인드세팅할 시간이 필요했고, 독향이 모두 희석된 후에야 다른 멤버들과 조우할 수 있었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공모전 시작한 지 엊그제같은데 벌써 마지막 주말이네요!

저는 언제나 그랬듯이 일요일 하루 쉬고 월요일 새벽 늘 같은 시간에 찾아오겠습니다.


한 주의 피로를 녹일 수 있는 시간 보내시고, 

월요일 새벽에도 또 다시 찾아와주세요 :)


참! 1회가 세자리 수를 기록할 때도 정말 감동이었는데 이제는 선작수가 3자리수가 됐어요.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여러분 덕분입니다! (꾸벅!)

여러분의 시간이 아깝지 않은 글을 쓸 수 있는 작가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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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화 몬스터구역으로의 진입 22.11.29 15 1 11쪽
24 24화 허탕 22.11.28 26 1 10쪽
» 23화 갈등의 서막 +1 22.11.26 23 1 10쪽
22 22화 치트키의 이상과 현실 +2 22.11.25 24 5 10쪽
21 21화 생존의 조직화 +5 22.11.24 27 5 11쪽
20 20화 침입자의 정체 +4 22.11.23 21 5 10쪽
19 19화 이 세계의 레벨업 +2 22.11.22 25 5 11쪽
18 18화 사건의 새국면(3) +4 22.11.21 31 5 11쪽
17 17화 사건의 새국면(2) 22.11.19 31 9 10쪽
16 16화 사건의 새 국면(1) +1 22.11.18 29 7 10쪽
15 15화 핑크보이 (2) +1 22.11.17 28 7 12쪽
14 14화 핑크보이 (1) +1 22.11.16 27 6 10쪽
13 13화 몬스터를 찾아서 (2) 22.11.15 25 5 9쪽
12 12화 몬스터를 찾아서(1) 22.11.14 31 7 11쪽
11 11화 안녕, 그레이몬스터 22.11.12 27 3 10쪽
10 10화 살려주세요 22.11.11 26 6 11쪽
9 9화 선과 악의 공존 (2) 22.11.10 29 4 10쪽
8 8화 선과 악의 공존 (1) 22.11.09 31 7 10쪽
7 7화 합니다 엔터 (2) 22.11.08 36 7 10쪽
6 6화 합니다 엔터 (1) 22.11.07 41 10 10쪽
5 5화 밤의 주인공(2) +1 22.11.05 51 9 10쪽
4 4화 밤의 주인공 22.11.04 77 13 10쪽
3 3화 위협몬스터의 습격! +9 22.11.03 177 83 10쪽
2 2화 조력 몬스터의 존재 +11 22.11.02 220 92 12쪽
1 1화 몬스터의 첫인상 +64 22.11.01 435 1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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