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림 VS 최유진. 저 둘이 진짜 최강의 다크니스 나이츠?!
이윽고 한예림의 다크니스 나이츠 변신이 시작된다. 실로 오랜만에 변신이라 할까?
대한민국 국군의 철모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대천사의 투구’ 라는 그런 느낌을 주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당연히 순백의 색을 하고 있어서 완전히 새하얗다. 역시나 착용하고 있는 전신갑주도 ‘대천사의 전신갑주’ 라고 불러줘도 전혀 이상하지 않고, 손색이 없는 디자인, 역시나 순백의 전신갑주라 완전히 번쩍번쩍 빛이 나는 새하얀 갑주다. 그러고 보니 등에도 날개가 있는데, 양 옆으로 각각 5개씩이나 달려 총합 10개를 방불케 한다. 당연히 이 날개들까지도 순백의 날개. ‘여자 대천사’ 라고 착각이 될 정도의 위엄까지 느껴지는 한예림의 새로운 다크니스 나이츠 변신.
당연히 신발에도 조그마한 순백의 날개가 달려 있는데 매우 귀여운 형상을 하고 있다. 그렇다면 그녀는 어떤 무기를 들고 있을까? ‘석궁’ 이라고 부르면 될까? 석궁 계열의 무기인 것은 맞는데, 근데 어떻게 보면 석궁이라고 부르기엔 일반적인 형태로 쏘기 힘들 만큼으로 크다. 그러니까 뭐랄까? 공성무기, 바로 ‘발리스타’ 라고 부르는 것을 양손무기 수준으로 겨우 축소시킨 그런 거라고 하면 되겠지? 공성무기 발리스타라 한다면, 심히 거대한 기계활이라 할 수가 있는데 바퀴가 달려서 이동식 공성무기로 활용도 가능하다는 바로 그거 말이다. 그걸 양손무기로 겨우 축소한 거다.
그렇다고 해서 나무로 만든 재질은 절대로 아니다. 발리스타를 ‘스테인리스강’ 재질로서 재탄생시킨 그런 디자인이라 해도 되겠지? 아니, 좀 더 다른 표현으로 바꾸면 ‘티타늄 합금’ 이라고 하면 될까? ‘티타늄’ 이란 걸로 발리스타를 만들되 양손으로 겨우 들 수가 있는 크기로 재현한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꽤나 무게가 나가겠지. 말이 좋아서 발리스타라 부르고 있지만, 정작 자세히 보면 ‘대물저격총’ 비슷한 느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방아쇠를 당겨서 쏘는 형태인데 워낙에 반동이 심할 뿐만이 아니라 화약연기 비슷한 것이 심히 자욱하게 피어오르고, 양각대로 고정도 할 필요가 있다.
일어선 상태에서 쏠 수도 있지만, 눈으로 정조준을 하지 않고 쏴야 그나마 낫다.
“......”
“예... 예림... 아?”
“예림이가 다크니스 나이츠 변신을 하다니!?”
“역시......”
“한공주!”
“공주 너, 알고 있었어?”
“유란, 유리. 나는 이미 다 짐작하고 있었지. 유진이에게도 말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아니면 아닌 거지만?”
““뭐가......””
“뭐긴 뭐겠어? ‘진정한 최강의 다크니스 나이츠’ 그건 내가 아니라, 저 녀석이라고.”
“예림이가?”
“예림이는 언제나 유진이를 동경해왔어. 유진이가 본인의 ‘롤 모델’ 그 자체라고.”
한공주의 말이 맞다. ‘그 사건’ 이후로 예림이에게 있어서 최유진은 자신의 모든 것이었다. 절대로 나만의 것이 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그녀에 대한 생각이 심히 남달랐다. 예림이는 자신이 그저 뒤에서 바라보기만 하거나 뒤따라가기만 하는 게 아니라 옆에서 함께 가고 싶어 한다. 지금이 바로 본인의 그 오랜 염원을 이룰 수가 있는지 확인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럼 한 번 보도록 할까?
사탄으로 변해버린 유진을 바라보는 한예림. 온몸에서 순백의 빛이 뿜어져 나온다.
사탄도, 그리고 예림이도 서로가 서로를 마주하고 있는데 뭐랄까? 사탄은 온몸에서 어둠의 기운을 내뿜고 있다. 빛과 어둠이 서로 마주보며 대치하는 것만 같은 이 느낌. 유진이가 사탄으로 변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본인의 육체는 저 용의 몸속에서 잠들고 있을 것이다. 뭐라고 말이라도 걸고 싶지만 과연 지금 상황에서 뭐라고 말을 해야만 할까? 사탄과 예림은 서로 대치하는 상황이기는 해도 서로 무슨 말도 하지를 않는 상황. 나머지들은 이 상황을 지켜보기는 해도 섣불리 나설 수가 없는 상황. 두 사람의 힘의 차이가 자신들을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인지하기 때문인 걸까?
“유리야. 우린 애초에 저 녀석들의 위치에 도달할 수가 없었던 건지도 모르겠어.”
“유란 네 말이 맞다.”
“으아아아아아아~!!”
“세림이 넌 갑자기 왜 그러냐?”
“야, 성유란! 그러니까 너희들이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내가 도대체 고생해왔던 것들이 뭐가 되는 거냐고!?”
“에휴......”
“세림아. 네 기분은 알겠지만, 현실이 그런 걸 어떡하란 거냐?”
“현실?”
“그래! 아무리 노력해도 될 수가 없는 상대. 우리는 ‘넘사벽’ 이라 부르잖아?”
유란도, 그리고 유리도 지금의 예림이와 유진을 보면서 제대로 느끼고 있을 터. 자신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저 녀석들과 같은 수준에 오를 수가 없다는 것을. 지금 둘이서 기를 내뿜는 것을 보더라도 그게 확연하게 느껴지고 있는데 저게 넘사벽이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하지만 이럴 때에 한공주는 너희가 정말로 유진과 동등하게 되거나, 아니면 그를 뛰어넘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그것을 증명할 때가 아닐까? 라고 말하며 정말로 너희가 저 둘을 뛰어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바로 지금 어떻게든 하란다. 영웅이 되고 싶다면, 직접 그 영웅을 뛰어넘어라. 한공주의 말이다.
영웅이 되고자 한다면, 직접 그 영웅을 뛰어넘고 스스로 전설이 되어라. 그녀의 말이다.
“이봐, 너희들.”
““......?””
“영웅이 되고자 한다면, 직접 그 영웅을 뛰어넘고 스스로 전설이 되지 그래?”
“무슨 말이야?”
“그렇게 최유진을 이기고 싶어 안달인 조세림 네가 물어볼 건 아니라고 보는데.”
“뭐라고?!”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네 힘으로 전설을 뛰어넘어서, 너 스스로가 전설이 되면 되잖아. 그럼 그게 최유진을 이기는 거잖아?”
만일 한공주의 말 그대로 이루어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조세림이 최유진을 이기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다. 국방정보본부로 인수인계가 되기 이전, 국가수사국 당시에도 세림이는 유진을 단 1번도 이겨본 적이 없었다. 그것은 유란과 유리도 결국 마찬가지. 하지만 만일 이번에 셋이서 합동으로 저 사탄을 쓰러트리기라도 하는데 성공하면 그래도 셋이서 유진을 이긴 첫 사례가 될 수가 있는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면 매우 곤란하다. 그렇다면 어서 빨리 움직이도록 하자. 한공주는 그런 그녀들을 지켜보며 희미하게나마 미소를 짓는데 자신마저 뛰어넘을 거라 한다.
지금 저 하늘에서는 예림이와 사탄이 여전히 서로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림이가 드디어 입을 여는데, 오늘이 네 생일이지? 라는 말을 시작으로 집에서 네가 돌아오면 생일축하파티라도 해주려고 했는데 지금 왜 그런 모습으로 있는 거냐고 눈물을 보인다. ‘그 날’ 이후로 네 생일을 단 한 번도 챙겨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적어도 내 생일에는 꼭 집에 먼저 와서 생일축하도 해줬는데 너무 미안했다고. 그 날 이후로 단 1번도 네 생일을 챙겨주지 못해 올해부터라도 해주고자 했는데 지금의 네 모습을 보면서 너무 슬프다고. 이래서는 네 생일을 축하해줄 수가 없다고......
“그래도......”
“......”
“생일... 축하해. 유진아......”
“......”
“그러니까 이제 그만 돌아가자. 우리들이 있어야 할 바로 그곳에.”
“......”
“집에. 가자.”
생일인데 지금의 유진의 모습으로는 무엇도 의미가 없다. 그녀에게는 예림의 말이 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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