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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레트 님의 서재입니다.

다크니스 나이츠 (Darkness Knights)

웹소설 > 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판타지

완결

크라레트
작품등록일 :
2017.11.18 15:23
최근연재일 :
2018.05.26 14:35
연재수 :
72 회
조회수 :
7,914
추천수 :
6
글자수 :
248,415

작성
18.05.01 17:04
조회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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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유진아. 너와 예림이는 정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냐?

DUMMY

한예림과 최유진. 그녀들은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계속 함께였다. 그 날 이후로 둘은 계속 같은 한 방에서, 하나의 침대에서, 둘이서 같이 붙어서 자는 그런 사이였고 지금도 그런 사이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다른 이들이 알기라도 했다간 ‘부부지간’, 아니면 ‘백합’ 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일. 방과 후에 집으로 돌아오면 그녀들은 언제나 부부가 된다고나 할까? 예림이가 아내, 유진이가 남편이라도 되는 것만도 같은 느낌이라고 해도 되겠지. 언제나 그 집에는 둘이서만 지낸다. 지금까지 친구를 사귀어왔던 적이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곳은 더더욱 둘만의 공간이다.



그 어느 누구도 그녀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가 없었다. 그렇기에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는 마음이 더욱 강했다.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지금 현재도 그녀들은 겉으로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하고는 있지만 속으로는 백합 이라는 분위기를 느낄 만큼으로 계속. 어쩌면 그녀들은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지도 모르는 일. 그 누구도 그녀들에 친해지자고 손을 내밀어주지 않고, 또한 그녀들도 반대로 상대방들에 손을 내밀지를 않으니 무슨 특별한 바람이라도 불지 않는 이상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현상유지’ 상태로 계속 있게 될 것. 예림이도, 유진이도 그게 더 낫다고 생각할지도.



그 날 이후로 더더욱 ‘둘만의 세계’ 라는 그곳에서 사는 그녀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대학생이 된 지금도 그녀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공공의 적’ 이다. ‘단 둘만 살아남고 나머지 모두 죽게 내버려둔 쓰레기들’ 이라는 그 낙인. 두 사람이 이 세상에 살아있는 한은 계속 따라다닐 이름의 그 낙인. 두 사람은 애써 태평한 분위기이기는 하나 역시나 100% 태평할 수는 없는 법. 이 세상에 절대로 100% 만족할 수가 있는 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예림이가 유진이에게 그 팔찌를 다시 수리해달란 말을 한다. 자신도 그걸 하고 싶다는 것이 이유. 유진이는 일단은 다시 받아 간다.



그 팔찌를 수리할 수가 있는 곳이라면, 당연히 그녀가 속해있는 바로 그곳. 아니, 지금은 예전 소속이라 부르는 것이 맞겠지. 대한민국 국가수사국. ‘한국형 FBI’ 라고도 불리는 국가수사국이 명칭변경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안보수사국. 그렇게 되면 현 NBI 라는 용어에서 NSBI 라고 바뀌는 건가?



“오랜만이다. 최유진.”


“네. 국장님.”


“국방정보본부로 다들 소속을 옮기고도 잘 지내고 있나?”


“네. 다들 아무쪼록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번에 온 거, 그 팔찌에 대한 수리를 요청하는 거겠지?”


“네. 그래서 연구소에 맡겨놓고 왔습니다.”


“그렇군. 참! 내가 너에게 좀 실례가 되는 말을 해도 되겠나?”


“뭘 말입니까.”


“너와 예림이. 둘의 가족을 한 번 찾아주고 싶은데...... 괜찮은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무슨 이유라도 있냐는 국가수사국장의 질문에 최유진은 그 날 이후로 자신과 예림이는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제 와서 가족을 찾아봐야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 설령 찾는다고 해도 그 사람들은 나와 예림이를 알지 못할 것이고, 또한 알아보기라도 할 경우 곧바로 자취를 감출 것이라는 게 그녀의 설명. 그 날에 자신과 예림이만 살아남았다는 그걸로 인해 모두에게 멸시를 당했고, 얼마 가지를 않아 가족들도 모두 자취를 감췄다고. 그리고 후에 확인해보니 호적에서도 파인 상태였다는 걸 확인했다고. 그 당시에 자신과 예림이만 살아남았단 것이 그렇게까지 큰 죄였다고.



“......”


“유진아. 그 일은 내가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다.”


“......”


“하지만, 너무 그렇게 자책하기만 하는 것도 아닌 거 같구나.”


“뭐가 말입니까.”


“너와 예림이. 둘만 살았다고 해서 모든 걸 포기했다면, 너희 둘은 지금까지 살아올 수가 없었겠지.”


“......”


“너희 두 사람, 계속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있잖아? 그래서 지금까지 모두의 멸시에도 지금까지 살아올 수가 있었고.”



국가수사국장이 갑자기 자기 딸에 대한 얘기를 꺼내기 시작한다.



무슨 생각일까? 자기 딸도 과거, 어느 대형 연애기획사 측에서 섭외해서 데려갔는데 약 3년 정도의 연습생 생활을 거쳐 아이돌 데뷔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당시 그 아이돌 그룹의 리더였던 그녀는 평소 위문공연을 하는 쪽을 많이 선호했다고 하며 문화생활이 상대적으로 힘든 외딴 지역, 격오지 등으로 위문공연을 가는 것을 많이 좋아했고 다른 멤버들도 모두 그녀의 생각을 따라줬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인기도가 최고 절정을 달리던 때의 어느 날, 어느 대형 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 수가 있게 되었고, 그 날 당일에 관중들이 많이 모여 만석으로 꽉 차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공연을 하다가 갑자기 왠 총성이 울려댔고, 그것은 곧 무장괴한들이 난입해 경기장을 점거해버린 것이었다. 그래서 거기에서 공연하던 딸과 다른 멤버들은 그 자리에서 꿇어앉히며 인질극을 당했고, 객석에 있던 많은 관중들도 그 관중석 일대를 장악한 무장괴한들에 의해 모두 인질이 되어버린 상태였다고. 당시 국가수사국의 일개 하위급 요원에 불과했던 자신이 나서서라도 구해주고 싶었지만 그곳 상황이 너무나도 엄중했고, 또한 자신이 당시 맡았던 사건이 아니라서 어떻게 할 수도 없었다고. 일을 하다가 국가수사국 상부에서 경기장 폭파를 명령했다는 걸 들었다고.



이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최유진은 이미 다 간파를 했겠지. 왜냐하면......



“그 당시에 국장님은 이곳 국가수사국의 요원이셨군요.”


“그래. 당시 상부에서는 어느 학생을 특수전투요원으로서 그곳에 잠입시켰지.”


“......”


“그 학생에 대한 자세한 신원은 내부에서도 최상부만 알고 있었지.”


“......”


“상부에선 인질구출을 하기엔 너무 위험부담이 크다고 판단해 그 특수전투요원에 그 경기장을...... 폭파하라고 지시했지.”


“그래서 그 특수전투요원은 상부의 명령대로, 방송실을 신속히 장악해 무장괴한들을 사살했고, 곳곳에 설치해놓은 폭약들을 일제히 터트려서 모두 몰살시켰다. 이거군요.”


“......그 때에, 그 특수전투요원과 어느 민간인 학생 1명을 빼고 다 숨졌지. 당연히 그곳에는 내 딸도 포함되어 있었어.”



과거 ‘경기장 테러사건’ 당시, 그곳에서 콘서트를 하던 아이돌 유닛의 리더였던 그 딸도 함께 죽었다. 좀 더 정확히 표현하면 구조대원들이 진입해서 확인했을 때엔 숨만 간간히 쉬고 있었을 때라 구급차에 신속히 태우고서 이동하다가 끝내 숨졌다는 것. 딸의 죽음을 슬퍼했던 그 아버지는 딸의 유품을 받고 오열하다가 그 안에서 편지봉투를 발견했다고. 그 편지에는 공연 날에 대해서 매우 불길한 악몽을 꿨다고. 원래는 건강상의 이유를 이용해 공연취소를 요청하고자 했지만 기획사 측에서 그냥 진행했다는 것. 지금의 이 기회를 결코 놓치고 싶지 않아 강행했다고 한다.



만일 그 악몽이 현실이 된다고 해도, 자신은 절대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 악몽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겨낸 이들에 대해 아버지가 잘 도와달라는 당부가 뒷부분에 적혀져 있었다고. 그 살아남은 이들을 만나거든, 악몽에 의해 모든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 그 사람들의 몫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아갈 수가 있도록 도와달라고. 자신이 만일 그 악몽에서 해방되는 것을 하늘이, 신이 허락해준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고. 설령 아이돌 가수로서의 활동에 다소 제약이 따르거나 강제 계약해지라는 벽에 걸리더라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만일 자신이 악몽에서 해방되지 못한다면, 아버지가 자신의 그 바람을 이루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었다고.



“......”


“그래. 우리 딸은 어쩌면 그 테러사건을 악몽으로나마 인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르지.”


“......”


“유진아. 하나 물어봐도 되겠느냐.”


“......”


“너는, 그리고 예림이는 그 때에 죽었던 모든 이들, 그리고 우리 딸의 몫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고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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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외전.] 그녀들의 후일담. 대한민국 국가헌법수호수사국(ROK NCSBI) 18.05.26 104 0 12쪽
71 현 대한민국 국가수사국. 최유진의 새로운 명칭 제안. 18.05.25 91 0 12쪽
70 사상은 결코 자유의 대상이 아닙니다. -최유진- 18.05.24 69 0 10쪽
69 대한민국 국가수사국. 그곳에서의 자체적 개편 시도(?) 18.05.23 126 0 10쪽
68 구 고위공직자 비리수사처. 현 대한민국 국가수사국. 18.05.22 72 1 8쪽
67 한예림 VS 최유진. Fight it Out. 끝까지 싸우다. 18.05.21 87 0 8쪽
66 최소한의 갭 모에. 반전매력도 느낄 수가 없는 최유진. 18.05.20 70 0 8쪽
65 냉혹한 정도를 넘어 치밀할 수도 있는 그녀들. 18.05.19 63 0 8쪽
64 당초 예상과 현실. 둘은 서로 많이 다른 모양입니다.(?) 18.05.18 79 0 8쪽
63 한예림 VS 사탄. 세상의 멸망이 뭐가 잘못된 거지?! 18.05.17 68 0 8쪽
62 겉으로 말하고 표현하는 것이 결코 전부는 아니란다. 18.05.16 70 0 7쪽
61 한예림 VS 최유진. 저 둘이 진짜 최강의 다크니스 나이츠?! 18.05.15 79 0 8쪽
60 어떤 책의 붉은 용과 새로운 다크니스 나이츠. 18.05.14 154 0 7쪽
59 저것이 바로 최유진이 본래 되었어야 하는 존재지! -리리스- 18.05.13 78 0 8쪽
58 나와 예림이만 그 당시에 생존했으니, 당연한 대가인 거다. 18.05.12 56 0 8쪽
57 최유진 VS 리리스. 유란, 유리 VS 카이저. 18.05.11 80 0 8쪽
56 그녀들의 새로운 다크니스 나이츠 변신?! 18.05.10 75 0 8쪽
55 리리스, 카이저 VS 최유진, 성유란, 유리. 18.05.09 71 0 8쪽
54 유럽군은 핵전쟁을 정말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 [後] 18.05.08 66 0 7쪽
53 유럽군은 핵전쟁을 정말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 [前] 18.05.07 72 0 8쪽
52 파괴의 세계. 전쟁은 결국 승자가 모든 것의 진리. [後] 18.05.06 339 0 8쪽
51 파괴의 세계. 전쟁은 결국 승자가 모든 것의 진리. [前] 18.05.04 71 0 8쪽
50 만족하면 끝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계속 나아갈 수 있어. 18.05.03 74 0 8쪽
49 우리들은 그 사람들의 몫까지 정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해. 18.05.02 63 0 7쪽
» 유진아. 너와 예림이는 정말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것이냐? 18.05.01 70 0 8쪽
47 최유진. 그녀는 안과 밖이 다른 사람인 걸까? 18.04.30 56 0 8쪽
46 리리스와 카이저. 두 사람의 계속되는 전쟁 테스트. 18.04.29 63 0 8쪽
45 최유진 VS 한공주. 유진이는 유행에 너무 둔감해. 18.04.28 66 0 8쪽
44 최유진 VS 한공주. 역사는 결국 승자가 진리. 18.04.27 101 0 8쪽
43 [유진무쌍.] 나 죽어도 슬퍼해줄 자, 어디에도 없어. 18.04.26 63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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