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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275_kdhen082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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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한국사로 천재 작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어겐어겐
작품등록일 :
2022.06.20 15:09
최근연재일 :
2022.07.22 17: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1,342
추천수 :
371
글자수 :
144,802

작성
22.07.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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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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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광인의 폭주(2)

DUMMY

왕의 동생. 참으로 계륵 같은 자리였다.


왕의 동생이면 별다른 노력을 안 해도 풍요롭게 살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왕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인 만큼 평생 왕에게 경계를 받으며 살아야 한다.


운이 좋으면 평생 풍요 속에서 덜덜 떨며 살다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죽는 거고, 운이 나쁘면 숙청당하는. 그런 게 바로 왕자의 동생이었다.


하지만 타키온은 어떻게 보면 운이 좋았다.


능력이 너무나도 없어 귀족은 물론이요, 왕족들마저 숙청한 카르스 왕의 경계조차 받지 않았으니까.


욕심쟁이, 그러나 능력은 쥐뿔도 없는 멍청이, 그리고 망나니.

그게 타키온이란 사람에 대한 설명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일부러 멍청한 짓을 한 건 아닐까 싶겠지. 하지만 아쉽게도 타키온은 정말 멍청했다.

오죽했으면 카르스 왕이 아끼지도 않던 타키온을 살려두었을까.


왕권에 방해가 될 다른 왕족들마저도 그는 숙청했었다.

하지만 가장 위협이 될 수 있는 동생인 타키온은 살려주었지. 그 정도로 타키온은 능력이 없었다.


허수아비 왕을 만들고 권력을 휘두르고 싶던 간신들조차도 타키온은 피할 만큼.


그러나 그렇다고 타키온에게 욕심조차 없다는 건 아니었다.


그는 절대 권력을 휘두르는 형을 보며, 자신 또한 왕이 되는 꿈을 꿨다.


자신 또한 절대 권력을 손에 쥐고, 모두의 경배를 받는 그런 왕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도 그건 망상이라 생각했었는데. 그걸 실현시킬 수 있는 방법이 손에 들어왔다.


“이 책대로 하면 어쩌면 나도-”


루카스 작가가 쓴 근초고왕의 초반부. 왕위를 차지한 계왕은 사치와 향락을 즐기다 2년 만에 목숨을 잃었다.


실제로는 독살. 술을 좋아하는 계왕의 습관을 이용. 그가 자주 찾는 술에 독을 탄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모르는 계왕의 간신들은 갑작스런 왕의 죽음에 당황해하고. 이때를 노려 부여구는 자신을 따르는 신하들과 함께 군사를 일으킨다.


그리고 재빨리 계왕의 어린 아들인 첫째 왕자를 확보한다.

왕이 급사한 비상 상황에서, 차기 왕이 될 왕자를 지키겠다는 명분 아래.


“명분... 명분이라...”


확실히 그럴듯한 명분이었다.


어린 왕을 간신들로부터 지킨다. 자신을 충신이라고 어필할 수 있는 좋은 명분이다.


또한 어린 왕을 조종해, 자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로 만들 수도 있고.


부여구는 이를 이용했다.

그리고 어린 왕자를 재빨리 왕으로 만들고, 그동안 자신을 괴롭힌 계왕의 간신들에게 자신의 범행을 뒤집어씌워 숙청하기 시작한다.


죽기 싫었던 간신들은 대항했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어린 왕을 조종하면서, 왕을 보호한다는 명분까지 가진 부여구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부여구를 죽이기 위해 괴롭히던 간신들은 부여구의 손에 모두 목숨을 잃는다.


그 후 부여구는 자신을 따르는 신하들을 동원, 어린 왕자는 백제를 이끌기 힘들다는 여론을 만든다.

그리고 신하들의 추대를 받고, 어린 왕에게서 양위를 받아 왕위에 오르게 되지.


“...꿀꺽.”


책을 읽은 타키온은 침을 꿀꺽 삼켰다.


왕궁에 있는 자신의 어린 조카가 떠올랐다.


그 녀석을 손에 넣기만 한다면, 이 나라를 자신의 마음대로 휘두를 수 있지 않을까?


책에서도 나왔듯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자신의 의사라도 왕의 인장만 찍힌다면 그건 왕명이 될 테니까. 그리고 왕명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었다.


“......”


잠시 고민하던 타키온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하인들을 시켜 왕실의 어른들을 부르게 했다.


자신 혼자는 힘이 없다. 카르스 왕에 의해 쭉정이만 남긴 했지만 다른 왕족들의 힘이 필요했다.


타키온의 제안을 들은 왕족들은 코웃음을 쳤다.


“미쳤군.”


타키온의 사촌 형이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왕궁으로 쳐들어가 어린 왕을 붙잡자고? 죽고 싶어서 작정했느냐?”

“그 어느 때보다 정상입니다.”


모두의 비웃음에도 타키온은 화를 내지 않았다. 예전에는 그게 당연했음에도.


지금의 타키온은 그 누구보다 자신들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계속 가만히 있으면, 과연 우리는 안전할까요?”

“......”


그 말에 모두가 일제히 비웃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하나둘 씩 심각한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하나하나 보며 타키온이 말을 이었다.


“카르스 왕에게 그동안 죽은 귀족들만 수백이 넘습니다. 친구, 가족, 연인을 잃은 귀족들이 과연 가만히 있겠습니까?”

“...화풀이를 하겠지.”


현재 왕실의 가장 웃어른인 노인이 침을 꿀꺽 삼켰다.

그 또한 능력이 없어 카르스 왕의 숙청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연륜이란 게 있어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보다 머리가 돌아가는 게 빨랐다.


자신들 또한 카르스 왕의 숙청을 겪어야 했지만. 여기 있는 자신들은 살아남았고 그 후에는 꽤 잘 살았으니까.


귀족들의 눈에는 카르스 왕과 한 편으로 보이겠지.


타키온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맞습니다. 지금이야 연합의 평화유지군이 있어서 참고 있는 거지. 그들이 돌아가면 바로 우리들을 공격하기 시작할 겁니다.”


저 말이 맞았다.

귀족들은 연합의 눈치를 보며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


왕실에게 자신들의 분노를 쏟아붓기 위한 때를.


카르스 왕이 살아있을 동안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귀족들이 한둘이 아니다. 명예도, 부도, 권력도 다 잃고 가족과 친구를 잃은 자들도 많았다.


그런 일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리가 없다. 분노의 대상이 사라진 이상, 그 피를 이은 자신들에게 화풀이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니 그러기 전에 우리가 먼저 쳐야 합니다.”

“......”

“우리가 죽기 전에, 먼저 죽여야 합니다.”


다들 잠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은 카르스 왕의 폭정 동안 살아남은 왕족들이었다.


왕위에 위협도 되지 않는, 별 볼 일 없는 왕족들이었기에 살아남을 수 있었지.


그렇기에 귀족들이 화풀이 대상으로 삼기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빌어먹을.”


자신들에겐 다른 길이 없음을 직감한 왕족들이 한숨을 쉬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지?”


사촌형의 말에 타키온이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됐다. 다들 자신의 제안을 수락했다.


‘이게 정말로 통할 줄이야!’


근초고왕에서 부여구도 이런 방식을 썼다.

계왕이 암살당할 즈음. 그의 세력은 무척이나 약했다. 죽은 부왕의 충신들이 있었으나 간신들의 견제로 무척이나 약해져 있었다.


그래서 부여구는 꾀를 냈다.

중립을 유지하던 귀족들에게 접근. 그들에게 어린 왕이 왕이 되면 간신들이 가만히 있겠냐는 말을 했다.


이에 중립파는 걱정하기 시작했다.

계왕이 살아있을 때도 추악한 욕심을 감추지 못하던 간신들이다. 그런 놈들이 어린 왕을 손에 넣고 나면 자신들을 가만히 둘까?


아니겠지. 자신들이 가진 부와 힘을 빼앗으려 할 게 분명했다.


그래서 중립파는 부여구와 손을 잡았다. 그리고 부여구는 어린 왕을 손에 넣었지.


‘정말... 정말 됐어!’


책 대로 했더니 정말 이루어졌단 사실에 타키온은 전율했다.


생전 처음 느끼는 쾌감을 느끼며 타키온은 자신 있게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

근초고왕에서 나온 내용을 살짝 고쳐서 만든 계획을.


“일주일 후면 평화유지군이 돌아갑니다. 그리고 다시 일주일이 지나면 왕궁에서 대관식이 열리죠.”

“아!”

“지금 왕국의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왕족과 대귀족 수십 명만이 참여하는 검소한 대관식이죠.”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들은 대귀족들을 죽이고 어린 왕을 확보한다.


* * *


근초고왕이 발매되고 보름이 지났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이번에도 베스트셀러가 되며 판매율 1위를 달리고 있었다.


“후우. 다행이네.”


하지만 그 소식보다 더 반가운 건 투칸 왕국의 일이었다.


다행히도 내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투칸 왕국의 왕실에서 카르스 왕의 폭정 동안 일어난 일들에 대해 보상해주는 걸로 합의를 봤다고.


귀족들은 그에 만족하고 물러났고. 평화유지군도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고 있었다.


“진짜 다행이지. 멀리 있는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도 삶이 팍팍해지는 법인데, 바로 옆나라에서 내전이 일어났다면... 으으.”


그럼 투칸 왕국이 담당하고 있는 방어선 또한 약해졌겠지.

만약 찬 제국이 그쪽으로 침공해온다면 바로 뚫렸을 테고.


그런 만큼 내전을 막은 건 정말 다행이었다.


내전의 위협 때문에 생필품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었는데. 이 정도면 금방 다 정상으로 돌아오겠지.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났다.


“응? 아벨? 웬일이냐?”

“소식 들었냐?”

“소식? 무슨 소식?”


수업으로 바쁠 아벨이 내 집으로 찾아왔다. 그것도 갑자기.


근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무슨 일이 터져서 급하게 날 찾아온 느낌이라 해야하나?


하지만 아벨의 이야기에 바로 왜 저런지 알 수 있었다.


“...뭐? 투칸 왕국에서 내전이 벌어졌다고? 잘 해결된 것 아니었어?”

“나도 그런 줄 알았지. 그 소식에 아카데미도 난리가 나서 모든 수업이 휴강이야.”


투칸 왕국에서 내전이 발발했다.

모두가 피하고 싶었던 일이 결국 벌어진 것이다.


아벨이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두 시간 전 대관식이 있었데. 카르스 왕의 숙청 동안 살아남은 대귀족들과 왕족들만이 참여한 검소한 대관식이었지. 그리고 그곳에서 왕족들이 대귀족들을 모두 죽였다더라.”

“이럴 수가...”


옆나라에서 벌어진 참사에 난 말을 잇지 못했다.


그건 대학살이었다. 수많은 귀족들이 새로운 왕의 등극을 축하하러 갔다가 도살장의 짐승처럼 학살당했다.


그들을 죽인 왕족들이 내세운 명분은 바로 대역죄. 대귀족들이 어린 왕을 조종해 나라를 망치려 했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다들 그건 거짓된 명분임을 알았다. 그건 왕족들이 권력을 쥐기 위해 어린 왕을 손에 넣기 위한 핑계일 뿐이었다.


그 직후 왕족들의 군대가 대귀족들의 영지를 습격. 또다시 수많은 사상자가 나왔다고. 그리고 내전이 시작되었다.


“타키온이란 놈이 주동자래. 저번에 죽은 카르스 왕의 동생이야. 멍청한 놈이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는데. 그런 놈이 이런 짓을 꾸밀 줄이야.”

“...미친놈이 미친 짓을 했네.”


저번에 펠리온 대왕과 했던 대화가 떠올랐다.


그때도 할 말이 없어서 미친놈을 조심하라고 했는데. 이 정도로 미친놈이 튀어나올 줄이야.


하지만 미친놈의 행보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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