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62화 이이제이 7

정직이 보위에 대해 얘기하자 금선은 한서량의 요구대로 하루를 기다려 주기로 하였다.

"저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딱 하루만 그를 기다린후 그가 보위를 잇지 않겠다고 하면, 그때는 정말 어쩔 수가 없습니다. 유설이 언제 눈치를 챌지 모르니 말입니다."

정산이 금선에게 비랑을 정말 신뢰해도 괜찮은지에 대해 물어보았다.

"형님...그런데 저 비랑이라는자 말입니다. 그는 유설의 사람이 아닙니까? 정말 그와 동행하여도 괜찮은것입니까? 도중에 처리하는것이..."

금선은 정산에게 섣불리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각별히 주의를 주었다.

"정산아 그는 제거하고 싶다고 쉬이 제거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저자의 무예실력은 보통이 아니며, 또한 저자가 들고 다니는 활은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우린 그 힘이 무엇인지 알지못한다."

그러나 정산은 그를 믿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형님... 하지만 그자는 속을 알 수가 없는 자입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금선은 그를 한번 믿어보자고 설득하였다.

"정산아 그를 한번 믿어보는것이 어떻겠느냐? 그도 이렇게 가만히 우릴 지켜봐주는걸 보면은 본인도 다 생각이 있을것이다. 그리고 청아성때를 기억해 보거라. 그는 유설의 사람이였지만, 우리의 편에서서 함께 싸워주었던 사람이다. 너가 무엇을 걱정하는지는 나도 잘 알고있으니, 지금은 그를 한번 믿어보자."

"뭐... 형님이 그렇다면야... 그리하겠습니다."

한편 아로국으로 가기위해 구월국에서 배를 탔던 유신은 사실 아로국으로 가는 배편이 아닌 명랑국으로 가는 배편에 탑승했었다.

"장군님 진정으로 명랑국에서 그를 처치하실 생각이십니까?"

"그것이 그분의 뜻이니 따라야지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유신님께서도 마음의 준비를 해놓는것이 좋을것입니다. 물론 그들이 명랑국에서 신장국으로 간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비랑님이 과연 잘 협조해 줄지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이상하리만큼 유선형님이 비랑님을 신뢰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비랑님도 형님을 잘 따랐구요."

"비랑 또한 저와같이 호군의 장군입니다. 그분의 뜻에 반하는 일은 하지 않을것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지요."

"그럼 명랑국까지는 얼마나 남았습니까?"

"음... 이속도로 한 삼일정도면 도착할것 같습니다. 그때까지는 편히 쉬시지요."

'정녕 내손으로 존경하는 형님을 죽여야 하는것인가... 과연 내가 명랑국에서 형님을 만나면 칼을 맞댈 수 있을까...'

한서량은 해가 질때쯤 구로성에 도착하였는데, 도착하자마자 정직을 찾아가 제안을 수락하겠다고 하였다. 그래서 정직은 복잡한 절차는 뒤로하며, 한서량에게 구월국을 맡기고, 금선과 아혜를 찾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