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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275_kdhen082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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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한국사로 천재 작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어겐어겐
작품등록일 :
2022.06.20 15:09
최근연재일 :
2022.07.22 17: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2,112
추천수 :
371
글자수 :
144,802

작성
22.06.20 17:00
조회
620
추천
14
글자
11쪽

이세계도 등록금은 비싸다

DUMMY

“으으... 학교, 아니 아카데미 가기 싫다.”


오늘도 여느 날처럼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강의를 들으러 가는 길.


하루만 푹 쉬고 싶다며 애원하는 몸을 애써 무시하며,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서머스 왕국의 자랑인 대륙 최고의 아카데미, 올림푸스 아카데미 앞에 도착한 난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전생에서도 다닌 적이 없는 대학교를 다니다니...”


내 전생은 평범, 아니 생각해 보니 평범하진 않았네.


고아로 크며 어려서부터 고생하고, 보육원을 나오고 나서도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처지였으니.


그런 내 삶에 유일한 취미는 독서였다. 특히 웹소설 같은 소설들이 내 취향이었지.

그래서 이세계 환생도 내게는 익숙한 클리셰였다.


그게 내게 벌어질 줄은 상상도 못 했지만.


비가 오던 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날 신호를 위반한 트럭이 덮쳤다. 그리고-


‘깜짝이야! 운전 똑바로 안 해!’


다행히 잽싸게 몸을 피해 트럭을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뒤를 따라오며 신호 위반을 한 배달 오토바이를 피하지 못하고 사고로 죽었지.


그 후 난 이세계에서 다시 태어났다. 서머스 왕국이라 불리는 나라의 귀족으로.

정확히는 카심 남작가의 장남, 루카스 카심으로 태어났다.


이전 생에도 없던 가족이 생겼을 땐 정말로 기뻤다.


정말로 날 사랑해주는 부모님과 귀여운 두 동생이 생겼으니까.


그런 가족들을 기쁘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고 또 좋은 성적도 받았었다.

그리고 왕국에서 가장 뛰어난 아카데미인 올림푸스 아카데미에 입학했지.

전생에서도 가본 적이 없는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것이다.


“으으... 여긴 진짜 미쳤어.”


하지만 아카데미 생활은 절대 편하지 않았다.

올림푸스 아카데미는 서머스 왕국에서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다.


천재라 불리기 충분한 놈들이 득실댄다는 소리였다.


당연히 그저 노력했을 뿐, 천재까지는 아니었던 나는 죽을 맛이었지.

아무리 노력해도 성적은 겨우 중위권을 유지 중이고.


마음 같아서는 오고 싶지 않았다. 내 주제는 내가 잘 알았으니까.

천재들만 올 수 있는 아카데미는 나와 어울리지 않았다.


하지만 점점 위태로워지는 가문을 생각하면 어쩔 수가 없었다.

귀족이지만 사용인도 없고, 돈도 없어 가족들이 직접 농사를 지어야 할 정도로 가난했으니.


하지만 아카데미를 졸업만 하면 괜찮은 직장은 구할 수 있다. 아카데미 졸업장만 있으면 몰락한 남작가의 영식이라도 좋은 곳에 취직할 수 있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어서 가족들을 돕기 위해서라도 내겐 졸업장이 필요했다.


“으어어어...”

“좀비 왔냐.”


빈자리에 앉자 옆자리에 있던 아벨이 읽던 책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인사했다.


“넌 또 뭘 읽고 있냐?”

“아키메데스의 강철군주론. 꽤 재미있는데 다 읽으면 빌려줄까?”

“미친 새끼...”


녀석의 간드러진 목소리에 인상을 찌푸리며 책상 위로 엎어졌다.


이 새끼는 진짜 미친 새끼다.

다른 사람들도 과제 때문에 힘들어 죽으려고 하는데. 아벨은 그런 과제들을 한참 전에 끝내고 저렇게 여유를 부린다.


그리고 쉬면서 읽는 게 소설도 아닌 머리가 터질 정도로 어려운 철학책이라니.

진짜 내 친구지만 사기적인 놈이었다.


머리도 좋아, 키는 좀 작지만 남자인데도 여자보다 예쁘다는 지구의 아이돌보다 더 잘 생겼어, 거기다 집안도 좋아.


귀티가 줄줄 흐르는 아벨은 실제로도 귀한 분이셨다. 그것도 서머스 왕국에서도 유일한 공작가인 키드미어 공작가의 자제였지.

정확히는 재상인 키드미어 공작의 손자였다.


그런 놈이 몰락한 남작가 출신인 나와 친구가 된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아니. 신기하진 않지. 조별과제라는 지옥에서 피어오른 우정이었으니.


주변에서 그런 우리를 보며 붙인 별명은 왕자님과 좀비.

왕자님은 당연히 아벨이었고 좀비는 당연히 나였다.


“끄어어어...”

“넌 또 왜 지랄이냐?”


좀비조차도 들으면 어디 아프냐고 걱정할 신음에 아벨이 피식 웃었다.


다 알면서 묻는 녀석을 째려봤다.


“당연히 과제 때문이지...”

“과제? 난 한참 전에 다 끝냈는데? 별로 어렵지도 않았는데 왜 그렇게 엄살이냐?”

“그러니까 네가 미친놈이라는 거야 미친 새끼야...”


정말로 그게 뭐가 어렵냐며 고개를 갸웃하는 아벨에 빡침이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저러니까 내가 저놈을 미친 새끼라 부르지. 그 많은 과제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저렇게 여유를 부릴 수 있는 게 미친놈이 아니면 뭐겠나.


그것도 대충하고 끝낸 건 아닐 거다. 교수들이 보면 ‘내 논문은 다 쓰레기였어요...’라며 자아비판을 하게 만들 정도로 뛰어나겠지.


참나. 집안도 좋아, 얼굴도 잘생겼어, 공부도 잘해. 이 정도면 사기캐 아냐?


힘들어 죽으려는 내가 보기 힘들었는지 아벨이 슬쩍 물었다.


“내가 도와줄까?”

“됐어. 내 실력 교수님들이 잘 알 텐데, 네가 도와주면 바로 들통난다.”

“왜?”

“...왜겠냐 이 미친 새꺄!!!”


아, 하지만 아벨이 모두 완벽한 건 아니다.


이 미친 새끼는 자신이 천재라는 걸 알지 못했다. 본인의 말로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게 없다고.


듣는 사람은 재수 없어서 뒷목 잡고 쓰러진 발언이지만. 아벨과 오랫동안 같이 돌아다닌 결과 아벨은 정말로 그렇게 믿고 있었다.


그러니 옆에 있는 내가 미치고 환장할 수밖에.


한숨을 쉬며 천천히 허리를 펴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으... 이번 장학금은 꼭 따야 하는데.”


장학금만 아니었으면 이 정도로 고생하는 게 아닌데.


말했다시피 우리 집은 몰락 귀족이다. 다른 말로 하면 돈이 없는 집이고.


원래는 그럭저럭 잘 사는 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선대 가주들이 투자를 잘못해서 거지가 되었다고.


우리 가문 소유의 작은 땅도 있고 괜찮은 집도 있지만. 평민보다 조금 더 잘 살 뿐 귀족이라 하기엔 힘들었다.


그런 가문에서 아카데미 등록금과 내 생활비를 내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등록금이 한두 푼이 아니니까.


한 학기 동안은 어찌어찌해서 냈지만. 부모님께서 말은 안 하셨을 뿐이지 이젠 정말 한계였다.


“...야. 혹시 내가-”

“됐어 인마. 친구 사이에 돈이 들어가면 틀어지는 법이야.”


내 사정을 잘 아는 아벨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난 고개를 저었다.


돈을 빌려준다면 나야 좋지. 하지만 그렇게 고비를 넘기고도 내가 아벨을 계속 친구로 대할 수 있을까?


아니겠지. 그럼 아벨은 친구가 아닌 내가 빚을 갚아야 할 대상이 되어버린다.

그럼 난 몇 없는 친구를 잃게 되겠지.


“쩝. 너도 참...”


그리고 공작가의 아들이기에,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아벨은 씁쓸하게 미소 지었다.


“흠... 그럼 이건 어떤데?”

“뭔데? 음? 소설 공모전?”


아벨이 주머니에서 종이 한 장을 꺼냈다.


‘제32회 전국 소설 공모전’


“공모전?”


그러고 보니 소설 공모전이 열릴 때가 됐구나.


지구에서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과 월드컵이 있다면, 이 세상은 매년 열리는 문학 공모전이 있다.

소설뿐만이 아니라 시, 수필 등 문학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지는 대회였다.


처음 그걸 들었을 때는 꽤 충격이었지. 문학으로 올림픽처럼 대회를 열다니.


하지만 예전 올림픽 종목 중에 그림 그리기도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그렇게 이상한 건 아니었다.

이 세상에서도 그런 게 있었기도 했고.


지금은 거의 사장된 직업이지만. 과거에는 음유시인들이 지금의 책의 역할을 했었다.


인쇄술이 뛰어나지 않아 책값이 비쌌거든.

불과 내가 태어나기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책은 귀족이나 부자의 전유물이었다.


목판으로 인쇄한 책은 질이 낮아 읽기도 힘들고, 질이 좋은 책은 다 필사를 해서 만든 책이었으니까.


그러다 보니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음유시인들이 많았었다.


그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 시장, 혹은 여관 등에서 이야기를 하며 책의 역할을 대신했다.


인기도 꽤 많아서 지구의 연예인과 비슷했었다고.


‘그리고 음유시인들끼리 경합하는 대회도 있었지.’


이런 음유시인들은 매년 마다 모여 자신들의 실력을 자랑했었다.


그 대회도 인쇄술이 발달하며 책값이 낮아져 음유시인들이 사라지며 함께 사라졌지만. 당시에는 올림픽급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지금은 문학 공모전이 그 자리를 이어 받았고.


‘하지만 이런 대회들이 있었던 것도 사람들의 관심 덕분이었지.’


이런 대회들이 있었던 건 이 세상 사람들의 문학에 대한 관심이 높기 때문이었다.


귀족들이라면 당연히 일주일에 책 한 권은 읽고, 시를 외우고 다니며 자신의 수필을 쓰고.

백성들 또한 밥을 덜 먹으면서까지 책을 사서 읽는, 그런 세상이었다.


그만큼 문학, 특히 소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컸다. 공모전이 열릴 때마다 수만이 넘는 사람들이 도전할 만큼.


...생각해 보니 TV랑 컴퓨터가 없어서 그럴 수도 있겠네. 그 둘이 없는 만큼 놀거리도 지구보다 부족하니까.

있었으면 그쪽과 관련된 대회가 있었을지도?


“한번 도전해 봐라. 혹시 몰라? 네가 1등이라도 할지?”

“쩝...”


아벨의 말에 난 입맛을 다셨다.


지금 돈이 급한 건 맞지만. 여기에 기대를 걸기엔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


“흠...”


하지만 소설 공모전 전단지를 보며 잠시 고민했다.


솔직히 다음 학기 장학금은 물 건너갔다. 장학금도 최소 중상위는 돼야 푼돈이라도 받을 수 있는데.

성적도 겨우 중위권을 유지 중인 내가 장학금을 따기란 어려웠다. 아니 불가능했다.


그러니 차라리 공모전에 도전하는 게 낫지 않을까?


진짜 운이 좋으면 장려상 정도는 받을 수 있을 테니까.


한참 고민하던 나는 이내 전단지를 접어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한 번 해보지 뭐!”


도전해서 손해 볼 건 없다.

어차피 열심히 공부해도 장학금은 안 생긴다. 공모전에 탈락해도 손해 보는 건 없고.


그럼 내가 입을 손해도 없는데, 한 번 도전해서 나쁠 건 없지.


그리고 진짜 운이 좋아서 우승 말고 입상만 해도 다음 학기 등록금은 해결할 수 있다. 그러니 도전해서 나쁠 건 없었다.


“목표는 입상이다!”

“오! 입상하면 한 턱 쏘냐?”

“벼룩의 간을 떼먹어라!!!”


부자 새끼가 얻어먹으려고 하면 욕먹어 이 새끼야!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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