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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5275_kdhen0820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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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한국사로 천재 작가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연재 주기
어겐어겐
작품등록일 :
2022.06.20 15:09
최근연재일 :
2022.07.22 17:00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11,139
추천수 :
343
글자수 :
144,802

작성
22.07.12 17:00
조회
362
추천
14
글자
12쪽

신궁

DUMMY

한숨을 내쉰 난 이내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내가 나서봤자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돈 많이 벌어 넣고 반도 못 쓰고 죽고 싶지 않다면 뭐라도 해야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끙끙거리고 있는데 눈이 좋은 병사 한 명이 소리쳤다.


“어? 저기 워로드가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병사의 외침에 모두가 그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


산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워로드가 산 바로 아래까지 와있었다.


산을 잘 올라가지 못하는 부하들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놈은 산 바로 아래까지 와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그러면서 빨리 올라가지 못하는 부하들의 뒤통수에 돌을 던지기도 했다.


그런 돌에 뒤통수를 맞은 몬스터는 바로 뒤통수가 깨지며 쓰러졌다.


굶어서 빌빌거리는 다른 놈들과 달리 워로드는 힘이 넘쳐 보였다.

부하들이 굶을 때 자기는 진수성찬이라도 드셨나 보네.


눈에 보일 정도로 가까워진 놈에 난 입술을 씹었다.


‘저놈만 죽일 수 있다면, 아니 그냥 도망치게만 만들 수 있으면 되는데!’


전장에서 지휘관의 사망, 혹은 도주는 군대의 사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라도 지휘관이 죽거나 도망치면 혼란이 생긴다. 그리고 그런 혼란을 이용하면 불리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게 바로 전쟁이다.


그리고 찬 제국군은 그런 경향이 더욱 심했다.

다름 아닌 워로드 때문이었다.


지능이 짐승이나 다름없는 몬스터들이 말을 잘 들을 리가 없다.

군대란 집단에 소속된다 한들 서로 싸우고 잡아먹으려들 게 뻔했다.


그래서 워로드는 자신의 힘과 공포를 통해 몬스터들을 통제했다.


아무리 멍청해도 죽기 싫다면 고분고분해질 테니까.


몬스터와 야만인들로 이루어진 거대한 군대가, 힘과 공포만으로 유지되는 것이었다.


때문에 찬 제국의 군대는 강력하면서 동시에 모래 위에 쌓은 성이나 다름없었다.


워로드가 죽거나, 아니면 도망치기만 해도 찬 제국군은 혼란에 빠졌으니까.

본능을 억누르던 힘과 공포가 사라지며 본능이 튀어나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럴 때 놈들이 느끼는 감정은 바로 공포였다.


자신들이 가장 두려워하던 워로드를 죽이거나 도망치게 만든 적에 대한 공포.


그래서 그런 일이 생기면 찬 제국군은 곧바로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쳤다.

아무리 전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해도, 바로 모랄빵이 나서 도망쳐버렸다.


예전 전투 기록들을 살펴보면 이것 때문에 워로드를 노려 적군을 후퇴시킨 경우도 있었고.


그러니 이걸 이용한다면? 적군을 전멸시키지는 못해도, 후퇴시키며 시간을 벌 수 있지 않을까? 그럼 그사이 지원군들도 도착할 거고.


하지만 그건 무리였다.


“...애매하게 머네.”


지금 놈과의 거리는 딱 활의 사정거리를 벗어난 정도다.

그러니 활을 쏴서 죽이는 건 불가능했다.


파르티안 후작과 기사들이 성 밖으로 나간다고 해도 무리였다.

소드 마스터와 기사들이라도 10만이란 적군을 혼자 상대하는 건 무리니까. 워로드의 근처에 가기도 전에 적에게 포위되어 당할 게 뻔했다.


아무리 소드 마스터라도 다굴빵에는 장사 없는 법이다.


그러니 멀리서 저격하는 방법으로 가야 하는데, 워로드는 활의 사정거리 밖에 있었다.


‘더 멀리 화살을 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은데!’


이를 악문 나는 갑자기 멈칫했다.

그리고 눈을 꿈벅거리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러고 보니 있네? 기존의 활의 사거리보다 더 멀리 쏠 수 있는 방법이.


난 황급히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산성 한구석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큰 피리 하나를 발견했다.


병사 하나가 평소에 불고 다니던 피리다. 길이도 꽤 길고 굵은 게 딱 내... 일단 꽤 큰 피리였다.


황급히 목책에서 내려가 피리를 챙겼다.

그리고 다시 목책 위로 올라가 파르티안 후작에게 피리를 들이밀었다.


“세로로 잘라주세요!”

“......?”


피리를 본 파르티안 후작이 눈을 꿈벅거렸다.

하지만 일단 해달라고 하니 바로 잘라주었다.


서걱!


세로로 갈라진 피리를 챙겨들고, 근처에 있던 화살 하나를 챙겼다.


그리고 화살을 반으로 부러뜨리고 병사에게서 빌린 단검으로 부러진 부분을 뾰족하게 깎았다.


“뭐 하는 건가?”


파르티안 후작이 물었다.


“저기 워로드 놈한테 쏘려고요. 이게 애기살이란 건데 일반 활보다 더 멀리 나갑니다!”

“?”


영화에서 본 대로 따라하는 거라 진짜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뭐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나.


“잠시만 빌리겠습니다.”


고개를 갸웃거리는 파르티안 후작에게서 활을 받았다.

그리고 즉석에서 만든 통아에 애기살을 장전했다.


“후우우...”


숨을 가다듬으며, 천천히 시위를 당겼다. 동시에 모두의 시선이 내게 집중되기 시작했다.


그 시선에 난 중요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근데 내가 왜 쏘려는 거지? 그냥 활 잘 쏘는 사람한테 통아랑 애기살 넘겨주면 되지 않나?


다른 사람한테 넘겨주면 된다는 걸 깨달았을 땐 이미 모두가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너네들 안 싸우고 왜 나만 보냐?


‘...젠장.’


기대로 가득 찬 수백 쌍의 눈이 나만 바라보는 상황이라니.


기대도 그냥 새로운 무기에 대한 기대라면 모를까. 저건 내가 쏘면 무조건 맞힐 거라는 종류의 기대였다.


“설마 이 거리에서?”

“말도 안 돼. 신궁(神弓)이 와도 그건 불가능해!”

“하지만 루카스 작가님이라면-”


날 보는 시선들이 점점 뜨거워졌다.

저들은 정말로 내가 명중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니, 왜 내가 당연히 명중시킬 거라 생각하는 건데?

난 평소에 활을 잘 쏜다고 말하고 다닌 적도 없는데?


내 활쏘기 실력은 그저 그런 정도. 가까운 거리라면 모를까, 조금만 멀어도 겨우 근처까지 날리는 수준이다.


그런데 최소 200m는 넘게 떨어진 워로드를 한 번도 쏴보지 않은 애기살로 명중시킨다?

차라리 로또 1등 당첨하는 게 더 쉽겠다!


하지만 저런 기대를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모두가 워로드를 죽일 명사수를 필요로 할 때 내가 갑자기 활을 들고 딱 나타나니 기대를 할 수밖에.


지금이라도 나 활 잘 못 쏜다고 양심 고백해야 하나?


하지만 여기서 못 하겠다 할 수가 없었다.

분위기가 못 하겠다고 남에게 넘겨줄 수 없는 그런 분위기였다.


시위를 잡은 팔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하자 나는 이를 악물었다.


‘일단 워로드 근처까지만 날리자!’


워로드를 맞출 필요도 없다. 그냥 근처까지만 날리면 된다.

그럼 내 활솜씨를 자랑하는 게 아닌, 새로운 신무기의 성능을 증명하는 순간이 될 테니까.

보통 화살보다 더 멀리, 빨리 나간다고.


그리고 원래부터 성능 시험만 할 생각이었다는 듯 파르티안 후작에게 자연스럽게 건네주면 된다.

워로드는 파르티안 후작 보고 애기살로 저격하라고 하고.


아까 보니까 검만 잘 쓰는 게 아니라 활도 잘 쏘던데. 나보단 훨씬 잘 쏘겠지.


그럼 다들 원래 그런 의도였다고 생각하고 좋게 넘어갈 수 있겠지.


‘좋아! 근처. 근처까지만 날리자!’


그렇게 생각하니 부담감이 확 줄어들었다.

워로드가 있는 곳까지 날리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명중시키는 건 불가능하지만, 근처까지 날리는 건 나도 가능할지 모르니까.


“후우우...”


워로드를 향해 조준하며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시위를 한계까지 잡아당겼다.


카드드득-


시위가 늘어나며 활대가 휘어진다.

강력한 활의 장력에 책 이상은 들지 못하는 마른 내 팔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떨림이 온몸에 퍼질 때까지 활이 휘어졌을 때, 손끝이 빨개질 정도로 강하게 잡은 시위를 놓았다.


팡-!


파공성과 함께 시위가 급속으로 수축하며 애기살을 밀어낸다.

추진력을 받은 애기살은 통아를 타고 곧게 나아간다.

그리고 통아를 벗어난 애기살이 하늘을 가르며 날아갔다.


쐐애액-!


애기살은 일반 화살보다 더 빠른 속도로, 더 멀리 날아갔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날아가며 정확히 워로드를 향했다.


[크오오오!!! 크오!!! 크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워로드가 순간 멈칫했다. 그리고-


[...크오?]


퍽!


“...어라?”


놈의 뚱뚱한 머리, 정확히는 미간 한가운데에 애기살이 꽂혔다.


뒤로 머리가 살짝 젖힌 놈의 몸이 잠시 앞뒤로 흔들린다. 그리고 고개가 다시 앞으로 넘어오며 놈의 몸도 같이 넘어갔다.


쿵!


“......”

[......]


아니, 왜 맞아?

활초보가 처음 쏜 애기살인데 왜 미간 정중앙에 꽂히는 건데?


이게 무슨 라노벨이야? 그냥 쐈는데 맞추는 게 말이 되냐?


내가 황당해하는 사이. 전장에는 정적이 내려앉았다.


산을 타고 올라오던 찬 제국군의 몬스터와 야만인들도, 그런 그들에게 활을 쏘던 아군도 하던 것을 멈추었다.


그들 모두가 활을 늘어뜨린 채 서 있는 나와, 앞으로 고꾸라지며 마차에서 떨어진 워로드를 보고 있었다.


모두가 이해가 안 된다는 듯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잠시 후.

전원 버튼을 누르면 5분 후에 부팅되는 시골 PC방 컴퓨터처럼. 뒤늦게 비명과 함성이 거의 동시에 터져 나왔다.


[......크에에엑!!!]

“......우와아아아!!!”


아군의 함성이 조금 더 빨리 나왔다.

그리고 워로드의 죽음을 확인한 적들이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서로의 눈치를 보더니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자신들에게는 공포의 상징이던 워로드가 죽으며, 더 강한 공포가 그들을 도망치게 만든 것이었다.


“노, 놈들이 후퇴한다!”


병사 하나가 산 아래로 뛰어내려가는 적들을 보며 소리쳤다.


죽기 살기로 싸우던 모두가 함성을 질렀다.


“루카스 작가, 아니 루카스 군사님 만세!”

“만세!!!”

“......”


난 이런 상황에 황당해 미칠 지경이었고.


...평범한 아카데미생인 줄 알았던 내가 알고 보니 뛰어난 작가이자 천재 전략가인 줄 알았는데 신궁?


‘...라노벨을 이렇게 써도 욕먹겠다.’

“군사님! 저기 지원군이 도착했습니다!”


타이밍 좋게 찬 제국군에게 길이 막혀 고전하던 연합의 지원군 또한 도착했다.


“적들이 후퇴한다! 모조리 죽여라!!!”


연합군의 기사들이 도망치는 적들에게 검을 휘두르며 외쳤다.


적들은 진형이 붕괴된 상태로 도주하는 중이다. 그리고 진형이 붕괴된 채로 후퇴하는 적군만큼 잡기 쉬운 게 또 없지.


그들은 본 산성에서도 말에 오른 기사들이 달려나갔다.

파르티안 후작을 선두로 백 명이 넘는 기사들이 산비탈을 타고 내려갔다.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가며 가속도까지 붙은 그들을 막을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순식간에 수백이 넘는 찬 제국군들이 쓰러지며 산맥이 그들의 피로 흠벅 적셔졌다.


“죽여라!”

“한 놈도 살려보내지 마라!”


그렇게 우리는 승리했다.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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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40 29시
    작성일
    22.07.12 20:03
    No. 1

    ㅅㅂ 주인공 버프가 너무 심하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본인도 어리둥절한 게 개웃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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