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진우, 너 고등학교 축구부 선출이었니?”
자동차 부품을 제조하는 소기업 현성테크.
그곳의 사장 김현수는 활짝 웃으며 일하고 있던 진우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하···’
진우는 자신을 향해 활짝 웃는 현수의 모습에 깊은 절망감을 느꼈다.
“한때 아주 유명했더구만. 왜 진작 말을 안 했어? 이거 좀 서운한데? 흐흐···”
괜히 직원들한테 관심이 많고 오지랖이 넓은 현수는 우연히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전 직원들의 이름을 검색해 보았고 거기서 강진우가 한때 고등학교 축구부 선출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그냥 평범한 선수가 아닌 지역 내에서 아주아주 유명했던 선수라는 것을.
“이번 주 일요일 약속 깔끔하게 다 비워놔. 금영테크랑 축구 내기 시합하기로 했으니.”
현수는 종종 주말마다 등산이니 배드민턴, 족구 등등 본인 혼자서 여가를 즐기기보다는 꼭 직원들을 불렀는데 이번에는 축구로 종목이 바뀌었다.
“저, 사장님··· 제가 고등학교 축구부 선출이였던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해 축구를 관뒀습니다.”
진우는 여태까지 숨겨온 사실을 부정하진 않았다. 하지만 자신이 부상을 당해 축구를 관뒀다는 사실을 명확히 말했다.
거짓말이 아닌 진짜로 부상을 당해 축구를 관뒀다.
“얌마, 너 뛰어 댕길대 보니까 잘 뛰어 댕기더만.”
“···”
“너 언제 다쳤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다쳤었습니다.”
“그래? 세월 한참 지났네? 이제 문제없는 거 아니야?”
현수는 반색하며 말했다.
“그 전에 이창용이도 네가 말한 부상 당했었는데 지금도 멀쩡히 잘 뛰고 있잖아?”
현수는 빤히 진우를 바라봤다.
그는 눈빛으로 ‘더 이상 빼지 마라.’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그럼, 일요일날 보는 거다.”
결국 현수는 일방적인 통보를 날린 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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