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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시스템을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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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9.23 11:04
최근연재일 :
2023.10.28 21:2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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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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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4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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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화 - 2019 아시안컵(1)

DUMMY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12월 20일, 해외파를 포함한 최종 엔트리가 발표되었고, 오늘 23일 벤투호는 이곳에 와있었다.


“나는 우리 한국이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거 같은 아주 좋은 예감이 든다.”


이곳에 오기 전,

호주와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을 치렀고 모두 여유 있게 승리했다.


“마지막 평가전도 잘해보자. 기분 좋게 시작해야지.”

“네, 당연히 이겨야죠!”

“그래. 그래. 그리고 이기는 것도 이기는 거지만 절대 다치지 마라.”


해가 바뀌는 2019년 1월 1일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평가전을 앞두고 있었다. 이후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치른다.


****


따르르르~

따르르르~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과의 경기를 하루 앞두고,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제임스?”


제임스에게 온 전화였다.


“캉, 내일 아시안컵 조별리그네? 그동안 준비 잘했지? 뭐, 당연히 선발 출전일 테고? 크크.”

“당연히 준비 잘했지. 넌 지금 휴가 잘 보내고 있냐?”


리그가 휴식기에 접어들면서 모든 선수들에게 몇 주간의 휴가가 주어졌다.


“잘 보내고 있지.”


제임스는 자신의 고향인 뉴캐슬에 와있었다.

그리고 그곳에 있으면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시청했다.


“너는 언제나 잘한다니까. 네가 잘하는 거 보면 내가 참 흐뭇해.”

“휴가 때만큼은 축구 좀 내려놔도 돼. 제임스.”

“너 때문에 못 내려놓겠어. 너만 보면 자극되거든.”


제임스는 아시안컵 내내 한국이 치르는 경기는 모두 볼 생각이었다.

영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시차는 3시간으로 영국이 2시면 아랍에미리트는 5시였다.

보는 데 있어 전혀 무리 없었다.


“아, 그리고 하나 할 말이 있어. 뭐, 너한테 중요한 건 아닐 수 있는데.”

“뭔데?”

“나 조르제 멘데스랑 계약했어.”


제임스는 기존의 에이전트와의 계약 기간이 끝났다.

그리고 이후 재계약 하지 않고 멘데스와 계약을 맺었다.


“내 에이전트인 멘데스?”

“응. 너무 인상적이었거든.”


멘데스는 진우와 계약한 이후 레이더망을 가동해 미트윌란 선수들을 한번 쭉 훑어봤다.

그리고 그 레이더망에 제임스가 포착되었다.

이후 제임스에게 접근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계약을 맺기로 최종 합의를 봤지만, 전 에이전트와의 계약 기간 때문에 잠시 기다리다가, 진우가 아시안컵 때문에 아랍에미리트에 간 사이 공교롭게도 기존의 계약이 끝나면서 계약을 맺은 것이다.


“야, 참고로 너 때문에 계약한 건 아니다. 맹세코.”


이번만큼은 정말로 진우가 했다고 따라 한 게 아니었다.

철저히 본인의 소신과 판단하에 행동한 것이다.

진우는 이것에 대해 절대 나쁘게 생각하거나 뭐 그런 건 없었다.

그저 놀랐을 뿐이다.


“하튼 이번 아시안컵 꼭 잘해라. 한국을 보면 꼭 우리 잉글랜드가 생각나.”


잉글랜드.

유럽에서 항상 손꼽히는 강팀.

하지만 한 번도 우승을 해본 적이 없었다.

제임스의 말처럼 한국은 어떻게 보면 잉글랜드 같은 팀이긴 했다.


“한국,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저력을 가진 팀이잖아.”

“고맙다. 제임스. 여기까지 온 거 당연히 트로피 들어야지. 하하.”


****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 vs 필리핀


“오늘 경기 꼭 이기자.”


조별리그 C조.

대한민국을 포함해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중국.

이렇게 구성되어 있었고, 특징으로는 서아시아권 국가가 하나도 없는 유일한 조였다.


“네. 이겨야죠.”

“깔끔하게 3승 해야지.”


첫 상대 필리핀은 C조에서 가장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베스트 멤버를 가동하였고 절대 봐줄 생각이 없었다.

원활한 토너먼트 진출을 위해선 반드시 조 1위를 해야 했다.

다만, 손형민은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 간의 사전협의에 따라 조별리그 1차전과 2차전을 뛰지 않는다.


“야, 진우야 뭐 할 말 없냐.”


오늘 경기 주장 기성운이 진우에게 한 마디 요청했다.

진우의 짧지만 묵직한 대답을 듣고 싶었다.


“오직 우승뿐입니다.”

“캬! 묵직하다.”


우승.

짧지만 얼마나 임팩트 있고 묵직한 단어인가.


‘정말 우승이 하고 싶다.’


트로피 들어 올리는 상상을 했다.

행복했다.

그리고 하나 더 있었다.


[띠링! 아시안컵 업적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왔구나.’


[업적: 아시안컵 우승.]

[업적: 아시안컵 득점왕.]

[업적: 아시안컵 대회 MVP.]

.

.

.


아시안컵 업적과 경기마다 있을 퀘스트들.

4년에 한 번 열리는 폭업 이벤트이기에 뽑아 먹을 수 있는 건 다 뽑아 먹어야 했다.


‘이제 곧 하겠군.’


양 팀 선수들이 슬슬 자신의 위치에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의 포메이션은 4-3-3.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진우는 양옆을 둘러봤다.

오늘 경기 손형민은 출전하지 않았다.

대신 이성재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었다.


이성재.

K리그 MVP 출신이자 현재 독일 2부리그인 홀슈타인 킬에서 뛰고 있는 윙어로,

그 또한 최고의 윙어 중 한 명이다.


[대망의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경기. 대한민국 대 필리핀, 필리핀 대 대한민국의 경기가 이제 막 시작되려고 하는데요.]


선축은 대한민국.


[저는 이번 대회 한국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오랫동안 우승을 못하고 있잖아요.]

[맞아요. 1960년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우승이 없습니다. 아시아의 호랑이인데, 이번 대회 우승해서 오랫동안의 한을 풀었으면 좋겠습니다.]


삐이이익~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역시 예상대로군.’


필리핀 선수들 모두, 라인을 내려 후방에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오늘 필리핀 전략은 극단적 수비였다.

그들은 한국과 비기기만 해도 이득이었다.


[허허, 필리핀 선수들. 극단적으로 수비 라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주 촘촘하고 빈틈이 없네요. 보는 사람이 숨이 턱 막힙니다.]

[아무리 약팀이라도 저렇게 작정한 체 수비하고 버티면 골 넣기 굉장히 힘듭니다.]


월드컵에서는 한국이 필리핀 같은 처지가 될 수 있지만, 아시안컵 같은 아시아 한정 경기에서는 한국은 웬만해서는 뚫어야 하는 입장이었다.


“야, 자리 똑바로 지켜!”


필리핀 선수들은 계속해서 극단적으로 수비했다.


[한국, 계속해서 방패를 뚫으려고 합니다.]


대한민국은 필리핀 선수들을 가두리하고 있었다.

슈팅, 점유율 등 모든 지표가 앞섰지만, 정작 중요한 골은 아직 터지지 않고 있었다.


펑!


기성운의 정확한 패스가 진우에게 날아왔다.


[강진우, 스트라이커로써 책임이 막중합니다.]

[골 한 번 시원하게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안심하고 경기를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진우는 볼을 몰고 달렸다.


‘쉽지 않아.’


필리핀은 다른 동남아 팀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팀 내 유럽 혼혈 선수들이 유독 많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들의 평균 체격은 결코 다른 동남아 팀들처럼 작지 않았다.


퍽!


수비 한 명이 진우에게 몸싸움을 걸었다.

강한 힘이 느껴졌다.

하지만 덴마크 리그에서 떡대들을 상대해 왔던지라, 충분히 면역이 되어 있었다.


펑!


[강진우, 슈우웃!]


수비 여러 명의 견제를 어떻게든 버티고 슛했다.

축구에선 두드리면 열린다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90분에 1번은 결정적인 기회가 온다는 말도 있고.


[아으, 저게 아슬아슬하게 골문을 살짝 빗겨나가네요.]

[괜찮아요. 상대가 문을 걸어 잠글 때는 저렇게 위협적으로 슛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진우는 계속해서 공격했고,


[고오오오오오올!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첫 골이 나왔습니다!]


마침내 자신의 존에서 중거리슛을 차 골을 넣었다.


[아, 정말 맥주 같은 골입니다. 짜릿하네요.]

[텐백을 부수는 방법 중 하나가 중거리슛인데, 이걸 성공시켰습니다.]


“진우야, 잘했어. 덕분에 경기가 수월하겠어.”


진우의 득점 이후 한국이 분위기를 타며 경기를 이끌어 갔다.


[강진우 돌파합니다.]

[어, 수비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네요.]

[필리핀의 반칙, 심판의 휘슬이 불리면서 한국의 프리킥이 선언됩니다.]

[지금 저 프리킥 자리 강진우가 수페르리가에서 첫 프리킥 골을 넣었던 자리인데요.]


“저, 제가 차도 되겠습니까?”

“네가?”

“네···”


대표팀의 프리킥 키커는 자신이 아닌 정영우였다.

그는 자신보다 한참 선배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선뜻 프리킥 차겠다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차고 싶었다.

여기는 자신의 존이었기에.

이런 기회는 흔하게 오지 않는다.


“흠···”


정영우는 고민했다.

언제 한 번 진우가 자신이 리그에서 프리킥 골 넣은 걸 말하고 다녀서 그 영상을 직접 본 기억이 있었다.


‘그때랑 위치가 같잖아.’


다른 프리킥 때는 본인이 차게 해달라고 애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엄청 애원하고 있었다.


“자신이 있나 보군. 좋아. 한 번 차봐.”


정영우는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진우에게 프리킥을 양보해 줬다.


“감사합니다! 반드시 넣겠습니다.”


[키커 자리에 정영우하고 강진우 두 명이 서네요.]

[둘이서 얘기를 조금 하던데, 설마 강진우가 차는 걸까요.]


정영우한테 프리킥 양보 받고 해맑게 좋아하던 진우의 모습은 어디 가고,


'왼쪽 골문 상단 가장자리. 탑 코너에 꽂아보자.'


프리킥 찰 때가 되자 굉장히 진지해졌다.


[과연 누가 찰까요.]


삐이익~


프리킥을 차라는 심판의 휘슬 소리가 울렸다.


타다닥!

펑!


[어? 강진우.]


진우가 다이렉트로 프리킥을 찼다.

모든 특성의 효과를 받을 수 있는 이곳.

하지만, 꼭 골이 들어간다는 보장은 없었다.


깡!


진우가 찬 공이 가장자리 옆의 상단 골포스트 밑부분에 맞았다.


‘아···’


그렇게 무산되나 싶었다.

하지만,


텅!


골포스트에 맞은 공은 바운스 되더니 라인 바깥이 아닌 안쪽으로 튀었다.


[고오오오올! 혼자서 멀티골을 넣으며 스코어를 2대0으로 벌려나갑니다.]

[행운의 골이네요.]

[골대가 울리네요. 하하. 얼마나 강하게 찼으면...]


그렇게 골이 되었다.


“야, 진우야. 잘했다.”


프리킥을 양보해 준 영우가 진우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만일 이 자리에서 프리킥 기회 나오면 너한테 양보하는 거로 해야겠다.”


이후로도 대한민국의 공격은 계속되었고, 결국 무난하게 승점 3점을 가져왔다.


[경기 끝났습니다.]

[한국이 기분 좋게 시작하네요.]


조별리그 1차전이 승리로 끝났다.


다음 조별리그 2차전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


[이번 2차전 상대 키르기스스탄도 텐백으로 우리 한국대표팀을 맞이해 주네요.]


키르기스스탄은 수비 조직력이 굉장히 좋았다.

또한 반칙을 많이 해도 심판이 영 휘슬을 불어주지 않았다.

반면 한국한테는 좀 엄한 면이 있어 이해할 수 없는 장면을 자아내기도 했다.


[키르기스스탄을 상대할 때도 선제골이 가장 중요합니다.]


처음에는 영 골을 넣는 게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패턴이 익숙해지니 기회를 포착할 수 있었고,


[고오오올! 또 한 번 강진우의 골을 외치게 되네요.]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저 처음에 걱정 많이 했습니다. 1, 2차전에는 손형민이 없잖아요. 그래서 한국 대표팀의 공격력이 많이 무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강진우가 있었어요.]

[손형민의 빈자리를 강진우가 완벽하게 메꿔줬어요.]

[대단해요. 집중 견제 상황에서도 저렇게 골을 쑥쑥 잘 집어넣고 있어요.]

[만약 손형민도 온다면···]

.

.

.

[경기 끝났습니다.]

[필리핀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까지. 한국이 두 번 다 무실점 대승을 거둡니다.]


1, 2차전 모두 승리로 끝이 났다.


[마지막 조별리그 3차전 중국과의 경기가 남긴 했지만,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6강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남은 건 조 1위네요.]


한국과 중국.

둘 다 2승으로 16강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누가 조 1위로 진출할지 아직 남아 있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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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5화 - 2019 아시안컵(2) +5 23.10.25 3,276 98 12쪽
» 34화 - 2019 아시안컵(1) +5 23.10.24 3,701 99 12쪽
34 33화 - 새로운 특성과 퀘스트 설정 +5 23.10.23 3,926 106 12쪽
33 32화 - 강진우 주의보 +5 23.10.22 4,086 107 12쪽
32 31화 - 네가 필요해 +7 23.10.21 4,031 104 12쪽
31 30화 - 평가전(2) +5 23.10.20 4,059 103 12쪽
30 29화 - 평가전(1) +4 23.10.19 4,288 110 12쪽
29 28화 - 대표팀 합류 +10 23.10.18 4,665 110 12쪽
28 27화 - 조르제 멘데스 +5 23.10.17 4,637 113 11쪽
27 26화 - 누가 더 최고인지 +4 23.10.16 4,826 112 11쪽
26 25화 - 진우를 찾는 손님들 +4 23.10.15 5,105 114 11쪽
25 24화 - 거침없는 활약 +6 23.10.14 4,969 109 12쪽
24 23화 - vs 라네르스 FC +5 23.10.13 4,990 109 12쪽
23 22화 - 2라운드는 조금 다른 전술로 +6 23.10.12 5,228 114 12쪽
22 21화 - 리그 개막전 +4 23.10.11 5,291 122 12쪽
21 20화 - 리그 개막을 앞두고 +3 23.10.11 5,397 118 12쪽
20 19화 - 함부르크와의 프리시즌 경기 +5 23.10.10 5,484 117 11쪽
19 18화 - 독일에서 만난 친구, 송창식 +6 23.10.09 5,608 118 12쪽
18 17화 - 새로운 전술 +2 23.10.08 5,884 118 11쪽
17 16화 - 강진우만 한 번 더 신고식 +8 23.10.07 6,113 118 11쪽
16 15화 - 신고식(2) +7 23.10.06 6,201 128 13쪽
15 14화 - 신고식(1) +3 23.10.05 6,450 125 12쪽
14 13화 - FC 미트윌란(FC Midtjylland) +5 23.10.04 6,740 1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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