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65화 이이제이 10

정휴와 해울천은 정진성주 현모를 만나 말 두필을 내어달라 청하였다.

"아니... 괄목사께서 이곳에는 어쩐일이십니까?"

"폐하의 명을 수행하고 한성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하여 현모 성주께 말을 좀 내어달라 청하러 왔습니다."

현모는 흔쾌히 말을 내어주었다.

"폐하의 명을 수행중이신데 당연히 내어드려야지요."

"감사합니다. 현모 성주의 공을 잊지 않겠습니다."

"공이라니요. 하하 제가 뭐 한것이 있다고, 그럼 조심히 가시지요."

한편 명랑국에 갔던 유신과 아부는 금선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그런데 장군과 나 그리고 비랑장군 셋이서 저들을 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걱정하는 유신과는 달리 아부는 아무 근심이 없어 보였다.

"그리 걱정하실것 없습니다. 반드시 성공할것이니, 그리고 이곳은 저혼자로 충분하오니, 유신님께서는 아로국으로가 군신의 명을 수행하시지요."

그의 말에 유신은 한편으론 다행이라고 안도하였다.

'형님과 검을 맞대지는 않겠구나...'

"정말 장군 혼자서 괜찮으시겠습니까?"

"이곳으로 오기전 미리 호군의 정예 여럿을 이곳에 보냈었습니다. 그러니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아로국으로 맘편히 가시지요."

'대체 언제 그들을 이곳으로 보낸것이지..? 무섭구나. ..'

"그럼 저는 장군만 믿고 아로국으로 가보겠습니다."

유신이 아로국과 명랑국 사이의 국경에 있는 소요성에 다다르자 소요성의 경비병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이곳은 함부로 지나갈 수가 없다. 통행증을 보여라."

유신은 자신을 왜진의 사신이라 밝혔다.

"저는 왜진의 사신이온데, 구월국에서 배편을 잘못이용하여 아로국이 아닌 명랑국으로 오게 된것입니다."

그러나 경비는 오히려 그를 경계하였다.

"왜진의 사신이라면 왜진의 배편을 이용하여 될것인데 구월국의 배편을 이용했다는것이 몹시 수상하다. 그리고 배를 잘못탔다는건부터 믿을 수가없고, 또한 한 나라의 사신이라는 자가 호위도 없이 홀로 다닌다는것부터 말이 되지 않는다. 여봐라! 당장 이자를 붙잡아라!"

병사들이 유신을 붙잡으려고 하자 유신은 안주머니에서 유설의 인이 새겨져 있는 명패를 꺼내들어 그에게 보여주었다.

"자 이것을 보시오! 이것이 내가 왜진의 사람이라는것을 증명해줄것이오."

경비병은 그 명패를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음... 확실히 이것은 왜진의 문양.. 그리고 군신 이라 적혀있군.'

"하지만, 이것만 보고 통과시킬수는 없다. 성주님께 널 어찌할지 여쭙고 올것이니 여기서 잠시 기다리거라!"

'내가 이딴 녀석들에게 이런 수모를 겪을줄이야..."

경비병이 소요성 성주를 데려왔다.

"무슨일이냐?"

경비가 상황을 설명하였다.

"이자가 왜진의 사신이라면서 구월국에서 배를 잘못타 아로국이 아닌 명랑국으로 오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곤 제게 이 명패를 보여주더군요."

성주는 그 명패를 확인하였다.

"음... 이것을 보아하니 왜진 사람은 맞는듯 싶구나. 몸수색 해보고 특별한것이 없으면 통과시키거라!"

"예!"

경비는 유신의 몸을 수색한후 특별히 이상이 없자 유신을 통과시켜주었다. 그리고 성주는 왜진의 사신이 이곳을 통과했다는 사실을 명랑국 조정에 연통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