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58화 이이제이 3

유선은 해울천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는것을 알지 못한채 구월국으로 향하였다.

"유신아"

유선이 부르자 유신이 대답하였다.

"예 형님. 왜그러십니까?"

유선은 비랑과 아부가 듣지 못하게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하였다.

"너는 날 진정으로 너의 형이라 생각하여 따르는것이냐?"

"예? 갑자기 너무 뜬금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형님을 진심으로 따르고 있습니다."

그의 대답에 유선은 내심 기뻐하였다.

"그러냐? 그런데 사실 너와 나는 피가 이어져 있지 않고, 너나 나나 아버님의 진짜 아들은 아니지 않느냐..."

"형님.. 그말의 뜻은... 기억을 되찾으신겁니까?"

"역시 너도 내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구나. 하지만, 기억을 되찾은것은 아니다..."

"면목없습니다. 죄송합니다. 형님"

"아니다. 너가 죄송할게 뭐 있겠느냐..."

유신은 앞으로 어찌 할것이냐고 물었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찌 하실 예정이십니까? 지금 저와 형님은 화천을 곤경에 처하게 하려고 가는것입니다."

유선은 신장국으로 가지 않을것이라고 밝혔다.

"나는 신장국으로 가지 않을것이다."

"그럼 어디로 가시려고..."

"이참에 왜진을 떠나 화천으로 돌아가려한다."

유선은 그것이 불가능할것이라 말하였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할것입니다. 지금 형님의 곁에는 감시가 붙어있습니다. 아부와 비랑은 아버님이 총괄하는 기관인 호군의 호장들입니다. 저들의 무예는 보통이 아닙니다."

유선은 왜인지 모르게 비랑만큼은 믿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것은 나도 알고 있지만, 왜인지 모르게 비랑은 신뢰할 수 있을것 같구나. 그냥 그런 생각이 들어."

유신은 형님의 생각이니 더이상 말리지는 않겠다고 하였다.

"형님도 다 생각이 있으시겠지요... 그러니 더이상 말리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일은 아버님에게 비밀로 하겠습니다."

유선은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였다.

"고맙구나... 그래서 말인데 혹시 너도 나와 함께 할 생각이 없느냐?"

유신은 안타깝게도 그의 제안을 거절하였다.

"제안해주신것은 정말 감사하고 고마우나... 그럴수는 없습니다. 제게는 반드시 왜진에서 이뤄야 할 꿈이 있습니다. 반역자라는 누명을 씻고, 하늘에 계신 아버님의 한을 풀어드려야합니다."

유선은 그에게 유설을 한번 의심해보라 하였다.

"그 모반사건 말인데... 유설을 한번 의심해보거라. 이것은 내 추측이지만, 솔직히 유설이 왜진의 조정을 장악하고있는데 다른자가 반역을 일으킨다는것은 말이 안된다고 본다. 분명 누군가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다."

"알겠습니다 형님... 하지만, 지금 그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군요."

"그래..."

비랑은 그들의 대화를 들었는지 뒤에서 소리없이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