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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275_kdhen082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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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한국사로 천재 작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어겐어겐
작품등록일 :
2022.06.20 15:09
최근연재일 :
2022.07.22 17:00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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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1
추천수 :
343
글자수 :
144,802

작성
22.07.0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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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습격(1)

DUMMY

찬 제국의 워로드들은 보통 만 단위의 병력을 이끈다.


천 단위나 수십만을 이끄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만 단위가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저번에 2만의 찬 제국군이 쳐들어왔을 때도 일반적인 워로드의 침공이라 생각했다.


딱 적당한 수준이랄까. 그저 평범한 워로드의 군대라 판단했었다.


“하지만 그저 선발대를 일찍 보낸 것이었을 줄이야.”


그러나 아니었다. 먼저 온 2만은 그저 선발대일 뿐이었다.


이전에 왔던 2만의 적군의 깃발과 저 10만의 대군이 가진 깃발과 같은 깃발이다.

같은 소속이란 소리였다.


‘10만 대군이 본대라고? 보통 워로드가 아니잖아?’


부리는 병졸들의 숫자가 10만을 넘길 정도면 그건 일반적인 워로드가 아니다.

그 많은 숫자의 몬스터와 야만인들을 복정시킬 정도로 강한, 왕(王)에 가까운 존재였다.

당연히 놈이 부리는 병졸들도 강한 놈들이 많았고.


그런 워로드의 군대라면. 안 그래도 주력군을 잃어 위태로운 마리오 왕국이 정말 멸망할지도 몰랐다.


다행인 점이라면 새로운 방어 체계가 막 완성된 시점이라는 것이다. 열 개의 산성이 지어졌고 연합의 군대 또한 주둔 중이었다.


산성이 제 역할을 다하고, 연합군이 나선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다른 나라들도 공격을 받지 않는다면 말이지.’


보통 찬 제국의 황제가 전쟁을 시작하면 한 나라만 공격하지 않는다. 국경이 맞닿은 모든 나라들에 수백만의 군대를 보낸다.


만약 이 전쟁이 워로드가 아닌 찬 제국과의 전쟁이라면. 다른 나라들도 공격을 받고 있겠지.


“찬 제국과의 전면전인지 아니면 워로드 독단으로 벌어진 전쟁인지 확인할 때까지. 와있던 지원군과 마리오 왕국군만으로 저들을 상대해야 하겠지.”


산을 올라오느라 지친 말을 갈아탄 파르티안 후작이 부하들에게 명령했다.


“다른 산성들에도 연락을 보내라! 연합국의 기사들은 작전대로 적을 계속해서 기습한다!”

“예! 각하!”


지금 산성들에 배치된 병력은 모두 합쳐 대략 1만 명 정도. 거기다 파르티안 후작과 함께 산성으로 올라온 기사들을 포함해 기사도 수백 명이 넘었다.


그들이라면 10만이 넘는 찬 제국군이 산맥을 벗어나기 전까지 큰 피해를 줄 수 있겠지.


‘하지만 그래봤자 기습에 효과적인 기병은 3천이 안 된다. 기병이 중요한 만큼 하나라도 잃으면 손해가 막심한데.’


기습에 성공한다 한들 아군도 피해를 입게 될 거다. 적도 당하기만 하지는 않을 테니까.


지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이들만으로 버텨야 하는데. 조금의 손실도 지금은 치명적이었다.


그렇기에 최대한 우리 쪽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적의 피해는 극대화시켜야 하는데...


마법사가 기습에 참가하면 되겠지만. 지금 있는 마법사는 산성을 지키기도 힘들 정도로 숫자가 적었다.

같이 기습을 나가기가 벅찬 상황이었다.


“뭐 좋은 방법 없나?”


목책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기사와 기병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나갈 준비를 하는 마리오 왕국의 기병들이 나누는 대화가 들려왔다.


“어이. 가기 전에 한 모금 하고 가.”

“뭐냐? 웬일로 네가 술을 나눠주냐? 일단 주니 감사히 마시마. 꿀꺽-”


술병을 건네받은 병사가 웃으며 술병을 들이켰다. 그리고-


“크아아아아! 좋다! 술이 이 정도는 독해야지!”

“...술? 독한 술?”


내 머릿속에서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다.


“그 술 얼마나 더 있어!”

“예, 예?”

“그 술 얼마나 더 있냐고!”


내가 다급히 다그치자 병사들이 깜짝 놀라 대답했다.


“목책을 세우면서 쉴 때 마시라고 배급받은 술이 스무 병 정도는 있습니다만...”

“스무 병이라... 일단 그거 줘봐.”

“예, 예.”


병사에게서 술병을 건네받은 난 바로 한 모금 마셔보았다.


“콜록! 콜록!”


젠장. 뭐 이런 술이 있어? 그냥 알코올이잖아!


욕을 하면서도 내 입가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딱 내가 원하던 물건이었기에.


물어보니 외국에서도 유명한 마리오 왕국의 독주였다.

도수가 높은 걸로 유명한 독주인데, 불이 붙으면 바로 불타오를 정도였다.


난 바로 그 술들을 모두 꺼내오게 했다.

그리곤 안 쓰는 천과 기름을 가져와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했다.


“뭘 만드는 건가?”


다시 나갈 준비를 마친 파르티안 후작이 내게 물었다.


난 완성된 신무기(?)를 보여 주며 대답했다.


“화염병을 만들 겁니다.”

“화염병? 그게 뭔가?”


아, 이 세상에서는 화염병이 없나?


하긴. 지구에서도 화염병은 1차 세계 대전 때부터 등장하기 시작해 검과 창만큼 역사가 오래된 무기는 아니다.

비슷한 무기들이 있기는 했지만. 화염병은 아니었다.


그러니 중세와 근세 사이쯤인 이 세상에서 화염병이 나오려면 아직 한참 멀었을 수도 있다.


파르티안 후작에게 건네 준 화염병의 심지를 가리켰다.


“여기에 불을 붙인 후 던지면 병이 깨지면서 술에 불이 붙어 사방에 불이 튈 겁니다. 그럼 적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을 겁니다.”

“호오. 그런 무기군. 흠... 하지만 그냥 독주만 넣어서는 불이 오래가진 못할 걸세. 독주가 순식간에 불에 타며 불이 금방 꺼질 테니까.”

“그런가요?”


예상치 못한 말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화염병을 만들어봤어야 알지. 그냥 천만 심지로 꽂고 불을 붙여서 던지면 되는 줄 알았는데. 뭘 더 넣어야 하나?

뭔가 계속 활활 타오르게 할 방법이-


“...설탕? 그래! 설탕이 있었지! 너!”

“예, 옛?!”


지나가던 병사를 붙잡고 물었다.


“혹시 여기에 설탕 있나?”

“설탕 말이십니까? 음... 아마 있을 겁니다. 주둔군들 식사 때 쓰려고 가져온 설탕이 조금 있을 겁니다.”


설탕이 귀한 세상이 아니라 정말 다행이었다.


현대의 지구만큼 싸고 흔한 건 아니지만. 평민들도 어느 정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식재료가 바로 설탕이었다.


과거 설탕 요리를 너무 좋아한 어느 왕 덕분에 사탕수수 재배 기술이 발달했다던가?


어쨌든 그 왕 덕분에 조선 시대처럼 부르는 게 값이던 시대와 달리, 좀 비싸긴 해도 살 수는 있는 정도의 가격을 유지하게 되었다.


덕분에 이 산성에도 요리에 쓸 설탕이 어느 정도 보관되어 있었고.


“좋아! 당장 있는 대로 다 가져와!”

“예, 예!”


병사는 무슨 일인지도 모른 채 식당으로 달려갔다.


잠시 후 그가 가져온 설탕을 받은 난 독주가 들어간 병 안에 설탕을 넣었다.


이해가 안 된단 표정으로 파르티안 후작이 물었다.


“설탕은 왜 넣는 건가?”

“설탕에 불이 붙은 거 본 적 있으십니까?”

“흠... 없는 것 같군. 부엌이랑은 별로 친하지 않아서.”


하긴. 소드 마스터가 직접 설탕을 가지고 요리를 하진 않겠지.


‘나도 달고나가 아니었으면 몰랐을 테고.’


어릴 때 초등학교 앞에는 언제나 설탕으로 만드는 달고나 기계가 있었다.

나는 고아라 자주 사 먹진 못했지만. 어쩌다 돈이 생기면 바로 가서 사 먹는 게 달고나였다.


그러다 딱 한 번 설탕에 불이 붙은 적이 있었지.

얼마나 잘 타던지. 아무리 입으로 바람을 불어도 쉽게 꺼지지 않아 식겁했었다.


설탕의 양이 적어서 망정이었지. 잘못했으면 진짜 큰불이 날 뻔했었다.


나중에서야 설탕이 불에 붙으면 녹으면서 캐러멜화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지.

캐러맬화가 된 설탕에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다는 것도.


그런 이유로 화염병을 만들 때 설탕을 넣기도 한다는 걸 알게 되었었다.


“설탕에 그런 효과 있다니...”


내 이야기를 들은 파르티안 후작의 눈이 반짝였다.

화염병의 강력함을 직감한 것이다


“병에다가 줄을 묶고 돌팔매질 하듯이 던지면 더 멀리 던질 수 있을 겁니다.”

“위력은 확실한 건가?”


하지만 처음 쓰는 무기이기에 정말 내 말만큼 효과적일지는 알 수 없었다. 파르티안 후작은 살짝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화염병을 보았다.


그리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저도 장담은 못 합니다. 처음 만든 것이니까요. 하지만 일단 불이 붙긴 할 겁니다.”

“그럼 충분하네. 멀리서 불을 붙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까.”


피식 웃은 파르티안 후작은 준비를 마친 기사와 병사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작전 변경이다. 지금은 쉬고, 해가 질 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곤 완성된 화염병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그리고 우린 나간다.”


* * *


산속에서는 해가 빨리 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가 지자 10만 대군은 진군을 멈추었다.


이들이 진군을 시작한 지도 벌써 한 달 넘었다.

북대륙에서 출발해 강철 산맥을 넘고, 남대륙의 영토로 들어오기까지 걸린 시간이었지.


그렇기에 야숙을 하는 것도 익숙했다. 누군가는 천막을 치고, 누군가는 식사 준비를 하며 다들 익숙하게 움직였다.


아무리 거친 야만인과 몬스터라지만 험한 산길을 지나느라 다들 지친 상태였다. 다들 빠르게 움직이며 밤을 보낼 준비를 했다.


그리고 잠시 후 해가 졌다.


[크르르...]


경계를 서고 있는 고블린 한 마리가 땅을 차며 툴툴거렸다.


낮에 지나쳤던 산 위에 인간들이 숨어있는 걸 봤었다.

마음 같아서는 그 인간들을 먹고 싶었는데. 하필이면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게 문제였다.


빌어먹을 산. 고개를 한참 뒤로 꺾어야 정상이 보일 정도로 높고 험한 산이었다.


그래서 올라가는 길이 있어도 결국 포기했다. ‘워로드’께서 그렇게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워로드께서는 산에 올라가며 시간을 낭비하느니, 차라리 하루라도 빨리 산맥을 벗어나는 게 이득이라 판단하셨다.

산맥만 벗어나면 평지가 나오고 더 많은 인간들이 살고 있으니까.


겨우 몇백밖에 안 되는 인간을 잡겠다고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으셨다.


또한 몇백밖에 안 되는 인간들이 군단의 진군에 방해될 것 같지도 않았고.

그래서 그들을 무시하고 지나갔는데. 아쉬운 건 어쩔 수 없었다.


싸우고 싶은데. 죽이고 싶은데.

그리고 먹고 싶은데.


벌써 한 달 넘게 이동만 했다. 북대륙에서 강철 산맥을 넘고, 남대륙까지 오기까지 걷기만 하였다.

그동안 고블린은 모든 잡일들을 도맡았었고.


어쩔 수 없었다. 자신 같은 고블린들은 가장 약했으니까.

야만인이나 덩치가 큰 몬스터들이 자신에게 일을 시키면 그대로 해야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짜증이 안 나는 건 아니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싸우고, 죽이고, 먹어서 이 짜증을 풀고 싶었다.


먹을 거라도 잘 나오면 덜 짜증 났겠지만. 군량으로 주는 말린 몬스터 고기는 맛이 없었다.

야들야들한 인간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다.


그렇게 투덜거리면서 경계를 서는데, 옆에 있던 동료 고블린이 어깨를 툭 쳤다.


[크락!]


화를 내자 동료 고블린이 손을 들어 어둠 속을 가리켰다.


정확히는 어둠 속에서 솟아오른 푸르른 섬광을.


[캬, 캬륵?]


그걸 본 고블인의 두 손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푸른 섬광이 점점 더 밝아졌다. 놀란 고블린은 허리춤에 묶어둔 냄비를 황급히 꺼내고 들고 있던 몽둥이로 때리기 시작했다.


땡! 땡! 땡!


시끄러운 소리가 산맥에 울려퍼지며 하나둘씩 깨어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고블린은 냄비를 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악마’가 왔으니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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