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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잭팟 님의 서재입니다.

망돌히어로, 생존자를 확인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wngml107
작품등록일 :
2022.10.31 10:48
최근연재일 :
2022.12.01 19:53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538
추천수 :
492
글자수 :
124,846

작성
22.11.15 00:32
조회
24
추천
5
글자
9쪽

13화 몬스터를 찾아서 (2)

DUMMY

<망돌히어로, 생존자 확인을 시작합니다>


-13화-


딱!


“에라이, 자식아! 말을 그렇게 하면 오해하시잖아!”


우재형이 막내의 머리에 딱밤을 콩! 쥐어 박았다.


“예? 아니 전 그저 개체수 증가에 대한 기본 전제만 말한 건데···.”


막내가 억울한 듯 머리를 문지르다 겁에 질린 여자의 눈과 마주쳤다.

막내는 그제야 여자의 머릿속에 무슨 생각이 들어있는지 알게 된 모양이었다.


“아니, 아니 이상하거나 나쁜 생각한 게 아니라요. 그러니까 저희끼리 개체수 늘리는 방법에 대한 얘길 하고 있었거든요. 님도 아시죠?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 건지···.”


녀석은 필사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오해임을 어필하려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변명하면 할수록 여자는 입고 있던 옷을 더욱 꽉 여미었고 보다 못한 내가 막내의 입을 막았다.


“염려하시는 그런 일 없습니다. 저 녀석도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고요.”


나는 여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일부러 더 밝게 활짝 웃어 보였다.

그런데 왜? 왜 자꾸 우재형한테만 가시는 거죠?


물론, 내가 소위 말하는 ‘양아치 상’이긴 하다. 하지만 이렇게 활짝 웃고 있잖아?! 게다가 아이돌 할 정도의 얼굴은 되는 건데 그렇게 범죄자 보듯 할 건 또 뭐람?

여자는 막내와 내가 말을 하면 할수록 우재형 곁에 가까이 다가가더니 급기야 우재형의 팔을 꼭 쥐었다.


“하핫, 모두 착한 동생들이니까 걱정하지 마셔요.”


보다 못한 우재형이 여자의 팔을 슬며시 빼면서 우리의 신원을 확인시켜줬다.


“어쨌든 계속해서 사람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는 것을 보면 의외로 희망적일지도 모르겠군요. 가던 길을 갈까요?”


포미가 상황을 정리하려는 찰나, 우재형이 의견을 냈다.


“아, 저기···. 여성분이 많이 놀랐는데 아지트에서 잠시 쉬었다 가는 건 어떨까요? 여기서 한숨 돌리기엔 언제 위협몬스터의 공격받을지 모르니까요.”

“그건 안돼. 우리한테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나는 단호하게 거절하며 여자를 바라봤다. 절대 나를 범죄자 취급한 데에 대한 복수는 아니다.


“같이 가실래요? 만약 싫다고 한다면 붙잡진 않겠습니다.”


나는 주변을 둘러보며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아까도 말했다시피 사람들이 다 증발해버린 상태라 그냥 근처 아무집이나 들어가서 쉬고 있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네요.”

“지금 어디가는 건데요?”


포미와 나의 눈이 서로 마주쳤다. 신기하게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왠지 저 여자한테 굳이 다 말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사람 찾으러 다녀요. 혹시 또 우리처럼 생존자가 있을까 하고요.”

“아~ 그러시구나. 저기 있잖아요···.”


여자는 한참을 뜸 들이면서 머뭇거렸다. 그러더니 이번에도 우재형을 바라보며 부탁할 게 있다고 했다.


“혹시 말이에요. 그럼 생존자 확인하러 가는 거 선발대랑 후발대로 나눠서 가시면 안 돼요?”

“예? 그게 무슨···?”


우재형이 여자와 눈을 마주치며 다음 말을 기다리자, 여자가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아까 말했잖아요. 우리 집에 이상한 벌레들이 우글거린다고요. 그게 여기 계신 분들이 말하는 몬스터인지 모르겠지만 좀 없애주시면 안 될까요?”


저기요, 우리 세스커 아니거든요! 우리는 서로 난처한 듯 시선을 주고받았다.

여자는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추가적인 말도 덧붙였다.


“바쁘실 수 있으니까 선발대는 먼저 가시고요, 후발대는 우리 집에서 그 벌레같은 거 같이 없애고 가주시면 안 돼요?”

“어···쩌지?”


우재형은 콕 집어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 때문인지 차마 거절하기 어려운 눈치였다.


“저 여자의 집에 몬스터가 있는 거라면 살피고 가도 좋을 거 같습니다.”


포미가 나만 들을 수 있게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형은 도와주고 싶어?”

“이 시국에 안 도와드리긴 좀 그렇지 않냐?”


우재형이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레 말했다.


“좋아! 그럼 선발대랑 후발대 나눠보자! 난 선발대!”


나는 거수하며 먼저 선발대 측에 섰다.

우재형은 현재 여자가 제일 신뢰하고 있기에 당연히 후발대에 서겠지.


“그곳은 어떤 몬스터가 있을지 모르니 인간들은 제외하시죠.”


포미가 우재형을 자신의 뒤로 보내며 말했다.

여자는 예상하지 못한 포미의 발언에 적잖이 당황하며 말을 더듬었다.


“저···. 저도 사람인···. 데요. 저 혼자 사람이고 다른 몬스터들이랑만 가야 하는 건···. 무서워요.”


여자가 슬금슬금 우재형 곁으로 다가섰다.


“저는 후발대로 갈게요.”


우재형은 여자의 시선이 의식됐던 것인지 후발대에 출발하겠다고 했다.

결국 포미와 나, 막내는 선발대에, 봉지와 메가싱어, 우재형은 후발대에 섰다.


“좋아요. 그러면 우리가 먼저 갈 테니 확인 후 뒤따라오세요.”

“형,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해!”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자가 우리를 향해 꾸벅 인사를 하며 배웅했다.


*


“여기예요.”

“오는 동안 별다른 몬스터와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


여자가 아파트 현관문 앞에 섰다.


“그럼 들어가실까요?”


여자가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메가싱어가 막았다.


“잠깐! 상황 파악 좀 하고가죠!”


메가싱어는 특유의 투시력을 발휘하여 여자의 집 안을 들여다봤다.


‘음~ 거대한 몬스터는 보이지 않고 정말 저 여자 말대로 뭔가 작은 것들이 자글자글 가득 차 있는 느낌이네?’

“어때? 좀 보였어?”

“저 여자 말이 맞아. 그게 우리 몬스터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것들이 가득 들어있어.”


봉지와 메가싱어가 간단한 말들을 주고 받았다.


“들어가도 될까요?”


현관문 손잡이를 잡고 있던 여자가 물었다.


“네, 들어가 보도록 합시다.”


띡,띡,띠리리릭.

단조로운 기계음과 함께 도어락이 풀렸다.

그리고 우리 일행이 들어가는 순간,

데구르르, 수많은 눈알들이 일제히 한 방향을 바라봤다.


“으윽, 저게 뭐야?”


여자의 말대로였다. 미끈거리고 탱글탱글할 것 같은 표면, 자세히 보면 눈알들이 온 집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대체 이게 뭘까요?”

“음···.”


메가싱어가 봉지만 알아들을 수 있을 데시벨로 물었다.


“너, 저런 몬스터에 대해 들은 적 있어?”

“아니, 나도 처음 봐. 우리 종족 중 저렇게 징그러운 녀석이 있을 줄이야.”

“보시다시피 딱히 해를 끼치는 것은 없어요. 다만, 좀 너무 징그러워서.”


여자가 손을 이마에 짚으며 말했다.


“저 혹시 큰 봉투 있어요? 이왕이면 닫을 수 있게 지퍼 달린 거···.”

“잠시만요.”


여자는 우재의 요구대로 다용도실에서 커다란 포대자루를 꺼내다 주었다.

지퍼는 아니었지만, 끈을 조여 묶을 수 있는 형식이었다.

우재가 메가싱어 앞으로 포대자루를 내밀었다.


“좀 담아주시겠어요? 일단 여기에 넣고 가면 될 것 같은데···. 청소 같은 거죠. 뭐. 하하하.”

“그래 한번 넣어보자. 어떤 반응을 보일지.”


봉지가 먼저 눈알들한테 다가가 한 알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이내 미끌거리는 표면 탓에 주르륵 흘러내렸다.


“저런, 의외의 부분에서 생존능력이 있네?”

“내가 할게.”


푹!

메가싱어가 예의 그 손톱으로 눈알들을 꼬치 끼우듯 찔러댔다. 그리고 봉투에 후루룩 떨어뜨리기를 몇 번 반복할 때쯤 우재는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저기 좀 그거 이상하지 않아요? 담았던 것보다 훨씬 빨리 봉투가 차는 것 같은데···.”


우재의 말대로 봉투는 벌써 거의 다 찰 지경으로 불룩해져 있었다.


“내가 손이 그렇게 빨랐나?”


우재의 말을 들은 메가싱어가 흐뭇하게 자루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더니 이내,


“흐어억! 이게 뭐람?”


메가싱어는 보고도 믿기지 않는 듯 눈을 비비고 자루 속을 보고 또 쳐다봤다.


“뭔데 그래?”


메가싱어의 반응에 봉지가 다가와 자루 속을 확인했다.

자루 안에서는 손톱에 찔렸던 눈알들이 반으로 갈라져 두 개의 눈알로 번식하고 있었다.

그러니 담으면 담을수록, 손톱에 찔렸던 눈알들은 개체수를 늘리고 있던 것이었다.


“이, 이거 왜 이러지?”


우재는 물론이고 메가싱어와 봉지까지 놀라운 번식력을 지닌 눈알몬스터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내버려 두자니 이미 집을 가득 찰 만큼 많았고, 공격을 할수록 두배 아니 그 제곱으로 개체수를 무한 증식시켜주고 있으니 대안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떡하죠?”


여자가 걱정이 가득한 눈으로 우재를 바라봤다.


“거, 걱정 마세요. 저 분들이 분명 해결을···!”

“해결은 무슨 해결! 얘 답 없어. 저기요! 그냥 이 집 버리고 다른 데서 살면 안 돼요? 어차피 죄~다 빈집일 텐데!”


봉지가 쪽수를 늘려 가득 차오르는 눈알을 피해 다급히 말했다.

여자가 절망적인 듯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러니까···. 저거 해결할 방법이 없다는 건가요?”

“그냥 갑시다!”


메가싱어마저 손에 쥐고 있던 자루를 바닥에 던지듯 내려놓고, 봉지와 우재의 곁으로 다가왔다.


“깔깔깔깔!”


갑자기 여자가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그리고 하룻만에 선작을 많이 눌러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감동했답니다!


느리지만 꾸준하게, 성실하게 전진할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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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26화 게이머에 빙의한 그곳에선. 22.11.30 15 1 11쪽
25 25화 몬스터구역으로의 진입 22.11.29 15 1 11쪽
24 24화 허탕 22.11.28 26 1 10쪽
23 23화 갈등의 서막 +1 22.11.26 22 1 10쪽
22 22화 치트키의 이상과 현실 +2 22.11.25 24 5 10쪽
21 21화 생존의 조직화 +5 22.11.24 27 5 11쪽
20 20화 침입자의 정체 +4 22.11.23 21 5 10쪽
19 19화 이 세계의 레벨업 +2 22.11.22 25 5 11쪽
18 18화 사건의 새국면(3) +4 22.11.21 31 5 11쪽
17 17화 사건의 새국면(2) 22.11.19 31 9 10쪽
16 16화 사건의 새 국면(1) +1 22.11.18 28 7 10쪽
15 15화 핑크보이 (2) +1 22.11.17 28 7 12쪽
14 14화 핑크보이 (1) +1 22.11.16 27 6 10쪽
» 13화 몬스터를 찾아서 (2) 22.11.15 25 5 9쪽
12 12화 몬스터를 찾아서(1) 22.11.14 31 7 11쪽
11 11화 안녕, 그레이몬스터 22.11.12 27 3 10쪽
10 10화 살려주세요 22.11.11 26 6 11쪽
9 9화 선과 악의 공존 (2) 22.11.10 29 4 10쪽
8 8화 선과 악의 공존 (1) 22.11.09 31 7 10쪽
7 7화 합니다 엔터 (2) 22.11.08 36 7 10쪽
6 6화 합니다 엔터 (1) 22.11.07 41 10 10쪽
5 5화 밤의 주인공(2) +1 22.11.05 51 9 10쪽
4 4화 밤의 주인공 22.11.04 77 13 10쪽
3 3화 위협몬스터의 습격! +9 22.11.03 177 83 10쪽
2 2화 조력 몬스터의 존재 +11 22.11.02 220 92 12쪽
1 1화 몬스터의 첫인상 +64 22.11.01 435 18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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