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리스와 카이저. 두 사람의 계속되는 전쟁 테스트.
“전쟁이야말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들을 가장 손쉽게 해결하는 방법이지!”
“그렇습니다. 리리스 님.”
“전쟁으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세상 어디에도 없어! 힘으로 모든 걸 좌지우지한다!”
“우리에게는 그럴 힘이 충분합니다.”
“물론이지, 카이저.”
“리리스 님. 제3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이 확전되어야 하는데, 다들 그러지 않는군요.”
“역시나~ 다들 잃을 걸 너무 두려워하고 있다니까?”
리리스와 카이저는 여전히 세계대전으로 확전되지 않는 이 분위기가 정말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다들 그렇게까지 갈등의 골이 깊으면서 왜 정작 전쟁을 하지 않는 것인지 이해하지를 못하겠다는 것. 잃을 걸 두려워하기에 상대방 측이 더 기어오른다는 것을 다들 너무나도 모른다며 뭐라 말해야만 할지 모르겠단다. 리리스와 카이저 두 사람의 대화는 일단 계속 이어지는데 아무래도 좀 더 판을 크게 키워야만 하겠다는 것이 둘의 공통된 의견. 그렇다면 어떻게 판을 더 키운다는 걸까?
겉으로는 그 부분에 대해서 말을 아끼고 있는 것으로 봐도 되겠지만 리리스 이 여자는 분명히 기가 막힌 걸 내놓지 않을까? 설령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리리스 그녀는 여러 종류의 카드가 많이 남아있기에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본인에게 손해볼 일은 거의 적거나 없는 것이 사실. 리리스에게 큰 타격이 있다면 아마도 본인이 죽는 거? 그걸 제외하면 타격이 제한되지 않을까? 리리스는 모든 시나리오들을 다 염두하고 있을 것이다. 카이저도 리리스의 말을 지지하고 또한 그녀가 하라는 대로 행동하는 만큼 결국은 그렇다는 것. 리리스가 이번엔 또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남들이 잃을 걸 두려워하지 않게 만드는 방법. 그것이 과연 무엇일까?
“역시...... 그게 되지 않으니까 다들 감각이 너무 예민해졌다니까?”
“그럼 리리스 님. 어떡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뭐긴 뭐겠어? 당연히 특단의 대책이지.”
“그렇습니까?”
“당연하지. 기왕이면 일이 제대로 터져야만 하지 않겠어?”
“물론입니다. 확실하게 일이 터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군사정보부는 각지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 전쟁을 부추기기 위해서 말이지?”
“이번에는 제대로 될 수가 있겠죠?”
“당연하지. 잃을 걸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제대로 싸우지 않을 수 없도록 말이야.”
리리스는 오직 전쟁만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들을 가장 빠르고도 확실하게 해결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그 생각이 옳고, 또한 그것이 진리라는 것을 관철하기 위해 그 어떤 짓이라도 기꺼이 해왔던 걸 생각하면 지금에 와서 무엇을 하더라도 결코 이상하지 않은 것. 유럽 군사정보부. 지금 이쪽에서는 다들 리리스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이미 대화로 풀자, 협상으로 풀자고 나왔던 온건파 정치인들을 그들이 쥐도 새도 모르도록 처리해온 것을 감안하면 역시나 서로가 전쟁이 아니면 결코 안 되도록 그렇게 계속 부추기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다.
유럽 군사정보부는 세계 모든 곳에서 활동하며 서로가 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수 없도록 적극 부추기고 있다. 리리스는 지금 이 상황이 아주 마음에 든다는 입장. 아직까지는 서로가 잃을 것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과연 최후의 상황까지 가게 되어도 끝까지 지금과 같은 현상유지가 가능할까? 리리스가 말하는 전쟁은 당연하지만 국지전이 아니다. 전면전이다. 그렇다면 유럽의 상황은 어떨까? 군사정보부의 활동으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쪽에서도 전쟁에 대비하고자 하는 분위기를 느낄 수가 있는데 아무리 유럽군이 강하다고 해도 전쟁이라는 것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기에 항상 대비하고 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리리스도 언제나 준비는 철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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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리리스와 카이저에 무슨 지시가 나오고, 둘은 바로 실행에 옮긴다.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이곳에 다시 돌아온 리리스와 카이저. 이번에는 또 무슨 짓을 벌이려는 걸까? 일단 지켜보도록 하자. 두 사람에게 과연 무엇이 있기에 그렇게나 먼곳에서 바로 이곳으로 올 수가 있는 걸까? 혹시 ‘텔레포트’ 와도 같은 능력이라도 있는 것일까? 리리스, 카이저 두 사람의 그 다크니스 나이츠 변신상태에서 그 텔레포트와 같은 능력을 쓸 수가 있는 것은 아닐까? 두 사람이 이번에도 어느 빌딩의 옥상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팔찌의 스위치를 눌러 변신모드를 발동한다.
“설마 상부에서 이걸 지시할 줄은 몰랐는데?”
“솔직히 저도 놀랐습니다. 일반 저격총도 아니고, 대물저격총을 쓰라니......”
“혹시 ‘목표물’ 그게 방탄차량이라도 탄단 소린가.”
“그럴 거 같은데요?”
“그것도 맞고, 어쩌면 확실하게 처리하기 위해 대물저격총을 쓰란 소리도 맞겠지.”
“리리스 님. 저기 지나가는 검은 차량들이죠?”
“그래. 저것들 가운데에 있을 거야. 일단은 잘 주시하도록 해.”
“알겠습니다.”
리리스와 카이저. 두 사람이 대물저격총으로 겨누는 상대는 과연 누굴까?
안타깝지만 그걸 정확하게 파악할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검은 차량들이 여럿 지나가는 것이 보이는데, 그것들 가운데에 두 사람의 목표물이 있을 터. 물론 그걸 찾아내기 위해 섣불리 방아쇠를 당기지 말고 일단은 정조준만 하고 지켜볼 뿐. 지금은 그저 때를 기다리며 조준만 하면 된다. 아무리 다크니스 나이츠 변신상태라서 그냥 돌격해서 싸워도 된다 하더라도 무작정 그랬다가는 주변 경호 인력은 물론이거니와 혹여 라도 있을 그 녀석들과의 싸움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까. 그랬다가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가 있기에 해당 부분은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게 사실.
“어? 리리스 님.”
“차들이 멈췄어. 문이 열리는군. 그리고......”
“목표물이 내립니다.”
“좋아. 지금이다. 방아쇠 당겨.”
“예.”
탕! 탕! 소리와 함께 목표물을 향해 날아가는 실탄. 리리스와 카이저가 동시에 방아쇠를 당겼기에 2발이 날아가는 것이다. 그 탄이 날아가고 결국은 그 목표물에 정확하게 맞춘다. 얼굴의 뒤에 맞았는데, 문제는 사용된 탄이 대구경 실탄이라는 것. 최소 12.7mm 구경으로 추정이 가능한 터라 그 결과는 심히 참혹하다. 당연히 얼굴을 관통해버린 거로 모자라 그 얼굴이 터져버리고 만 것. 당연히 주변 사람들이 모두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기에 바쁘고, 경호원들도 서둘러서 어떻게든지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뭐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다.
“목표물 사살 완료. 지금 즉시 철수한다.”
“네. 임무 성공입니다.”
“이걸 사용했으니 이제 이곳에서도 전쟁을 부르짖는 소리가 울려 퍼질 거다.”
“사용한 이 실탄 덕분인가요?”
“그래. 이거 14.5mm 구경이잖아? 이거면 더욱 모두를 그렇게 만들 수 있지.”
“아주 대성공인데요?”
“우리가 맞춘 목표물. 기자들도 다 본 만큼, 바로 속보로 뜨고 난리가 나겠지.”
“그렇습니다.”
“이제 온 나라가 전쟁을 부르짖길 기다리자고.”
“알겠습니다. 리리스 님의 즐거움이 또 하나 늘어나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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