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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심의 서재입니다.

아카데미의 천재 전학생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Velloka
그림/삽화
또모하
작품등록일 :
2021.02.12 02:16
최근연재일 :
2021.06.01 06:00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21,421
추천수 :
336
글자수 :
243,329

작성
21.04.2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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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7
추천
3
글자
10쪽

33화 반대항 체육대회 (9)

DUMMY

<33화>



33화



*


세준은 견적서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엄청난 금액의 견적···3억을 호가하고 있었다.


“이게 뭐죠?”


“세준 학생이 시설을 망가뜨린 거에 대한 구상권이지. 리커버리로 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서 말이야.”


치현은 재수가 없게 웃고 있었다.


“돈은···언제쯤 드리면 될까요?”


“다음 달까지는 주셔야. 학교 운영을 할 수가 있습니다.”


“이건 너무하잖아요.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세준은 즉각 반발했다.


하지만 동경은 그의 입을 막았다.


교무실의 교사들은 치현의 시선을 피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한 거 같습니다. 교육활동 중에 일어난 일이고 책임은 제가 지겠습니다.”


교사 중에서 선뜻 나서는 사람은 민아밖에 없었다.


3억이면 헌터고등학교 교사 4호봉 연봉에 맞먹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그럼···선생님이···.”


“걱정하지 마.”


“감사합니다.”


세준은 흡족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걸 지켜보고 있는 민아는 속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럼 월급은 이번 달부터 차감하도록 하지.”


치현은 그렇게 민아에게 공표를 한 후 교무실을 떠났다.


“우와, 정민아 선생.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하늘을 찌르네.”


옆에서 보고 있던 태현이 말했다.


“아파트 중도금은 어떻게 내려고 그래?”


“그러게요···”


민아의 귀에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다.




*


“선도위랑 학폭위가 열리면 전학을 가야 한다는데. 설마 전학 가는 건 아니겠지?”


동경은 한숨을 내뱉으며 세준을 걱정했다.


“별일 없을 거예요. 어차피 학교 안 다녀도 돼요.”


“학교를 안 다니면 안돼 그래도 친구들이 있잖아. 아직 한국 사회에서···”


동경의 말이 세준의 귀로 한쪽으로 들어갔다가 한쪽으로 나가버렸다.


“돈은 내가 마련해 보마.”


“그건 선생님이 책임지신다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아니에요. 쌤 연봉도 많으니까 괜찮을 거에요.”


세준은 아버지를 안심시켜야 했다. 혹시나 무리해서 다치면 안 되니까.


“난 부동산 들렀다가 갈 테니까. 집에 오면 혼자서 밥 차려 먹고 있어.”


“네?”


부동산이라는 말에 세준은 동공이 흔들렸다.


따지고 보면 일반인이 3억이라는 큰돈을 마련할 방법은 그것뿐이니까.


“너무 성급하게 하지 마요. 제가 한번 어떻게 해볼게요.”


세준이 말해도 동경은 믿지 않았다. 동경은 발걸음이 무거워진 채 학교 정문을 나섰다.


세준은 처음으로 쓴맛을 보고 있었다.


스킬은 사라져 버렸지, 돈까지 변상해야 한다니.


세준의 머리는 점점 복잡해져만 갔다···.


민아가 해결해 준다면 어떻게든 게이트에서 돈을 벌어서 갚을 생각이었다.


현재 그의 수중에는 저번 여왕벌 토벌 때 판매한 꿀 1000만원이 더해져 3000만원 가량이 전부였다.


좀 더 퍼올 걸 그랬나? 세주는 잡템이라도 긁어 올 걸 후회했다.


‘인던 말고 게이트에 들어가야겠어.’





*


“오늘은 일찍 집으로 가.”


5반 학생들은 눈이 어안이 벙벙했다.


“왜? 오늘은 인던 안가?”


나예는 아쉬운 표정으로 세준을 쳐다보고 있었다.


“약속이 있어서.”


“무슨 약속?”


“있어.”


세준은 대답을 피했다.


“아까 교무실로 부르더니.”


학생들은 대충 짐작했지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돈 내래.”


“뭐!?”


“얼만데?”


“천장 부순 거랑 이것저것 해서 공사비랑 로봇 망가진 것까지. 견적 다 받아놨다고 돈 내래.”


호기심이 가득한 학생들은 세준에게 금액을 물었다. 세준은 조금 있다가 어이없는 듯이 얘기했다.


“3억 내라는데?!”


엄청난 액수에 학생들의 입이 쩍 벌어졌다.


“어떻게 할 거야?”


“뭐 던전가서 잡템이라도 가져와야지.”


“그 돈 내가 주면 인던 갈 거야?”


3억을 쾌척할 수 있는 사람은 나예밖에 없었다.


나예가 도와준다고 했지만 세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아냐, 오늘은 해야 할 일도 조금 있어. 그리고 돈은 쌤이 감당한다고 했어.”





*


방과후.


세준은 혼자 교실에 남아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아이기스]를 대체할 수 있는 스킬이 있기는 한가?


다시 한번 혼자서 [아이기스]를 써봤지만 역시나 사용되지 않았다.


[방패]


세준의 손에는 방패가 들려져 있었다.


마력을 조금 더 넣자 [방패]는 커다랗게 변했지만,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드르륵-


“어디서 마나 냄새가 나나 했더니.”


민아가 교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세준은 빠르게 스킬을 해제했다.


“무슨 일이세요?”


“따라와.”


민아는 세준을 진로상담실로 데려갔다.


“여기는 왜?”


처음 들어가 보는 진로상담실은 좁은 공간에 덩그러니 놓여있었다.


“앉아.”


세준은 등받이 없는 작은 의자에 앉았다.


“내가 찾아봤거든?”


민아는 세준에게 프린터를 꺼내 보여주었다.


“이게···”


“스킬목록이야. 그중에 쓸만한 거 골라봐.”


‘쓸만한...스킬?’


세준은 스킬을 쭉 훑어봤다. 그의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안 보였다.


“모르겠어요. 다 뭔가 이상한데···”


“그래?”


민아는 실망한 듯 세준에게 눈길을 보냈다.


“찾는 데 오래 걸렸는데.”


“감사해요. 제가 알아서 할게요.”


세준도 역시 실망하긴 마찬가지였다.


“스킬들이 던전에서 그렇게 효과는 없어 보여요.”


“니가 가지고 있는 게 방패스킬이지?”


“네.”


“괜찮을 거 같은데. 레벨을 올리는 거 말이야.”


세준은 자신이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방패] 스킬 레벨을 올리면 쓸만해 진다고? 크기만 커지는 게 아니란 말이야? 그리고 강도는?


세준은 모든 게 궁금했다.


“이거 잘 쓰는 사람 알고 있어. 같이 가볼래? 오늘은 인던 안가?”


“커헙..”


“친구들도 안 보이니까 오늘은 쉬기로 했나 보네.”


“···”


세준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방패 Lv 1] 에서 [방패 Lv 7] 까지는 강도가 증가하고 [방패 Lv 8] 부터는 방패의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그리고 [방패 Lv 15]부터는 방패의 개수가 늘어났다.


“5개 정도 만들면 되지 않을까?”


민아는 쉽게 얘기했다. 5면만 막으면 나름 모든 공간을 다 막는 거나 다름이 없었다.


세준은 민아의 말에 쉽게 납득했지만 스킬레벨을 올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아이기스]때문에 [방패] 스킬은 고작 대여섯 번 사용해본 게 전부였다.


“스킬레벨 올리려면 시간이 꽤 걸리겠는데요?”


“그러니까 평소에 연습했었어야지, 스킬은 편애하니까 그런 거 아냐. 아휴 똑같아 진짜.”


민아의 투덜거림이 자신을 말하고 있는 걸 알면서도 물었다.


“네?”


“아냐, 가자.”


세준은 그렇게 민아의 손에 이끌려 학교를 빠져나왔다.






*



띠링—


“누구세요.”


“나야.”


“니가 어쩐 일이세요?”


민아가 향한 곳은 인터넷 신문 사무실이었다.


1인 신문사 [헌터의 오늘] 사무실로 들어간 세준은 쭈뼛거렸다.


1인만 있어서 그런지 사무실은 지저분했다. 남자 자취방 특유의 퀴퀴한 냄새는 그의 표정을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창문 좀 열어!”


“추워.”


“춥기는..”


민아는 짜증을 내며 창문을 활짝 열었다. 사무실에 없던 공기가 이제 생성 된 것 같았다.


“옆에 있는 애는 누구야?”


“우리 반 학생.”


“아, 너 선생이었지.”


사무실에 있던 남자는 소형 냉장고에서 생수병을 꺼냈다.


세준은 그의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런 사람한테 배우라고?’


“아···.”


세준의 입에서 탄식이 흘러나오자 민아는 피식하고 웃었다.


“못 믿겠지?”


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못 미더운 건 사실이었다.


그때 민아는 순식간에 파이어 볼을 만들어 던졌다.


그 순간 방패가 파이어볼을 그대로 창문 밖으로 밀쳐 내버렸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야?


세준은 주머니에 있던 마력 야구공을 던졌다.


“장···난이 심한데?”


그의 눈빛 한 번에 5개의 방패가 생겨났다.


그리고 마력 야구공을 점점 옥죄여가기 시작했다.


탱—탱—


방패는 마력 야구공을 몇 번 튕기더니 마력야구공을 감쌌다.


야구공은 마력이 빠지자마자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게···. 가능 하다고?


그의 머리 위로 보이는 스킬은


[방패 Lv 20]이었다.


“이거 쓸데없는데.”


세준의 눈빛이 바뀌었다.


“괜찮은데요?”


세준은 그 남자에게 호기심이 가득했다.


“어때?”


“뭐? 뭐야?”


남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야, 너네 둘 뭐야?”


“그거 좀 가르쳐 주면 안될까?”


“뭐? 이거 어디다 써? 안돼 돌아가.”


남자는 단칼에 거절했다. 하지만 민아는 이미 예상했다는듯 호기롭게 웃고 있었다.


“이거면 되지 않아?”


민아는 USB 하나를 꺼내 보여주었다.


그러자 남자의 눈빛이 탐욕스럽게 변했다.


“그건···”


“죽은 박세준의 모든 정보가 담긴 USB.”


세준은 자신의 얘기가 나오자 눈이 번쩍 뜨였다.


그리고 사무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오래되어 빛바랜 종이들이 덕지덕지 벽에 붙어있었다.


모든 내용은 세준의 기사들이었다.


‘스토커가 따로 없구만?’


“방패스킬 오빠가 장인이잖아요.”


오빠란 말에 남자는 히죽 웃었다.


‘어디서 본 거 같은데. 어디서 봤더라?’


세준은 기억 속을 되짚었다. 하지만 남자의 얼굴이 생각날 듯 말 듯 했다.


방패..스킬···


그때, 세준의 머리에서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남자는 에이트 길드에서 가입을 거부당한 최철옹 이었다.



.

.

.



12년전.


에이트 길드 사무실.


“탱커를 한명 더 뽑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세준의 의견에 찬반이 분분했다.


길드원들은 세준의 의견에 동의했다.


하지만 한명의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왜 우리 생각은 아무도 안 해?”


수희가 남자들을 향해서 소리쳤다.


“아니, 그게 아니라. 게이트 빨리 닫자는 의미에서.”


명준이 대변했으나 수희는 신경질을 버럭 내었다.


“안 그래도 랭크가 안 맞아서 힐하기도 힘든데 거기다 한 명을 더 늘라면 우리는 죽어나잖아.”


남자들은 이성적으로 판단했다.


“그럼, 힐러를 바꾸면 되잖아.”


“야!”


한영의 말에 명준과 수희가 들고 일어섰다.


“뭐 어쩌라고 그럼. 게이트 안에 갇히면 너희들이 다 책임질 거야?”


쿵-


“그만해!”


세준은 테이블을 손으로 내려쳤다.


“탱커 받아!”


세준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민아와 수희는 나라를 잃은 표정이었다.


“그래요. 제가 나갈게요.”


싸우고 있는 길드원들 사이에서 조그마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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