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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축구 시스템을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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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9.23 11:04
최근연재일 :
2023.10.28 21:2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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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774
추천수 :
4,836
글자수 :
203,311

작성
23.10.11 07:40
조회
5,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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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글자
12쪽

20화 - 리그 개막을 앞두고

DUMMY

“캉!”

“캉!”

“캉!”


겨우 프리시즌 경기였다. 결과가 어떻듯 간에 아무런 지장을 주지 않는.

하지만 미트윌란 원정 팬들은 선수들과 진우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했다.

그들은 단지 승리에 기뻐 환호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더욱더 환호할 수 있었다.


“캉, 폴. 둘 다 아주 잘했어. 정말 멋진 듀오였어.”


제스는 둘을 향해 엄지를 들었다.


‘아직 100% 완벽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주 훌륭해.’


진우와 폴 듀오의 조합은 지금도 만족이었는데, 만일 호흡이 더 맞게 되면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상상만 해도 설렜다.

제스는 앞으로 곧 개막할 리그 경기에 이 둘의 조합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었다.


“캉, 넌 최고의 파트너인 거 같아. 아직 섣부른 판단일 수도 있는데 왠지 그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


폴이 흰니를 드러내며 씨익 웃었다.

이때까지 같이 뛴 공격수 중 진우랑 뛰었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했다.


“우리 같이 뛰면서 리그를 제패해 보자.”

“나까지 삼각편대 가능할까? 흐흐. 내가 크로스 하나는 야무지게 찔러 주잖아.”


진우와 폴 조합에 제임스도 은근 끼고 싶었다.


“뭐, 삼각편대? 나도 있는데?”


제임스 끼려고 하자 니콜라이도 갑작스럽게 껴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이거 섭섭하게 나는 빼놓고 말하는 거야? 내가 중앙에서 얼마나 단단하게 잡아주고 있는데.”


주장 제이콥도 껴들었고,


“그렇게 치면 나는···”


모두가 껴들었다.


****


“진우야, 나 진짜 감동받았다.”


창식은 미트윌란 홈에서 열리는 리그 개막전에 반드시 오겠다고 했다.


“옛날의 그 대단했던 강진우가 부활했어. 내가 이걸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아직도 심장이 떨리고 있어.”


창식이 사는 곳에서 미트윌란 홈구장인 MCH 아레나까지의 거리는 340km로, 대략 차로 3시간 반 거리이다.


“마침 차 운전 연습하고 있었는데 잘됐어. 꼭 보러 갈게.”


경기 보러 가는 김에 운전 연습도 하고.

나쁠 게 하나 없었다.


“고맙다. 창식아.”

“응. 그럼 나 이만 가 볼게.”


창식은 그만 가려 했다. 순간 제임스가 그를 붙잡았다.


“쏭!”

“응?”


둘은 어제 서로 통성명을 나누고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그 혹시 오게 되면 검은 물 좀 챙겨와 줄 수 있어?”

“검은 물?”

“아, 그 갑자기 이름이 생각이 안 나네. 그 있잖아. 맵싸하면서 달달한 거.”


제임스가 양손으로 머리를 쥐어짰다.

도저히 이름이 기억이 안 났다.


“아! 너 수정과 말하는 구나. 크크.”

“그래. 맞아! 수정과!”


식당에 후식으로 식혜와 수정과를 공짜로 퍼먹을 수 있도록 해놨는데, 그때 제임스가 수정과를 한 번 먹고는 중독되고 말았다.


“알았어. 크크. 챙겨올게.”

“고마워. 챙겨오면 사례 할게.”

“아니야. 식당에는 차고 넘쳐. 그냥 공짜로 줄게.”

“허허, 먼 거리를 오는 데 내가 어떻게 염치없이 공짜로 받아.”

“아, 먼 거리를 오지. 그러면 수정과 말고 더 챙겨 와야겠다.”


창식은 제임스가 한사코 말리는 것을 기어이 공짜로 더 퍼주겠다며 결국 사라졌다.


****


[강진우 Lv 36

보너스 스텟:

스피드 +6

체력 +2

밸런스 +3

피지컬 +4

슛 정확도 +2

슛 파워 +2

긴 패스 +2

짧은 패스 +4

반응 속도 +2

드리블 +2

시야 +1

볼 터치 +2

유연성 +1

특성:

- 강진우 존(ZONE) C등급]

[포인트를 사용하여 보너스 스텟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잔여 포인트: 2]


‘뭘 찍어야 할까.’


행복하면서도 머리가 지끈지끈 아려 오는 고민의 시간.


‘일단 영상을 보면서 생각해 보자.’


진우는 이번 함부르크와 경기 분석 영상을 한나로부터 받았고, 계속해서 돌려보고 있었다.


‘여기서 조금만 더 빨랐으면 좋았을 텐데.’


영상 속도를 느리게 했다.

한 순간 한 순간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슛 할 때 조금 더 간결하게 가야 해. 조금만 늦어도 수비들이 벌써 자리를 잡는단 말이야.’


경기를 뛰면서 보는 것과 이렇게 영상으로 자신이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차이가 컸다.

경기에서 못 느꼈던 것이 영상으로 보면 느껴지는 게 많았다.


‘흠···’


찍고 싶은 스텟이 너무 많았다.

어떤 스텟이든 찍으면 도움 안 될 게 없었다.


‘감독님이 그러셨지.’


제스는 진우를 저돌적인 돌파 성향을 가진 골 사냥꾼(포처)으로 만들려고 했다.

그래서 진우에게 골 감각을 지금보다 더 키우라고 지시했고, 혼란스러운 문전 상황에서 슈팅까지 만들어 내는 특별훈련까지도 시키고 있었다.


감독이 원하는 골 사냥꾼(포처)?

아주 좋다.


그랬기에 감독이 원하는 성향대로 스텟을 찍으면 될 일이긴 했다.

하지만 진우는 무작정 그러고 싶진 않았다.

자기 소신이 가장 중요한 법.

주변 전문가들의 생각도 잘 참고하는 거지만, 결국 미래까지 내다보며 계획을 잘 짜서 최종 선택하는 건 자신의 몫이었다.


‘그래. 이 스텟을 찍어야겠다.’


[보너스 스텟 체력을 선택하였습니다.]

[보너스 스텟 위치선정을 선택하였습니다.]


[강진우 Lv 36

보너스 스텟:

스피드 +6

체력 +3

밸런스 +3

피지컬 +4

슛 정확도 +2

슛 파워 +2

긴 패스 +2

짧은 패스 +4

반응 속도 +2

드리블 +2

시야 +1

볼 터치 +2

유연성 +1

위치선정 +1

특성:

- 강진우 존(ZONE) C등급]

[포인트를 사용하여 보너스 스텟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잔여 포인트: 0]


‘벌써 스텟이 이만큼 쌓였구나. 뿌듯하네.’


첫 번째로 체력을 선택한 이유는, 진우는 많이 뛰고 싶었다.

빈 공간을 찾기 위해 계속해서 움직이고 싶었다.

그저 아기새가 어미새의 먹이를 기다리듯, 동료들이 패스로 떠먹여 주기만을 바라고 싶지 않았다. 자신이 기회를 창출하고 싶었다.

그리고 페널티 박스에서 캠핑만 치고 있는 것도 싫었고, 마지막으로 리그하고 컵 경기에 모두 나서고 싶었다. 그러려면 강한 체력은 필수 아니겠는가.


다음 두 번째로 위치선정을 선택한 이유는, 조금 더 효율적인 축구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최대한 피하고 싶었다.


“카아아앙!”

“이 녀석들, 이제야 왔군.”


주말 쉬는 날.

제임스와 폴이 진우의 집으로 놀러 왔다.


“밥 안 먹었지? 곧 해줄게.”


진우는 테이블 한가득 식사를 차렸다.


“어? 뭐야.”


제임스는 설마 하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내 실망했다.


“한식이 아니잖아.”

“아으, 여기서 한식 요리하는 거 쉽지가 않아.”

“제임스, 투정 부리지 마. 맛있겠고만.”


그들은 어찌저찌 음식을 맛있게 먹고 가볍게 정원에 나와 볼을 찼다.

이제 곧 리그 개막전이기에 휴일이라고 휴일처럼 보내고 싶진 않았다.


“캉, 나 봐바.”


제임스가 진우와 폴 앞에서 개인기를 부렸다. 그리고 슛 동작 모션도 취했다.


“어때? 너랑 좀 똑같은 거 같아? 너 슛 할 때 다리 각도 사이가 이 정도더라고.”


‘이 녀석, 진짜 날 어디까지 따라 할 생각이냐.’


한나로부터 제임스가 자신의 영상을 매일같이 받아 간다는 정보를 들었다.


“아니, 캉이랑 느낌이 다른데?”


폴이 유심히 보더니 진우 대신 대답했다.


“뭐? 다르다고?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야, 캉. 네가 봤을 땐 어때? 조금이라도 비슷한 거 없어?”

“···”


제임스가 자신을 따라 하려는 게 전혀 싫거나 불편하진 않았다.

다만, 완벽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생겼다.

완벽해야 이 녀석이 제대로 배우지 않겠는가.


****


리그 개막 하루 전.


[띠링! 시즌 업적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시즌 업적 퀘스트?’


[업적: 덴마크 수페르리가 리그 우승.]

[업적: 덴마크 수페르리가 리그 득점왕.]

[업적: 덴마크 수페르리가 리그베스트 11]

.

.

.


진우의 시선 정면에 업적 목록들이 정신없이 떠 있었다.


‘한 시즌을 기준으로 업적을 달성하는 거구나.


[선택 없이 업적 달성에 따라 경험치 보상이 주어집니다.]


‘오호.’


기존의 일반 퀘스트와 특별 퀘스트의 경우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면, 이것은 따로 선택할 필요 없이 업적 달성에 따라 시즌이 끝난 후 경험치 보상을 하는 것이었다.


‘최대한 많이 먹어 치워야겠군.’


시즌은 1년에 단 한 번이다.

그리고 한 번 시즌이 끝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때 잔뜩 먹어 치워야 했다.


‘아버지, 오늘따라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네요.’


진우는 아버지가 살아생전 자신에게 선물로 준 축구화를 손에 들고 있었다.

한국에서 덴마크까지.

고이 모셔 왔다.


‘감사합니다. 정말.’


리그 데뷔전 때 한 번도 신어본 적 없었던 아버지의 축구화를 신고 뛰기로 했다.


하루가 지나 덴마크 수페르리가 리그 개막전 당일이 되었다.


“가자! 늑대(미트윌란의 별칭)들아.”

“저번 시즌은 잊고 이번 시즌 멋지게 출발하는 거야.”

“난 왠지 우리 팀이 이길 거 같아.”


FC 미트윌란은 저번 시즌 리그 3위를 기록한 강호 FC 노르셸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야, 피터. 너 캉이라는 애 아냐? 이번에 새로 들어온 동양인인데.”

“아, 들어는 봤어. 반응이 꽤 좋던데?”

“그럴만하지.”


모르텐 올센은 너튜브에 올라온 미트윌란과 함부르크의 프리 시즌 경기 영상을 피터에게 보여줬다.


“와, 이 자식 저돌적인데?”

“딱 뛰는 게 사냥감을 노리는 늑대 같지 않아?”

“늑대, 그거 좋은 표현이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있어.”


올센은 또 하나의 영상을 틀었다.

그것은 창식이 찍은 진우만 담긴 영상이었다.


“내가 어쩌다 보게 되었는데···”

“공이 어디로 올지 다 알고 있는 거 같아.”

“그치. 움직임이 꽤 지능적이야. 그리고 신체 능력도 좋고. 나 지금 얘 때문에 너무 기대돼.”

“아, 근데 이 영상 찍은 놈 왜 이렇게 오두방정을 떨어.”

“댓글로 좀 남겨 놔라. 오두방정 떨지 말라고.”

“그래야겠어.”


미트윌란 라커룸.


“몇몇 친구들은 오늘 경기가 참 익숙지 않을 거야.”


리그 첫 개막전부터 강호와 만났다.

그래도 제스는 신예 선수들을 많이 선발 명단에 넣었다. 함부르크 때처럼은 아니더라도.


“그래도 잘할 거라 믿는다.”

“네!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 뒤로는 절대 공이 못 지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감독의 말에 신예 선수들은 힘차게 대답했다.


“자식들, 패기 하나는 끝내주네. 그 패기 그대로 경기장에서 마음껏 분출해라.”

“네. 알겠습니다. 노르셸란 선수들을 아주 죽여버리겠습니다!”

“그래! 그래! 아주 죽여버려. 그렇다고 진짜로 죽이진 말고. 하하.”

“넵!”

“좋아. 구호 한 번 외치고 가자.”

“미트윌란!”

“가자! 가자! 가자! 우승까지!”


선수들은 힘찬 구호를 외치고 라커룸을 빠져나왔다.


****


“오, 선수들 나온다. 나온다.”


정말로 차를 끌고 여기까지 온 창식은 고프로로 관중석을 비추다 얼른 그라운드를 비췄다.


“역시 선발이구나.”


차로 3시간 반을 달려왔다.

만일 진우가 그라운드에 나오지 않았다면 허탈했을 것이다. 하지만 창식은 애초부터 그 걱정은 하지 않았다.


[안녕하세요. 많은 수페르리가 팬분들. 이번 18/19 시즌 개막전 엄청 기다리셨을 겁니다.]

[오늘 되게 재밌는 경기죠.]

[그렇죠. 오랫동안 수페르리가의 강호로 군림해 온 두 팀의 대결이니까요. 벌써부터 두근두근 떨리네요.]

[미트윌란 대 노르셸란. 노르셸란 대 미트윌란. 과연 어느 팀이 개막전 첫 승리를 가져올까요.]

[전력 면에서는 미트윌란이 한 수 위라는 평이 많은데요. 다만, 오늘 경기 특이한 점은 미트윌란에서 신입 선수들을 꽤 출전시켰다는 겁니다.]

.

.

[자, 이제 경기 시작합니다.]


삐이이이익~~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되었다.


툭!


폴이 진우에게 공을 넘겨줬다.


타닥!


폴에게서 공을 건네받은 진우는 아군 진영으로 패스하기보다는 앞으로 달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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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4화 - 2019 아시안컵(1) +5 23.10.24 3,701 99 12쪽
34 33화 - 새로운 특성과 퀘스트 설정 +5 23.10.23 3,926 106 12쪽
33 32화 - 강진우 주의보 +5 23.10.22 4,087 107 12쪽
32 31화 - 네가 필요해 +7 23.10.21 4,032 104 12쪽
31 30화 - 평가전(2) +5 23.10.20 4,060 103 12쪽
30 29화 - 평가전(1) +4 23.10.19 4,288 110 12쪽
29 28화 - 대표팀 합류 +10 23.10.18 4,666 110 12쪽
28 27화 - 조르제 멘데스 +5 23.10.17 4,637 113 11쪽
27 26화 - 누가 더 최고인지 +4 23.10.16 4,826 112 11쪽
26 25화 - 진우를 찾는 손님들 +4 23.10.15 5,105 114 11쪽
25 24화 - 거침없는 활약 +6 23.10.14 4,970 109 12쪽
24 23화 - vs 라네르스 FC +5 23.10.13 4,990 109 12쪽
23 22화 - 2라운드는 조금 다른 전술로 +6 23.10.12 5,229 114 12쪽
22 21화 - 리그 개막전 +4 23.10.11 5,292 122 12쪽
» 20화 - 리그 개막을 앞두고 +3 23.10.11 5,398 118 12쪽
20 19화 - 함부르크와의 프리시즌 경기 +5 23.10.10 5,485 117 11쪽
19 18화 - 독일에서 만난 친구, 송창식 +6 23.10.09 5,608 118 12쪽
18 17화 - 새로운 전술 +2 23.10.08 5,885 118 11쪽
17 16화 - 강진우만 한 번 더 신고식 +8 23.10.07 6,114 118 11쪽
16 15화 - 신고식(2) +7 23.10.06 6,201 128 13쪽
15 14화 - 신고식(1) +3 23.10.05 6,450 125 12쪽
14 13화 - FC 미트윌란(FC Midtjylland) +5 23.10.04 6,740 132 12쪽
13 12화 - 단도직입적으로 +9 23.10.03 6,901 14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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