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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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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1,407
추천수 :
336
글자수 :
243,329

작성
21.02.12 02:21
조회
1,614
추천
18
글자
12쪽

1화 S랭크 헌터의 죽음 (1)

DUMMY

<1화>



1화


*

모든 게 완벽했다. 대한민국의 유일한 S급 헌터의 세준의 삶이었다. 아시아에서 3번째 S랭크 헌터의 등장은 대한민국의 축복이나 다름없었다.


축복의 사나이, 아시아 최강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세준은 이런 삶이 처음엔 어색했지만 적응하는 데에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 세계 곳곳에 게이트가 열리고 세준과 길드원들이 맡은 임무는 대형 게이트를 닫는 일이었다.


크기별로 나타나는 게이트는 깊이도 출현하는 몬스터도 달랐다.


시간 내에 닫지 못하면 게이트 내의 몬스터들이 게이트 밖으로 나왔다.


어마어마한 인명피해와 재산 피해 때문에 이런 게이트를 닫는 S랭크의 헌터들은 움직이는 게 돈이었다.


모처럼 며칠 간의 휴식을 깨고 대형 게이트가 열렸다는 소식에 세준은 기지개를 켰다.


“오늘은 어디로 가야 할까?”


두두두두두--


벌써 도착했나? 높은 펜트하우스 창밖 정면으로 보이는 헬기는 세준의 집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헬기는 펜트하우스의 옥상에 무사히 안착했다.


“와, 너무 일찍 온 거 아냐?”


세준은 투덜거렸다. 세준의 집 근처에는 세 대의 헬기가 더 떠올라 있었다.

방송국의 헬기와 길드원들이 타고 있는 헬기였다.


“빨리타.”


민아의 말에 세준은 헤드폰을 받아 들었다.


“오늘은 다치지 마.”


“알았어.”


세준의 타박에 민아는 얼굴이 심드렁해졌다.


‘방송국 카메라가 있는데 그렇게 얘기를 해야 해? 힐 해주지 말까?’


민아의 마음을 세준이 알 리 없었다.


*


게이트에 도착한 세준과 길드원들은 장비부터 챙겼다.


세준은 자신의 무기 상자에서 새로 장만한 검을 골랐다.


“드디어 가지고 왔네. 내가 선물해준 검을 왜 이제야 쓰는 거야? 싼거라서 그런가?”


치현은 자신이 선물해준 검이라는 걸 강조하며 생색을 냈다.


‘그럴까봐 짱박아 둔 거야.’


세준이 원래 쓰던 강화 수리를 맡겨 놓은 상태였다.


휴일인 만큼 한 번에 검을 맡겼는데, 게이트가 열려 버리다니, 운도 없었다. 세준은


어쩔 수 없이 장식용 검인 이 검을 들고 올 수밖에 없었다.


세준은 케이스에서 꺼내 몇 번을 휘두르고는 게이트로 천천히 입성했다.


*

세준의 길드 에이트는 총 8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역할은 4-2-2 구성으로 딜러 4명, 힐러2 명, 탱커 2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각각의 직업은 달라도 맡은 역할에 중점을 두었다.


세준이 탱커인 이유는 혼자 S랭크였기 때문에 하급 랭크의 몬스터들이 입히는 데미지는 낮게 박혔기 때문이다.


덕분에 세준은 힐러들이 필요 없다며 민아와 보조힐러인 수희를 자주 놀리곤 했다.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그러네.”


“뭐가?”


민아의 물음에 세준도 공감했다. 세준은 치현의 물음에 하나씩 대답해주었다.


“뭐가 없잖아. 여태 걸어왔는데. 아무것도 안 보이니까. 이상해서.”


그동안 수많은 게이트 내부를 걸었지만, 육식 벌레 한 마리도 안 보이기는 처음이었다. 텅 빈 게이트라서 그런 걸까?


쿠구구궁--


바닥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흔들렸다. 길드원들은 난생처음 듣는 소리에 당황하기 시작했다.


*

쿠앙-


게이트 안의 벽이 온통 붉게 바뀌었다.


그리고 땀이 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화염으로 변한 벽은 길드원들을 압박했다.


처음 보는 전투에 세준과 길드원들은 긴장하고 있었다.


그 순간 땅을 뚫고 무언가 올라왔다.


“저게 뭐야?”


용도 아니고 드래곤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뭔가 연상되는 단어는 당연히 떠오르지 않았다.


“대열 갖...”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명준과 태수를 가로로 두동강을 내버렸다.


“혀엉!!”


눈앞에서 길드원을 잃어본 게 처음이었다. 세준의 머리는 멍해졌다.


“정신 차려.”


민아는 세준의 뒤에서 등을 팡팡—하고 때렸지만, 세준은 미동도 없었다.


그가 정신 차린 건 수희의 피가 그의 얼굴에 묻고 나서였다.


“다 죽일 거야?”


민아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보자 세준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아, 아이기스.”


세준의 분노는 폭발하였다. 세준의 몸에서 흐르는 기류는 누가 몬스터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였다. 길드원들은 마른 침을 꼴 각 삼켰다.


“오···.”


치현이 세준을 보고 감탄을 내뱉었다. 세준의 몸에는 노란색의 검기가 흐르고 있었다.

S랭커의 검기. 그동안 숨겨져 있던 걸 직접 보니 자신과는 차원이 다른 게 느껴졌다. 상위 랭커인 길드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비슷하게 싸울 줄 알았던 전투는 세준에게 점점 불리하게 돌아갔다.


“크흑..”

이제 망한 것 같은데. 세준의 옆구리에는 깊게 스친 상처가 세준의 움직임을 제한했다.


민아의 힐에도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정민아! 뭐하고 있는 거야? 힐 안해!?”


민아의 힐이 들어오고 있는걸 알면서도 세준은 민아에게 신경질을 내고 있었다. 그는 숨겨둔 마지막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


[헬스 오브 어택]


자신의 생명력을 바탕으로 공격하는 스킬. 자폭이나 다름없었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모두 다 죽을 게 뻔했다. 세준은 칼날을 정면으로 바로 세웠다.


‘제발 뒤져라.’


세준은 마지막 일격을 날렸다.

세준이 칼을 휘두르자 몬스터와 함께 땅이 반으로 갈라졌다.


땅은 모세가 기적이라도 일으킨 것처럼 정확히 두 동강으로 나뉘었다.


세준의 날카롭고 진지한 눈빛을 본 길드원들은 그의 싸늘하고 차가운 분위기 때문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몬스터의 시체 근처로 아이템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세준의 눈에는 어떤 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세준은 죽은 명준과 태수가 눈에 밟혔다.


“전설 아이템이다.”


치현의 말에 세준은 아이템을 보고 있었다.


“강남의 집 한 채는 되겠는데?”


전설 등급의 검을 본 치현은 입맛을 다셨다.


전설 아이템이면 강남의 집은 물론 빌딩 하나도 올릴 수 있는 가격이었다. 즉, 부르는 게 값인 그런 아이템. 높은 등급의 몬스터인 만큼 보상은 확실했다.


“이거 팔아서 명준이와 태수, 수희 가족에게 주자.”


“어, 그래야지.”


치현은 아쉬운 듯 다른 곳을 쳐다보고 있었다.


“나, 어디 좀 갔다 올게.”


세준은 게이트 바닥에서 떨어져 있는 담배를 주었다. 담배케이스에 담긴 담배는 명준의 것이었다. 케이스샀다고 자랑하길래 세준은 담배 끊으라며 뒤통수를 후렸다.

떨리는 손으로 케이스를 연 세준은 하나뿐인 담배를 입에 물고는 불을 붙였다.


‘좆같네, 시발’


*

“아이템 챙겼지?”

세준은 치현에게 전설 아이템을 맡겼다. 그는 지금 걸을 힘조차 남아 있는 것 같지가 않았다.


있다가 인터뷰도 해야 하고 방송도 나가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안될 텐데.


“왜 힐이 안 들어가지?”

“그러게나 말이다. 회복이 안되네. 요즘 들어 부쩍 그래..”


민아는 자신의 등급이 낮아서라고 생각했다. 올 A랭크에 자신만 B랭크였으니 힐의 양이 부족했다. 그동안 버틴 것은 세준이 정말 데미지를 작게 입어서 커버를 하는거였다.


“힐러 바꿀 때 된 거 같은데.”

“스읍-”


치현의 말에 세준은 눈치를 줬다. 치현은 이기적이었다. 자신밖에 모르는. 그래서 민아와는 데면데면하게 지냈다.


“안 바꿀 거니까. 부축이나 잘해.”

세준은 그런 민아를 안심시켰다.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상을 하는 민아는 세준을 좋아할 수밖에 없었다.


“힐은 연습하면 늘어. 그러니까. 괜찮아.”


민아는 입술을 깨물었다.


당장 터져 나올 것 같은 울음을 그녀는 애써 참고 있었다.

세준은 치현에게 선물 받은 검을 던졌다.


파스슥-


검이 눈앞에서 가루로 변해버린 걸 보고 치현은 우물쭈물했다.


“너무 싼 거 아니냐?”


“사, 사기당했어.”


“그걸 왜 나한테 주느냐고.”


“내가 가지고 있으면 자꾸 생각나잖아.”


게이트 밖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가루가 된 검은 먼지가 되어 날렸다. 들어온 만큼 나가기도 쉽지는 않았다. 수희가 있었더라면 반중력 마법을 이용해서 먼저 나갔을 텐데.


아쉬웠다. 그게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더 아쉬웠다.


*

저벅-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리자 5명은 안심했다.

오늘도 무사히 살아와서 다행이었다. 목숨 걸고 살아가는 헌터들에게 하루는 소중했다.


“사람들이 오나 봐.”

뭔가 이상한데. 세준은 본능적으로 발자국 소리가 다른게 느껴졌다.


게이트 용역들의 안전화 발걸음 소리랑은 달랐다. 세준은 이상함을 직감했다.


“정민아. 내 방에 가서 라면 좀 끓여 놔.”

“미쳤어?! 누굴 놀리나 지금?”


민아는 질색했다. 세준은 귀환석을 민아에게 건넸다.


세준은 얼떨떨해하는 민아에게 귀환석을 직접 손에 쥐어줬다. 세준이 직접 건네준 만큼 장난은 아니었다.


“정말 써도 되지?”


상당한 금액의 귀환석인 만큼 민아는 사용하기 꺼렸지만 그녀의 손에 쥐여준 귀환석은 진짜였다.


“아까 화내서 미안해.”

“뭐야? 안 어울리게 갑자기 왜 그래!?”

“빨리 가!”


세준의 표정을 일그러트리며 짜증을 내었다.


민아는 한숨을 내쉬며 귀환석을 사용했다.


세준은 혼자였다.


“눈치 하나는 빨라.” 헌터들이 순식간에 세준을 둘러쌌다. 게이트 밖에서 들어온 헌터들은 치현이 부른 헌터들이었다.


“앞으로 게이트 닫을 수 있을 거 같아?”


“뭐 상관없잖아. 놔두면 놔두는 대로 헌터들의 몸값은 오를 텐데.”


결국, 돈이었다.


‘저 새끼를 데리고 오는게 아니었는데.’


하지만 후회는 이미 늦었다. 마지막 스킬을 써서 체력도 바닥이었고 남은 마나도 얼마 없었다.


푸슉--


커다란 검이 그의 등뒤에서 관통했다. 세준은 버텼다. 입에서 피를 내뿜었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다 죽어 가는 얼굴이 볼만한데? S급 랭커가 죽다니. 사냥하는 맛이 쏠쏠하네. 앞으로 S급랭커들을 사냥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


세준은 자신을 죽음으로 몰고 간 헌터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기억했다.


그리고 치현의 얼굴을 손톱으로 긁어 버렸다.


그의 얼굴에 커다란 흉터가 선명하게 남았다.


흉터에는 세준의 강한 마력이 스며 들었다.


끄아악-

“평생 좆같은 얼굴로 살아라.”


[마나 붐]


마지막 남은 마나를 이용해서 광역 공격 스킬을 발동했다.


*

정신이 든 건 온통 캄캄한 방이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방. 세준은 이곳이 지옥이나 저승이라고 생각했다.


몸은 전부 나아 있었다.


컨디션 또한 최상이었다.


“아무도 없어요?”


누구를 불러 봤지만, 자신의 목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한참이 지났을 때. 그의 앞에서 푸른색 화면이 나타났다.


ERROR CODE- 87600


뭐야? 이건. 돈 내라는 건가?

“돈 줄게요. 아무나 나와주면 안 돼요?”


그렇게 세준은 혼자만의 공간에 갇혔다.


*

민아는 라면을 사 들고 세준이 오길 기다렸다.


헬기를 타고 금방 올 줄 알았던 세준은 라면이 식을 때까지 오지 않았다.


무슨 일 생긴 거 아냐?


두두두두두-


헬기 소리가 들리자 민아는 라면을 다시 끓이기 시작했다.


다혈질인 세준이 라면이 식었다고 짜증 낼 게 눈에 뻔히 보였기 때문이었다.


“왜 혼자와!? 세준 오빠는 방송 갔어? 오빠 얼굴은 왜그래?”


집으로 돌아온 건 피를 뒤집어쓴 치현이었다.


민아는 당장 힐을 사용했지만 치현의 흉터는 없어지지 않았다.


치현은 민아를 보자마자 울상을 짔더니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았다.


“뭐야? 왜 그래?”


“세준이가 죽었어.”


민아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방금까지 살아있던 세준 오빠가 왜 죽어?


민아는 치현과 세준이 짜고 장난치는 줄 알고 정색했다.


가뜩이나 길드원 3명이 죽은 마당에 이런 장난이라니. 이건 선을 넘은 장난이었다.


띡-


치현이 티비를 켜자 속보가 들렸다.


[대한민국 S랭크 헌터 박세준 사망.]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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