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지않아...

163화 이이제이 8

정직은 구월국의 왕위를 한서량에게 물려주자마자 금선을 찾아가 곧장 구월국을 떠나는것이 어떻느냐고 제안하였다.

"방금 한서량에게 왕위를 물려주고왔네. 그래서 말인데 굳이 내일까지 기다릴것없이 지금 당장 떠나는것이 어떠한가?"

금선은 좋은 생각이라고 하였다.

"좋은생각입니다. 빨리 떠날수록 좋지요. 그럼 아혜와 정산 그리고 비랑을 불러오겠습니다."

정직은 그리하라고 하였다.

"그러도록하게"

금선이 사람들을 데려오자 그들은 곧바로 구로항으로 가서 미리 준비해놓았던 배에 탑승하였다. 그리고 예정대로 명랑국으로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금선이 비랑에게 한가지 물었다.

"전부터 묻고 싶었는데, 그대는 왜 나를 따르는것입니까?"

"따른다? 뭔가 조금 착각하고 계시는것 같군요. 저는 단지 호기심으로 유선님의 곁에 머무는것 뿐입니다."

'호기심이라...'

"호기심이라면?"

비랑은 화천의 신물을 거론하였다.

"화천의 신물이라고 하는 그 검말입니다."

금선은 비랑에게 이 검에 대해 아는것이 있느냐고 물었다.

"혹시 이 검에 대해 아는것이 있습니까?"

"우선 지금은 모르는것으로 해두지요.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것은 그검은 아직 주인을 선택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시지요."

'검이 아직 주인을 선택하지 않았다니... 도대체 무슨 말이지... 내가 이검의 주인이 아니라는것인가;;"

"일단 알겠습니다. 명심하지요."

한편 아로국에서는 새롭게 청아성으로 부임해온 고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있었다.

"그래 청아성으로 새롭게 부임한 고휼이라는 자는 어떻더냐? 죽은 왕경만한 자더냐?"

대좌인 무연경이 고휼에 대해 말하였다.

대좌인은 화천의 국상쯤 되는 직위이다.

"폐하 소신이 알아본 바로는 고휼은 그리 대단한 자는 아닌것 같습니다. 우선 그자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기도 합니다만, 그가 이렇다할 전장에 나가 공을 세웠다는 얘기는 듣지 못하였습니다."

아무소는 그럴리가 없다고 하였다.

"그럴리가없다. 화천의왕이 청아성의 성주자리에 아무나 보내지는 않았을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가 왕경에 비해 쉬운 상대라는것은 변함이 없을것 같습니다."

아무소는 다른 정보는 없었냐고 물었다.

"그자의 다른정보는 또 없느냐?"

무연경은 그가 전 대장군 고중서의 아들이라는것을 말하였다.

"그리고 그는 화천의 전 대장군이였던 고중서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고중서라면... 불같은 성정으로 전장을 휩쓸었다던 사람이 아니냐! 그자에 대한것이라면 나도 한가지 알고있지. 무패의 전설이 될번하였는데, 내분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크게 패배하여, 무패라는 호칭을 잃었다지?"

"예... 저도 듣기로는 과거 화천의 삼재상중 김재상과 이재상의 반란이 있었는데, 그것을 제압하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패배하였다고 알고있습니다."

"그래도 고중서의 아들이라면, 방심은 금물이겠군. 일단 당분간은 조금더 지켜보는것이 좋을듯 싶구나. 조서가 죽어버렸으니."

"그러게 말입니다. 조서만 살아있었다면, 지금쯤 청아성을 다시 되찾고도 남았을것인데..."

아로국은 고휼에 대한 정보가 적어 조금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