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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275_kdhen082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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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한국사로 천재 작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어겐어겐
작품등록일 :
2022.06.20 15:09
최근연재일 :
2022.07.22 17: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1,229
추천수 :
371
글자수 :
144,802

작성
22.06.20 17:00
조회
449
추천
10
글자
11쪽

거절하기에는 너무 큰

DUMMY

소설을 제출하고 한 달 후. 1학기도 거의 끝날 무렵.


웃기게도 난 얼마 지나지 않아 공모전을 잊어버렸다.

학기가 끝나가며 기말고사가 다가왔거든.


시험이다 과제다 바쁘다 보니 신경 쓸 여유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방학이 됐겠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짐을 싸고 있는데 편지 한 장이 내게 도착했다.


“어? 문인 길드에서 온 편지네?”


문인 길드는 이름 그대로 소설가, 시인 같은 문인들이 모인 이익단체다.


문인들의 권리와 이득을 지키는 건 물론이요, 향후 문학계를 이끌어갈 인재들을 키우는 일을 하는 곳이다.

동시에 공모전을 주최하기도 하는 곳이기도 하고.


”공모전 때문에 온 건가? 그게 아니면 나한테 편지를 보낼 이유가 없는데.”

“뭐! 어디!”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내 침대에 누워있던 아벨이 격하게 반응했다.


근데 넌 왜 내 방에 있냐? 네 짐은 안 싸고.


옳거니. 넌 돈이 많아 대신 싸줄 사람이 많다 이거구나. 이 빌어먹을 부르주아 같으니라고. 프롤레타리아의 철퇴에 한 번 맞아 볼 테냐?


“1등! 1등 한 거냐!”

“1등은 무슨. 그냥 적당히 입상했다는 편지겠지.”


그렇게 말하면서도 난 속으로 안도하고 있었다.


편지를 보냈다는 건 최소 입상은 했다는 소리일 테고, 그럼 내 등록금 문제는 해결될 테니까.


후우. 아카데미를 1학기만 다니고 그만둘뻔 했네.


그럼 이력서에 써넣기도 미안할 정도인데. 다행이 1학년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가족들에게도 부담을 덜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편지를 펼쳤다.


“......어?”

“왜? 혹시 탈락했다고 편지를 보낸 거냐?”


그리고 편지의 첫 문장을 읽는 순간 멈칫했다.


내 반응에 아벨은 문인 길드 놈들 눈이 삐었다며 화를 내기 시작했다.

자신이 보기에는 최고의 소설이었는데 어떻게 다른 놈에게 1등을 주냐며.


자신의 할아버지한테 말해서 문인 길드를 싹 다 갈아엎겠다는 말까지 했다.


하지만 그런 녀석에게 목소리가 난 들리지 않았다.

멍하게 편지를 읽어 내려가던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1등... 이라는데?”

“......”


뭐지. 내 눈이 잘못된 건가? 아무리 봐도 내가 공모전 1등을 했으니 축하한다고 적혀있는데?


“이리 줘봐!”


아벨이 내 손에 있던 편지를 뺏고 자기가 읽기 시작했다.


“작가님의 우승을 축하하며-”


그리고 내 눈이 잘못된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은 순간. 아벨이 내 어깨를 잡고 흔들었다.


“미친! 이 미친 새끼!!!”


아벨은 믿고 있었다며 내 등을 팡팡 두드렸다. 하지만 난 멍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1등? 내가 1등을 했다고? 한 번 열리면 수만 명이 도전하는 공모전에서?


현실 같지 않았다.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몰래카메라에 당하는 것 같았다.


다시 한번 편지를 보았다. 분명히 내 이름과 작품명이 적혀있고, 1등을 했다는 말이 적혀 있었다.


“하, 하하하하하!!!”


기쁨은 천천히, 그러면서 강하게 찾아왔다.


난 기숙사 방이 떠나가라 웃으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1등! 상금을 제일 많이 준다는 1등!

등록금. 빌어먹을 등록금 걱정을 이제 안 해도 된다니!


공모전에 1등을 하면 엄청난 금액의 상금이 지급된다. 아카데미의 남은 3년 반 동안의 등록금은 물론이고 생활비를 쓰고도 남을 정도로.


그런 거금이 이제 내 거라니!


“으아아아아! 고맙다 이 새끼야!”


이게 다 아벨 덕분이었다. 이 녀석이 내게 공모전을 추천해준 덕분에 이런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양팔을 활짝 펴고 아벨에게로 달려갔-


“꺼져 이 새꺄!”

“컥!”


비수처럼 뻗어나간 아벨의 다리가 내 옆구리를 강타했다.


이, 이 새끼가 친구 놈이 기뻐서 포옹 좀 하겠다는데 걷어차?


“왜 때려!”

“떽! 어디서 감히 공작가 영식님의 몸에 손을 데려고!”

“그럼 난 공모전에서 1등을 한 작가님이다!”


그렇게 티격대자 소란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 씩 모이기 시작했다.


“좀비가 어디서 1등을 했다고?”

“...방금 공모전이라고 하지 않았어?”

“뭐?”


대화를 엿들은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에게 말해주며, 이내 내가 1등을 한 사실이 모두에게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싸우느라 놓친 편지가 날아가 그들의 앞에 떨어지며. 모두가 편지에 적힌 내용을 보았다.


“...우와아아아아!!!”

“머, 머시여?”


갑작스런 환호에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어느새 내 기숙사 방문 앞에 빼곡하게 모여있는 수십 명이 넘는 사람들이 보였다.


“무, 무슨 일이야?!”

“좀비! 좀비! 좀비!!!”


무슨 일이 터진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사람들이 내 이름... 아니 내 별명을 외치며 뛰어 들어와 헹가래를 올렸다.


“와아아아아아!!!!”

“좀비! 좀비!”

“드디어 우리 아카데미에서도 공모전 1등이 나왔구나!”


이제야 왜 이러는 것인지 깨달은 난 피식 웃었다.

그러고 보니 올림푸스 아카데미는 이상할 정도로 공모전과는 거리가 멀었지.


다른 아카데미들은 적어도 장려상은 받았다는데. 올림푸스 아카데미는 그것조차도 받지 못했었다.

이로 인해 올림푸스 아카데미 사람들은 비교를 당하며 알게 모르게 쌓인 게 많았었지.


그랬는데. 장려상도 아니고, 무려 1등이 나왔다.

당연히 다들 저렇게 좋아할 수밖에.


상황이 이해된 난 생전 처음 받아보는 헹가래에 몸을 맡겼다.


“좀비! 좀비! 좀비!!!”


야 이 새끼들아. 좀비라고 부르지 마라.


“이제부터 루카스 작가님이라 부르도록.”


크흠!


* * *


일주일 후. 난 편한 마음으로 시상식이 열리는 문인 길드를 찾았다.


시상식은 예상보다 더 화려했다. 왕실에서도 높으신 분들이 찾아왔고 유명 작가들 또한 찾아왔었다.


가족들도 보러 왔으면 좋았을 텐데.

집이 하필이면 수도에서 먼 시골에 있는 바람에 힘들었다. 마차를 타면 일주일은 걸릴 정도로 멀어서 편지로 이 사실을 전해야 했다.


그렇게 살짝 아쉬움을 느끼며 상과 상금도 받고 소감도 말하고 난 후. 시상식이 끝난 후 난 문인 길드의 길드장실에 와있었다.


“허허.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차입니다.”

“아, 감사합니다.”


매부리코에 둥근 안경을 쓴 인상 좋은 노인이 주는 차를 받았다.


저 할아버지의 이름 길버트 프리드리히. 문인 길드의 길드장이자 유명한 학자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과 독대하며 이렇게 차도 얻어먹다니. 나도 성공했네.


내 앞에 마주 앉은 길버트가 허허 웃었다.


“다시 한번 공모전 우승을 축하드립니다. 상금인 1만 골드는 바로 계좌에 입금됐습니다.”

“1, 1만 골드...”


1만 골드란 금액에 입이 떡 벌어졌다.


상금이 큰 건 알고 있었지만. 그런 거금이 내 손에 들어왔다고 생각하니 손이 덜덜 떨렸다.

1실버가 한국 돈으론 대략 만원 정도다. 1골드는 10실버고.

그러니 한국 돈으로 10억에 가까운 돈을 번 셈이었다.


1만 골드. 그 돈이면 남은 아카데미 생활 동안 내야 할 등록금은 물론이고 생활비도 충분하다.

또한 나를 아카데미에 보낸다고 생겼을 집의 빚도 다 갚을 수 있었다.


‘역시 돈이 최고야.’


그 생각을 하자 바로 마음이 편안해지며 은은한 미소가 입가에 서렸다.


누가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없다고 했던가?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면, 그건 돈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을.


충분한 돈이 손에 들어오자 바로 행복한 감정이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런데 출판은 어느 출판사에서 하실 생각이십니까?”

“예? 출판요?”


출판이란 말에 내 눈이 커졌다.


“예. 공모전에서 1등을 하면 출판 계약을 할 수 있지 않습니까? 1등을 했다는 건 흥행이 보장된다는 소리니까요.”


...그런 게 있었나? 하긴. 1등을 했는데 출판을 안 하는 게 이상하지.


1등을 했다는 건 그만큼 소설이 재미있다는 소리다. 이는 곧 흥행과 직결되고.


출판사들이 흥행이 보장된 작품을 놓칠 리가 없었다.

그들은 높은 등수에 오른 작품의 작가들에게 미리 접촉해서 출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운이 좋았는지 길드가 더 빨랐다.

길드 쪽에서 내게 먼저 출판 제안을 했다.


내 소설을 꽤 괜찮게 보았는지 자신들이 직접 출판하고자 한 것이었다.


정확히는 길드에서 투자한 출판사를 통해 출판해 돈을 벌고자 했다.


“어떻습니까? 저희 쪽 출판사와 계약을 하시면-!”

“음...”


길버트는 적극적으로 내게 제안했지만, 난 망설여졌다.


그래. 1등을 한 건 놀라운 일이다.

하지만 과연 이게 흥행을 할 수 있을까? 쫄딱 망하진 않을까?


문인 길드의 심사관들의 작품 보는 눈을 의심하는 건 아니다. 흥행을 할 수 있을 거라 여겼기에 내게 이런 제안을 했겠지.


하지만 난 걱정됐다. 정말 내 소설이 흥행할 정도로 뛰어날까?

주몽의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재해석했을 뿐인 내 소설이?


‘아니겠지.’


그래. 1등을 한 건 그저 운일 뿐이다. 내 생각에 내 소설이 1등을 한 건 타이밍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근래에 소설계는 살짝 애매하다고 소문이 났었다.


누가 봐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좋은 소설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사람들은 조금씩 소설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문제였다.

그동안 나온 소설들은 거의 비슷비슷했거든.


생각해봐라. 읽으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이 따뜻해지면 문학 작품만 읽는다면?


처음에는 즐겁게 읽겠지. 마음의 양식이라며 즐겁게 읽을 거다.


하지만 그런 소설들만 계속 나온다면? 몇 년, 아니 수십 년 넘게 나온다면? 같은 장르의 소설들만 계속 나온다면?


아무리 좋은 소설이라도 질리겠지.


때문에 조금씩 사람들의 관심이 소설에서 멀어지고 있던 타이밍이었다고.


그런 타이밍에 내가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당연히 존재하는 마나와 몬스터가 사라진 세상이란 장르를.


아마 그런 이유로 추가점수를 좀 더 받아 1등을 했을 뿐일 거다.


그런 상황에 운만 믿고 출판을 했다가는 망할 확률이 높다. 아니, 망할 게 분명했다.


그러니 공모전 상금에만 만족하고 다시 아카데미 공부에 집중-


“그리고 계약금은 이 정도입니다.”

“지장 찍어도 되나요?”


-하기엔 너무나 큰돈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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