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67화 움직이는 아로국

유신이 아로국 조정에 들어서자 대좌인 무연경이 그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유신장군께서 이 먼 아로국까지 와주시다니 신 무연경 감복할 따름입니다."

유신은 그의 지나친 친절이 부담스러웠다.

"아..아닙니다. 사신의 자격으로 온것이니 너무 치켜세우지 마시지요."

무연경은 무슨일로 이곳에 왔느냐고 물었다.

"그런데 왜진의 폐하께서는 무슨일로 유신장군을 이곳까지 보내셨는지?"

유신은 그를 오래 상대하고 싶지 않았기에 바로 본론으로 넘어갔다.

"다시 한번 청아성을 공격하시지요."

아무소가 유신에게 물었다.

"왜진이 화천과는 과거에 원수의 나라였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혼인동맹을 맺은 나라가 아닌가? 무슨 이유로 청아성을 공격해달라는것이지?"

유신은 유설의 뜻을 전하였다.

"군신께서는 오히려 그 혼인동맹이 전쟁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무연경은 몹시 놀랐다.

'설마... 아니겠지.. 그래도 저들은 대국이 아닌가 어찌 그런짓을;'

"그래서 우리보고 청아성을 공격하여 저들의 힘을 빼달라는 것입니까?"

유신은 부정하지 않았다.

"뭐... 사실은 그렇습니다. 그부분에 대해서는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아로국이 어찌 하느냐에 따라서 청아성을 얻을수도 있고, 얻지 못할수도 있습니다."

그건 또 무슨 소리냐며 아무소가 물었다.

"그건 또 무슨소리냐?"

아로국이 청아성 공격을 약속한다면, 자신은 곧바로 신장국으로 떠날것이라 하였다.

"만약 아로국에서 청아성을 공격한다면, 저는 이길로바로 신장국으로가 호조성을 공격하도록 만들것입니다."

무연경이 한가지 물어보았다.

"우리 아로국이 청아성을 공격하는것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신장국이 호조성을 굳이 건드릴 이유가 있습니까? 그리고 더군다나 신장국과 화천의 사이는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신장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는 오직 거대한 땅을 가지고 있는 화천 뿐입니다. 아무리 그들의 사이가 완만하다고 하더라도 신장국의 마음속 한편으로는 그들을 경계하는 마음이 있을것입니다. 저희는 바로 그것을 이용할 생각입니다."

그의 말을 듣고 무연경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모든것이 다 군신 유설 그자의 머리에서 나왔다는것인가... 어찌 생각하면, 화천보다 왜진을 더 경계해야할지도 모르겠군. 그리고 어떻게 보면, 화천이 방파제의 역할을 해주는 것일지도... 하지만, 저들의 제안은 우리 아로국으로써는 손해볼것이 단 한가지도 없다... 아니...잠깐!! 유설 그는 이참에 왜진의 적이 누구고, 아군이 누구인지 구분을 해놓으려는것인가?'

유신이 갈길이 바쁘니 슬슬 답을 들려달라고 하였다.

"죄송하지만, 시간이 없기에 슬슬 답을 들려주었으면 합니다. 아로국에게는 별로 어려운 선택이 아니질 않습니까."

무연경은 우선 왜진의 적이 되는건은 피해야 된다고 판단하여 왜진과 함께하겠다고 하였다.

"청아성 공격에 도움을 주신다면, 저희 아로국으로써는 고마울 따름이지요. 왜진의 청을 받아들이겠습니다."

유신은 현명한 선택을 했다고 말하였다.

"현명한 선택을 하셨습니다. 그럼 저는 이만 신장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유신은 곧바로 아로국 조정에서 나와 신장국으로 갈 준비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