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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시스템을 물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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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핀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3.09.23 11:04
최근연재일 :
2023.10.28 21:20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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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801
추천수 :
4,836
글자수 :
203,311

작성
23.10.17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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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27화 - 조르제 멘데스

DUMMY

‘뭐야?’


뤼프트너와 니콜라이는 진우를 뒤쫓았고, 완전 가까이 밀착하여 막으려고 한 순간, 진우는 순식간에 턴한 다음 그대로 로빙 패스를 날렸다.


[와, 한 번에 동작이 이루어졌어요.]

[균형이 흐트러지지 않았어요. 몸의 밸런스가 좋다는 거죠.]


휘익!


공이 뤼프트너를 딱 알맞게 뛰어넘은 다음 페널티박스 진영으로 날아갔다.


‘우린 바보가 아니야.’


슛이 아닌 로빙 패스.

예상치 못했지만 그래도 무기력하게 당할 코펜하겐은 아니었다.

몇몇 수비진은 미리 폴에게 붙어있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한 번 그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입니다!]


전방에 있던 폴도, 최고의 단짝인 제임스도 아니었다.


“아싸!”


제이콥이였다.

이 미친놈이 무슨 이유로 코펜하겐 진영 깊숙이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진우는 그에게 로빙패스 하였고,


펑!


알맞게 온 패스라 제이콥은 점프할 필요 없이 머리로 공을 받고 발 밑으로 떨궜다. 그런다음 슛했다.

이 과정에서 제스는 놀래서 “올라 오지 마.” “너 공 만지지 마.” 를 외쳤지만, 제이콥은 그대로 강행했다.

그렇게 강행한 슛은,


출렁~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며 골이 되었다.


[제이콥! 언제 올라왔는지는 모르지만 골을 성공시켰습니다.]

[이번 시즌 첫 골을 넣었어요.]

[예상치 못한 깜짝 골입니다.]

[제이콥이 그라운드의 싸움소로 유명하지만, 가끔 저런 톡톡 튀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제스가 화내려다 좋아하는 게 너무 웃기네요.]

[만약 골 못 넣었으면 무지 혼났을 겁니다. 하하.]


“제이콥, 왜 올라온 거에요.”


원래라면 후방에 있어야 할 인물.

진우는 정말 무척이나 궁금했다.

혹시라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봐.

하지만,


“그냥.”


제이콥이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냥 왔단다.

뭔가 느낌이 좋아서.


“뭐, 골 넣었으면 됐잖아. 안 그래?”


거 참.

이렇게 대책 없는 발언을 할 수 있나.

그것도 주장이라는 인간이.

그래도 골 넣었으면 됐다.

나중에 감독한테 혼나든 말든 그건 알바 아니었다.


****


[아, 경기 진짜 재밌네요.]


스코어 3대2.

오늘 경기는 참 모든 것이 역동적이었다.


‘나를 보러 온 손님들은 지금쯤 감동하고 있을까.’


2골 1어시.

모든 득점에 관여하며 스코어를 이끌어가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감동을 먹을 수밖에 없다. 인간적으로.

축구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로.


‘일단 계속 열심히 해보자.’


후방에서 코펜하겐이 빌드업했다.

그리고 그것을 진우는 최대한 방해했다.


‘아, 저 미친놈.’


진우를 모기처럼 따라다녔던 뤼프트너가 후방 빌드업 과정을 하던 도중, 진우한테 반대로 당하는 입장이 되자 괴로웠다.


‘후··· 대참사 나는 거보단 낫지.’


뤼프트너는 눈물을 머금고 골키퍼에게 백패스 하였고, 골키퍼는 냅다 전방으로 후려 찼다.


이후의 상황.


뤼프트너는 심판 몰래 진우의 팔을 일부러 꼬집으려고 하였다.

자신 있었다.

안 들키고 몰래 할.

순간,


탁!


반격당했다.

진우는 자신의 손을 저지하고는 역으로 자신의 팔을 꼬집었다.

참 이런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자신보다 빨랐다.


‘내가 계속 당하기만 하진 않는다.’


뤼프트너는 이후로도 계속 시도했다.

이대로 당하기만 하면 분해서 잠을 못 잘 거 같았다.

그런데 이 녀석 단 한 번을 그냥 당해주는 게 없었다.


[이제 5분가량 남았습니다. 과연 스코어가 이대로 유지될까요?]


스코어 3대2.

좋은 기세를 이어오던 코펜하겐이 꺾이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 제길.’


이번 시즌 미트윌란은 저번 시즌과 전혀 다른 팀이었다.


‘우리 무승부라도 어떻게 안 될까.’;


차마 지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더 공격에 총력을 가했다.

하지만 오히려 위기가 찾아왔다.


퍽!


[캉한테 볼이 갑니다.]

[저 선수 이번에는 중앙에 있네요.]


진우와 뤼프트너가 중앙에서 대치했다.


‘얘 피지컬 생각보다 세잖아?’


겉으로 봤을 땐 자신보다 피지컬이 훨씬 약해 보였다.

그래서 붙기만 하면 쉽게 이길 줄 알았다.

하지만 의외의 강함에 놀랬다.

(참고로 보너스 스텟은 외형에 변화를 주진 않는다.)


퍽!

퍽!


대치는 계속 이어졌고,


‘음···’


진우는 잠시 고민했다.

하나는 볼을 측면으로 끌고 가 구석탱이에서 시간을 끄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과감히 슛을 해보는 것이다.


‘각이 나오면 해보자. 해트트릭 아깝잖아.’


원래라면 과감히 슛을 했겠지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아슬아슬한 스코어 차였기에 득점할 확신이 있으면 슛을 하기로 했다.


타닥!


진우는 볼을 몰았다.


‘아, 득점각 안 나오나.’


정말 확실한 기회를 원했기에, 구석탱이로 공을 끌고 가려고 했다.

순간,


‘해보자.’


뤼프트너의 가랑이가 넓게 벌어진 것을 봤다.

분명 자신을 따라 엄청나게 뛴다고 다리가 살짝 풀린 것이다.


펑!


[캉, 터닝슛!]


진우는 바로 몸을 돌리고는 슛했다.

비단 뤼프트너의 가랑이가 벌려져 그 사이로 집어넣으려고 한 게 아니었다.

뒤에 골키퍼의 빈틈까지 보았고 가랑이 밑 코스로 빠르게 땅볼슛을 하면 골이 들어갈 거라는 또는 최소한 코너킥이 될 수 있다는 계산하에 슛했다.


출렁~


라인 밖으로 허무하게 나가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공이 가지 않도록 슛했고, 그 슛은 골이 되었다.


[와아아아아아! 환상적인 골! 데뷔전에 이어 2번째 해트트릭입니다!]

[모든 득점에 결정적으로 관여했어요. 만일 저 선수 없었다면 미트윌란 졌을 수도 있어요.]

[코펜하겐 참담하겠습니다.]

[전담마크까지 붙은 상황에서 해트트릭이라뇨. 그것도 신인선수가. 뭐라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캉!”

“캉!”

“캉!”


경기장에 진우의 이름 소리가 울려 퍼졌다.

미트윌란 원정팬은 코펜하겐 홈팬에 비하면 그 수가 현저히 적었다.

그래도 지금 경기장의 목소리는 미트윌란 팬들의 함성 소리로 덮여 있었다.


“하···”


진우가 해트트릭을 한 순간, 뤼프트너는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이렇게 비참한 거 오랜만이네.”


박탈감.

자괴감.

그 외 등등.

자신이 상대보다 못하다고 생각할 때 느끼는 감정들이 마구 올라오면서 더 이상 그를 뛰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후로 경기는 계속되었고, 후반 추가시간에 코펜하겐이 골을 넣고 어떻게든 따라가려 했지만,


[경기 끝났습니다!]

[미트윌란이 무패행진을 이어갑니다.]


심판의 휘슬 소리와 함께 스코어 4대3으로 경기가 끝이 났다.


[특별 퀘스트를 완료하였습니다.]

[레벨업 하였습니다.]


****


“캉.”


헤닝의 어느 작은 카페.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남자가 커피를 한 모금하고는 다시 말을 이어갔다.


“당신과 계약하고 싶습니다. 당신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저랑 계약한 선수들처럼요. 제 이름과 명예를 걸고 약속드립니다.”


조르제 멘데스.

그는 눈앞의 탐스러운 다이아몬드를 앞에 두고 욕망이 들끓고 있었다.


“멘데스, 저는 당신이 엄청난 에이전트인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진우는 지금 자기 앞에 있는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알았고, 그 사람이 직접 찾아온 것도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았다.


“현재 저는 에이전트가 없습니다.”


에이전트.

간단한 의미로는 선수가 축구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운동 외의 업무를 처리해 주는 사람.

하지만 그 이상을 넘어 선수의 동반자이기도 했다.


“언젠가는 뛰어난 에이전트분이 필요했습니다. 본인처럼요.”


에이전트 없다고 선수 생활 못 하는 거 아니다.

하지만 진우는 더욱더 높이 올라가야 했다. 그랬기에 이제는 너무나도 필요했다.


“저를 인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저랑 앞으로의 여정을 이어가도 괜찮을까요?”


메시의 냅킨 계약이 생각났다.

그만큼 멘데스는 지금 당장이라도 아무 종이에 계약서를 작성해 진우와 계약하고 싶었다.


“최근 많은 에이전트들이 저한테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에 본인이랑 같이 얘기하고 있는 지금 순간이 가장 설레네요.”


진우는 조르제 멘데스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웬만한 신입 선수에게 만일 그가 제안을 한다면, 그와 함께 같이 여정을 이어가고 싶어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오랫동안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유능한 에이전트이기에.

하지만 진우는 성급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지만 당신의 명성 하나로 지금 당장 계약을 맺을 순 없습니다.”


그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야 했다.


“조금 더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좋아요. 캉, 본인한테 있어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최대한 많이 뛰는 거입니다. 저는 아무런 대책 없이 명문팀에 가거나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중국이나 중동팀에 갈 생각 없습니다.”

“진정한 축구선수네요.”


만약 돈이 최종목표인 선수였다면 정말 아까우면서도 실망했을 것이다.


“캉, 만일 제가 마음에 안 들면 도중에 계약 해지를 해도 됩니다. 하지만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거에요. 절대 후회 없을 계약이 될 거니까요.”


멘데스는 구구절절하게 매달렸다.

솔직히 본인이 선수한테 구구절절하게 아쉬워하며 매달리는 입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눈앞의 다이아몬드를 놓치면 훗날 크게 후회할 거 같았다.


“캉, 당신이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는 최고의 팀에 입단 시켜드리겠습니다.”


멘데스는 진우가 신인 선수인 점을 이용해 호구 잡을 생각도 전혀 없었다.

그의 눈빛을 봤다.

애초에 잡을 생각 없었지만, 왠지 조금이라도 얕을 수를 부리면 바로 눈치채 계약을 파토 낼 거 같았다.


“네, 알겠습니다. 저에 대한 관심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지금 바로 확답을 드리진 못할 거 같습니다.


진우는 침착했다.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에이전트가 자신을 직접 찾아와 계약을 맺자고 하여도 흥분하여 바로 도장을 찍지 않았다.

명성과 이름값보다는 정말로 진정성 있는 에이전트와 계약하고 싶었기에.

그래서 이외에도 많은 대화를 나눴고, 생각의 시간이 필요했다.


“알겠습니다. 얼마든지 기다리겠습니다.”


멘데스가 떠난 이후 진우는 자신에게 관심 있는 에이전트들과 대화를 나눠봤다.

하지만,


“캉, 당신을 어떻게서든 최고의 명문팀에 입단시키겠습니다. 만일 입단하고 나서 적응을 못한다 해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임대를 가면 되니까요. 제가 다 플랜을 짜놨는데··· 명문팀에서 임대가는 게 어디 중소 팀에서 임대가는 거보다 더 수월한 거 아시죠? 하하.”

“돈은 선수의 가치를 나타냅니다. 최고의 주급을 받아야 어디서든 대접받을 수 있지요. 제가 이 부분 관련해서는 확실하게···”

.

.

.


아쉬웠다.

조르제 멘데스에 비할 바가 되지 못했고, 왜 멘데스가 뛰어난 에이전트인지 알게 해줬다.


“멘데스.”


진우는 멘데스와 몇 번 통화를 나눴다.

그리고 그의 계획을 들을 때마다 점점 그에게 마음이 기울었다.

단지 그가 최고의 에이전트라는 색안경이 눈에 끼워져서가 아니었다.

그가 왜 자신이 최고의 에이전트인지 이유를 보여줘서였다.


며칠 후.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네. 저도요.”


둘은 계약을 맺었다.


‘당신에게서 호날두를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이 납니다.’


이로써 진우와 조르제 멘데스는 같이 축구 인생을 동행할 파트너가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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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29화 - 평가전(1) +4 23.10.19 4,289 110 12쪽
29 28화 - 대표팀 합류 +10 23.10.18 4,666 110 12쪽
» 27화 - 조르제 멘데스 +5 23.10.17 4,638 113 11쪽
27 26화 - 누가 더 최고인지 +4 23.10.16 4,826 112 11쪽
26 25화 - 진우를 찾는 손님들 +4 23.10.15 5,106 114 11쪽
25 24화 - 거침없는 활약 +6 23.10.14 4,970 109 12쪽
24 23화 - vs 라네르스 FC +5 23.10.13 4,990 109 12쪽
23 22화 - 2라운드는 조금 다른 전술로 +6 23.10.12 5,229 114 12쪽
22 21화 - 리그 개막전 +4 23.10.11 5,293 122 12쪽
21 20화 - 리그 개막을 앞두고 +3 23.10.11 5,399 118 12쪽
20 19화 - 함부르크와의 프리시즌 경기 +5 23.10.10 5,486 11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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