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화 - 2019 아시안컵(2)
“야, 진우야. 1, 2차전 고생 많았다.”
조별리그 1, 2차전이 끝나고 손형민이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내가 참석은 못해도 다 봤는데, 아주 잘하더만? 평가전 때보다 실력이 더 늘었어.”
그는 이번 3차전 중국과의 대결에서 반드시 선발 출전할 예정이었고, 진우랑 같이 뛸 생각 하니 너무 든든했다.
물론 진우도 마찬가지였다.
“형님이 오니까 더 든든하네요. 3차전도 반드시 이겨봐요. 하하.”
형민은 3차전에서 윙어나 스트라이커가 아닌 진우보다 낮은 위치에서 팀 공격을 이끄는 플레이메이커로 뛸 예정이었다.
“그래. 무조건 조 1위로 진출해야지. 조 2위 되면 가시밭길이라고.”
“그쵸.”
조 1위로 진출할 경우 A/B/F조 중 3위 팀과 만나게 되고, 조 2위로 진출할 경우 A조 2위와 만나게 된다.
이렇기에 조 1위로 진출해야 유리한 점도 있었지만, 조 2위로 갈 경우 토너먼트 대진 상대로 조 1위가 확정된 일본, 이란 같은 난적을 만나야 하는 대진이었기에 꼭 1위를 해야 했다.
‘업적 때문인 것도 있고.’
[업적: 아시안컵 조별리그 1위.]
과연 얼마나 많은 경험치를 줄지 궁금했다.
****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 vs 중국.
진우는 하루 전 레벨업을 해서 51이 되었고, 포인트 1은 슛 정확도에 투자했다.
[강진우 Lv 51
보너스 스텟:
스피드 +8
체력 +5
밸런스 +3
피지컬 +8
슛 정확도 +4
슛 파워 +3
긴 패스 +2
짧은 패스 +4
반응 속도 +2
드리블 +3
시야 +2
볼 터치 +2
유연성 +2
위치선정 +1
전술 이해도 +1
특성:
- 강진우 존(ZONE) C등급
- 프리킥의 마법사 C등급
포인트를 사용하여 보너스 스텟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잔여 포인트: 0]
[이번 3차전은 손형민 선수가 복귀했는데요···]
[굉장히 희소식이지요.]
경기 전 손형민이 그라운드에서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몸을 풀었다.
[손형민과 강진우는 서로 환상의 콤비잖아요. 과연 이번 중국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굉장히 기대됩니다.]
“후···”
경기 시작 전.
중국 대표팀 감독 마르첼로 리피는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보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는데,
‘손도 손이지만, 캉을 우리 중국 선수들이 막을 수 있을까···’
세리에A 5회 우승, UCL 1회 우승, 월드컵 우승, AFC 우승 등등 뛰어난 지도력으로 숱하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장 리피였지만, 중국 선수들로 진우를 막을 방법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거기다 손형민이 출전하며 시너지가 올라 분명 더 좋은 모습을 보여 텐데 정말 답이 보이지 않았다.
‘수비적으로 나서 봤자 캉을 막지 못한다면 차라리···’
여러 가지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나온 결론은 괜히 진우를 직접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공격적인 전술을 운용하며 전방 압박을 하여 진우 쪽으로 공을 못 오게 하는 것이었다.
[자, 이제 경기 시작합니다!]
[과연 이 경기 끝나고 누가 조 1위가 되어있을까요.]
[한국은 비기기만 해도 조 1위인데요···]
타닥!
[중국, 공격적으로 나오네요.]
[무조건 이겨야 조 1위니까요.]
[명장 리피의 지도하에 2승을 거둔 팀입니다. 절대로 쉽게 보면 안 됩니다.]
[맞아요. 중국에게는 공한증이 있지만 그래도 모르는 거거든요.]
오른쪽 윙어인 진징다오는 공을 몰고 사이드를 치고 달렸다. 그러다 중앙에 있던 위다바오가 있는 쪽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그곳엔 괴물 수비수 김재민이 있었다.
퍽!
“아악!”
김재민이 공을 가로챘다. 그리고 자신의 공을 뺏으려 들던 위다바오를 어깨로 강하게 밀쳤다.
“이봐, 심판!”
위다바오는 쓰러지며 심판에게 강하게 호소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아···”
방금의 상황에 리피는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이렇게 볼을 쉽게 뺏기면 금방 위기가 올 수 있다.
이렇게,
[강진우!!!]
손형민이 진우에게 패스했다.
원래 슛하려고 했는데 진우의 페널티 박스 안 침투가 너무 예술이어서 패스를 안 할 래야 안 할 수가 없었다.
퍽!
형민의 패스를 받은 진우는 곧바로 슛했다.
기회가 보이면 바로 때린다.
그리고 남한테 책임 전가하지 않는다.
이 두 개는 진우의 철칙이었다.
[고오올인!]
[차면 골이네요. 이 선수.]
[중국전도 무난하게 흘러갈 거 같습니다.]
진우의 득점 이후.
“짜요! 짜요!”
“역전 가자.”
“대국이 소국한테 지면 되겠냐.”
중국 선수들은 거칠어졌다.
옛날에 중국축구는 소림축구라고 불릴 만큼 매우 거친 팀이었다. 물론 지금은 옛날만큼의 거침은 없었지만 그래도 충분히 거칠었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었다.
[장린펑, 강진우를 반칙으로 저지합니다.]
[무리한 반칙이에요. 감정이 깃든 거 같은데요.]
“아아악!”
진우는 일부러 고통스러운 척하며 그라운드를 굴렀다.
[심판, 옐로우 카드를 꺼내네요.]
‘이러면 너희가 손해야.’
최근 진우가 하나 알아낸 게 있었다.
그것은 유연성 스텟과 반응 속도 스텟을 이용하면 헐리웃 액션이 더 잘된다는 것이었다.
[장린펑, 계속 심판한테 항의하면 본인한테 안 좋을 수가 있어요.]
[명백한 반칙 맞아요. 우겨 봤자 변하는 건 없습니다.]
헐리웃 액션에는 적팀 선수가 우리 대표팀 선수들을 함부로 못 대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그렇다고 아무 때나 쓸 생각은 없었다.
그러면 오히려 본인한테 안 좋을 수 있기에.
반드시 때와 상황을 고려하여 그라운드를 구를 계획이었다.
****
[김재민, 헤딩!]
[골골골! 또 골이에요!]
[손형민이 코너에서 올려준 것을 멋지게 머리로 받아 쳐 골로 연결 시켰습니다.]
중국은 실점 이후 빠르게 따라가려 했지만, 되려 한 골 더 실점하고 말았다.
“리피는 책임져라.”
“리피, 비싸게 온 만큼 돈값 하라고!”
“한국보다 몇 배나 더 투자했는데, 이게 뭐야!”
실점 이후 중국 팬들은 리피에게 항의했다.
연봉 250억.
리피는 고액의 연봉과 함께 중국 대표팀 감독이 되었다.
그러니 돈값을 해줘야 하는 게 중국 팬들 생각이었고, 그 돈값은 한국을 이기는 것이었다.
‘하··· 내가 뭐 어떻게 해줄 수가 없어.’
리피라고 한국한테 지고 싶지 않았고, 조 2위로 일본, 이란 같은 괴물들이 있는 대진으로 가고 싶지도 않았다.
오랫동안 준비해 온 아시안컵이기에.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심판 찍었어요! 페널티킥입니다!]
중국은 더욱더 제대로 무너졌다.
“우우우우우!”
“헐리웃 액션이다 저거.”
[중국팬들 헐리웃 액션이라고 아유 보내는데, 이것 또한 명백한 반칙입니다.]
[과연 누가 페널티킥을 찰까요.]
일단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본인은 진우였다.
“진우야, 네가 한 번 차봐.”
“정말요?”
“응. 너 빠따 좋잖아.”
“네가 차는 게 맞는 거 같아.”
진우는 페널티킥이 차고 싶었지만, 차마 눈치가 보여 가만히 있었다.
하지만 모두가 차라고 선뜻 권했다.
‘그렇다면야.’
진우는 공 앞에 섰다.
모두가 권하는데 어떻게 뺄 수 있겠는가.
[설마 강진우가 차나요?]
[대표팀에서 첫 페널티킥이네요.]
펑!
난생처음 대표팀에서 차는 페널티킥.
조금 긴장되었지만,
출렁~
멋지게 골로 연결시켰다.
[크, 강진우 선수. 골문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았어요.]
“진우야, 잘했어.”
형민이 그를 향해 엄지를 들었다.
스코어 3대0.
시간은 거의 10분가량 남았고, 한국의 조 1위가 거의 확정되어 갔다.
“으아악! 나 이 경기 도저히 못 보겠어.”
“한국한테 또 망신을 당하는 거야?”
“14억 인구 중에 이렇게 인재가 없나?”
중국팬들이 야유를 보냈다.
인구가 많아서인지 응원할 때나 지금이나 경기장이 쩌렁쩌렁 울렸다.
[아, 중국 선수들 너무 거친데요?]
[지금 카드를 굉장히 많이 수집하고 있습니다.]
가끔 몇몇 선수들은 경기가 뜻대로 안 풀리거나 상대에게 벽을 느끼며 지고 있으면 거칠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 몇몇 중국 선수들이 그 상태였다.
‘시발 쥐새끼마냥 얄밉네.’
타아악!
진우에게 경기 내내 한이 쌓여 있던 중국 선수 한 명이 진우에게 악의적인 태클을 했다.
“아아악!”
진우가 중국 선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고, 결국 그 중국 선수는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야, 진우야. 너 괜찮냐?”
기성운이 얼른 놀래서 달려왔다.
“네.”
씨익~
심판이 중국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꺼내든 것을 확인하고서야 성운을 향해 씨익 웃었다.
참고로 카메라가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는 방향이었다.
찍히면 한국의 부스케츠가 될 수 있기에.
“이 자식이 크크크.”
기성운은 진우가 멀쩡하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한편으로는 어떻게 피했나 싶었다.
“태클하는 거 보고 얼른 점프했죠.”
태클을 방어하는 데 반응 속도와 그 외 스텟이 큰 도움이 되었다.
덕분에 악의적인 살인 태클을 완전히는 피하진 못했어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 않을 정도로는 피할 수 있었다.
또한 시스템의 영향으로 이런 거 따윈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한국은 중국을 무찌르고 조 1위로 진출하였다.
[띠링! 업적을 클리어하였습니다.]
[띠링! 레벨업 하였습니다.]
퀘스트 몇 번을 클리어해도 안 오르던 레벨이 업적 한 번 클리어에 레벨업 하였다.
16강 바레인과의 경기.
진우는 레벨업 이후 바로 체력 스텟을 올렸다.
중구난방 뛰어야 했기에.
적들은 자신과 손형민을 대표팀 요주의 인물로 찍었고, 엄청난 견제를 할 예정이었다.
이 견제를 이겨내려면 정말 여기저기 엄청 뛰어야 했다.
[요즘 아시아 팀들의 수준이 올라온 게 절실히 느껴져요.]
어디 하나 쉬운 팀이 없었다.
바레인은 A조에서 겨우겨우 3위로 올라왔지만,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될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바레인 선수들, 강진우를 집중 견제합니다.]
‘모든 선수를 다 견제할 순 없어. 그럴 바에는 최전방의 캉이라도···’
한국 선수들 그 어느 누구도 못하는 선수가 없었다.
특히나 손형민 같은 쟁쟁한 해외파 선수들도 많았다.
바레인 감독은 처음 한국 대표팀 하면 손형민을 제일 요주의 인물로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강진우가 제일 요주의 인물이었다.
실력으로는 형민이 결코 뒤쳐지지 않겠지만, 위협적인 건 확실히 진우가 더 위협적이었다.
타다닥!
타다닥!
‘하, 너무 빨라.’
‘오프 더 볼도 지능적이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니 여간 막기 쉬운 게 아니야.’
진우는 자신을 집중 견제하는 수비들을 교란시키고자 마구 뛰어다니며 위협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공을 잡았을 때 슛하는 척 페이크를 하여 앞의 수비들을 속였다.
“형민이 형!”
속이고는 바로 형민에게 패스했다.
툭!
자신이 찰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이 수비를 끌었기에 형민의 위치도 공간도 더 좋았다.
‘형민이 형이 충분히 넣을 수 있는 위치지.’
자신의 욕심보다는 팀의 승리가 우선이었다.
그렇기에 형민에게 패스한 것이고,
[손형민한테 공간을 주면 안 돼요. 그건 골을 내주겠다는 거니까요.]
형민은 바로 골로 연결시킬 수 있었다.
출렁~
‘아, 당했다.’
바레인 선수들은 형민의 골도 골이지만 진우의 방금 행동에 좌절했다.
이후로도 진우의 이타적인 플레이는 계속되었다.
‘플레이가 너무 예상외야. 그런데 완벽해.’
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진우는 잘했고 참 이타적인 놈이었다.
****
16강 상대 바레인을 이겼다.
그리고 무사히 8강에 안착했다.
[한국이 카타르를 맞이하게 되네요. 과연 이번 8강도 잘 할 수 있을까요.]
[카타르는 16강에서 이라크를 1대0으로 꺾고 왔는데요···]
[결코 만만치 않은 팀입니다. 복병이에요.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거기서 카타르를 만났다.
[아, 카타르가 먼저 선제골을 넣네요.]
[전혀 예상치 못했어요.]
그리고 후반 33분, 아메드 알라에딘에게 선제골을 먹히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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