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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275_kdhen0820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한국사로 천재 작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어겐어겐
작품등록일 :
2022.06.20 15:09
최근연재일 :
2022.07.22 17: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1,309
추천수 :
371
글자수 :
144,802

작성
22.06.30 17:00
조회
402
추천
18
글자
12쪽

어쩌다 보니 첫 해외여행

DUMMY

한참 2권을 집필하던 중. 왕궁에서 초대장이 왔다.


“...왕실에서 절 부른다고요?”

“예. 그리고 되도록이면 지금 당장 모셔오라고 하셨습니다.”

“......”


내 기숙사 문 앞에 서있는 두 기사들 중 하나가 말했다.


내 귀에는 당장 갈 준비 안 하면 강제로 끌고 가겠다는 걸로 들렸지만.


이 세상의 기사는 인간 병기라더니.

나도 작은 키가 아닌데 둘 다 덩치가 장난이 아니었다. 얼굴을 보려면 고개를 한참 뒤로 꺾어야 할 정도였다.


게다가 입고 있는 흉갑에 박혀 있는 황금 사자.


왕실을 지키는 궁정기사만이 달 수 있는 표식이다.

정말로 왕실에서 날 불렀다는 소리였다.


“...옷이라도 챙겨입게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예.”


고저 없는 목소리로 궁정기사들이 대답했다.


문을 닫은 난 옷을 챙겨입으며 재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뭐지? 날 왜 왕궁으로 부르는 거지?


의심 가는 이유가 없는 건 아니다. 아마 저번 마리오 왕국에서의 전쟁 진행 과정을 정확하게 예측한 것 때문이겠지.


‘그럼 상을 주려는 건가?’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상을 주는 거면 상을 준다고 말을 하지. 이유도 말하지 않고 그냥 부르지는 않기 때문이었다.


혹시 내가 뭘 잘못한 건가 생각해보았지만.

도덕 시험을 보면 만점 받을 생활을 한 내가 잘못을 해서 왕궁으로 끌려갈 짓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것도 모른 채 궁정기사들과 왕궁으로 출발했다.


왕궁이 멀었으면 가는 동안 생각할 시간이라도 많았을 텐데. 아카데미와 왕궁은 바로 근처라 금방 도착해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보니 펠리온 왕의 앞이었다.


“왔군.”


회의실로 보이는 방에 홀로 앉아있던 펠리온 왕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황한 나머지 가만히 서있었다는 걸 깨달은 난 황급히 한쪽 무릎을 꿇었다.


“폐, 폐하-” “인사는 다음에. 지금은 상황이 급해서. 자네를 다급하게 찾고 있는 사람이 있거든.”


손을 들어 날 멈춰 세운 펠리온 왕이 옆으로 비켜섰다.


그가 가리고 있던 테이블 위에는 수정구 하나가 빛을 내고 있었다.


“딜런 왕? 찾고 있던 루카스 카심이오.”

[만나서... 반갑소 루카스 작가... 마리오 왕국의 딜런 왕이라 하오...]

“!!!”


딜런 왕? 마리오 왕국의 왕? 그런 사람이 날 찾았다고?


예상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에 입이 떨어지질 않았다. 도대체 타국의 왕이 날 왜 찾는단 말인가?


만약 계속 가만히 있었다면 큰 실례가 되었겠지.

하지만 때마침(?) 몸 상태가 좋지 않던 딜런 왕이 정신을 잃었다.


[부디... 마리오 왕국을...]

[콰당!]

[폐하! 어의! 어의를 불러-!]


근처에 있던 사람들의 비명에 가까운 목소리를 끝으로 수정구는 꺼졌다.


이를 들은 펠리온 왕이 혀를 차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쯧. 설명은 내가 다 해줘야겠군.”


한숨을 한 번 쉰 펠리온 왕이 내게 시선을 돌렸다.


“마리오 왕국에서 자네를 초대했다네.”

“초대요? 절 말입니까?”


아니 왜요?


-라고 묻지 않은 건 진짜 신의 한 수였다. 그랬으면 왕 앞에서 싸가지 없다고 혼났겠지.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복잡한 이유 때문이었다.


“마리오 왕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아나?”

“심각하다는 건 들었습니다.”

“그래. 심각하지. 나라가 무너지기 직전이나 다름없으니.”


마리오 왕국의 상황은 알고 있었다.


큰 패배에다 수도가 점령당할 뻔 하며 나라 전체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더 큰 문제는 희망을 잃었단 점이지.”


희망을 잃자 마리오 왕국의 백성들은 싸울 의지를 잃었다.

그리고 언제일지 모르는 죽음만 기다리고 있었다.


희망을 잃었다. 추상적인 표현 같겠지. 얼마나 심각한지 잘 느껴지지도 않고.

하지만 이건 심각한 문제였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희망이 있으면 사람들은 다시 일어난다.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아도 희망이 있으면 미래를 꿈꾸며 꿋꿋하게 버틴다.


전생의 한국이 그랬었지.

독립 직후 한국 전쟁이라는 끔찍한 전쟁으로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었음에도. 더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


과연 그때의 사람들에게 희망이 없었더라면. 모두가 아는 대한민국이 과연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불가능하겠지. 희망이 있기에 다들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거니까.

그만큼 희망이란 중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런 희망을. 마리오 왕국의 사람들은 모두 잃어버렸다.

그동안 마리오 왕국을 언제나 지켰던 정예병들이 모두 전멸하고, 왕은 팔까지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찬 제국의 또 온다면 이기긴 커녕 버틸 수조차 없다는, 지독한 패배감이 희망을 앗아가고 있었다.


왕과 정예병들만 믿고 있었는데. 그들이 전멸에 가까운 패배를 당하자 절망했다.


환자인 마리오 왕국 국왕까지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고.


“그래서 자네가 필요하다더군. 자네가 있으면 백성들이 희망을 가질지도 모른다며.”

“송구하지만... 제가 어떻게 그들에게 희망을 주겠습니까?”


내 말은 당연한 것이었다.


어떻게 일개 아카데미생이자 작가가 희망을 준단 말인가?


하지만 펠리온 왕은 말도 안 되는 말은 아니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자네 혼자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을 예측했으니까.”


하지만 펠리온 왕은 당연하다며 대답했다.


“지금 마리오 왕국 백성들은 자신들이 뭘 해봤자 멸망을 막지 못할 거란 절망감에 빠져 있는 상태지.

하지만 유일하게 패배를 예견하고, 적의 진군 경로까지 예측한 ‘천재’ 작가가 와준다면 어떨까?”

“......”

“다들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겠지. ‘그런 천재 작가가 있다면, 적들이 침공해도 멸망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음. 그럴 듯한 생각-은 개뿔!


그건 너무 머리에 꽃밭이 가득한 사람이 할 법한 생각 같은데?

보통 그렇게 생각하고 움직였다가 골로 가지 않나?


그건 그렇다 치고. 천재요?

누굴 말씀하시는 건지 전 도통 모르겠는데요?


“...천재 작가요? 그게 누굽니까?”

“당연히 자네지. 자네가 천재가 아니면 누가 천재란 말인가?”

“......”


순간 너무 황당해서 말문이 막혀버렸다.


뭐? 천재? 내가? 성적도 겨우 중위권을 유지하느라 장학금도 받지 못한 내가?


하지만 내가 한 일들을 보면 그렇게 착각할 만도 했다.

모두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을 나 혼자만이 예측했으니까. 그 정도면 천재라 불릴 만도 하지.


‘근데 그거 다 그냥 찍었는데 우연히 맞춘 거라고!’


그게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나는 당황스러울 따름이었지만.


내가 그 정도 천재였으면 벌써 대적택에서 떵떵거리며 살고 있었겠지.

왜 아카데미에서 죽어라 공부했었겠나?


“그래서 말인데. 이번에 마리오 왕국에 가는 지원군에 합류해줄 수 있겠나?”

“......”

“딱히 뭘 할 필요도 없네. 마리오 왕국도 그저 조금의 도움만 되도 괜찮다는 심정으로 부른 거니까.

가서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그곳 백성들에게는 도움이 될 테니까.”

“음...”

“그냥 잠깐 해외여행 갔다 온다고 생각하게.”


당연히 별로 내키지 않았다. 지금 마리오 왕국은 위험한 상황인데 가고 싶을 리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진짜 가야하는지 의문도 들었다.

정말 내가 가는 것만으로 마리오 왕국의 백성들이 희망을 되찾을까? 당연히 아닐거다.


오히려 싸울 줄도 모르는 날 초대하는 건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겠지.


검을 휘두를 줄도 모르고, 확실하게 증명되지도 않은 인사를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며 정식으로 초대한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예로 남을지도 몰랐다.


‘아무래도 이건 무리야.’


왕의 부탁을 거절한다는 게 찜찜하지만, 이건 아무래도 거절-


“그리고 돌아오면 그대 가문의 작위를 승급시켜주지. 영지도 내려주고.”

“충! 명을 받들겠나이다!”


몰락한 남작가를 자작가로 만들어준다는데 당연히 가야지!


* * *


일주일 후. 마리오 왕국으로 향하는 지원군이 출발했다.


보병 5천, 기병 1천에 기사 1백 명.

마법사도 30명에 대량의 식량과 무기, 의약품들까지.


다른 연합국들보다도 훨씬 많은 지원군이었는데. 이는 마리오 왕국이 멸망했을 때 가장 피해를 볼 게 서머스 왕국이기 때문이었다.


서머스 왕국의 위에는 마리오 왕국이, 마리오 왕국의 위에는 강철 산맥이, 그리고 강철 산맥의 위에는 찬 제국이 있다.


강철 산맥을 넘은 찬 제국이 마리오 왕국을 멸망시키면, 그 다음은 서머스 왕국이었다.


그렇기에 두 나라는 예전부터 깊은 협력 관계였다.

서머스 왕국은 후방 기지 역할을 하며 무기와 식량 등을 지원해주고, 마리오 왕국은 최전선에서 싸웠다.


이것만 보면 마리오 왕국이 손해를 보는 것 같겠지. 싸우는 것도 마리오 왕국이, 전장도 마리오 왕국이니까.

하지만 마리오 왕국은 이런 협력 관계에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서머스 왕국에서도 언제나 충분한 지원군과 함께 아끼지 않고 제대로 지원을 해줬으니까.


때문에 마리오 왕국은 서머스 왕국과 사이가 좋았다. 그냥 믿는 게 아니라 믿고 뒤를 맡길 수 있는 우방이라며 신뢰했다.

그런 사이인 만큼 이번 지원도 결코 아끼지 않았다.


왕궁 안에서 북쪽으로 출발하는 지원군을 보던 펠리온 왕이 입을 열었다.


“이유가 뭔가?”


여전히 시선은 창 밖을 둔 채 말했다.


“딜런 왕의 요청이지만 그쪽도 그리 기대하는 눈치는 아니었는데. 굳이 루카스 작가를 같이 보낼 필요가 있었나?”


펠리온 왕은 사실 이번 일이 내키지 않았다.

마리오 왕국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건 알지만. 아직 어린 청년을 위험한 곳에 보낸다는 데 내킬 리가 없었다.

가도 큰 공을 세우지는 못할 걸 알기에 더욱.


“경험이 될 테니까요.”


그러자 펠리온 왕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자에 앉은 키드미어 공작이 차를 홀짝이며 말했다.


“루카스 작가는 확실히 뛰어난 인재입니다. 하지만 아직 경험이 부족합니다.”


아무리 뛰어나다고 해도 경험이 부족한 천재는 경험 많은 범재보다 못하다.


저번에 말했듯 가공하지 못한 보석은 그저 돌일 뿐. 경험이 부족한 천재는 아무리 똑똑해도 부족하다.

그러니 루카스에게는 경험이 필요했다.


그 경험이 어떤 것이든 상관 없었다. 그에게 도움이 되고,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으면 될 뿐이었다.


그렇기에 키드미어 공작은 이번에 보내는 지원군에 루카스를 참가시켜달라 요청했다.

그가 경험을 쌓도록. 그리고 진정한 보석이 되도록.


하지만 설명을 듣고도 펠리온 왕은 여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 경험을 쌓게 해서 어떤 자리에 앉히려고?”

“당연히 제 후임이지요!”


쾅!


키드미어 공작이 찻잔을 거칠게 내려놓으며 소리쳤다.


“얼마 만에 찾은 인재인데! 하루라도 빨리 경험도 쌓고! 실력도 쌓고! 실적도 쌓아서! 하루라도 빨리 재상 자리 물려줘야죠!”

“......”

“그리고 은퇴! 하루라도 빨리 은퇴할 겁니다!!!”


집착이 느껴질 정도의 말투에 펠리온 왕은 말을 잇지 못했다.


‘...너무 부려먹었나?’


괜히 루카스에게 미안해진 펠리온 왕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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