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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275_kdhen082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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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한국사로 천재 작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어겐어겐
작품등록일 :
2022.06.20 15:09
최근연재일 :
2022.07.22 17: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1,308
추천수 :
371
글자수 :
144,802

작성
22.07.21 17:00
조회
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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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3쪽

광인의 폭주(1)

DUMMY

근초고왕. 백제의 대표적인 정복 군주이자, 현대인들이 아는 백제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인물이다.


나라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혼란스럽던 백제를 수습하고, 마한을 정복하였으며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까지 했다.


정복 군자라 불리기 충분한 업적들이었기에 근초고왕은 여러 소설, 드라마 등에서 주인공으로 자주 쓰였지.

광개토태왕만큼은 아니지만 인기도 꽤 있었고.


“하지만 실제 역사를 보면 조금 실망하지.”


내가 어릴 때 학교에서 가르쳤던 근초고왕은 광개토태왕에 버금가는 정복왕이었다.

한반도뿐만이 아니라 일본과 중국의 일부 지역까지 정복한, 어떻게 보면 최강의 정복왕이었지.


하지만 실제 역사를 찾아보면 그게 과장되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일부러 띄워주기 위해 과장한 건 아니었다. 당시 연구와 조사가 현대만큼 정확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사고에 가까웠다.


근초고왕은 일본의 규슈 지역에 진출하지도, 요서와 산둥 지역에 진출하지도 않았다.

교류를 한 것에 가까웠지, 땅을 정복한 것은 아니었다.


또한 마한도 완전히 정복한 게 아니었다. 마한 중 일부만을 정복하고, 나머지에게는 영향력을 행사했을 뿐이었다.


...아마 그럴 거다.


쩝. 솔직히 말해서 나도 잘 모르겠다.

근초고왕은 어릴 때 학교에서 배웠던 것과 어른이 된 후에 알게 된 게 너무 달랐거든.


다른 것들도 그런 게 많았지만. 근초고왕은 특히 많이 달랐다.


그래서 뭐가 정확한 것인지는 나도 몰랐다.

내가 어릴 때 학교에서 배운 근초고왕은 많이 과장되었다는 것만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쓸 수는 없지. 요서와 산둥은 그렇다 쳐도, 마한조차 완전히 정복하지 못했으면 정복 군주라 부를 수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각색을 하기로 했다.

마한은 완전히 정복하고, 요서와 왜에서도 친교를 맺고 싶어 할 정도로 강력한 왕으로.


“그럼 다음은 소설 시작 부분인데...”


소설의 시작 부분은 무척이나 중요했다.

시작부터 흥미 있고 재미있어야 독자들도 계속 책을 읽을 테니까.


“흠... 망하기 직전의 나라에서 태어난 왕자 클리셰가 적당하겠네.”


전생에 읽은 양판소들에서 자주 나온 클리셰다.


거대한 제국의 위협에 언제나 두려워하는 변방의 작은 나라, 간신배의 말만 듣는 방탕한 왕과, 그런 나라에서 태어난 모든 것을 바꿔버릴 왕자.


흔하지만 그만큼 재미있기에 자주 사용되는 클리셰였지.

개인적으로 나도 좋아하던 클리셰였다. 어떻게 보면 실제 근초고왕의 이야기와 비슷하기도 했고.


근초고왕이 왕위에 오르기 직전의 백제는 위태로웠다.


외부로는 고구려의 영토 확장으로 국경을 맞닿게 되어 고구려의 위협이 코앞까지 다가왔고, 내부로는 왕통(王統)이 둘로 나뉠 정도로 혼란스러웠다.

내우외환(內憂外患)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상황이었지.


그러니 클리셰를 적용하기도 딱 좋은 상황이었다.


“흠... 하지만 조금 부족해 보이는데...”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해 보였다.


뭐라고 해야 할까. 근초고왕이란 캐릭터의 스토리가 조금 부족해 보인다 해야하나?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에게 고난이 필요한 법이다.

하지만 위태로운 백제의 상황을 근초고왕의 고난이라 하기엔 조금 부족해 보였다.


백제의 구원은 백제의 왕의 궁극적인 목표이지, 근초고왕이란 사람이 각성하는 계기로는 부족하니까.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왕이 되려고 하는 것보다, 개인적인 이유로 왕이 되려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잠시 생각하던 난 이내 한 인물을 떠올렸다.


“아! 그러고 보니 계왕이 있었지!”


근초고왕의 아버지인 비류왕이 죽은 후, 왕위에 올랐으나 2년 만에 죽은 왕.


기록도 적어 실존 인물인지조차 의심이 가는 계왕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비류왕이 죽고 나서 근초고왕에게 가야 했던 왕좌를 계왕이 강탈한 것으로 바꾸고... 근초고왕은 강탈된 왕좌를 되찾기 위해서가 아닌, 살아남기 위해 왕이 되고자 하는 스토리면-”


꽤 괜찮은 스토리가 나올 것 같다.

초반에는 백제의 부흥이 목적이 아니라 개인의 생존과 복수를 위해 왕이 되고자 한 근초고왕이,


왕위에 오르면서 여러 일들을 겪고, 또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백제의 부흥이라는 더 큰 꿈을 가지게 된다-


바람의 왕국의 대무신왕은 처음에는 그저 소년일 뿐이었으나 여러 사건들로 점점 복수귀가 되어갔는데.

이와 반대로 근초고왕은 처음에는 그저 복수만을 바랬으나, 점점 나라와 백성을 위해 싸우는 왕으로 변해간다라...


그럼 대무신왕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매력이 느낄 수 있겠네.


“그럼 왕위를 빼앗은 계왕은 죽은 비류왕의 지지자가 아직 많아 어린 근초고왕을 죽이지 못할 걸로 설정하고-”


빈 원고지가 빠르게 채워져 갔다.


* * *


[버티십시오. 저들이 왕자님께 뭘 하건 무조건 버티십시오.]


부왕의 신하가 하는 말에 부여구는 이를 악물었다.


며칠 전. 40년간 백제를 다스린 부왕이 명을 달리했다.

그리고 원래라면 자신이 왕위에 올라야 하건만.


자신의 먼 친척 되는 부여계가 왕위에 올랐다.


부여구는 아직 어리다며. 평소 귀족들과 친하게 지냈던 부여계는 그들에게 부여구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니 나이도 많고 경험도 많은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한다 주장했다.


말도 안 되는 건 아니었다.

그는 오래전 암살당한 분서왕의 아들이기도 했으니까. 왕위에 올라도 혈통상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부여구가 어린 것도 맞았다.

왕이 되기에 부여구는 아직 어렸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걱정했다.

부여계가 왕이 된다면 그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건 다름 아닌 부여구다.


선왕이 죽었지만 아직까지도 그를 따르는 신하들이 많았으니까.

선왕의 아들인 부여구가 왕위를 노리기라도 한다면 그를 따를 자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왕이 된다고 해도 시간이 지날수록 부여계의 자리는 위태로워질 게 분명했다.

그러니 부여계가 왕위에 오르면 부여구를 제거하려 들 게 분명했다.


하지만 부여계는 그럴 일은 절대 없을 거라며 단언했다.


오히려 자신이 어린 부여구를 지켜줄 것이라며. 성군이었던 선왕의 아들인 부여구를 끝까지 지킬 것이라 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한 부여계는. 왕이 되자마자 부여구를 죽이고자 했다.


[왕위에 오른 이상 부여계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왕자님이십니다.]

[...내가 부왕의 아들이기 때문인가.]

[예. 부여계는 자신의 왕좌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왕자님을 죽이려 들겁니다.]


부여계는 자신이 말한 것처럼 부여구를 지켜줄 생각이 없었다.

오히려 왕이 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온갖 공작을 펼치기 시작했다.


부여구를 함부로 죽일 수는 없다.

명분 없이 부여구를 죽였다간 거센 반발에 부딪칠 테니까.


그래서 부여계와 그를 지지하는 귀족들은 부여구를 죽일 명분을 얻고자 했다.


부여구를 온갖 방법으로 괴롭히며, 부여구가 참지 못하고 먼저 검을 뽑도록 유도했다.


참지 못한 그가 반역을 일으키도록. 그래서 부여구가 먼저 반역을 일으켰다는, 자신들이 부여구를 죽일 명분을 얻을 수 있도록.


노신 또한 그 속셈을 알았다.

그렇기에 부여구에게 참고 버티라는 말을 했다.

참고 버텨야 살아남을 수 있다며.


노신이 돌아가고. 혼자 남은 부여구는 조용히 주먹을 쥐었다.


쾅!


그의 바위 같은 주먹에, 단단한 오동나무로 만든 탁자가 산산조각이 났다.


[그래... 버텨주지... 부여계 네놈이 가랑이 사이를 기어가라고 하면 기어갈 것이고. 광대짓을 하라고 하면 광대가 되어주마.]


부여구가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너와 널 따르는 귀족들 모두,


죽여 버릴 것이다.


-근초고왕 1권 중


* * *


투칸 왕국의 카르스 왕이 암살당하고 두 달이 지났다.


그리고 그동안 투칸 왕국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다른 나라들에서 보인 두려움이 괜한 걱정이었을 정도로.

귀족들 간에 벌어진 교전도 없었고 누가 죽거나 다치지도 않았다.


그 사이 몇몇 귀족들이 힘을 합치며 여러 파벌들이 생겨나며 긴장감이 더욱 커졌는데도.

상황은 점점 평화적인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이는 연합에서 재빠르게 파병한 평화유지군 덕이 컸다.


그들은 빠르게 이동해 어린 왕태자를 확보한 뒤, 귀족들에게 서신을 보냈다.


서로를 향해 겨눈 창칼을 내려놓으라고.

또한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기 위한 협상장을 만들 테니 참여해 달라는 서신을.


그리고 이런 평화유지군의 행동은 투칸 왕국의 귀족들도 바라던 것이었다.


귀족들 중 대부분은 그동안 카르스 왕에게 빼앗겼던 권리를 되찾고 싶을 뿐.

군사를 일으켜 새로운 왕이 되려는 건 아니었다.


일부 대귀족이라 부를 수 있는 자들은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평화유지군을 보낸 연합과 싸워서 좋을 건 없다. 때문에 그동안 빼앗겼던 권력과 권리들을 되찾는 것으로 만족했다.


덕분에 시간이 지나자 투칸 왕국을 점차 안정을 되찾아갔다.

지역 간의 이동이 다시 가능해졌고 멈췄던 타국들과의 교역도 다시 이어졌다.


덕분에 수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던 루카스의 신작 또한 투칸 왕국에서 발매될 수 있었다.

소식을 들은 수많은 팬들이 서점으로 달려갔다.


“이번 신작은 고구려 시리즈가 아니라지?”

“백제라는 새로운 나라가 배경이래.”

“고구려 시리즈가 끝나서 아쉽지만. 이번 신작도 기대가 되네.”


사람들은 이전에 나온 주몽과 바람의 왕국을 하나로 묶어 고구려 시리즈라 불렀다.

배경이 되는 나라가 고구려니까. 성의 없이 보이지만 어울리기에 다들 그렇게 불렀다.


그런 고구려 시리즈가 끝나고, 신작인 근초고왕의 판매가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아쉬움 반, 기대 반인 마음으로 서점으로 향했다.


“허어. 이번 책도 장난 아니군. 글자를 읽는 것만으로도 부여구의 분노가 느껴지는 듯하네.”

“역시 루카스 작가군. 이번 신작도 재미있어.”

“빨리 다음 권이 나오면 좋겠는데...”


책을 읽은 사람들은 당연하다는 듯이 호평 일색이었다.

전작들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분위기에, 대무신왕과 비슷하면서도 반대인 주인공이 특히 매력적이라며.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며 호평했다.


그리고 그런 독자들 중에는 고귀한 신분임에도 허름한 곳에서 사는 한 남자가 있었다.


“와... 모두가 예상 못 했을 때 부여계를 죽여, 그 충격을 더욱 극대화시킨다라... 대단하군.”


타키온 투칸.


몇 달 전 죽은 카르스 왕의 동생이자, 이번에 왕위에 오를 어린 왕태자의 숙부.

그러니 현재 왕실에서 가장 고귀한 사람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런 신분에도 그가 생활하는 공간은 허름했다.


더럽지만 않을 뿐. 화려함이라곤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었다.


마치 이 공간이 넌 이것으로 만족해야한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일까.

즐겁게 책을 읽는 타키온의 눈에는 강한 불만과 욕망이 함께 맴돌고 있었다.


더 많은 것을 얻고 싶다는, 더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는 욕망이.


한참 재미있게 책을 읽던 타키온이 어느 부분에서 멈칫했다.


“...그리고 그 충격 속에 혼자 남겨진 어린 왕태자를 보호한단 명목으로 확보하고... 그런 왕태자를 마음대로 휘두르며 권력을 손에 넣는다...”


어째, 이거 지금의 투칸 왕국과 상황이 비슷한데?


곧 왕위에 오를 어린 조카의 주위에는 그를 지켜줄 사람이 없다.

연합의 평화유지군이 있으나 그들은 곧 자신들의 나라로 돌아간다. 그럼 조카는 정말 혼자 남게 된다.


순간 한 가지 가정이 타키온의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방법이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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