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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275_kdhen082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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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한국사로 천재 작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어겐어겐
작품등록일 :
2022.06.20 15:09
최근연재일 :
2022.07.22 17: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1,336
추천수 :
371
글자수 :
144,802

작성
22.07.20 17:00
조회
311
추천
12
글자
12쪽

미친놈 조심

DUMMY

“푸훗! 장난일세. 그렇게 정색할 필요는 없어.”


다행히도 명군이 내우외환(內憂外患)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사이비에 빠져 타락하는 루트는 아니었다.


피식 웃은 펠리온 왕은 내 맞은편에 앉으며 말을 이었다.


“예언자 따위는 믿지 않으니까.”

“하하...”

“하지만 자네의 뛰어난 직감은 믿지.”

“......”


...뭘 믿는다고요?


순간 내 귀가 잘못된 줄 알았다.

직감? 나한테 그런 게 있었나? 직감으로 로또 번호 다 찍어서 그 흔한 5천원도 당첨돼 본 적 없는 난데?


“폐하. 송구하오나 저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그럼 그동안 한 일들은 뭔가?”

“어...”


아씨.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할 말이 없지.


확실히 내 전적이 화려하긴 했다. 남들이 보면 진짜 직감이 뛰어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보자, 마리오 왕국에서 있었던 첫 번째 전쟁에서 왕국군의 패배를 직감으로 예측했고, 적이 수도로 향할 거라는 것도 예측했네?


그리고 두 번째 전쟁에서도 내가 있던 산성을 적들이 공격할 거라는 것도 예측했네?


음. 이 정도면 나도 직감이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건가?


“그리고 이번 투칸 왕국에서의 일도-”

“그건 진짜 우연의 일치일 뿐입니다.”


왕의 말을 끊었다가 잘못하면 감옥 직행이지만. 이건 확실히해야 했기에 말해야 했다.


내 말을 들은 펠리온 왕의 미간이 잠시 좁혀졌다.

눈을 끔뻑거리더니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진짜?”

“예.”

“아니, 그게 진짜 우연이었다고?”


펠리온 왕도 믿기 힘들었는지 재차 물었다.

난 한숨을 쉬며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내 대답에 펠리온 왕은 황당함을 넘어 당혹스러워했다.

반응을 보아하니 진짜 내가 이번 일을 예측했다 생각한 것 같았다.


‘그런 능력 있었으면 내가 주식을 하지!’


전혀 아니었던 난 황당할 따름이었지만.


“허, 허허... 등장인물만 바꾸면 책의 내용과 똑같을 정도인데... 그게 우연이었다고?”

“그걸 쓴 저는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허 참. 살다 보니 이런 일도 다 있군.”


이번 일은 정말로 나와 관계없다는 걸 깨달은 펠리온 왕은 너털웃음을 지었다.


“후우... 이건 내 예상이랑 다른데.”

“원래는 어떤 걸 생각하고 계셨습니까?”

“자네가 이번 일을 예측한 건 줄 알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물어보려고 했지.”

“......”


아무래도 이 양반 진짜 내가 예언자라고 생각한 것 같은데...


“쩝. 일단 연합 차원에서 평화유지군을 보내서 최악의 상황은 막아야겠군. 그럼 내전은 막을 수 있을 테니까.”

“투칸 왕국에서 받아들일까요?”

“그들도 속으로는 반길걸세. 자기들끼리 싸워봤자 나라가 개판만 난다는 걸 다 알 텐데. 누가 옆에서 말려주길 기다리고 있을 걸세.”


현재 투칸 왕국은 군웅할거(群雄割據)가 일어나기 직전의 상황이었다.


귀족들이 두려워하던 카르스 왕은 죽었고, 이제 열 살밖에 안 된 어린 왕태자는 힘이 없다. 이런 상황인데 어떻게 가만히 있을까?


귀족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군사를 일으켰다.

죽은 카르스 왕에게 빼앗겼던 권력을 되찾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자 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겼다. 그런 귀족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다는 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권력을 두고자 싸우면 파멸뿐이다.

자신들이 권력을 두고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면 극소수만이 살아남겠지. 얻는 것은 폐허뿐일 테고.


귀족들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

때문에 막상 뽑은 검을 휘두르려 하니 엄두가 나질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멈출 수도 없었다.

여기서 자신이 물러난다면, 다른 귀족들도 자신처럼 물러날까?

아니겠지. 그 틈을 노려 공격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렇게 모두가 물러서지 못하고 있었다. 이 상태가 계속된다면 남는 건 파멸 뿐인 걸 아는데도.


차라리 누가 자신들을 말려주길 바랄 뿐이었다.


“이렇게 된 이상 그냥 물어나 보지. 자네 생각엔 이런 상황에서 뭘 조심해야 할 것 같나?”


부른 김에 내 생각을 묻겠다는 건가.

내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하는 분위기도 아니었기에 난 편하게 대답했다.


“미친놈을 조심하면 될 것 같습니다.”

“미친놈?”

“예. 이런 상황에서 꼭 미친놈이 날뛰어 상황을 악화시키니까요.”

“하긴.”


펠리온 왕은 동의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미친놈들이 꼭 날뛰는 바람에 일이 더 커지긴 하지. 지금 투칸 왕국에서 미친놈 하나가 날뛰었다간 대참사가 벌어지겠지.”


역사적으로도 수많은 혼란은 미친놈으로부터 시작되었다며. 아마 투칸 왕국에서 일이 터지면 미친놈이 범인일 거라며 동의했다.


“그런 일을 막으려면 미친놈이 어떤 짓을 할지를 예상해야 하는데... 미친놈은 예측하기 어렵단 말이지.”

“찬 제국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죠.”

“찬 제국? 그건 좀 말이 안 되지 않나?”


사실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역사적으로 권력이나 왕위를 얻기 위해 타국, 혹은 적국과 손을 잡아버리는 미친놈들은 자주 있었으니까.


하지만 찬 제국은 아니었다.


찬 제국은 남대륙의 인간을 먹이로 보지, 거래의 대상으로 보지 않으니까.


“그러니 찬 제국은 가능성이 적지 않겠나?”

“미친놈이니까 찬 제국과도 손을 잡으려 하지 않겠습니까?”

“풋! 그건 그렇군.”


그렇게 생각하니 맞는 말이라며 펠리온 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그렇고. 이제 자네는 어떡할 거지?”

“저 말씀이십니까?”

“그래. 돌아가면 자네가 예언자라는 소문이 완전히 퍼질 텐데,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아......”


맞다. 내가 무슨 카산드라라고 소문이 났었지.


평범한 소문이었다면 알아서 사그라들 때까지 조용히 넘어갔겠지만. 내가 예언자란 소문은 절대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아마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아니면 진짜라 믿고 예언을 듣기 위해 사람들이 접근하겠지.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난 무척이나 피곤해질 테고.


그러니 소문이 더 퍼지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 할 텐데...


일단 그냥 아니라고 하는 건 하책이다. 오히려 소문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더 높거든.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고, 내가 부정하면 사람들은 더 확신을 가질 확률이 높다.’


그러니 일단 부정하는 건 넘어가고... 아씨. 진짜 뭐 좋은 방법 없나?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은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끙끙거리자 피식 웃은 펠리온 왕이 입을 열었다.


“너무 신경 쓰지는 말게나. 어차피 오래 갈 소문도 아니니.”

“예?”

“아주 오래전에도 이번 일과 비슷한 경우가 몇 번 있긴 했네. 처음에는 다들 예언자 아니냐며 수군거렸지만, 시간이 지나자 다들 아님을 알고 더 이상 말하지 않게 되었지.”


하긴. 예언자라면 매번 예언을 하고 그게 실제로 벌어져야 할 텐데. 예언자가 아닌데 어떻게 그런 일이 반복되겠나.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람들도 그저 우연이었음을 알고 머릿속에서 잊을 게 분명했다.


...근데 댁은 그런 걸 다 알면서 왜 난 진짜 예언자라 생각한 건데?


“어쨌든 시간이 약이라는 소리시군요.”

“그래. 그러니 자네는 계속 ‘글을 쓰며’ 자네 할 일이나 하면 돼.”

“......”


근데 왜 펠리온 왕은 글을 쓴다는 부분을 강조해서 말할까.


내가 무조건 새로운 소설을 써야 한다는 것처럼.


펠리온 왕이 내 팬이라더니, 진짜였나 보다.


* * *


집으로 돌아온 후 며칠 후. 며칠 동안은 진짜 지옥이었다.


‘루카스 작가님은 어릴 때부터 재능을 보이며 미래를 예언하셨다더라!’


‘그 능력이 누구보다 뛰어나, 마리오 왕국에서의 전쟁 또한 오랜전부터 예언하셨다더라!’


‘이미 수백 년 후의 미래까지 보셨다더라!’


난 점점 노스트라다무스가 되어갔고, 이러다 나한테 검은 로브를 입히고 사이비 종교 교주로 추대하는 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난 계속 무시로 일관했다.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생각하며 찾아오는 손님들도 만나지 않고 집에만 조용히 있었다.


그러자 소문은 점차 가라앉기 시작했다. 사람들 스스로 너무 허황된 소문이란 걸 깨달은 건 아니었다.


내가 예언자란 소문만 신경 쓰기에는 투칸 왕국의 상황이 너무 안 좋았거든.


<투칸 왕국. 이대로 내전이 발발하나?>


신문들에서는 매일 같이 투칸 왕국에 대해 다뤘다. 덕분에 투칸 왕국의 상황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거의 대부분의 귀족들이 권력을 손에 넣기 위해, 혹은 생존을 위해 서로를 향해 검을 겨누며 대치 중이라고.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자 당연히 투칸 왕국의 경제까지 흔들리고 민심까지 동요했다. 그러면서 점점 하기 싫어도 내전을 해야 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찬 제국과 맞닿은 국경 또한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었고.


“그래도 평화유지군 파병이 결정 나서 다행이지.”


다행인 점이라면 연합이 나섰다는 점이랄까.

연합에서 평화유지군을 결성, 투칸 왕국에 파병하기로 결정했다.


며칠 후면 각 연합국에서 보낸 내전을 막기 위한 협상단과 함께 보내질 예정이었다.


오로지 평화유지를 위한 군대이기에 활동반경이 제한되어 있지만. 그들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투칸 왕국의 귀족들은 자중할 테니 다행이었다.


“그건 그렇고 신작이라...”


펠리온 왕이 강조했던 계속 글을 쓰라고 한 말이 떠올랐다.


원래 신작 생각은 없었다.

절필을 하겠다는 건 아니고, 바람의 왕국이 완결되자마자 신작을 쓸 생각이 없었다.

소문이 진정될 때까지는 그냥 좀 쉴 생각이었다.


그러다 얼마 전 아벨이 이런 말을 했다.


‘야, 근데 남쪽으로 내려간 비류와 온조 왕자는 어떻게 됐냐?’


흠. 그러고 보니 바람의 왕국에서도 둘을 언급한 적은 없었지.

딱히 의도한 건 아니고, 그저 유리왕과 대무신왕의 이야기에 백제를 넣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었나 보았다.

주변에 물어보니 실제로도 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있었고.


“흠... 집 안에 있기만 하는 것도 심심한데. 백제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이나 써볼까?”


나쁘지 않았다. 백제도 쓸 이야깃거리가 많았으니까.


“하지만 비류와 온조의 이야기는 좀 별로지. 비류는 잘못된 곳에 터를 잡았다가 죽은 것 빼곤 이야깃거리가 없고, 온조는 백제를 건국한 것 빼고는 다른 인상적인 이야기가 없으니까.”


그러니 건국 이야기는 제외다. 건국 이후에도 소설로 쓸 만한 이야기나 인물은 꽤 오랫동안 없었기에 제외고.


백제의 이야기를 쓰자니 딱히 쓸 게 없어 고민하고 있는데. 내가 너무 역사 초반부만 생각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굳이 건국 초기를 쓸 필요는 없지 않나? 바로 전성기 시절을 써도 되지 않을까?”


백제의 역사 중 재미있는 부분은 전성기 때부터 나온다.


그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백제가 만들어지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전성기 때를 다루는 게 건국 초기보다 더 좋지 않을까? 건국 초기의 이야기는 소설 중간중간 언급해 독자들이 이야기를 유추할 수 있게 하고.


“좋네. 이렇게 가면 되겠어.”


근초고왕.


백제 최강의 군주가 나설 차례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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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수성 22.07.11 377 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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